20100310 / 오후7시30분 /  씨너스 이수 / 어둠과 아이들 특별시사회 / 초대손님 사카모토 준지 감독, 봉준호 감독, 정윤철감독, 테라와키 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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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날아오는 DM에서 어둠의 아이들 시사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잽싸게 전화로 신청을 했더니 운좋게 15명안에 들어서 시사회를 볼 기회를 얻었다. 무슨영화인가 했는데 전에 후배 쭈니군이 쿠와타 케이스케의 곡이  쓰인 영화가 어쩌구하면서 이야기해 준적이 있었는데 이게 바로 그 영화였다. 시놉을 읽어보니 ...어두웠다..많이 어둡고 꿀꿀했다. 내가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어하는 류의 이야기. 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려운 사회적 어우운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다. 영화속에서 츠마부키 사토시가 사람을 바로 쳐다보며 이야기하기 힘들어서 몰래 카메라를 들이댄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바로 그 짝이다. 바로 쳐다보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감독은 츠마부키 사토시가 자신을 투영한다고 했다. 꼬리를 말고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 있는 아픈 현실을 바로 직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나이며 우리들 자신이다. 내가 스스로 이영화를  선택해서 보러 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자신있게 보러 갈 거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감독 사카모토 준지, 봉준호에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까지 오는 자리라면 오기를 내서라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온몸에 힘을 준 채 만반의 각오를 하고 영화를 봤다.

하지만 내가 맘의 준비를 너무 단단히 한 탓인지 아니면 상업 영화라는 틀에서 이정도로 타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던 것인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리 심한 정도의 표현은 없었다. 물론 영화가 말하고 있는 현실은 참혹하다 못해 비현실적으로 충격적이긴 하지만 이 이상 표현의 수위까지 높여 거부감을 줄 필요는 없다라고 감독은 판단한 것 같다. 아니 그 이상으로 표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성년자가 그 대상인 만큼)

짧게 요약하자면 태국의 아동 성매매와 장기밀매에 대한 현실 고발의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다. 아이들을 사는 주 고객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자국내에서 금지된 행위들이 음지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지는 먼 태국까지오는 것이다. 어린아이를 트렁크에 넣어서 자신의 호텔방으로 테이크 아웃(?) 하는 일본 젊은이의 모습이  충격적이다. 영화는 <피와뼈>의 원작자인 양석일의 원작을 감독이 각본으로 쓴 것인데 영화속의 이 일본청년의 에피소드는 원작에 없는 부분을 감독과 제작자가 집어넣은 부분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본인 상대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넷 상에서 발견한 블로그에 올려진 실제 내용이었다고 한다.

138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계속 긴장을 한 탓인지 전혀 지루한지 모르고 봤다. 생각지도 않은 결말에 살짝 충격이었으나 (내심 다른 건 괜찮은데 엔딩이 좀..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봉준호 감독은 그 결말이 기존에 없던 스타일의 마무리여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역시 대인배는 다르군이란 생각을 잠깐...

영화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긴 하지만 그것이 미래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는 결코 아니었다. 영화속 에구치 요스케와 츠마부키 사토시 처럼 그저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똑바로 바라봐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라고 하는것 같다. 감독 자신도 뭔가 결론을 내는게 싫었다고 했다.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이 힘든 이이기이고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는 이야기를 억지로 해피엔딩으로 결론 짓는 것이야말로 헐리웃스런 유치한 마무리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렇게 감독은 우리에게 먹먹함을 안겨주고 그 다음에 우리가 할 일은 이런 영화를 피하지 말고 똑똑히 봐 주는 것일거다. 이런 현실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지금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걸 직시하는 것.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지만 안본다고 이제까지 몰랐다는 죄책감이 사라지진 않을 것 같다.
영화속에서 매춘굴 포주역을 했던 태국 배우가 감독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 우리가 하지 못한 이야기를 일본에서 만들어 주어 고맙다. 하지만 그런 현실을 몰랐던 당신들에게도 죄는 있다.


예전에 옛 씨네코아에서 있었던 여성영화제에서 심야영화를 본적있는데 그 중 한 단편이 멕시코 국경에서 일어나고있는 여성인신매매에 관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였다. 자동차의 시트 아랫부분에서 위를 보고 카메라를 숨겨 찍은 모습으로 실제로 찍은 비디오 마냥 더 현실감있게 느껴졌다. 인신매매로 끌려온 여성이 매매범이 모는 차를 타고 국경지대 창녀촌으로 끌려가는 걸로 영화는 시작한다. 성적인 추행이 일어나고 이 여성이 반항을 하자 화가난 매매범들이 여자를 멕시코 국경지대의 우범지대로 끌고가는 걸로 노선을 바꾼다. 그곳은 돈주고 살인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신매매등으로 끌려온 사람들이 산채로 해부당하거나 고문당해서 죽는것이 공공연하게 이루어 지는 곳이었던 것, 미친듯이 차에서 도망치려던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른 뒤 사람 도살장(?)으로  끌고가는 걸로 영화가 끝난다. 짧은 단편임에도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정말 쇼크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는 인신매매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매년 수십명의 사람들이 의문사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그 영화는 살제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그 내용만으로도 가히 충격적이었고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그에 버금가는 비인간적이고 패륜적 행위들이 전 세계에선 벌어지고 있을 것이고 [어둠의 아이들]이 다루는 내용은 그 빙산의 일각일 뿐일 것이다.

감독들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무지의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애쓰고 있다. 우리의 할 일은 그걸 봐주는 일. 그 중 가장 간단한 일이다.

엔딩곡으로 흐르는 쿠와타 케이스케가 헌정(?)했다는 곡 [현대도쿄기담]의 가사가 영화와 너무 딱 맞아떨어진데다가 뭔가 힘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끼게 해서 엔딩 크레딧을 보며 아련한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글 주변도 없는데 오랜만에 주절 주절 많이도 썼다)



* GV내용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용량이 너무 커서리... 시간날때 녹취나 해서 적어 올릴.....(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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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전 무대인사. 이 영화의 수입처 씨너스쪽 대표(왼쪽)와 사카모토 준지 감독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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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상영후에 있었던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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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두번째 사회자인 테라와키 켄 교수. 오른쪽끝 말아톤 정윤철감독. 그 옆이 봉준호감독. 그 옆이 사카모토 준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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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시간 넘게 대담이 이루어지고 마지막에 관객과의 간단한 질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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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게스트들이 참석 했었는데 그중 한 명인 몰라보게 살을 뺀 유지태씨. 포스터에 싸인 중.



 

어둠의 아이들 공식  홈페이지

http://www.darkchildren.com/



 


 


2010/03/11 03:34 2010/03/11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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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시다 2010/03/11 12:1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이 영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일본 영화제에서 상영할려다가 너무 어두워 일본정부에서 상영을 말렸다는 그 영화네요.영화는 참 좋다고 하던데,막상 상영하면 저도 보게 될지는 모르겠네요.이시다 이라 작품중에 이런 소재를 다룬 소설이 있었는데,것도 참 충격적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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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온 와이어 / 하이퍼텍 나다 / 20100217 / 11시 조조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쌍둥이 빌딩을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줄 하나로 건넌 곡예사 필리페 페팃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빌딩에 오른 게 1974년의 일이었으니 영화의 1//3은 그 당시를 재연한 드라마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는 필리페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개인 소장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꿈을 위해 계획을 세우는 부분의 꼼꼼함도 그렇지만 그 과정을 일일이 기록하고 보관한 정성에도 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빌딩 위에서 줄을 타는 부분은 대부분 스틸사진으로 묘사되는데 사진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바로 그 자리에서 감독이 찍은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꿈이란것을 좇아 한 길만을 바라보고 내 달리는 열정에 감복하기도 하면서
그 꿈이 이루어 진 그 후의 허전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문제 제시도 함께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땅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줄 위에서 45분 동안 그는 세상 그 누구 보다도 편안한  얼굴로 구름 위를 즐겼다.
그를 도와 건물 꼭대기에 줄을 설치했던 필리페의 친구는 흔들리는 줄위에서 중심을 잡다가 순간 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고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번 지나가도 꿈을 이뤘다고 생각할 법도 한데...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라는 기분으로 경찰이 끌어 내릴 때 까지 줄 위에 서는 걸 즐기는 모습이 왠지 프랑스인 답달까..

하지만 그는 꿈을 얻고 그토록 가깝던 친구들을 잃었다.
일찌기 꿈을 이뤘지만 혼자 줄을 타는 노년의 그의 모습이 외롭게 보이던 것은 기분탓만은 아닌 것 같다.

* 다 좋은데 별로 한 것도 없는 (중간에 꼈다가 직전에 중도 포기했던) 미국 스탭들은 인터뷰에 왜 나왔는지... -_- (특히 그 가수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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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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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페 본인이 소장한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기반으로 찍은 영화다. 이 장면도 건너편에 기다리던 친구가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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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위에서 누워서 쉬는 인상적이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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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C 빌딩 출입중 (물론 위조)








2010/02/18 03:45 2010/02/18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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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영화 결산

2010/01/08 16:55 / 영화
1년을 통틀어 남들보다는 꽤 영화를 보는 편인데 작년 한 해는 일이다 뭐다 바쁜척 하느라 년초에는 영화를 거의 보지 못한데다 매년 참석하던 영화제 하나를 못간 덕에 예년에 비해 관람 영화수가 팍 줄었더라.
그래도 막판에 몰아치기 식으로 봐서 그런지 어찌 어찌 100편은 넘기긴 했네..
2009년 한 해 난 어떤 영화를 봤는지 결산을 해보고자 한다.
대강 뭉뚱그려 괜찮았던 영화는 주황색으로 표시했다.
영화는 관람순 (중간에 아닌 것도 있음)


1월 (4)

1. 요시토모 나라와의 여행
2. 과속 스캔들
3. 열흘밤의 꿈
4. 원더풀 라이프

2월 (3)

5. 적벽대전
6. 버터플라이
7. 핸드폰

3월 (6)

8. 슬럼독 밀리어네어
9. 더 레슬러
10. 그랜토리노
11. 왓치맨
12. 도쿄소나타
13. 더 리더

4월 (6)

14. 용의자 x의 헌신
15.그림자 살인
16. 오이시맨
17. 우리집에 왜 왔니
18. 인사동 스캔들
19. 7급 공무원

5월 (7)

20. 박쥐
21. 엑스맨탄생 - 울버린
22. 사이보그 그녀
23.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24. 김씨 표류기
25. 마더
26. 박물관이  살아있다2

6월 (8)

27. 마더(2번째관람)
28.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29.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
30. 코렐라인-비밀의문
31. 거북이 달린다
32. 드래그 미 투 헬
33. 킹콩을 들다
34. 걸어도 걸어도

7월 (15)

35. 차우
36.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37. 오감도
38.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39. 아더와 미니모이
40. 아빠의 화장실
41. [SICAF]알리악바르 사데기 특별전
42. [SICAF]블리치 극장판
43. 해운대
44. [SICAF]한밤의 애니메이션 노이타
45. [SICAF]바통
46. 국가대표
47. 해피플라이트
48. 명탐정 코난 극장판
49.

8월 (14)

50. [디자인영화제]오브젝티파이드
51. [디자인영화제]헬베티카
52. 피쉬 스토리
53.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54. 10억
55. 아이스에이지3
56. 썸머워즈
57. 퍼블릭 에너미
58. [CHIFFS] $9.99
59. [CHIFFS] 단편애니메이션 모음3
60. [CHIFFS] 지니어스 파티 비욘드
61. 섬머워즈(2회차 관람)
62. 보트
63. 요시노 이발관

9월 (7)

64. 거기엔 래퍼가 없다
65. 나인(9)
66. 게이머
67. 이태원 살인사건
68. 나는 갈매기
69. 애자
70. 마법의 세계 녹터나

10월 (4)

71. 시간여행자의 아내
72. 디스트릭트 9
73. 페임
74. 호우시절

11월 (14)

75. [MEFF] 리틀애쉬
76. 나루토-질풍전
77. 디스이즈 잇
78. [JMEFF] 바람이 강하게 불고있다
79. 바스터즈-거친녀석들
80. [JMEFF] 스랙커즈
81. [아사노영화제] 길위의 여행: R246
82. [아사노영화제] 도쿄좀비
83. [아사노영화제] 포커스
84. [아사노영화제] 헬프리스
85. [아사노영화제] 엄마
86. 에반게리온 파
87. 백야행
88. 여배우들

12월 (21)

89. 홍길동의 후예
90. 닌자 어쌔신
91. 비상
92. 시크릿
93. 청담보살
94. 모범시민
95. 에반게리온 파 (2회차 관람)
96.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행복의 향기
97.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논짱 도시락
98. 마이마이 신코 이야기
99. 아바타
100.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이겨라 승리호
101.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남극의 쉐프
102.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백만엔걸 스즈코
103. 더 로드
104.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105. 전우치
106. 일렉트릭 미스트
107.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도쿄랑데부
108.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카멜레온
109.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삐뚤어질테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가장 적게 보는 달은 3편에서 많이 본 달은 21편까지.. (이건 뭐 순전히 남은 통신사 포인트를 쓰기 위해 - 내건 벌써 다 쓰고 남의 것을 빌려서..^^; 하루에 두편씩 본적도 있기 때문에) 보기도 하는구나 하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음.

주로 여름과 겨울 방학시즌에 개봉영화가 몰리는 관계로 영화관람수도 비례해서 늘어나는 것 같군.
올해는 시사회 관람도 많았고 근처에 롯데시네마가 생겨 자주 다니다보니 주류의 상업영화를 많이 본 한해였다.

2010년도 보고 싶은 영화 볼 시간 가지며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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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8 16:55 2010/01/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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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시다 2010/01/09 15:0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전우치 좋으셨나 봐요.^^ 저는 예매권이 생겨 봤기 망정이지 돈내고 봤으면 내 돈 내놔 할뻔 했어요.남들 다 웃는데 혼자만 정색을 한 뭐 흔치않은 경험을 했다지요,쩝.

  3. 쭈니군 2010/01/14 02:2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옷 막판 몰아치기!

  4. 백군 2010/01/21 13:47  Modify/Delete  Reply  Address

    히힛, 저도 전우치 재미있게 봤어요. 허술한 구석도 있지만 백윤식, 김윤석, 유해진 등의 맛깔스런 대사와 연기, 그리고 강동원의 비주얼! ㅋㅋㅋ

1년에 보통 100편은 넘게 영화를 보는 편인데..
올해는 아직 100편을 채우지 못했다. 올들어 한번도 영화제를 못갔으며 4월까지는 영화관조차 잘 못갔을 정도로
바쁘게(?) 보냈기 때문인데 그래서 막판 100편 채우기를 위해 열심히 영화보기를 하고 있다.

최근에 스폰지하우스에서 2년만에 일본영화제를 다시 열고있어 자주 가서 보는데..재밌는 영화들이 많다.
연말까지 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보면 좋을 것 같다.

하나 하나 다 감상을 쓰기엔 스포일러 참아가며 쓸 재주도 없고 길게 쓴다고 재밌는 것도 아니고 하니
짤막한 감상으로 대신해 보자면..


마이마이 신코이야기
- 매드하우스에서 만들어 퀄리티 있어주는 애니메이션으로 전후 일본이 배경이라 그 시대를 향수할 맛한 작은 에피소드들 배경들이 볼거리가 있다. 1000년전 번영했던 도시였던 곳이지만 지금은 가난한 농촌일 뿐인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신코가 1000년 전에 이곳에 살았을 어떤 소녀늘 상상하며 도쿄에서 전학온 친구와 사귀는 이야기인데..
아이 얼굴도 그렇고 도쿄에서 전학온 애 이미지도 그렇고 살짝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떠올리게 한다. 신코의 할아버지는 하이디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 꿈과 동화같은 이야기려니 하고 봤는데...후반부는 그런 아이들의 꿈을 깨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나와..현실은 이런것..이라는 매서운 채찍질을 한다. 살짝 깜놀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게 꿈도 주고 희망도 주는데 어른이 되는 길은 달지만은 않다는 조언도 알려주는 그런 이야기. 극장 전체에 나밖에 없어..전세내고 봤다. 영화 좋던데..많이들 봐주면 좋겠더만..

논짱도시락
- 일본인디필름 페스티벌의 상영작 중 하나. 요리를 잘하는 30대 주인공이 남편과의 이혼을 선언하고 딸과 함께 도시락집을 하며 독립하려는 이야기다. 나오는 도시락들이 어쩜 그리 먹음직스러운지.. 감정적이고 흥분잘하고 행동파인 이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아슬아슬 하면서도 응원을 하고 싶게 한다. 즉흥적이지만 아무 생각없는 주책바가지가 아니고 그저 자신의 현재 감정에 솔직하려 하는 모습이 내가 부족한 부분인 것 같아서 부럽기도 했다. 그런거에 비해선 영화적인 스토리 전개를 위해 운이 좋은 편이지만 그렇게 모든게 좋게 좋게 만은 닌...현실적인 엔딩이어서 좋았다.

아바타
- 리얼디로 감상했다. 저번에 UP을 리얼D로 봤을땐 진짜 좋았다. 할아버지의 옷감 한올 한올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어서 정말 현실적으로 보였는데 아바타 리얼디는 전체적으로 살짝 촛점이 안맞는다는 느낌이 들어 불편했고 게다 더빙이었던 UP에 비해 리얼디로는 자막 시스템이 안맞는 것 같았다. 실사도 나오고 3D도 나오고 자막까지 나오니...레어어가 너무 많이 중첩되어 정신없었다. 화질 좋은 디지탈로 보는게 더 속편할지도.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예고편이 젤 재미없엇던 영화 중 하나인듯. 그렇게 광고하려면 차라리 하지 말던지.. 스포일러 줄이려고 일부러 애매하게 만든 것 같은데..좀 아니올시다였다. 본편쪽이 훨씬 재밌었으니. 스토리는 뭐 요즘 유행인듯 자연으로 돌아가자 자연보호가 장땡이다. 이게 다인데..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창작자의 노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풀잎 하나 벌레하나 인물들의 동작이나 행동의 이유 하나 하나에 새로운 의미를 붙이고 다른 차원의 것을 만들어 냈다. 아바타 라는 시스템 자체도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 일부분이면 모르지만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그 모든걸 만들어 내려고 했다니..제임스 카메론은 스스로 신이 되고 싶은 모양이다. 예고편에서는 살짝 흉물스럽던 파란 생명체도 영화에선 너무나 사랑스럽다.

이겨라 승리호
- 일본인디영화 페스티발 작품 중 하나. 이전에 부산영화제때 예매 해놓고 못가는 바람에 보지 못했던 작품.
주변 친구들에게 TV애니메이션이었던 [이겨라 승리호]를 아냐고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단다. 나보다 어린애들은 몰라도 동갑도 기억을 못하다니...완전히 추억 저편의 작품으로 넘어 간 모양이다.
이번엔 애니가 아니고 실사판으로 아라시의 사쿠라이 쇼가 주인공 1호이다. 미녀 악당 두목 도론조는 후카다 쿄코가 맡았는데..애니메이션에서는 팜프파탈(?)의 성숙한 섹시미의 도도한 도론조가 후카다쿄코에 의해 살짝 백치미를 가한 순진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런 의외의 해석에 맘에들었다. 이외에도 배경 곳곳에 등장하는 패러디들과 말장난 게다가 성인버전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실사화가 이번 영화의 매력인 듯 하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볼때도 어린 나이에도 참 야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으니. 사실 어린이용으론 좀 세긴 하다.^^
게다가 감독이 미이케 다케시니..뭐 말 다했지. 이 영화는 유치함이 매력이다. 간만에 즐겁게 봤다.

남극의 쉐프
- 이것도 일본인디영화 페스티발 작품. 남극 기지에 파견된 요리사의 이야기다. 전에 다큐로 남극기지 사람들에 대해 나온 걸 본적이 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한정된 공간 한정된 재료로 참 잘도 만들어 낸다. 기압차로 물이 85도밖에 끓지 않고 간수가 없어서 라멘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재치를 발휘해 요리를 만든다. 기지에 갇혀서 1년 이상을 살아야 하는 그들의 애환(?)이 코믹하게 묘사되어 같이 보는 관객도 소리내어 웃을 정도로 재밌는 장면이 많았다. 진짜 남극인가 싶을 정도로 눈발이 날리고 지평선이 눈으로 덮힌 벌판이 나오길래 남극로케라도 했나 싶었는데 크레딧에 나온 로케지가 홋카이도였다. ㅋㅋ 화면만 봐도 그렇게 추워 보이는데 윗통을 벗고 나오는 장면이 많아서 놀랬다.



 
2009/12/19 15:49 2009/12/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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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ST 2009/12/29 10:5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얏타맨 재밌지요 흐흐흐. 그 유치함에 흠뻑 빠지면 정말 포복절도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즐거운 괴작이었습니다.

2009년 11월 25일 오후 8시 / 건대 롯데시네마 / 에반게리온 프리미엄 패키지 시사회


Flash movie 입니다. 안보이면 플래시플레이어를 설치하세요.


주의!: 스포일러는 없지만 뉘앙스에 민감한 사람은 이거 먼저 보지 말고 영화 보고 보시길..





이건 덤...프리미엄 패키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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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플렛 전단지 등이 들어있던 봉투. 종이 가방은 어디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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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에바 파 관련 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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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패키지에 포함된 일본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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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破 일본판 팜플렛. [파:破]편의 감독 츠루마키 카즈야와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2009/12/02 03:09 2009/12/0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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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시다 2009/12/02 15:5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안그래도 전편들관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하더니 후기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서를 볼때만 해도 울궈먹는거 아냐 싶었는데,역시나 예상을 깨는군요.

  3. sm 2009/12/11 11:0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으하하하 여배우 리뷰 보러왔다가 완전 파에 빵 터졌어요. 파프리카인줄 알았더니 하바네로였다니..ㅋㅋㅋ 메뉴 왤케 웃긴거에요 양파므뉘에르/./ㅋㅋㅋ 언냐 잘 보고 갑니다^^

  4. 박군 2009/12/11 13:0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랜만에들 들러주었구만..반가우이... ^^

  5. 백군 2010/01/08 12:07  Modify/Delete  Reply  Address

    '파하하~' 후기 완전 웃겼음.
    내 뇌의 한계로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은 하나도 안 나지만,
    10년 전 에반게리온 보면서 들은 바흐 무반주 때문에 첼로를 배우게 됐다는...
    '에반게리온 파'는 어찌 구해 볼꺼나.

    • 박군 2010/01/08 20:29  Modify/Delete  Address

      지금 중앙시네마에서 서,파 둘 다 하고 있습니당..^^

2009년 11월 30일 2시 동대문 메가박스 / [여배우들]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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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쭈니군 덕에 영화[여배우들]의 시사회를 보러갈 기회를 얻었는데 그게 또 언론시사회여서 쟁쟁한 주연(?) 여배우들이 다들 얼굴을 보여주러 온다는 소식.
영화 자체가 시사회를 통해 대중의 입소식으로 홍보를 하려는 목적인지 언론 시사회도 영화관 3개관을 한꺼번에 빌려서 진행을 하는 등 사전 홍보에 힘을 쓰는 분위기다.

언론 시사회라지만 기자간담회는 영화 후에 따로 관을 마련해서 하는 모양이고 일단은 영화 시사전에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었다. 윤여정, 이미숙, 최지우, 고현정, 김민희, 김옥빈 그리고 이재용 감독을 한자리에서 보는 눈호강을 했다. 내노라하는 여배우들을 모아놓으니 역시 포스가 틀리지만 그 중에서도 이미숙과 고현정의 얼굴이 가장 눈에 띈다. 이미숙은 실물은 처음 봤지만 역시 아우라가 틀리다는 느낌이 든다. 여자에게 카리스마가 있다면 이런 느낌? 고현정은 배우 자체가 발산하는 느낌도 그렇고 작은 행동에서도 그렇고 눈에 띄는 배우였다. 의외로 최지우는 화면과 실제의 얼굴 느낌이 달라서 그런지 잘 알아보지 못하겠더라. (키는 크더라만..) 감독만 잠깐 이야기를 하고 다른 배우들의 코멘트는 없이 짧디 짧은 무대 인사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대강의 이야기는 듣고 보는 거였지만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연기인지 잘 구분이 안가는 스타일의 영화였다. 이런걸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하는 것일까? 감독은 사전 각본없이 대강의 큰 덩어리만 잡아주고 나머지는 배우들의 애드립으로 진행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현실감 뚝뚝 떨어지는 대사며 연기(?) 배우들은 그렇다  치고 나머지 실제 스탭들의 연기도 이건 실제상황이라고 할 수밖에...가상이라는 커다란 울타리속에서 인물들을 풀어놓은 채 그냥 그 속에서 노니는 인간 군상들의 실제의 모습을 찍었다.. 뭐 이런걸까?

크리스마스 이브, 보그지에서 창간 특집으로 [보석보다 아름다운 여배우]라는 타이틀의 기획을 하여 20대에서 60대까지의 여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화보를 찍는다 라는게 영화의 큰 줄거리다. 하지만 개성강한 여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는 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큰 사건이므로 보통은 관례상 따로 따로 찍어 합성을 하지만 특별히 이번엔 한꺼번에 찍자 라는 컨셉이라는게 이 영화의 주요 설정이다. 배우들은 실제 자신들의 상황 (고현정은 무릎팍 도사를 찍은 직후 촬영 현장에 오고 김옥빈은 [박쥐]가 끝나고 쉬는 텀이었고..) 그대로 연기를 한다. 무엇보다 그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그건 연기라기 보다는 그냥 일상의 대화고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이었고 감독은 그저 그런 욕구에 가득 찬 여배우들을 풀어놓고 몰래 카메라를 들이댄 것 같은 느낌의 영화였다. 중간 중간 이건 설정이 분명해... 라는 느낌의 장면이 보이긴 하지만 이게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라는  걸 생각하지면 그쪽이 진짜일지도 모르겠다. 가식(=연기)을 벗어 던진 여배우들의 진짜 연기(=현실)을 볼 수 있는 영화. [여배우도 여자다]라는 게 이 영화의 진짜 컨셉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감초는 이미숙이었고 어떤게 연기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배우는 김민희였다. (그저 얼굴 표정의 변화가 없었을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 고현정과 최지우는 가식의 탈을 벗어주었고 윤여정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으며 김옥빈...이런 캐릭터였니?를 실감했다. 살짝 아방한게 참 귀엽네..^^

그러고 보니 이재용 감독 영화를 본게 이게 처음이네, 호모 비디오쿠스를 봤던가 안봤던가. 정사도 봤던가 안봤던가 가물가물...여튼 재밌는 시도의 영화였다. 흥행에도 성공하길 바라며. 돈페리뇽 대신 호지차로 건배.

* ps. 앗 아니구나 [다세포 소녀]는 봤다. 근데 그게 이재용 감독 작품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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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 참석자에게 나눠준 보도자료 팜플렛. 우리나라도 이런거 돈을 내더라도 좀 살 수 있게 팔아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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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2 00:23 2009/12/02 00:23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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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들어간 롯데시네마 홈페이지에 12월 3일 개봉 예정인 에반게리온 파(시리즈 두번째)의 프리미엄 패키지 시사회를 연다는 소식을 보고 예매를 하려고 보니 이미 매진..
그도 그럴 것이 유료 시사회인데 '프리미엄 패키지' 라는 게 붙어 뭔가 화려하다..

- 일본 오리지날 포스터
- 보도자료 + 봉투
- 프리미엄 시사 특별 전단
- 포스트카드 6종
- 머그컵
- 북마크 2종
- 티켓보관용봉투
- 쇼핑백

(써 놓고 보니 사실 별거 아닌 마니아들이 좋아할 법한 자잘한 잡화들 뿐이군 -_-)

그러다가 갑자기 한 자리가 떠서 잽싸게 예매를 하긴 했는데..가격이 후덜..16000원
다른 예매사이트에선 뜨지도 않고 롯데시네마 홈페이지에서만 뜨니..할인도 못받고.-_-

지난 번 후배가 일본여행갔을 때 부탁해서 산 일본판 파(破)의 영화팜플렛이 있는데
영화를 보기 전엔 절대로 열지 말라고 밀봉이 되어 있어서 아직 손도 못대고 있는 상태다
얼른 영화보고 뜯어 보고 싶구낭..
본 후배 말로는 뭐 상상을 초월하는 모양이던데.. 뭐든 예상한 것 이상의 파격을 보여줄 것 같은 예감이...


근데 난 에바 매니아도 아닌데 이런 덕후짓을 하고 있다니...
스트레스가 많이 싸인 모양이여..-_-
시사회는 11월 25일 게다가 건대..(꺄울~ 멀기도 해라..간김에 우마이도에서 라멘이나 먹어야지..)
일주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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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8 20:54 2009/11/18 20:54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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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시다 2009/11/18 22:2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어헉,미리 알았으면 저도 예매를 했을텐데..8천원은 관람료라 치고 나머지 8천원에 저걸 다 준다니 탐나네요.개봉일이 12월 3일인가.개봉 첫날이나 사수해야지.언제 막내릴지 모르니 말입니다.근데,디스 이즈 잇을 보면서도 느낀건데,우리나라 마니아들은 왜 극장엘 안가는지 모르겠어요.서보면서 파가 개봉할 수 있을까 쪼끔 걱정했거든요.얼마나 들을려나..

    • 박군 2009/11/20 01:54  Modify/Delete  Address

      우리나라 오덕들은...누구 보다 빨리, 그것도 어렵게 구해보는 걸 낙으로 삼는 모양임다..-_-

  3. 비밀방문자 2009/11/19 00:44  Modify/Delete  Reply  Address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박군 2009/11/20 01:53  Modify/Delete  Address

      뭐 오덕에 둘러 쌓인다고 해서 별 피해입는것도 아니고..
      왠지 평소보다 영화를 볼 때 주위 반응이 재밌을 듯 해서 기대됨.^^

  4. 백군 2009/11/20 15:09  Modify/Delete  Reply  Address

    에반게리온 내용은 기억 안 나고 (쿨럭)
    영화음악으로 흐르던 바흐 무반주 1번에 반해서 내 언젠가 첼로를 배우리라 했다는... (이게 언젯적 얘기여....)
    첼로 배우기 시작한 지도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네요.
    저도 개봉하면 보러 가야겠어요.

  5. threeya 2009/11/27 16:4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 벌써 보셨겠군요~
    감상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밀봉 팜플렛도 뜯어보셨겠지요????

  6. 박군 2009/12/01 01:2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이런 저런 의미에서 그야말로 파격의 [파] 입니다. [서]를 봤다고 그정도 일거라고 만만하게 생각하면 큰코 다치지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가서 보고 망치로 얻어 맞는 기분을 느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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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닮았다고 딴지 걸기 없기 -_- (사랑으로 보면 닮았음)




퍼블릭 에너미 / 2009년 8월 13일 / 롯데시네마 /  9시 20분 조조관람





퍼블릭 에너미...그러고 보니 '공공의 적'이네.
말그대로 조니뎁이 공공의 적인 존 딜린저로 나오고 그를 잡으려는 수사관 멜빈 퍼비스 역으로 크리스찬 베일이 나온다. 대 공황시절 시카고 은행강도가 판치는 시절. 이런 멋진 배우를 둘 씩이나 투톱으로 앉히고 소재도 뭐 그냥 기본은 재밌어 주는 갱스터 무비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도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니. 영화 상영 30분 쯤 지나서의 내 감상이다. 작년부터였나 계속 영화 선전은 때리고 있으나 개봉날짜가 계속 늦춰지는 폼이 뭔가 있나 싶기도 했지만 이럴줄은...


영화 평들을 보면 극과 극을 달리더라 (요즘 추세인가?) 특히 남성팬의 경우는 10점 만점에 액션씬의 리얼함에 환호를 아끼지 않더라. 거리 총격전 같은 경우, 정말 리얼하긴 했다. 격전의 현장에 나도 함께 있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질 정도의 현장감 있는 사운드(특히 총성과 튀는 파편들), 영화 전반적으로 별다른 특수효과나 사운드 에펙트을 사용하지 않고 동시녹음에 모든 소리를 의존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살아 숨쉬는 총격씬을 감상할 순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거슬렸던 건 HD캠으로 찍은 듯한 화면. 디지탈 상영을 봐서 더 그럴지도 모르지만 화면 전체 풀풀 생짜 냄새가 난다. 어떻게 보면 더 사실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효과가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화면은 필름냄새가 나야한다는 지론이다. 보다보면 미드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세트로 만들어진 화면등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비디오화면을 보는 듯 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재현드라마를 보는듯한 어색함에 더 감정이입하기 힘들어졌다.


그리고 캐릭터들.. 조니뎁과 크리스찬 베일 기대를 많이 했으나. 두 명이 연기한 존 딜린저와 멜빈 퍼비스 어느 하나도 제대로 못 살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존 딜린저는 실제의 삶이 한편의 영화와도 같은 악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선 좀 덜 나쁜 악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존 딜린저라는 천하의 갱스터의 매력이 전혀 살지 않더라. 존 딜린저의 매력부재가 이 영화의 밋밋함을 더했다. 둘 중 하나만 살았어도 꽤 성공했을 영화인데 두 배우를 아끼는 관객으로선 아쉽기 그지없다. 엔딩의 허무함을 반감시켜 줄 만큼 빛이 난건 조니뎁도 크리스찬 베일도 아닌 묘한 포스의 특수요원 아저씨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하는 관객이 존재하는 것은 그들의 취향에는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조니뎁도 크리스찬 베일도 그들이 가진 기본적인 실력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음에도 연출 부족이었던지 역할의 해석이 미흡했던지 이유는 모르지만 기존 그들의 인기로 홍보하고 그걸로 그냥 끝나버린 영화라고 생각한다. 또 언제 둘을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가운데 참 다시 생각해도 아쉽다. 그래도 엔딩크레딧이 끝날때 까지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이 꽤 많았는데..그들은 영화가 맘에 들었던 것일까. 나에겐 간만에 본 지루한 영화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지만...


2009/08/14 00:10 2009/08/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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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쉬 스토리

2009/08/06 00:07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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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5일 / 상암CGV / 오후 3시10분 /


이게 한 여름의  뙤약볕이다 라고 정의 하는 듯한 전형적인 여름 햇살을 헤치고 친구랑 [피쉬 스토리]를 보러갔다. 코믹이라고 선전은 하고 있지만 분명 코믹한 일본영화는 아닐것임에 분명해서 누구랑 같이 가는게 선뜻 내키지 않았는데 친구가 보다가 재미없어 할까봐 살짝 맘이 졸았다.

[피쉬스토리] 원작자인 이사카 고타로의 다른 작품인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를 원작으로한 영화를 아주 재밌게 봤기에 이번 영화도 살짝 기대를 했다. 슴슴하게 진행되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전개속에 기발한 반전과 짜여진 복선이 드러나는 순간이 이사카 고타로 작품의 매력이었기 때문이다.


[피쉬 스토리]는 '피쉬스토리'라는 한 곡의  펑크 음악이 세상을 구한다 라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각 등장인물이 서로 모르는 사이에 '피쉬 스토리'라는 한 곡에 의해 운명 공동체처럼 이어진다는 어지보면 황당하면서도 허무맹랑한 이야기 (사실 영화 자체가 좀 웃기지 않는 개그? 이긴 하다) [집오리 들오리의 코인로커]에 비해선 스토리적인 집중도랄까 이야기의 앞뒤 짜임새가 좀 헐겁긴 하다. 마지막에는 응~하고 고개를 끄덕이게는 되지만 좀 억지로 가져다 붙였다는 느낌도 있고 하지만 모두가 설마 이게..라고 했던 그 최초의 무언가에 의해 세상은 구원을 받게 되었다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 계기는 아주 허탈할 정도로 별일 아닌 것이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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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주는 메시지 뭐 이런 건 별다른 감흥이 없었지만 영화속  [게키린]이라는 밴드가 [피쉬스토리를 녹음 하면서 나누는 이야기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리더는 해체 위기의 마지막 곡으로 [피쉬 스토리]를 만든다. 멤버들은 이 곡이 너무 좋았고 투지에 불타오른다...하지만 다들 똑같은 생각을 한다. [팔리지 않을거다]
프로듀서는 좀 더 발라드를 넣어 부드럽게 가자고 하지만 그들은 이 곡만큼은 손을 대고 싶지 않았고 원곡을 그대로 가는 대신 녹음은 1번으로 끝내야한다는 조건을 걸고 최선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한다. 그리고는 정말 만족한 듯한 모습으로 녹음 실을 나온다. 그러면서도 [아쉽게도 이곡은 팔리지 않을거다]라는 말을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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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자신의 취향이고 모두들 엄지 손가락을 내밀만큼 좋은 곡이지만 팔리지 않을거다 라는 걸 알고 체념을 한다. 어떤 창작활동도 그러할 것이다. 내 인생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정말 대단한 걸 만들어 냈다고 기뻐하지만 자기 자신은 대중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을 알고 있을때. 그 자존심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어느정도 물러서고 타협해 갈인가? 아니면 스스로가 만족하는 선에서 더이상 물러서지 않고 대중성을 포기하면서 까지 해나갈 것인가. 후자의 선택에 창작의 자존심을 지킨 예술가적 정신에 박수를 보내야할 지 세상 물정 모르고 꿈만 좇는 얼뜨기라 욕할지. 참 어려운 선택이다. 나는 늘 쉬운 길을 택하고 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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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00:07 2009/08/0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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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3일 / 오후 7시 / 드림시네마 / 시사회


후배녀석이 시사회 당첨이 되었다고 해서 운좋게 보게된 [섬머워즈] 시사회. 사실 동시에 다른 친구도 같은 날 다른 영화관에서 하는 [섬머워즈] 시사회 당첨이 되었다고 연락이 와서 보러가지 않겠냐고 말해 해주었는데 이미 후배한테 간다고 이야기를 한 상태라서 미안하지만 친구한테는 거절을 (이런 배부른!!!) 했는데... 친구가 간 용산CGV시사회에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와서 질답시간도 1시간이나  있었던 모양이었고 후배랑 간 드림시네마 시사회는 상영상태 불량에 미미한 영사사고까지 있었다는 ㅠ_ㅠ (그래도 관람 분위기는 좋았다)


여튼 일본 개봉이 8월 1일인데 우리나라에서 시사회를 3일날 볼 수 있다니 세상 많이 좋아졌다. 내가 가본 시사회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객석을 꽉 메운 사람들. [섬머워즈]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최근에 산 일본잡지중 상당수가 [섬머워즈]를 특집으로 다룰 정도로 일본내의 관심도 상당한데 덕분에 영화 관람전에 이런 저런 정보를 조금 얻고 볼 수 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일본적인 국민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자리를 잡는게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 [섬머워즈]의 완성도에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는 뭐 완전 만족스러웠다.이정도의 퀄리티로 2시간을 꽉 채우다니 무서울 정도다. 네트워크라는 요즘의 세대를 대표하는 소재와 가족이라는 극히 대중적인 테마지만 둘을 합해 뭘 만들기가 그리 쉽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훌륭하게 잘 조합해서 요리해 낸 감독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시종일관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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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화투가 중요한 테마로 등장하는데 일본에서도 그리 대중적이지는 않다고 하는데 사실 화투라면 우리나라에서 더욱 더 잘 알려진 소재로 이부분 만큼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면 좀 더 박진감있고 재밌는 연출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다. 그래도 화투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멋진 장면.


영화에서 90살의 사카에할머니의 목소리를 담당한 배우는 일본 도에이 영화중에서  [緋牡丹博徒] 시리즈의 3번째 화투를 다룬 영화 [緋牡丹博徒 花札勝負] 출연한 연이 있는 후지 스미코 라는 배우로 감독은 오디션 없이 처음부터 사카에할머니 역에 후지스미코를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역시나 집안의 여장부다운 박력있는 연기가 일품이었다.


후지스미코의 이전 예명인 후지쥰코 시절의 출연영화 [緋牡丹博徒 花札勝負]의 트레일러(Youtube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vNEODhSi0PE




나츠키 역의 사쿠라바 나나미는 미스 매거진의 그랑프리 출신으로 한 미모하는데 시골동네에서 스티커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스카웃 되어 상경한지 얼마 안된 정말로 푸릇 푸릇한 신인이어서 그 어두운 구석이 없는 모습을 보고 나츠키역으로 뽑았다는 후문이다 (미모로 뽑은게 아닐까 싶다만 -_-)


대 가족이 나오면서도 인물 하나 하나의 모습과 표정 디테일한 동작의 꼼꼼한 묘사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충실히 화면안에서 묘사되면서 이야기의 전개도 흐트러짐 없이 꾸준히 이어지는,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감독의 욕심이 산으로 갈 법도 한데 도랑치고 게도 잡고 능숙하게 두마리 토끼를 잡은데 성공한 케이스라고 하겠다. 어린애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어느 세대가 보아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시도의 영화. 가족영화면서 오락영화이고 청춘 영화면서 격투영화이기도 한 멀티세대의 요구를 120% 충족시켜 주는 영화라고 하겠다.


영화를 볼 준비 완벽한 관객들이 모여서인지 영화 볼 때의 반응들이 아주 커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다만 화면 영사 상태가 물번진 듯 흐릿하고 사운드의 크기가 들쑥 날쑥 한데다 중간엔 화면이 내려가는 불상사까지..그래도 영화가 재밌어서 용서했다.


감독과의 대화를 들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살인적인 스케쥴로 용산에서 드림시네마까지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ㅠ_ㅠ. 여튼 재밌었으니 개봉하면 또 마구 마구 봐주리라.



- 위의 글 일부는 [Spoon] 2009년 8월호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인터뷰 내용을 참고했음.
2009/08/04 00:29 2009/08/04 00:29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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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쭈니군 2009/08/04 03:25  Modify/Delete  Reply  Address

    화투영화 트레일러는 왠지 쿠엔틴 타란티노가 좋아할 것 같은 영화네요 ㅋ

    • 박군 2009/08/06 00:13  Modify/Delete  Address

      섬머워즈가 저 화투영화에 대한 오마쥬라고 감독이 말했는데 트레일러속의 후지 쥰코를 보니 영화속 사카에 할머니 느낌과 많이 닮아 있어서 젊었을 적엔 진짜 저랬을것 같다..라는 느낌이 팍 오더라..특히 그 애니메이션에서 창들고 설치는 부분이..^^

  3. liya 2009/08/18 16:4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지난주 주말에 섬머워즈를 봤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도 반했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시간을 달리는는 엔딩에서 넘 슬펐는데, 섬머워즈는 정말 유쾌하고 재밌었어요. 늦은 밤 10시 넘은 시간이라 자리 꽉 차 있진 않았지만 그시간에 애들은 몇 없었던거 같구 성인들이 많았는데, 많이들 웃으면서 봤죠. 스토리도 전개도 빠르고 자막읽느라 관객들 웃는 소리에 뭐가 웃겼지 놓치기도 하구 다시 한번 봐야할듯.. 박군님은 자막안읽으셔도 되고 좋겠어요.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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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영화제 /  미로스페이스 / 2009년8월2일 / 4시50분 오브젝티파이드 / 6시 40분 헬베티카 /



간만에 일도 마무리되고 시간도 남는데 이럴때 일수록 볼 영화가 없다는 현실. 맥스무비를 이리 저리 뒤지다가 찾아낸 것이 오브젝티파이드와 헬베티카였다. 전부터 상영한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보기 드문 디자인관련 다큐멘터리영화라길래 혹해서 예매를 했다.
처음 가본 미로스페이스 여긴 시네마테크! 라는 포스가 잔뜩 느껴지는 작은 극장이었다. 비도 오고 영화도 꽤 관람층이 한정된 영화라 관객이 많지 않을거라는 예상을 했었는네 의외로 객석이 차있어서 놀랬다.

오브젝티파이드는 상품 디자인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애플 이야기가 아무래도 눈에 띄더라 개인적으론 헬베티카 쪽이 더 재밌었다. 무엇보다도 [그래픽디자인의 역사] 책에서나 보던 유명 디자이너들이 화면에 두둥 하고 나와서 이야기를 한다.
마시모 비넬리의 에세이를 산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첫 화면에 나와주실 줄이야. 헬베티카(Helvetica)라는 디자인계에선 전설과도 같은 이상의 폰트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생각들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식의 다큐인데 폰트의 표준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헬베티카를 디자인에 사용하는 것을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부류와 그런식으로 획일화되어 가는 디자인을 사회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반박하는 부류의 이야기를 동시에 듣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마시모 비넬리의 헬베티카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끼게 하는 인터뷰와 그와 정반대로 헬베티카를 사용하는 기업은 베트남 전쟁의 원흉이다라고 까지 말하는 폴라 셰어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네빌 브로디의 얼굴도 반가웠고(늙으셨구려..). 헬베티카를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디자인, 모든 디자인이 헬베티카 때문에 개성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 어느것이 디자인이 앞으로 나아갈 부분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과연 난 어느쪽을 바라고 있는 걸까? 그 중간쯤에 서있다고 한다면 참 비겁한 대답이겠지.

디자인책을 영화로 보는 듯한 재밌는 영화였다. 이쪽 분야에 발 좀 걸치고 있다 싶은 사람은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 이쪽 분야의 전문가가 번역을 한모양이라 자막도 매끄럽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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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비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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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셰어





오브젝티파이드(Objectified) + 헬베티카(Helvetica) 영화홈페이지
http://www.helveticafilm.com/
2009/08/03 00:54 2009/08/0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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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30일 / 홍대 롯데시네마 / 10시 /  리얼D더빙 상영


시사회를 공략했으나 실패하고 개봉날만 기다리다 택배때문에 개봉 첫 날이었던 수요일은 아쉽게 넘기고 겨우 오늘 조조로 '업'을 보게 되었다. '업'은 픽사에서 최초로 3D를 도입해 만든 영화인지라 요즘 영화 추세 답게 여러버전인 리얼D 더빙, 디지탈자막, 디지탈더빙 등등으로 상영를 하고 있었다. 최초의 3D라는 데 한 번 봐주자 싶어 조조임에도 7000원이나 하는 리얼D 상영을 골랐다. 게다가 더빙이라 얼라들의 관람방해공격이 만만찮겠지만 (표를 사는데 카운터 직원이 '더빙인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묻더라) 감안하기로 했다.


극장 입구에서 표를 보여주면 '업'의 주인공 칼 아저씨가 쓰고 있는 것 같은 검은테의 안경을 하나 준다. 3D용 안경이다. 부분 3D는 이전에 한 편인가 본 적이 있는데 FULL 3D는 일본의 디즈니랜드에서 단편으로 본 거 말고는 장편으론 처음이라 살짝 두근 두근. 언제 안경을 써야할까. 언제 쓰라고 자막이 나오겠지? 하면서 기다렸는데 3중으로 겹친 디즈니 성이 나오는 걸 보고 후다닥 안경을 써야 했다. (그냥 광고나올 때 부터 쓰고  있는게 나을 듯) 옆자리에 꼬맹이와 엄머로 보이는 일행이 앉아있어서 아이고  장난 아니겠구나 했는데 왠 걸 아주 조용하고 얌전하게 영화를 보는 게 아닌가.. (그나마 다행) 하지만 역시나 뒷쪽에 앉은 녀석들은 조금만 화면이 어두워져도 '엄마 무서워' '저건 뭐야?' '저건 왜저래?'하며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대더라. 다른 때 같았으면 꽤 거슬릴만 한 상황이었는데 영화에 동화되어서인지 코멘터리의 한 종류거니 하고 들으니 나름대로 재밌었다.

 
영화 시작 전에 픽사 특유의 단편 상영이 있었다. 제목은 '구름 조금'.
이번 '업'의 주인공인 러셀의 모델이 되었다고 하는 한국계 애니메이터인 '피터 손'의 작품이다. (사진을 본 적 있는데 포동한 볼 살이랑 목 없는게 진짜 닮았더라 ^^ ) 구름이 주인공인 이야기였는데 3D가 주는 공간감과 거리감 손을 내밀면 잡힐 것 같은 리얼함이 살아있다. '오..이게 리얼D구나' 싶더라. 안경을 쓰고 있는터라 그위에 또 안경을 걸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한데 한 번 볼 만한 장관이다. 하지만 역시 그냥 보는 것에 비해 조금 몰입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안경을 안 쓴 사람은 좀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어서 곧 영화 시작. 원래 픽사 애니메이션의 질감을 좋아하긴 하지만 3D로 보니 사물의 질감 표현이 예사롭지 않다. 할아버지의 머리칼, 캐빈이 쓰고 있는 가죽헬멧의 질감, 나무나 소파의 결등이 정말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진짜 인형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한 느낌이다. 카메라 앵글 역시 부감등을 극도로 활용하여 최대한 거리감과 깊이감이 느껴지는 구도로 화면을 잡아 한층 3D스러운 화면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다. 캐빈의 포동포동한 볼따구니는 꼬집어 주고 싶을 정도로 몽실거리고 귓볼의 반투명감이 느껴질 정도로 생생했다. 3D라고 하길래 살짝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실제로 이렇게 눈앞에서 3D영상을 보고 보니 비싼값은 하는 구나 하는 느낌?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다만 리얼D는 자막으로 보기엔 좀 힘들겠구나 싶은 생각은 들더라 역시 그래서 더빙이 최선책이었는지도 모른다 (리얼D자막 상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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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턴 스포일러 살짝 함유? (더보려면 누르세요)


2009/07/30 13:04 2009/07/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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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

2009/07/23 18:44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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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만 가지고 CG퀄리티가 어쩌니 작품성이 어쩌니 하던 해운대. 솔직히 난 외국식 재난영화 스타일을 답습하는 영화라면 그닥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되려 극장에서 상영해주는 트레일러를 보고 이런 스타일이라면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이번주 Movieweek에 해운대에 대한 이런 칼럼이 실렸다. 요는 영화도 보지 않고 비평을 하지 말자 라는 것. 도대체가 개봉도 하지 않는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이 어설프니 영화 수준이 어쩌니 하는 평을 하는 기자들에게 일침을 놓는 따끔한 한마디의 글이었다. 맞다. 영화를 보고서나 이야기 하자. 기자 시사회는 몰라도 개봉은 오늘 했으니까...



아침 9시라는 동네 롯데시네마 치곤 꽤 이른 조조로 영화를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석은 거의 만원. 조조영화 보면서 겨드랑이 좌석에 앉아 본 건 또 처음이네. 의외로 중장년층 관객이 눈에 띄었다. 단체관람 오신 모양. 점심은 삼계탕을 드시려나? 좌우지간 영화는 시작되었다.

트레일러를 보고 예상한대로 일단은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시작한다. 가장 우려했던 사투리 문제는 생각 이상으로 문제가 없었다. 특히 주연격인(딱히 영화에 주연이랄만한 주연이 없다) 하지원과 설경구의 사투리가 거의 완벽해서 뭐 더 꼬투리 잡을 것도 없었다. (이 둘만 경상도 출신이 아니었다고 하므로..) 설경구보다 하지원의 사투리가 거의 완벽. 놀랍더라. 친구에서 장동건의 사투리가 꽤 완벽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대사가 그리 길지는 않은 편이었던 거에 비해 하지원은 시종일관 대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투리를 구사하더라. 현지인의 목소리 톤을 녹음해서 듣고 연습했다고 하던데 진짜 열심히 한 게 연기로 느껴지더라.

영화는 별다른 흠을 잡을 데가 없이 괜찮게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재미있고 재난 영화로서의 마무리도 재난의 자연스런 결과..라는 끝을 내고 억지 해피엔딩으로 끌고 가지 않은 점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거기에다 더 점수를 주고 싶은 리얼한 현지스러움. 배우들의 대사는 물론 부산 곳곳의 모습과 실재하는 모든것들을 그대로 등장시켜 생동감을 한껏 살려주고 있다. 부산하면 생각나는 여러가지들을 영화속에 잘 녹여내며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긴다. 부산 사람들 입장에선 살짝 화를 내지 않을까 하는 장면도 몇 몇 군데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라는 가상의 현실 이라고 생각하고 슬쩍 넘겨 주는 건 어떨까. (그나 저나 이대호 선수 연기 장난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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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건 아니지만 쓰나미 씬은 짧고 강렬한 임팩트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내가 아는 장소 (부산영화제 가면 늘 보는 그곳, 그 호텔 ^^)가 영화속에서 물에 잠기고 부서져 가는 모습은 현실 보다 더 리얼한 느낌으로 다가 온다. 꽤 박진감 있는 CG로 도데체 얼마난 대단한 걸 기대했길래 이정도 해 내도 트집을 잡는 가 싶을 정도다. 미칠듯이 리얼 하다고 할 순 없지만 영화를 보고 쓰나미에 대한 긴장감을 느낄 정도로는 리얼하다. 다들 눈이 너무 높은 게 아닌가? 제작비를 생각해보라 트랜스포머랑 해운대랑 비교라도 할 수 있느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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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꽤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해운대. 싸게 잘 찍었다 라고 한국적 뭐시기 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여튼..인물군상들의 삶의 이야기와 재난이야기 두마리 토끼를 적절히 잘 구슬려가며 잡았다는 인상. 처음부터 끝까지 물바가지를 퍼 부어 정신없게 해주는 쓰나미도 좋지만...허허실실 웃다가 막판에 크게 한 번 당하는 ...그게 진짜 쓰나미스럽지 않은가 말이다.

이런 저런 욕을 하기 전에 우선 보러 가자. 날도 더운데..영화관 냉방 참 잘되어 있더라.^^



* 이민기..사투리 고치느라 고생했다더니 이번엔 완전 물만난 고기. 연기가 자연스러워 너무 좋더라.
사실 말이지 경상도 출신 아닌 배우들 사투리 쓰는 거 진짜 못봐주겠는데 그런 건 별 소리 안하면서
경상도 출신이 서울말 조금 어색하게 쓰는 거 가지곤 뭐 그리 트집을 잡는 지...
뭐 이민기도 꽃미남 주인공 스런 얼굴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사투리 턱턱 쓰는 미남들 경상도에도 많은데 말이지..
자기가 사투리를 얼마나 잘 쓰는지 좀 생각해보고 남 말투 탓을 하던지 하자.
여튼 멋졌다. 이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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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18:44 2009/07/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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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열리는 영화제는 어째선지 시큰둥.
날도 덥고 비도 오는데 굳이 사람많은 곳까지 일부러 찾아가서 볼만큼 더이상 부지런하지 않은 나.
그래서 PIFAN이고 SICAF고 별 관심없이 남의 동네 불구경 하듯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건데 롯데 시네마에서 상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롯데시네마 VIP로 시시회 관람등의 혜택을 톡톡히 본 터라 문화 생활도 좀 하고 겸사 겸사 포인트나 쌓을까 하고 시간표를 뒤적였더니 딱 걸린게 [알리 악바르 사데기 특별전]이다.
절대로 외워지지 않을 것 같은 (포스팅 제목도 시간표 보고 적었다) 이름의 이 감독은
이란을 대표하는 명감독이라고 하는데 영화 소개에 나온 스틸 한 장이 나를 건대입구까지 이끌정도로 강렬한 포스를 풍기는 작품이었다.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특별전은 첫 상영작품인 [코르쉬드 왕자]을 제외하고는 (첫 작품도 초기 작품 느낌이긴 하지만 그 만의 개성은 충분히 살아 있었다) 데포르메이션이 가해진 비전형적인 인물들과 특히 멋들어진 색감과 스타일의 배경일러스트가 환상적이기 그지없다. 작품을 하나 하나 보면 볼 수록 완전히 반하고 말았다. 따로 인물의 대사는 없고 나레이션으로 진행되거나 아님 아예 그림 만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지만 충분히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전달이 될 뿐 아니라 잊지 않고 유머를 가미한 장면 장면이 국적을 넘어 한국의 한 여인을 충분히 웃게 할 정도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가장 재밌었던 작품은 체스를 의인화한 [까마귀]라는 작품이었는데 체스 말들의 특징을 살려 개성있는 캐릭터로 만들고는 말들의 움직임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면서 말들이 하나 하나 체스판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재밌게 표현했고 결국 두 왕이 남아 다시 체스를 둔다는 상황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있었다. 대사 한마디 없이 움직임만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맘에 드는 작품이었다.


[일곱개의 도시]는 디자인 적으로 가장 화려하고 인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한 작품이었는데 한편의 시와 같은 나레이션과 조금은 난해한 주제를 담고 있지만 연도상으로는 가장 먼저 제작된 작품이었다. 인물이나 사물들을 여러가지 면으로 분할하여 하나의 물체를 면마다 각각 다른 채색을 하여 입체파의 그림을 보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낸다. FULL애니메이션이 아닌 그림과 그림이 한장 한장 오버랩되는 식으로 움직이는데 그림의 퀄리티를 위해 그런건지 모르지만 그것이 나름대로 색다른 느낌을 준다.


시각적으론 [꽃 폭풍]이라고 하는 검정색 펜화로 그려진듯한 일러스트에 강조할 부분만 화려한 칼라로 수놓은 듯 한 느낌을 주는 애니메이션이 가장 맘에 들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나라의 왕이 사는 성이 마주보고 있는데 어느날 사냥을 나가 서로 동시에 한마리의 새를 잡는 바람에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평화롭게 살던 국민들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그들이 싸우는 걸 바라지 않는 병사들은 한 밤중에 몰래 포탄을 바꿔치기 한다. 다음날 전쟁이 시작되고 서로 보란듯이 대포를 쏘지만 한쪽에선 폭탄이 터지자 새가 날아가고 한쪽에선 꽃비가 내린다. 어이없는 이 광경을 보고 두 왕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서로 화해한다. 화해의 자리에 음식으로 나온 닭고기를 서로 동시에 먹으려고 싸우면서 다음 전쟁이 살짝 예고된다. 라는 재밌는 내용.


재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아름답고 독특한 그림체가 눈을 사로잡는 알리 악바르 사데기의 작품은 놀랍게도 전부 70년대 제작된 작품이었다. 자료를 좀 찾아보니 원래 그림과 일러스트를 전공하고 작업하는 작가인 모양이다. 주로 그림책과 그래픽 디자인 관련 상을 받은 이력이 있다. 후기 작품들은 초현실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이 많은데 개인적으론 오늘 본 초기 그림들이 맘에 든다.

세상엔 정말로 재줏꾼이 넘쳐난다. 부러워 하면 지는 거다. 나도 열심히 해야지.



알리-악바르 사데기 관련 페이지(영문)
http://www.tavoosonline.com/SelectedArtist/SpecialEn.aspx?src=110&Page=1



코르쉬드 왕자 - Dailymotion 링크



Ali Akbar Sadeghi - "Malek khorshid"
by arginati22





이건 웹에서 찾은 다른 영상. 이번 상영회에선 하지 않은 작품이다. 뮤직비디오인듯 한데 일러스트만 담당한 듯.

Omar Khayyam - Indeed - Videosurf 링크



 




다음 영화는 [블리치] 극장판이었는데..솔직히 만화 블리치를 읽은 적이 없기 때문에 (동인지로만 접해본 인간) 볼까 말까 싶었으나 왠지 오늘은 화려한 액션의 상업애니메이션을 보고싶다라는 기분이었기에 과감히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꽤 재밌었다. 뭔가 대단한 능력자들이 나와 차례 차례 자신의 비장의 무술을 가장 폼나는 자세로 선보이는데 한자로 읖어대는 비술들의 이름이 한 뽀대 하면서 인물들도 멋지다. '뱌쿠야' 라는 포스가 장난아닌 멋쟁이 아저씨가 등장하는데 나오기만 하면 옆자리에 앉은 여자분이 한숨을 쉬며 두손을 꼭 모으는 거다. 전에도 이런류의 영화를 보며 비슷한 데자뷰를 느낀 적 있는데 아!! 맞다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 볼때랑 같은 느낌!!! 역시 만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이것 역시 동인지로만 -_-;) 등장 인물이 누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보고 있는데 '로이 머스탱'이라는 남자만 나오면 애들이 자지러지는거다. 그리고 그 인물 역시 클라이막스에서 멋진 마법같은 기술로 적을 물리치는데 관객석은 거의 실신지경이었다. 그때보단 덜해도 오늘도 뭐 비슷한 광경을 보는 듯 했다. 이런 리액션이 동반되서 그런지 더 재밌게 느껴던 것 같다. 나중에 기회되면 만화나 읽어 줘 볼까? 했는데 크헐 38권?! 그래도 나루토 보단 낫군 -_-

영화 보는데 옆자리 앉은 여자분이 빵을 먹는 걸 보고 어찌나 부럽던지...내 배에선 꼬르르 소리가 나기 시작해서 감추려 부던히 애를 썼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엔 건대에 들렀으면 빼놓을 수 없는 라면집 순례. [美味堂)에 들러 진한 돈코츠와 반숙 계란으로 속을 채우고 돌아왔다. 교자도 먹고 싶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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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앞 미미당의 돈코츠라멘. 개인적으론 홍대 하카타분코보다 이쪽이 취향이다.






2009/07/22 18:46 2009/07/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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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나의 마을 / 감독 히가시 요이치 /

이전부터 보고 싶던 영화였는데 오래되서 DVD도 VHS도 구하기 힘든 영화여서 포기하고 있다가 이번에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무료 영화제를 통해 16mm필름으로 상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로 반갑게 찾아 본 영화다.
[뛰어라 메뚜기]라는 그림책으로 너무나 유명한 일본의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자전적 에세이인
[내 그림속 마을]이라는 책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96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며 처음 알았는데 다시마 세이조는 형 유키히코와 함께 쌍둥이였고 형인 다시마 유키히코 역시
그림작가였다는 사실. 영화 처음 시작 부분에 다시마 세이조가 형인 유키히코가 살고 있는 교토의 집을
방문하여 그와 그림 이야기를 나누는 데 다큐멘터리 처럼 시작해서 이후에 나오는
두 쌍둥이 형제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본편 스토리다.

고치현의 중부지방 쯤에 있는 고후쿠라는 마을이 그들이 자라온 마을. 늘 자신의 그림의 바탕이 되는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에 대한 사랑이 잔뜩 묻어 나는 영화였다. 출연자의 대부분이 그 동네 사람들이었다고 하고
주인공인 쌍둥이 역시 오디션으로 발탁된 고치현 출신 아이들로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고치 사투리가 엄청나다.
아마 자막 없이 봤으면 거의 못알아 들었을 듯. 그런데도 연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럽다.
마치 이게 다큐멘터리야 픽션이야 할 정도로 ... 가장 재밌게 본 부분 중의 하나가 두 형제가 낚시 줄이 엉켜
싸우는 부분인데 처음엔 분명 연기로 시작했을 터 서로 니가 나쁘니 네가 나쁘니 하면서 투닥 투닥 하더니
이내 진짜 감정 싸움으로 변해서 주먹으로 서로를 치기 시작하더니 낚시로 상대를 두들기지 않나
한쪽이 펑펑 울기 시작 하더니 둘이서 엉엉 거리며 울더라. 끝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 였으리라.
두 형제의 되도 않은 싸움이 어찌나 자연스럽고 웃기던지...

영화 스토리는 다른 게 없다. 그저 자연과 동화되어 즐겁게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게 지금 나의 그림 생활의
자양분이 되어 주고 있다 라는 것. 산높고 물맑은 그곳은 아름다웠다. 그런 곳에서 낚시로 고기잡고 대나무 대롱
으로 장어 잡던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다시마 세이조가 있는 것이리라.

영화 후반으로 갈 수록 필름이 느슨해 졌는지 촛점이 맞지 않아 상당히 힘들게 봐야 했지만
보고 싶던 영화를 볼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로 기뻤다. 젊은 관객 보다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다들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어 즐겁게 보시는 분위기였다.
현실과 환타지가 가득한 영화 [그림속 나의 마을] 언제 실제로 그 마을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무료 일본영화제는 이번주 금요일 (2월 27일)까지 계속된다.

JF일본영화 특별전가기


     뛰어라 메뚜기

    다시마 세이조 지음 | 정근 지음 | 보림출판사 펴냄 | 2000년 01월


2009/02/21 11:15 2009/02/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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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5일 토요일


오늘은 내리 3편, 간만의 하드한 스케쥴이다. 그래도 보고 싶었던 영화 3편이 졸졸이..견뎌낼만하다.
첫 영화는 다이브. 이번 영화제의 테마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일본의 신인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것인데
다이브는 두가지의 테마에 다 부합하는 영화다. 원작자 모리에토의 인터뷰를 어느 잡지에서 본 적이 있는데... 고단샤아동문학신인상으로 데뷔한 이래 아이들의 성장을 다룬 소설을 많이 써온 아동문학쪽에선 꽤나 유명한 작가가  출판사로 부터 소년 시리즈 물을 써보자는 제의를 받고 많은 취재를 걸쳐 써낸 작품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도 모리 에토의 소설은 많이 번역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읽어본 책은 없지만...


영화는 맘에 들더라. 다이빙이라는 소재라서 그런지 실제로 영상으로 보는 게 더욱 와 닿기도 한다 라는 느낌이었다. 워낙 비 인기 종목이라 보통은 올림픽을 해도 방송을 해주지도 않지만..운좋게 88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탓에 이런 비인기 종복 중계마저 하나 하나 다 보여 주었었다. 그 때 본 다이빙 시합이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같이 보던 아이들도 모두 반해버렸던 기억이 난다. 멋진 몸매의 남자들이 반라(?)로 나온다는 점도 무시 못하겠지만...멋진 포즈로 입수하는 그 장면의 짜릿함이 몇년이 지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다이브] 그런 기억속의 잊혀진 부분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다. 맘에 들었던 장면은...인물들이 쓸데없이 경쟁하지 않는 다는 것.. 실력차가 많이 나는 캐릭터가 나오고 그 실력이 점점 차를 좁혀가면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은 긴장하게 되고 라이벌 의식 같은 것이 영화의 주된 쟁점이 되곤 할텐데..그런 것이 없다. 최고 실력자는 자신의 위치로 치고 올라가는 친구를 독려하면서 신선한 라이벌 의식에 고취되면서도 자신과의 싸움에 더 열중하여 결국 그 틀을 깨는데 성공한다. 뭐 그렇다고 해서 고전적인 영화의 틀인 실력없던 주인공이..나중에 제 1인자가 된다 라는 설정은 바뀌지 않으나 실력자 3명의 싸움..이 서로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들 개개인의 싸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 좋았다. 결국 시합에서는 서로  경쟁자로 싸우지만... 자신의 틀을 넘어선 만족감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라는 것이 맘에 들었다. 그런 점이 성장소설 스러운점이기도 할지 모르겠다. (뭐 그렇게 삭아 보지지만 중학생이라는 설정이니 -_-)
여튼 물 나오고 몸매 좋은 꽃미남 나오고...맘에 들지 않을게 없다.^^



두번째 영화는 [서쪽마녀가 죽었다] 이 영화역시 전부터 맘에들어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영화 중 하나. 무엇보다도 영화가 그리는 휴식같은 배려가 맘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코드가 대부분 모여 있는게 관심의 촛점이기도 했다 (산속의 그림같은 집, 허브가 피어 있는 마당, 오후의 홍차 한 잔, 갓 구운 쿠키와 손으로 누빈 앞치마 등등등..)

이 영화 역시 소설 원작으로 작가 니시키 카호의 데뷔작으로 일본에선 100만부를 넘는 베스트셀러 작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니시키 카호의 작품이 몇 권 밖에 번역이 안되어 있는데.. 식물을 사랑하는 이 작가의 작풍이 잘 살아있는 [서쪽 마녀가 죽었다]도 얼른 번역이 되면 좋겠다. (2003년에 [서쪽으로 떠난 여행] 이라는 제목으로 한 번 출판된적이 있긴 한 모양이다..절판이던데 제대로 다시 나와주면 좋겠네..) 다른 책 역시 식물이 주제가 된 책이 많더라.

일단 이 영화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을 즈음...영화 선전 포스터만 보고..왜 외국인이 할머니로 나오는 걸까 하고 의아해 했는데..알고보니 주인공의 엄마가 혼혈이라는 설정이었다. 주인공인 손녀는 쿼터인 셈. (전혀 그렇게 안보이지만 -_-) 할머니 역의 사치 파카는 유명한 미국 배우 셜리 맥클레인과 영화제작자 스티브 파커의 외동 딸이다. 어릴때 일본에서 산 적이 있어서 일본어가 능숙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일본어가 그리 유창했나 보다. 어찌 보면 이 책의 주인공 처럼 그녀도 어린시절을 엄마와 떨어져 일본에서 보내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고 우선 그녀의 원작을 읽어 보고 싶어서 친구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본인은 히라가나 밖에 읽을 수 없어서 낭독으로 읽기로 했다고..) 하루에 한시간씩 2주동안 친구가 읽어주는 소설을 읽으며 할머니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소설 마지막 부분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나 감동을 해서 친구에게 다시 한 번 읽어 줄 수 없냐고 부탁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인지...영화속 사치 파커의 대사는 사뭇 그림책을 읽어주는 듯하게 들린다. 손녀딸을 향해 존대말로 하나 하나 차분하게 말을 건넨다.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듯이... 그 부분이 참 맘에 들었다. 영화속 사치파커가 맡았던 그 할머니는 작가가 영국 어학연수 시설 홈스테이를 하던 집 할머니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그녀가 너무 좋았던 작가는 잠자러 가기 위해 이층으로 올라가던 할머니에게 [I Love you]라는 말을 했고 그럼 그 할머니는 늘 [I know]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 추억이 영화속에 녹아 있는 것이다. 로즈마리 밭에 침대 시트를 말리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그 시트를 덮고 자면...밤새 이불에선 향기로운 기운이 가득하겠지...영화속에 둘이서 뭔가를 먹는 장면이 나올 때 마다 옆자리에선 [맛있겠다..]라는 탄성이 끊이 질 않았다. (딱 배고플 시간이기도 했고..)

영화속에 나오는 마당의 허브나 꽃, 무려 야채까지 스탭들이 2개월에 걸쳐 집을 짓는 동안 직접 기른 것이라고 한다. 그 집에 상주하면서 물주고 가꾸고 정성을 들인 산물인 것이다. 플라워코디네이터까지 참여해 본격적인 꽃밭의 구성까지 한 것이다. 온실에서 작은 풀꽃을 발견하는 씬을 보고 작은 식물에도 눈길을 주는 세심함을 가진 소녀라는 설정으로 12가지 작은 꽃들을 심는다던지 하는 식의 배려. 남자 스탭으로는 도저히 이런 분위기의 세트가 나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미술쪽 스탭을 대부분 여자로 했다던가..영화속에 등장하는 꽃이나 풀들 하나 하나에도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2009년 1월까지 세트를 공개한다고 하는데.. 한 번 가보고 싶어 지는 곳이다.

오후 햇볕이 드는 창가에서 마시는 홍차 한잔의 여유 같은 영화. [서쪽 마녀가 죽었다] 그런 행복한 시간 때문에다도 엔딩이 더욱 짠하게 다가 오는 것이었나 보다. 정식 개봉 하면 좋을 텐데...책이 읽고 싶어 진다.



행복의 스위치는 코믹이라고 해서 봤지만 사실 그다지 코믹도 아니고...조금 무겁다고 해야하나...퉁명스럽게 부루퉁한 우에노 쥬리가 좀 질리게 하는 영화였다. 그런 역으로 자주 나와서 인지..이젠 좀 그만? 이라는 기분이었다.
[서쪽마녀가 ] 너무 취향이라서 그런지 좀 비교 되어 보이는 것도 있고...
감독이 파나소닉에 근무한 경험이 있고 회사를 다닐 때도 인디 영화를 찍어와서 스스로를 [OL감독]이라고 칭하기도 했다는데 회사 퇴직후에 만든 이 영화는 그래서 인지 파나소닉(마츠시타전기)에서 스폰서로 나오기도 했다.
영화를 소개하던 테라와키 프로그래머 말로는 [파나소닉 제품을 사면 이렇게  A/s가 좋아요] 라는 간접 광고라나? 다른 건 모르겠고... 지방색이 물씬 풍기는 그 정서는 맘에 들었다. 와카야마현 다나베시가 무대인데 와카야마 현의 명물이 귤인 모양인지...귤을 갈아서 쥬스를 만들어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크헉..마시고 싶더라...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관한 중요성..동네 작은 가게들이 사라져 가는 요즘 세상에서 따뜻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영화임엔 분명하다. 영화가 좀 느릿한 전개라서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작은 부분의 디테일이 잘 살아있어 좋던데..영화 자체는 그닥 땡기진 않더라. 우에노 쥬리 약발도 이제 고만 고만 한 모양이다.




2008/11/16 17:02 2008/11/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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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3일 목요일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이틀째.

오늘은 전부터 보고 싶었던 카페 이소베를 봤다. 원제가 쥰킷사 이소베(純喫茶磯辺). 쥰킷사(純喫茶)는 커피를 파는 가게이긴 하지만 카페랑은 조금 다른 의미로 전통이 있고 분위기가 있는 작은 찻집. 주로 어른들이 자주 들리는 어떤 의미에선 우리나라의 [다방]과 비슷하려나? 뭐 다방 보다는 좀 더 순수한 의미의 진짜 커피숍에 가깝지만...
내가 쥰킷사라는 걸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 교토 여행때 였는데 내 취향의 책만 잔뜩 골라 놓은 듯한 멋진 서점이 있어 교토에 여행 올 때 마다 들리 곤 했는데 그 날도 거기서 책을 한 아름 사서 계산을 하러 카운터에 섰다가 가게 주인에게 근처에 괜찮은 커피숍이 있으면 소개를 해달라고 해봤다. 그러자 주인이 [쥰킷사를 원하냐 아니면 카페를 원하냐?]라고 물어왔다. [쥰킷사가 뭐죠?] 라고 했더니 위와 비슷한 설명을 해 주었다. 대강 감이 왔다. 에스프레소, 카페라테 같은 것을 파는 카페가 아니라 나이 지긋한 주인장이 드립으로 직접 커피를 내려주고 점심 때는 카레를 먹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의 커피숍인 것이다. 그야말로 내 이상향이 었던 [카페 뤼미에르]의 [에리카]가 쥰킷사였던 것. 직접 종이에 지도 까지 그려주며 몇군데의 가게를 소개받았지만 8시가 넘은 시각이라 아쉽게도 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았더라.(나이드신 분들이 경영하는 곳이 많아 문을 일찍 닫는게 또 특징)
그렇게 내 머리 속에 쥰킷사의 이미지가 보기 좋게 자리 잡고 있던 터라 어느 일본잡지에서 [쥰킷사 이소베] 영화 광고를 본 후 한 번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이번 영화 상영이 너무나 반가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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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전 무대인사를 한 [카페 이소베의 감독 요시다 케이스케.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는 노인분들이 많이 왔었는데 한국에선 젊은 관객이 많아 기분 좋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화는 사실 내 기대와는 많이 달라 조금 실망이었지만....쥰킷사가 배경이긴 하지만...처음 가게를 여는 초보 점장과 그의 딸의 이이기...게다가 배경이된 가게는 멋진 분위기의 가게가 아닌 촌스럽고 한 물간 느낌의 가게여서...상상과는 많이 비껴가 버렸다. 영화속에 카운터석에 앉아 긴 머리를 묶고 시가를 피우는 멋진 할아버지가 나오는데 손님들은 그 할아버지가 가게 주인인 줄 알고 매번 착각을 한다. 내 이미지 속의 쥰킷사의 느낌도 그런 할아버지가 내려주는 진한 커피가 나오는 가게..였는데 말이다..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카페 뤼미에르]를 상상할 게 아니라 나름의 [카페 이소베]를 즐겼다면 더 재밌게 봤을텐데 싶다. 딸 역으로 나오는 여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라.. 감독의 한 마디에서도 예쁜 척 하지않고 여배우가 꺼릴법한 이상한 모습도 서슴없이 연기하는 주문하면 그 배 이상을 보여주는 배우였다고 했다.
인간관계 사이에 있을법한 낮뜨거움, 촌스럽고 서투른 모습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대인사에서 감독은 복권당첨으로 3억을 번 부부가 회사일을 때려 치고 카페를 열었다가 망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영화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냈다고 했다. 처음 해보는 일에 서툴러 실패하고 고배를 마시지만 다시 일어서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고상한 느낌이 아니라서 그게 참 아쉬웠을 뿐..촌스런 카페 이소베를 여는 아빠의 모습을 본 딸도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다음 영화는 햐크하치[108], 108은 백팔번뇌의 108 이기도 하고 야구공의 실밥 갯수 이기도 하다. 주인공들은 야구 명문 학교의 야구부. 멋진 스포츠 만화에서 천재 야구 선수가 고시엔을 목표로 싸운다...뭐 이런 이야기면 늘상 보는 이야기로 끝났을텐데... 하지만 전국에서 난다 긴다하는 애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에 늘상 보결일 수 밖에 없는 녀석들이 주인공이다. 이 놈들의 목표는 4번타자나 선발선수도 아니고 다름아닌 그저 시합 벤치에 앉을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20명안에만 들면...응원스탠드가 아니라..선수벤치에 앉을 수 있기에.. 등번호를 나눠주는 날에는 목이 탈 정도로 긴장을 하기도 한다. 여러 스포츠 만화를 봐 왔지만...보결이 주인공인데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는 처음이다. 20명 안에 들어가기 위한 그네 들의 노력이 절절하다..절친한 친구와의 우정마저 저버릴 정도로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등번호를 받는 것은 차라리 하나의 신성한 의식과도 같았다. 막판의 반전은 웃음이 나오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스토리 자체도 좋았겠지만...하나 하나의 연출이 섬세하다고 느꼈다. 요즘 맘에 드는 야구만화찾아 삼만리 중인 나로선 더할나위 없이 맘에 드는 작품이었다. 사실 야구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야구에 대해 쥐뿔도 아는 것이 없지만 참 많은 것이 담겨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라는 생각이 새록 새록 든다. 내가 직접 야구에 대해 뭔가를 뽑아 내는 건 힘들지만 쏙쏙 뽑아내서 먹여주는 걸 낼름 받아 먹는 맛은 들어 버린 모양이다. 또 이런 멋지고 재밌는 작품 없을까~~~

2008/11/16 16:09 2008/11/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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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2일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는 메가박스 일본영화제가 개막했다. 5회째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 전년에도 일본영화제가 비공식적으로 열렸으니 6회라고 할 수도 있을 듯.
해를 거듭할 수록 개봉한지 얼마 안되는 영화들이 많이 소개 되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나 2008년 봄 여름 개봉 영화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어 좋다. 개막작은 [플레이 플레이 소녀] 라는 응원단을 소재로 한 영화다.
가쿠란을 입은 남자 응원단장이 아닌...가쿠란을 입긴 했는데 여자가 응원단장인 이야기다.
요즘 야구만화에 빠져 있는 고로 (야구가 아니라 야구 만화 라는 점에 주목..) 야구 관련 영화는 반갑기 그지 없다. 야구부 투수에 반해 응원단을 시작하게 된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라 흥미가 갔다. 올해는 총 17편이 소개되는데 뽑아 보니 볼 영화가 8편, 시간표를 짜보니 하루 이틀에 몰리지 않아서 결국 4일이나 삼성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도 간만의 행복한 고문이다..

영화제 개막작 [플레이 플레이 소녀] 와 함께 개막식이 같이 이루어졌다. 전년까지는 심포지엄을 듣는 사람한테만 주던 영화제 카탈로그를 올해는 개막식을 보러온 사람에게 전원 나눠 주었다. 책자 형식이 아닌 봉투에 전단지 처럼 한 장 한 장 영화제 관련 카탈로그가 들어 있었다. 개막작인 [플레이 플레이 소녀]는 일본 전단지도 함께 들어 있어 좋았다. 하긴 쓸데 없이 개막작이라고 1000원이나 더 받는데 이런 덤이라도 있어야 아깝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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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많은 감독들이 함께 자리를 했다. 개막식에서 7명의 감독이 소개되었고 다들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 살짝 들뜬 분위기였다. 30여분정도 개막식이 있었고 곧이어 [플레이플레이 소녀]의 상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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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의 일기] 감독인 사와이 신이치로씨의 소개와 함께 무대에 선 7명의 감독들



사쿠라 문고라는 사랑을 주제로 한 연애소설 (할리퀸 비스무리 한 소설이려나?)에 빠져 있는 주인공이 어느날 야구부의 공에 맞게 되고 그런 그녀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 야구부 에이스에게 한눈에 반해버린다. 그의 곁에서 뭔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끝에 들어간 곳이 부원 1명의 응원단. 엉겹결에 응원단장까지 맡게되는데....
라는 설정으로..시작. 코메디도 있고 학원물 다운 풋풋함도 있다. 응원단이라는 소재가 꽤 신선해 흥미롭게 봤다. 학교 내의 이야기보다 응원단 선배들 (그래봐야 50~60대 아저씨들)에게 훈련받는 장면이 너무 길어 좀 지루했던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네들의 정립된 응원문화가 좀 부럽더라. 특히나 시합을 마치고 상대편 응원단과 응원을 교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서로 상대 학교의 응원을 차례로 해주며 인사를 하고 시합을 마치는 것인데 참으로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목소리를 크게 하는 것이 응원의 가장 큰 방법인 탓에 여자 응원단장의 가서의 하이톤의 목소리가 좀 안어울린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여튼 뭐 남녀 주역이 바뀌기 힘든 분야의 이야기라 설정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생각보다는 딱히 막 재밌다 라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소재가 좋아서 넘어간다. ^^
상대편 응원단이 너무나 군대스러워 (?) 웃겼는데..영화 상영전에 설명을 해주는 프로그래머의 말로는 모든 일본 고교응원단이 저렇지는 않다는 걸 알아달라고 코멘트를 하더라. 작은 부분에서지만 저런 식의 확립된 문화가 부럽기도 하고.. 아쉽게도 [플레이 플레이 소녀]는 상영이 1회 밖에 없다.

내일 부터는 주말까지 열심히 삼성행이다..아자.






2008/11/14 16:56 2008/11/14 16:56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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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쭈니군의 캠코더까지 빌려서 찍은 놈놈놈 무대인사.
생각보다 어두운데다가 화면이 우왕좌왕 떨리고 촛점 나가고 동영상 초보티 팍팍 냈구만..
영화가 슬 끝나가자 무대인사가 목적인듯한 몇몇 관객들은 로비에 와 있을지도 모르는 배우들을 보러
하나 둘씩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역시 센 놈에 센 팬들..
무대 인사를 위해 배우들이 무대 뒷쪽에서 앞으로 걸어 나와주는 팬서비스를 해줬는데
복도 바로 옆에 앉았던 내 옆자리 아가씨는 정우성씨가 손잡아 줬다고 흥분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손바닥이 매우 촉촉했다고 함 -_-;)
본의(?) 아니게 3번째 관람이 되었는데..
그냥 지나쳤던 세세한 부분까지 되짚는 재미도 있고
무대인사를 통해 영화속의 배우까지 보는 호사를 누렸다.
영화를 거듭 보면 볼 수록 편집으로 잘려나갔을 화면들과 더 깊은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칸 버전은 엔딩도 다르다고 하니 못보던 화면들도 볼 수 있을까 기대된다.
칸 버전까지 보면 4번인가? 꽤 하네 나도..^^;



2008/08/03 23:09 2008/08/03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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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의 폭풍같던 몇일이 지나고 간만의 달콤한 휴식.
결국 늦잠을 자고 말았기에 조조로 '데어 윌 비 블러드' (이건 왜 영어 제목 그대로 했는지..몰러)
를 보려던 철떡 같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승냥이 같이 볼 영화를 물색하던 중 공짜로 1편 볼 포인트가 남아 있는 CQN에서 '마츠가네 난사사건' 개봉하는 걸 알아내는 시점에서 5시30분 부랴 부랴 6시 영화를 향해 내 달렸다.

극장에 도착해 표를 받고 맛밤과 오렌지쥬스를 사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자리에 앉으니 바로 영화 시작. 홍대에서 30분만에 명동까지 주파는 조금 힘들긴 힘들다.

지난 해 도쿄여행때 팜플렛을 보고 찍어뒀던 영화였는데 야마시타 노부히로의 영화였다. (딱히 찾아 보지 않아도 내 취향의 영화는 거의 그 감독에 그 감독들의 작품이다..) 그의 이전작에 비해선 조금 성적인 농간질이 짙게 느껴지는 작품이라 (헤어누드 씬도 당당히 나오고 말이지..) 코메디라고 선전하는 것에 비해선 좀 앉은 자리가 불편해지는 영화라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크하하 하고 웃을 정돈 아니고 이 감독 작품스럽게 피식 피식 웃게 되는 장면이 이어지긴 하지만 시종일관 언제 폭풍이 올까 (제목이 난사사건임에 주목) 두근 두근하게 만든다.

일년에 사건 하나 일어날까 말까 하는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이 계속될법한 동네에 한 파출소 순경 집안에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 사고들이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다. 내가 좋아하는 '아라이 히로후미'가 주인공인 파출소 순경으로 나온다. 'GO'에서도 그렇고 '게르마늄의 밤'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주었는데 아무리봐도 한국적인 얼굴이다. (혹시 자이니치?..하고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이케와키 치즈루의 연인으로 나온다. 왠지 어울림 ...)

이 순둥이 경찰이 막나가는 가족의 이런 저런 사건 뒷처리같은 걸 해내는 그나마 제대로 된 인물임에도 이 영화의 폭탄이 될만한 포인트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걸 말하면 진짜로 미리니름이 되니 참자..)

영화는 시종일관 나를 껄끄럽게 하더니 결국 막판에 대차게 웃기고는 끝났다. 이런식으로 뒷북을 치나? 역시...만만한 감독은 아니다..야마시타 노부히로...린다린다린다의 상큼발랄함을 기대한다면 이 영화는 완전 반대선상에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영화.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나를 갖고 놀았다. 계속 껄끄럽게 갈 것 같아서 인상을 찡그리고 있으면 어느새 코메디로 변하고 상황이 악화 일변도로 치닫게 될 것 같아 조마 조마 하면 허무하게 마무리되고 그래서 안심하고 있으면 그것도 그것대로 뒷통수를 때린다.


영화 앞부분에 이 이야기는 과장하긴 했지만 실화라고 했다.
진짜 있을법한 이야기기도 하고..^^

p.s. 영화관으로 향하면서 생각해보니 오늘이 화이트데이라고 불리우는 날이었다.
이런날 혼자 극장에서 영화볼 생각을 하니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영화가 영화인지라 안심. 아니나 다를까 극장안에 커플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몇몇 보이던 커플들. 화이트데이에 이런 영화를 선택했다는 시점에서 정말 강한(!) 커플이 아닐 수 없다.







2008/03/15 02:46 2008/03/15 02:46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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