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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40분 버스를 타고 고치를 떠나 다카마츠로 향했다. 어제 밤에 수퍼에서 사둔 장어 한마리 초밥을 아침으로 먹었다. 이렇게 맛있는데 398엔밖에 안하다니..고치 원더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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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긴데...398엔. 일단 반은 먹은 상태.



8시50분에 다카마츠에 도착. 친구들은 다카마츠 시내 구경을 하러 들어가고 나는 오늘의 방문지 이사무 노구치 미술관으로 향했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인 이사무 노구치가 아트리에를 겸해 살던 집을 그대로 미술관으로 개방한 곳으로 관람을 위해선 미리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만 가능한 곳이다. 하루 방문자수도 정해져 있어서 하루 3번 인원이 차면 더이상 받지도 않는다. 다카마츠칙코 역에서 가와라마치까지 기차를 타고가서 하치쿠리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고 가서 다시 미술관 까지 20분을 걸어야 하는 교통편도 그닥 좋지 않은 곳이었지만 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어서 미리 예약을 걸어 둔 상태였다.

개관 시간은 화,목,토요일 오전 10시 오후1시 3시 3회로 20명 정원이다. 짧은 일정에 날짜까지 맞춰 스케쥴 짜느라 고생했다. 하치쿠리역에 내려 꽤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게다가 방향을 잘못잡고 조금 헤매다가 역무원에게 물어서 겨우 다시 찾아 갔기때문에 걷는 건지 뛰는 건지 모를 정도로 힘들게 가서 겨우 2분전 10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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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노구치 미술관 입구



이사무 노구치 미술관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채석장이 많았는데 이사무 노구치가 이곳으로 작업장을 정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근처에 돌을 구하기 쉬운 장소 였기때문이라고. ..늘 들려오는 돌깨는 정소리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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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는 입구족이 다 이런식의 채석장 또는 관련 공장들..




가이드가 사람들을 체크하고 인솔을 하여 차례 차례 관람할 장소로 이동을 시켰다. 개별 행동은 안되고 주어진 코스대로 가이드를 따라 움직여야 했다. 미술관의 모든 것들은 이사무 노구치가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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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미술관 내부 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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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노구치 정원 미술관 안내소




처음 찾아 간 곳은 이사무 노구치가 작업을 하던 작업장..100년전에 지어진 술창고 건물을 그대로 옮겨서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사무 노구치가 쓰던 조각 도구등이 그대로 놓여 있는게 인상적이었다. 때묻은 정과 끌등이 그당시 그대로 주인의 손때를 묻힌 채 벽에 매달려 있거나 돌 위에 얹어져 있었다. 마당에는 거대한 돌의 조각들이 어떤것은 미완성인채 어떤건 완성된 상태로 자유 분방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이사무 노구치 작품들은 뉴욕의 이사무 노구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가이드의 설명이 끝난 후 잠깐의 자유 시간이 있었다.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어서 찍을 수는 없었지만 작가의 손에 깍이고 비와 바람으로 더 다듬어진 돌과 조각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웠다.

다음 이동한 곳은 이사무 노구치가 어머니를 위해서 만들었다는 달구경하는 언덕. 뒷동산의 텃밭에 흙을 쌓아 올린 곳으로 그곳에도 그의 조각작품이 놓여 있었다. 진짜 달구경하기 좋겠더라 근처 동네의 석조장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좋은 돌과 자연이 있는 곳. 이사무 노구치가 바라는 이상향의 마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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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무 노구치가 직접 만들었다는 폭포(?)




마지막 장소는 이사무 노구치의 집. 일본식 집을 좋아해서 특별히 꾸몄다는 화로가 있는 다다미 방이었다. 사진에서는 방의 중간에 멋진 조각이 하나 놓여있는 곳이었는데..아쉽게도 외국 전시를 위해 잠시 방출된 상태라 볼 수 없었다. 아쉽게도 이곳은 들어가지는 못하고 문틈으로 봐야 했다.

1시간여의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된다고 했다. 물론 전시장과 집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었고 미술관 내부를 도는 정도였지만...
미술관 한켠에는 제자로 보이는 젊은 조각가들이 열심히 정을 두드리고 있었다.
힘들게 온 곳이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뉴욕에 있다는 이사무 노구치의 미술관도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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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장 근처엔 도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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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안쪽 뒷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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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안에는 어디든 돌이 가득하다.




다시 먼길을 걸어 다카마츠 시내로 돌아왔다. 다른 친구들은 쇼핑을 가고 그 중 한명과
조우 다카마츠 시내 서점을 돌아보기로 했다. 사고싶은 신간 만화책들이 있었는데 역시나 지방도시라 그런지 큰 서점을 가도 책이 그다지 없었다. 역 근처 아케이드에서 반갑게도 [빌리지 뱅가드] 를 발견했다. 정신없는 잡화점 동키호테 + 서점의 컨셉같은 독특한 곳으로 체인점마다 점원들의 센스가 돋보이는 독특한 디스플레이로 유명한 곳이다.

근처를 돌다 기노쿠니야를 발견, 겨우 원하던 책을 구할 수 있었다. 음식도 맛있고 싸고 다 좋은데 책 사는 건 역시 대도시가 좋구나 하는 생각이 마구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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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지 뱅가드. 입구부터 정신없는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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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츠 시내 중심가 아케이드 내 기노쿠니야





나머지 친구들과 만나 마지막으로 시코쿠 우동 복습을 하러 가기로 했다. 저번 우동투어때 무식하게 2시간에 4집을 도는 만행을 저질렀기에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엄선한 2집만 돌아보기로 했는데 우리는 서점들리느라 마지막 1집만 들릴 수 있었다. [치쿠세이]라고 하는 저번 투어때 마지막으로 돌았던 곳이다. 이집의 갓튀긴 명물 튀긴 반숙계란을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저번의 실수를 만회하고자 이번에야 말로!! 라는 각오를 다졌다. 하루영업을 11시에서 2시30분까지 밖에 안하는 곳인데 문닫을 시간 다되서 갔더니 바로 튀긴 튀김이 반숙계란 밖에 없었다. 이것 저것 다 먹어보리라 결심했던 우리는 급 실망하고 우동만먹고 있었는데 아주머니가 다시 튀겨내기 시작한 튀김을 계속 갖다주셔서 치쿠와라는 어묵 튀김과 연근 튀김도 먹을 수 있었다. 행복해~~
역시 반숙계란은 명성대로..판타스틱~~ 반을 가르자 주루룩 흘러 나오는 노란자의 향연..우동면에 비벼 먹으니 바삭한 튀김겉과 함께 예술의 경지다.
최고의 우동을 위해 비워둔 배는 모든 맛을 정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잊지못할 사누키 우동의 획을 다시 한 번 그어주었다. 언제 또 먹어보나...이 탱탱한 면발과 향긋한 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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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헐..보니 또 먹고 싶은..반숙계란튀김



다카마츠에서 오카야마로 돌아와서 짐을 풀고 쉬다가 쇼핑도 할 겸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역안의 쇼핑몰에 있는 파스타집이 괜찬아 보여서 들어갔더니 맛도 좋고 분위기고 괜찮았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 밤을 위한 오카야마 복숭아를 사서 돌아왔다.
전에 산 것 보다는 조금 싼 것이어서 그런지 맛도 살짝 떨어진다. 그래도 육즙 훌륭.
친구들은 내일 떠나고 나는 하루 더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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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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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브로콜리 크림 스파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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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명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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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나온 검은깨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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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이름은 가마쿠라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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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에서 마지막 복숭아. 오카야마산 황금복숭아.




2009/07/21 22:35 2009/07/21 22:35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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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펼쳐지는 호뺑맨 마을




돌아갈 버스시간까지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뭐할까 하다가 올때 돌아본 마을에 호빵맨 도서관이 있던걸 기억해내고 도서관에서 쉬자는 의견이 나왔다.
2층으로 올라갔더니 사람도 아무도 없고 조용했다. 에어컨이 안켜져서 좀 덥긴 했지만 돌아다니느라 피곤한 애들은 의자에 누워 졸기도 하고 난 전시된 책들을 뒤적 뒤적 뒤져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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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한쪽 벽에 붙은 호빵맨과 아톰의 전시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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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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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지방에서 온 도서관 방문객들의 메시지. 나도 적어 볼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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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도서관 답게 호빵맨그림책이 종류별로 구비되어 있다.




그러자 1층에 있던 사서분이 올라오더니 에어컨을 켜주며 이 도서관의 책들은 야나세 다카시의 개인 서고에 있던 책들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도서관이라는 설명을 해 주었다.
책꽂이 한켠에서 미즈키 시게루의 책을 한 권 뽑더니 사인이 된 페이지를 보여준다. 미즈키 시게루의 친필 사인이 된 책이었다.

" 이런 책들은 이런 도서관이 아니라 박물관 같은데 보관해야 할 귀한 책인데 이동네 꼬마들이 와서 아무나 막 보고 그런답니다" 하며 웃는다. 이외에도 몇몇 유명 작가의 사인이 된 책들을 보여주었다. 게게게노 기타로로 유명한 미즈키 시게루가 직접 사인한 책이 막 굴러다니는 도서관이라니 이런 호화로운 시골 도서관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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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키 시게루의 친필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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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어느 작가의 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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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마다 찍혀있는 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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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내려가더니 조금 있다가 다시 올라와서는 근처에 한국에서 7년정도 살다 온 분이 있는데 한국에서 온 손님이 있다고 하니 만나고 싶어 한다며 인사를 시켜 주겠단다. 작은 카페겸 가게를 하는 분인데 김치도 팔고 있다나? 그러더니 잠시후 진짜 나타났다.

내 나이또래로 보이는 서글 서글한 인상의 여자분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에 한국으로 가서 연세대 어학원 코스를 밟고 단국대에서 도예를 전공한 분이란다. 처음엔 일본어로 이야기를 하다가 한국어를 잘 한대서 같이 간 친구들을 위해 한국말로 할까요 했더니 유창한 한국어가 나와서 다들 깜짝 놀랬다. 발음등이 꽤 좋았었기에..하긴 7년이나 지냈으니 싶긴 하다.
그러더니 자기 가게를 구경하지 않겠냐며 우리를 데려가 주었다. 일부러 연락까지 해준 도서관 사서 분께 인사를 하고 가게로 향했다.

일본풍의 카페 분위기인데 진짜 김치도 팔고 있었다.(형부가 만든다나? 형부는 한국인이고 다카하시라는 동네에서 한국 음식점을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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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내부



언제까지 있을 거냐고 물어서 버스 시간땜에 곧 가야 한다고 했더니 아쉬워 하며 근처에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이 있는데 소개해 주고 싶었단다. 자신도 집은 그쪽이라고 한다. 다음에 꼭 들러 보라며 관련 팜플렛 같은 것을 주었다. 버스 시간에 쫓겨 가야할 시간이 왔다. 짧지만 좋았던 만남을 뒤로 하고 헤어지는 우리에게 선물로 술빵같이 생긴 떡을 주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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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빵..인지 떡인지..짭짤하며 달콤하니.아주 맛있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선 다들 또 차창에 머리를 찧어 가며 수마에 휩싸였다. 버스가 도착하자 올 때 봤던 빵집에 들러 호빵맨과 친구들 빵을 종류별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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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인기3위 200엔 ^^ 안에 단팥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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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맨 조금 느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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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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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이 들어있는 크림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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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빵맨 200엔 카레고로케빵이다.





고치에 도착해서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고치의 유명한 다다키를 한 번 더 먹으려고 시내로 나갔다. 올때 인포메이션에 들러 물어본 가게중 한 곳을 찾아 들어가서 먹었는데 생각보단 별로...유명한 가게가 좋은 가게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듯...고등어한마리 초밥 이라고 해서 고등어 몸체가 그대로 살아있는 (뱃속에 초밥이 들어있다) 초밥을 시킨 애들은 비려서 죽는 줄 알았다. (고등어 한마리를 그대로 다다키를 한 초밥이 있는데 이걸 시키고 싶었는데 이집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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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하고 등장한 고등어한마리초밥. 스카타 스시라는 이름으로 몸의 형태가 살아있는 초밥인데..좀 거시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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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오 다다키..어젯밤 먹은 집보다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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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키 초밥 우동세트...조금씩 다 즐길 수 있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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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은 도사시장이라는 가게..그닥 비추..





밥을 먹고 쇼핑을 위해 몇몇은 시내를 돌고 나랑 친구 한명은 첫날 갔다가 휴일이라 발길을 돌렸던 창고를 개조한 카페로 먼저 가있기로 했다. 넓은 창고 안에 한쪽은 카페 한쪽은 잡화및 책등을  팔고 있었다. 셀렉션이 꽤 괜찮은 디자인 관련 서적이 많아서 맘에 들었다. 가게 사진을 찍어도 좋다고 하길래 이곳 저곳 구경하며 사진도 찍었다. 가게 뒷쪽이 바로 수로랑 연결된 곳이라 어스름하게 해가 지는 모습이 멋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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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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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창밖 풍경이 내다 보이는 창가 자리..탐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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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쪽에서 본 graffiti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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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를 개조한 가게들의 모습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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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내부 디자인 서적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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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나 작가들의 수공예 작품들도 전시판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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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을 시간 30분을 남겨놓고 쇼핑하러 간 친구들이 도착했다. 7시에 문을 닫을 때 까지 눌러앉아 책 구경하고 시코쿠 관련 잡지 한 권을 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내일 아침 먹을 거리를 사러 근처의 수퍼에 들렀다. 가격이 어찌나 싸고 좋은지 장어한마리가 그대로 들어간 장어구이 초밥이 400엔도 안했다. 해산물이 가득 든 초밥 종류가 200~500엔이라는 왕 저렴한 가게여서 다들 흥분해서 아침 도시락 거리를 샀다. 호텔에  짐을 풀고 고치에서의 마지막 밤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결론에 고치다운 음식을 먹으러 근처의 이자카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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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을 산 수퍼



닭 요리 전문 이자카야 인 듯 했는데 가츠오 다다키랑 고치가 있는 토사지방은 닭이 유명해서 토사 닭을 이용한 타다키 요리등을 주문했다. 어느것이든 다 맛있어서 다들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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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요리로 나온 파래튀김..바삭 하고 씹히며 파래향이 은은히 퍼지는게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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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오 다다키..몇번째 먹는 것인지..그래도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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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닭껍질을 숯불에 그을려 소스를 버무린 요리..껍질의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예술~~ 4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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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찍은 사진으로 대신 올림..양념을 해서 구운 닭껍질요리..아주 그냥 쫀득쫀득 황홀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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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 닭의 육회를 겉만 살짝 익힌 다다키..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니 입에서 녹는다... 이렇게 해서 800엔도 안하는 저렴한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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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먹어도 아쉬운 우리는 다시 한 번 자리를 옮겨 호텔 바로 옆의 좀 늦게까지 하는 가게를 찾았다. 바로 앞에 야타이(포장마차)도 있었는데 남자들로 가득한데다 빈자리도 없어서 그냥 가게로 들어갔다.

약간 어두운데 바가 있어 아늑하고 분위기가 괜찮아 보이는 곳이었다. 어딜 앉을까 하다가 바에 앉기로 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특이한 곳. 후덕하게 생긴 주방장이 있어서 말을 걸어 봤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놀라면서 자기 가기에 온 첫 한국손님이라며 반가워 했다. 메뉴도 어려운 한자로 써있고 해서 고치다운 추천요리를 부탁했다. 한참을 고민하더니 뭔가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요리가 나오기 전에 술집이니 자리세 겸 해서 전체요리가 나왔다. (일본의 술집은 자릿세라고 해서 술값 이외에 따로 400~800엔정도를 받는다. 술을 마시던 음료를 마시던 간에 내는 것으로 대신 작은 안주겸한 요리가 서비스된다) 이자카야임에도 서양풍의 전체요리가 나왔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술을 별로 안하는 친구들이라 나랑 친구하나는 망고쥬스를 다른 친구는 오키나와의 과일로 만든 쥬스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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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요리 자릿세로 300엔



주방장이 상당히 신중하게 만져가며 생선요리가 나왔다. 두가지는 그냥 회였지만 하나는 다타키를 한 회였다. 오~옹 맛있어!!! 다들 게눈 감추듯 헤치우고 또 다른 걸 추천해달라고 하니 다음으로 나온 건 산마의 다다키아게. 큐브 모양으로 자른 산마를 겉만 살짝 튀긴 요리에 간장소스를 뿌린건데 겉은 바삭하고 안은 아삭한데다 마 특유의 약간 걸쭉한 식감이 예술이었다. 가격은 300엔대인데 개인적으론 그날 먹은 요리중 가장 맛있었던 요리였다. 분위기도 너무 좋고 요리도 맛있고 해서 몸이 안좋아 호텔에서 쉬고있는 친구도 불러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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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 모듬 3000엔. 오징어(켄사키)벤자리(이사키),금눈돔(긴메다이)의 모듬회. 금눈돔의 다다키가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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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 나온 치즈구이..왜 저런 모양이냐고 하니 업계비밀이라고 하면서 알려준게 경성치즈를 렌지에 돌리면 저렇게 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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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다다키 다시 먹고 싶은 1순위 가격도 380엔으로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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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츠오 다다키 700엔



그러면서 주방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몇살로 보이냐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런 저런 나이를 추측했는데 나보다 어린 것에 쇼크!!! 후덕한 주방장이 점장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점장은 훨씬 젊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주방장 왈 자기보다 어리지만 확실하게 일을 잘해서 점장이란다. 자기는 프랑스 요리가 전문이고 점장은 이태리 요리가 전문이라 퓨전요리를 메인으로 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점장은 1달간 맛 여행으로 이태리를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 중간에 경유한 곳이 한국이라 대한항공을 탄적이 있다며 그때 먹은 비빔밥이 맛있었단다. 그 때 먹은 초고추장 맛을 기억해내서 자기가 만들어 봤다면서 우리한테 초고추장을 서비스 해줬다. 거의 비슷한 맛이 난다며 칭찬을 하니 상당히 좋아했다.


주방장과 점장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갑자기 한국말로 말을 걸어왔다. 알고보니 여자친구가 한국사람이라고 한다. 꽤나 유창한 한국어였다. 이런데서 만나게 되어 반갑다며 명함을 한 장 주었다. 자기도 고치에서 이자카야를 하고 있다며 꼭 들리란다. 우리는 오늘 밤이 마지막이라고 하니 상당히 아쉬워한다. 그러더니 이 집에서 꼭 먹어봐야 할 요리가있다며 한국어러 [갈치]가 들어간 프랑스 요리라며 추천을 해준다. 갈치가 들어간 스콘같은 빵인데 갈치의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독특한 요리. 그리고는 자신들은 들어가야 한다며 인사를 한다. 다음에 고치를 들리게 되면 꼭 가게를 찾아 달라는 말도 있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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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가 들어간 서양풍 요리 78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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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술마시던 옆자리 남자에게서 받은 가게 명함. 고치시내에 있는 가게였다.




뒤늦게 호텔에 있던 친구가 도착하고 다다키를 못먹은 친구를 위해 가츠오 다다키를 주문했다. 그 친구는 술을 잘하는 터라 일본주를 한 잔 시켰다. 미즈와리(물탄 술)도 아니고 언더록도 아닌 스트레이트로 한 잔을 시키자 여자 손님이 얼음도 물도 섞지 않고 술을 마시다니 굉장하다며 주방에선 놀래는 분위기. 보통 일본에서 술을 시키면 술잔 반 정도밖에 안나오는데 스트레이트로 술을 시키자 한 잔 가득 내어 온다. 한 잔을 금방 마시고 한 잔 더 시키니 점장이 술 잘마시는 친구를 맘에 들어하며 점장 추천 고치 토속주를 꺼내온다. 조금 세지만 맛이 끝내준다며 개시도 안한 술을 따서 한 잔 가득 넘칠정도로 따라 주었다. 친구는 흐뭇해하며 한 잔을 다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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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토속주라며 점장이 직접 따라주는 모습



고치에서의 마지막 밤을 멋진 가게에서 분위기있게 보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다들 기뻐했다 (계산서를 받기 까지는..^^; 비싼 가게는 아니었으나 하도 많이 먹어서...) 오전1시에 가게 영업시간이 끝나서 아쉽지만 작별 인사를 하고 우리도 가게를 나왔다. 숙소로 돌아와서 돈 계산을 하니 다들 파산... 다들 오늘 너무 폭주했다며 절규한다. 지갑은 비었으나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남은 일정을 위해 현금서비스를 받아야 하나 고민하며 다들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아침 일찍 다카마츠로 돌아가야 한다.




Lomo LCA & Ricoh GRD


2009/07/19 14:59 2009/07/19 14:59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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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삼야 2009/07/21 17:4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최고!! 박군님의 여행기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서 아주 좋아합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멋진 분위기를 보여주시네요. 저도 가고 싶어요ㅠㅠ

    • 박군 2009/07/21 21:50  Modify/Delete  Address

      아니 이런 누추한 글에 황송한 칭찬을 해주시다니...감사할 따름이옵니다. 힘을 입어 얼른 2008년 여행기를 마감하고 2009년으로 넘어와야 할텐데...^^

오늘은 호빵맨(앙팡만이 원래 발음이지만 그냥 이후에는 호빵맨으로 쓰겠다.) 뮤지엄 가는 날. 고치역에서 7시 32분 JR을 타고 가기로 했기 때문에 6시 30분 호텔 아침 식사 시작 시간에 맞춰 일어나 50분쯤 식사를 했다. 소면과 빵 쥬스 치킨스프 정도의 초라한 메뉴이긴 하지만 1박 3000엔에 이정도도 과분했다.

고치역에서 열차를 타고 '토사야마다'역으로 향했다. 토사야마다에서 내려 버스 정류장에서 호빵맨뮤지엄 행 버스로 갈아타야한다. 타고 가는 중간에 '고멘'이라는 역이 있는데 호빵맨을 그린 야나세 다카시가 디자인한 고치의 캐릭터인형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고멘역에서 부터 이어지는 사철이 있는데 모든 역에 이런 캐릭터인형이 서 있어 그걸 보며 기차역을 도는 티켓도 따로 있다. 고치역에서 25분정도 걸려 '다카하시'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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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가 디자인한 캐릭터들이 그려진 기차.역마다 저 캐릭터들의 인형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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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역 중에 한신 타이거즈의 훈련장이 있는 곳이 있어 타이거즈로 도배한 기차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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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멘 역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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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야마다역의 모습




버스 갈아타는 시간까지 조금 시간이 남아 버스 터미널에 서있는 호빵맨뮤지엄 행 버스 사진을 찍고 놀았다. 버스 전체가 호빵맨 캐릭터로 도배가 되어있는 귀여운 버스다. 나이 지긋(?)한 여인네들이 그러고 노는 걸 보고 버스 기사가 웃는다. 터미널 바로 앞에 조그만 빵집이 하나 있는데 호빵맨이랑 그 친구들 모양의 빵을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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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뮤지엄 행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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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다 본 빵집, 식빵이 박력있다.

토사야마다에서 호빵맨 뮤지엄까지 600엔인데 다인용 티켓으로 사면 500엔으로 할인을 해준다. 버스 안에서 운전사로부터 버스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데 호빵맨이 그려진 귀여운 티켓이었다. 이벤트 기간이라고 해서 티켓을 끼울 수 있는 홀더 (6개세트)를 선물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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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버스 티켓

다들 일찍 일어난 탓인지 버스 안에서 완전 골아떨어졌다. 그러다 버스가 우리를 내려 준 곳은 논밭이 펼쳐진 어느 시골 동네의 한적한 정류장. 여기에 무슨 호빵맨 뮤지엄이 있을까 싶은 곳이었는데 건너편 멀찍히 떨어진 곳에 호빵맨 동상과 함께 아기자기한 건물이 보인다.

호빵맨 뮤지엄 건너편에 작은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은 호빵맨 마을이라고 해서 골목 골목 호빵맨에 나오는 캐릭터의동상이나  일러스트등이 숨어있는  귀여운 동네가 있었다. 골목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고 놀고 있는 데 어느 할머니 한분이 스탬프 찍고 있냐고 하셔서 그게 뭐냐고 물으니 동네 곳곳에 있는 스탬프를 찍어서 교환소로 가면 무슨 스티커를 준다고 했다. 부리나케 스탬프를 찍는 종이를 얻어 사진 찍으러 돌아다닐 겸 스탬프를 찾아 동네를 돌았다. 별달리 볼 것도 없는 작은 마을이지만 곳곳에 숨겨진 호빵맨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했다. 결국 모든 스탬프를 클리어 하고 호빵맨 뮤지엄 근처에 있는 교환소에서 스티커를 받았다. 정말 별거 아닌 스티커여서 살짝 실망..하지만 덕분에 마을 곳곳을 돌아다녀 볼 수 있어서 즐거웠지. 할머니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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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를 찍는 코스를 알리는 간판. 세균맨이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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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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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터질 듯 한 호빵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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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곳곳에 보이는 야나세 다카시가 디자인한 캐릭터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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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아이들이 그린듯한 호빵맨 그림이 곳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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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에 달린 호빵맨 캐릭터들.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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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도 호빵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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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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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뮤지엄 건물 주위에는 호빵맨 주제가가 흘러 나오고 있다. 사각형 건물의 오른쪽 꼭대기 위를 보고 있으면 호빵맨이 불쑥 튀어 나온다. 시간을 정해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시대 때도 없이 불쑥 나왔다가 사라진다. 호빵맨이 나왔을 때를 맞춰 건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고 다들 정신이 없다. 뮤지엄앞 마당에는 곳곳에 돌로 만든 호빵맨 캐릭터들이 귀여운 포즈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찍느라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진을 다 빼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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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나와있는 호빵맨(오른쪽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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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지 말라는 표시





입장료 700엔을 내고 들어서자 내부도 호빵맨 스럽게 귀엽게 꾸며져 있었다. 플로어 바닥 아래에 유리로 창을 내고 그 속에 동화책 속 한 페이지가 꾸며져 있다던지 건물 곳곳 틈틈히 뭔가 숨겨져 있었다. 커다란 벽에 그려진 호빵맨 캐릭터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즐거워 하다가 지하로 내려갔다. 호빵맨이 만들어진 연구실이 나타났다. (연구실=빵만드는 곳)
그리고 커다란 미니어쳐 호빵맨 마을도 보인다. 이곳의 좋은 점은 어디든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다는 것. 갤러리에 전시된 사진도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가장 맘에든 건 유화로 그려진 호빵맨 캐릭터들의 초상화들. 다들 휴대폰 배경 화면으로 쓴다며 사진을 찍기도 하며 재밌게 한참 시간을 보내며 놀았다. 어린아이에서 부터 어른까지 호빵맨을 몰라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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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뮤지엄 입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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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기념품 가게에서 파는 고구마과자. 캐릭터 디자인은 역시 야나세 다카시. 바삭한 고구마튀김과자로..딱 내취향.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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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전시된 호빵맨 그림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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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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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주의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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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호빵맨의 반죽들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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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 있던 호빵맨 반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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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한켠이 오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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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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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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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그린 호빵맨 그림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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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관련 상품들을 모아 전시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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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의 호빵맨 스케치, 자필의 글씨와 수채화의 그림이 너무 잘어울리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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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한쪽에는 호빵맨 몇십주년 기념으로 유명작가가 그린 호빵맨을 위해 헌정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일러스트레이터 우노 아키라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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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맘에 든 세균맨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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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맨 뮤지엄 건물 뒷쪽에는 '시와 동화의 그림책관'이라는 그림책 전시실이 있었다. [시와 동화]라는 야나세 다카시가 편집장을 하고 있는 월간지를 중심으로 그림책이나 일러스트 중심의 전시회를 여는 공간이었다. 크기는 작지만 볼만한 전시회를 열고 있어서 구경을 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시와 동화의 그림책관] 옆에는  야나세 다카시 기념공원 이라고 해서 돌로만든 호빵맨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 있어 뒹굴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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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동화의 그림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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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 기념관 앞의 호빵맨 캐릭터 동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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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보관함에 달린 야나세 다카시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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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세 다카시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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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길어 뒤는 2에 계속~~~


Lomo LCA & Ricoh GRD

2009/07/19 14:58 2009/07/19 14:58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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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선 만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2차원의 캐릭터와의 법적 혼인을 인정해달라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현실 세계의 연애에 만족할 수 없는 (아니면 불가능한) 남성들이 배우자로 2차원 캐릭터를 인정해달라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고 이에 1000명 이상이 서명을 했다고 한다.


사실 현실의 연애는 그리 만만하지도 않으며 꼭 자신과 맞는 연애상대를 만난다는 보장도 없고 그게 결혼까지 이어져서 만족스런 결혼생활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시간과 돈 그리고 심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내심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현실의 세계로 현실적인 도피를 하는 건 좀 성급한 선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뭐 이런 딱딱한 문제를 떠나서..이것이 불러올 파장에 대해서 그들은 생각을 하고나 있을까? 만화속 캐릭터를 침을 발라 법적으로 도장을 찍는다 하더라도 딱히 내꺼라는 보장이 될 수없는 2차원적 산물이라 A씨가 아야나미 레이가 좋아서 발빠르게 도장을 찍어 부인으로 만들었다고 하자 그녀의 모든 캐릭터상품과 포스터 비디오 전질을 갖고 있고 동인지까지 사 모으는 B씨는 하루아침에 남의 부인을 넘보는 부도덕한 남자가 되어 버리는 것인가 말이다. 아님 일처 다부제, 혹은 일부 다처제를 이 경우에 한해서는 인정해야 하는 것인가? 현실에 진짜 부인이 있고 2차원 캐릭터로 부인을 가진 이중생활을 즐기는 남편도 등장할지 모른다 (사실 도장만 안찍었다 뿐이지 지금도 꽤 많겠지) 부부 관계에 대한 법적 권리가 어느선까지 보장되어야 하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잠자리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 남편씨는 영원히 총각일 수도 있을 것이고 아이는 물론 생기지 않을 테니 세계 인구는 점점 줄어들지도 모른다. 뭔가 육체적으로 건전하기 그지없는 (정신적으로는 어디까지 뇌가 썩었을지 모르지만..아니 육체적으로도 중얼 중얼...) 세상이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

하지만 이 뉴스를 전해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러다가 세상의 씨가 마를지도 모르는 걱정 이런거 보다는 만약 내가 만화속 캐릭터로 남편감을 고를 수 있다면 과연 누구를 고를까 하는 것이었다. 후보가 너무 많아 마구 고민이 된다. 현실속의 여자 뿐 아니라 2차원 세계의 여자들까지 몇 없는 남자들을 넘보는 가운데 이런 영양가 없는 고민이나 하고 있으니 진짜 연애가 안되는 것이란 생각이 문득 들어 살짝 위기감을 느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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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로 든 캐릭터들이 너무 올드해서 죄송 -_-; (아는 게 그것 밖에..)

2009/07/18 01:11 2009/07/18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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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비에이에 있는 [철학의 나무]



휴가(?) 잘 다녀 왔습니다.
공기 좋고 시원한 곳에서 맛난 것 먹고 즐겁게 지내다 왔습니다.
다리 근육이 벨빌랑데뷰의 자전거 선수 처럼 명란젓 모양의 두갈래로 갈라질 정도로 자전거도 타고
하루 종일 걷고 만화책이 가득 든 무거운 짐도 이고 지고 하며 몸도 틀실히 움직였것만
섭취한 칼로리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살만 뒤룩 뒤룩 쪄 왔네요.
서울로 돌아오니...완전 찜통..
다시 돌아가고파용...

2009/06/24 14:24 2009/06/24 14:24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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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른(?) 아니 개인적으론 많이 늦은(?) 휴가입니다.
주인장이 집을 비우든 말든
뭐 업데이트도 없는 홈이니..기다리는 객도 없을테지만..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라고 말은 하고 떠납니다.
돌아오면 염장샷으로 쏩니다!
급한 용건은 댓글로..


2009/06/15 02:31 2009/06/15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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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ST 2009/06/15 18:0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잘 다녀오세요! 펴놓은 책들의 면면을 보니 좋은 데 가시는 것 같은... 아이 부러워라 ㅠ ㅠ

집에 TV가 없는 고로 인터넷을 켜지 않는 한 뉴스를 접할 길이 없는 나는.. 새벽에 일어났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오후 2시 넘어서야 알게되었다. 시청앞 광장을 지나오는데.. 왠 아저씨들이 [노무현 서거]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도 이제 죽은 거나 마찬가지 취급받는 노무현이란 말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설마 실제로 돌아가셨을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조금 후 어느 건물의 엘리베이터 안에 붙은 작은 LCD모니터에서 흘러나오는 속보를 보고 뒷산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무슨 농담같은 진실이란 말인가.

시청앞 광장은 닭장차로 잔디광장 주위를 쥐새끼 한 마리 드나들 틈 없이 빼곡히 막아놓았고 덕수궁 주변이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대학생 몇명이 하얀 국화를 들고 이리 저리 어수선하게 뛰고 있었고 한명은 주차장 담을 넘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걸 본 어떤 할아버지는..뭐라고 막 욕을 하시고...이게 뭔 상황인가 싶더라.. 나중에 알아보니 대한문 앞에 추모대를 설치하려는 사람들을 전경들이 막고 그쪽으로 가지 못하게 통제를 하는 상황이었던 모양이다. 그 대치 상황에서 뭔가 마찰이 있었고 그래서 기자들과 사람들이 몰려있었던 것. 아니 사람 죽은 마당에 헌화하려고 담을 넘어야 하는 건가? 무슨 반정부 데모를 하는 것도 아니고..대학시절 최루탄 맡아가며 전경을 피해 뛰던 대학생들의 모습이 떠올라 더욱 씁쓸해졌다. 그들은 전직 대통령을 죽이고 추모의 국화 가지도 꺽어버리는 놈들이다. 철갑을 두르고 무표정한 모습을 하고 있는 시청의 모습과 함께 이 정권 이후의 모든 것들이 기분나쁜 모습으로 박자가 척척 맞아간다. 홈에는 정치고 경제고 딱딱한 글 쓰고 싶지 않았지만..정말 속에서 스믈 스믈 뭔가 기어나오려고 해서..한마디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뭔가 이보다 더 한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형국이다. 오늘은 잠이 안 올것 같다.
2009/05/24 04:37 2009/05/24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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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ST 2009/05/24 18:56  Modify/Delete  Reply  Address

    허망하고 허망하고 또 허망합니다. 세월이 하 수상한 것이, 종내는 산 사람들이 먼저 떠난 그를 부러워하는 날이나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박군 2009/05/25 13:11  Modify/Delete  Address

      그러게 말이다. 시절이 하 수상해서 이젠 무슨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은 느낌이네...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요시다 슈이치 강연회

2009/05/17 23:17 /
2009년 5월 16일 / 롯데시네마 신림 /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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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에서 요시다 슈이치 강연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응모를 했는데 운좋게 당첨되었다. 사실 요시다 슈이치의 책을 한 권도 읽은 적이 없어 살짝 양심에 찔리긴 했지만 강연회에 참가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자주 듣는 일본쪽 포드캐스트 방송에 요시다 슈이치가  출연한 적이 있는데 당시 그의 신작 [악인]을 주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 얘기 중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보통의 일본 작가와는 달리 어린시절 그다지 문학소년도 아니었고 공대 출신의 남자라는 이력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섬세하게 여성의 감정을 그리는 작가로 유명하다는 이야기였다.  독서광 출신이 아닌 소설가라..흥미가 동하는 순간이었다. 여튼 흥미로 응모한 강연회도 당첨되고 했는데 책 한권 읽지 않고 갈 수는 없어서 부랴부랴 그의 책 중 그나마 신간이며 그리 두껍지 않은  [사요나라 사요나라] 한 권을 사서 강연회 전까지 읽어 보기로 했다. (역시나 다 읽지 못하고 갔지만..)

꽤 줄을 빨리 서서 1착으로 표를 받아 앞자리를 받을 수 있었다. 경품 응모가 있었는데 강연회 로고가 박힌 어정쩡한 디자인의 양말이 당첨됐다. 같이 간 친구는 [사요나라 사요나라] 책이 당첨됐다.  살짝 벗겨진 머리에 안경낀 섬세남 처럼 생긴 요시다 슈이치가 강연회 장으로 들어왔다. 살짝 긴장한 듯 관중들을 살피는 모습. [사요나라 사요나라] 의 번역자의 진행으로 강연회가 시작됐다.

- 이후는 강연회 내용을 수기로 받아 적은 것임.

진행자 : 퍼레이드를 읽고 요시다씨를 좋아하게 되었다. 운좋게 직접 번역을 할 기회를 얻게되었고 오늘 이자리에 서게 되었다. 5월에 도서전에 오시는 걸로 사전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바쁜 시간을 내주셔서 영광이다. 사람의 인연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다. 몇 년동안 책으로 뵙던 분을 지난 4월말에 처음으로 만나 뵙고 인연의 신기함을 알게되었다. 여러분도 첫만남이 되실텐데 그래서 이번엔 만남을 주제로 질문을 드려보겠다.

진행자 : 요시다씨가 처음 소설을 쓰시게 된 계기? 좋아하는 작가나 영향을 받은 인물, 감명받은 책등 소설가가 되게 된 만남이 있었다면?

요시다 - 소설가가 되기 전엔 여러 작가의 작품을 읽어왔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단편을 좋아하고 근대시가 좋아서 고교시절에 읽어 왔던것이 영향을 미쳐 지금의 내가 만들어 진 것 같다.


진행자 : 저도 한가지 개인적으로 질문을 드리고 싶다. 시를 좋아하셨다는데 장면 묘사나 심리묘사등이 시의 영향이 있다고 봐야 할까?

요시다 : 시와 소설은 완전히 다르다. 시를 쓰는 사람이 있고 소설을 쓰는 사람이 있다. 나는 시를 못쓰는 사람이지만 좋아했기에 내 소설 안에서 시를 느끼셨다면 아마도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진행자 : 소설속에서 평범한 사람의 일상적인 만남을 다루고 있지만 그속에 어렵게 포착해서 만들어내는 메시지가 있다. [파크라이프]에서 주인공이 전차 안에서 장기의식 광고를 보다가 여자랑 만나는 장면, [동경만경]에서 만남 사이트를 통해 알게된 여자랑 하네다 공항의 모노레일을 타러 가는데 그런 소재를 어떻게 포착하시는지?

요시다 : [파크라이프]와 [동경만경]이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걸 지금 말씀하시는 걸 듣고 처음 느꼈다. 소재를 일부러 찾아 다니지는 않는다. 전철을 타고 밖을 보는 걸 좋아한다. 숙소에서 여기로 오면서 전철을 타고 오는데 서있는 사람을 쳐다 본다든지 하면서 소재를 찾거나 한다. 일부러 밖으러 나가거나 하진 않는다.

진행자 : 호메로스 같은 작가들을 보면 뮤즈 같은 여신이 영감을 줘서 그걸 자신은 글로 전달할 뿐이다 라고 했는데 요시다씨를 보면 전철안의 사람들을 보고 그걸 소설로 승화하신다 던제 하는것이 남달리 빠른 것 같은데 본인이 그런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요시다 : 일본에선 그런 경우 [신이 내렸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나는 전혀 신이 내린 적이 없다. (웃음)

진행자 : [악인]이나 [사요나라 사요나라] 를 보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오고 선악의 기준이 바뀌는 설정이 나오는데 도덕적인 문제를 바꾸는 설정등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기술은 무엇인가?

요시다 : 범죄를 저지른 인간이 아니라 인간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시점에서 쓰기때문에 다른 소설과는 틀릴지도 모르겠다. 범죄도 연애도 그런것같다. 인간에 대해 그릴 뿐이다.

진행자 : [사요나라 사요나라] 의 인터뷰 때 소설을 쓰기전에 특정한 장소를 떠올린다고 하셨는데 소설속의 공간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는?

요시다 : 장소를 등장인물의 하나로 쓴다. 방두개짜리 집도 하나의 등장인물이다. 그곳에 있는 사삶에 의해 장소도 변하고 성장한다는 의미에서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취급해서 그리고 있다.

진행자 : [파크라이프], [퍼레이드], [동경만경]. [사요나라 사요나라] 의 결말이 반전되거나 오픈엔딩인데 거기에 대한 의도가 있었나? 열린 결말이 대부분 희망적인 메시지를 암시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작가의 가치관과 세계관과 연관이 있나?

요시다 : 일본에선 의외로 Bad ending으로 글을  쓰는 작가로 취급된다. 한국 소설은 Bad ending이 많은 편인가?  소설을  끝낼 때 문제의 답을 제시하지 않는게 많다. 솔직히 나 조차도 잘 모르기 때문에 아는 척 하기 싫기 때문인 이유가 많다.  (웃음)

진행자 : 번역하면서 느끼는게 창작하는 사람의 대단함이다. 한편으로 열등감도 느낀다. 고도의 집중력과 노력을 요하는 작업인데 시간 관리와 자기 관리의 노하우가 있다면? 몰입 후의 릴렉스 방법등 재충전 방법이 있다면?

요시다 : 내 자신은 소설가에 맞는 성격이다. 혼자 하루종일 집에 있어도 괜찮기 때문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만큼 힘들지 않다. 그래도 스트레스가 쌓이면 편집자랑 함께 술을 마시거나 사우나를 가거나 수영을 하거나 한다.

진행자 : 요시다씨 작품이 독자에게 사랑받은 이유는 일반적인 사람의 관계, 진실된 모습의 표현을 일상속에서 뽑아내 전달하기 때문인데 그걸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요시다 : 일상적인 에피소드가 겹치고 겹쳐서 쓰는게 소설이다. 그걸 그리는 것이 테마이기도 하고 일상을 쌓아가면서 인간을 그리고 싶기 때문이다. 너무 거창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있다는 것이 여러 사람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진행자 : 일본에서도 사랑을 받으시지만 한국팬도 많은데 짧은 감상이나 이미지가 있다면?

요시다 :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이후 미리 받은 독자질문서를 읽는 코너


질문 : 특별히 아끼는 영화나 음악이 있다면?

요시다 : 영화는 좋아해서 여러가지를 보는 편인데 일본에서라면 한국영화를 추천한다.
한국 분들에겐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영화를 추천한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에 가까운 풍으로 남녀의 멜로물을 품위있고 잘 만드는 감독이다. 기회 있으면 보셨으면 한다.

질문 : 작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시다 : 내 자신이 소설가가 된 것도 노력 보다는 운이랄까, 충고를 하자면 노력하라는 말 보다는 운을 가져라라고 말할 수 밖에 없겠다.

진행자 : 문학 신인상으로 데뷔했지만 이전에 몇 번 떨어지신적도 있다고 한다.

질문 :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한 한국 배경의 소설을 쓰실 생각은 없으신지?

요시다 : 꼭 쓰고 싶다. 이번 방문도 그런 이유로 자료 수집차 좀 길어질 예정이다.

질문 : 작가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

요시다 : 내 사신은 누군가 나를 소중하게 여겨줄 때 인간적인 행동이 가능하게 되었다.

질문 : 소설 속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다면?

요시다 : 여러가지 캐릭터가 등장했지만 [악인]에서 이시바시 요시노를 죽이고 말았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와는 다른 의미로 남아있다.

질문 : 다음 작품은 어떤 작품을 구상중인가?

요시다 : 한국에 대한 단편소설을 구상하고 있는데 솔직히 답하자면 장편은 아무 것도 없다.

질문 : 좋아하는 여성상이 있다면?

요시다 : 함께 있을 때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게 해주는 여성과 같이 있고 싶다.

질문 : 소설가가 된 이유는?

요시다 : 계기는 없다. 중학교때 나중에 소설가가 되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전혀 그걸 위해 뭔가를 한 적은 없다가 24살 쯤에 [워터]를 썼다.

질문 :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의 묘사가 실감 나는 데 글미이나 사진을 배운 것인가?

요시다 : 사진을 배운 적도 그림을 그리지도 찍지도 못하지만 사진을 보는 건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작은 갤러리가 모여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곳에 사진전을 보러가고 싶다.

질문 : [워터]를 직접 영화로 찍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다른 작품을 직접 찍고 싶은게 있으신지?

요시다 : 영화를 찍긴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앞으로 찍는 다면 다른 분게 맡기고 싶다.

질문 : 영화로 만들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요시다 : 몇가지 영상화 이야기가 오가는 작품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퍼레이드] 같은 작품을 한국 배우나 배경으로 찍어주면 좋을 것 같다.

질문 :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요시다 : 가을에 신작이 나올 예정인데 읽어달라. 제목은 [요코미치 요노스케]다.

질문 : 남성 작가면서 여성 심리를 잘 묘사하시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 쓰시는 지?

요시다 : 자주 받는 질문인데 잘 모르는 건 쓰지 않는다. 여성은 이렇게 하겠거니 하고 생각해서 쓰진 않는다.

질문 : 작품 제목이 심플하면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제목은 어떻게 정하시는지?

요시다 : [퍼레이드]는 끝까지 정하기 힘들었고 [동경만경]은 처음부터 정하고 시작했다. 그냥 갑자기 휙 하고 떠오르는 편이다.

질문 : 일본 소설이 많이 소개가 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일본작가로 소개되지 않은 작가 중 추천하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

요시다 : 12년전 내가 받은 신인상의 심사위원이 되었는데 일본에 유학을 와서 일본어로 소설을 쓴 이란 여성이 수상을 했다. '시건 에사마파' 라는 작가인데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다음은 관객이 직접 작가에게 질문하는 코너


질문 : 솔직히 작품을 읽은 게 없다.(웃음) 미안하다. 하지만 이번 강연회로 작가님의 소설을 챙겨보고 싶어졌다. 어렸을 때 큰 상실을 겪어 본 적이 있는데 상처를 겪는 게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정신과 의사보다 소설에 의해서 더 큰 희망을 얻는다. 살아 오면서 큰 상실을 겪은 적 있는지?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지?

요시다 : 소설가 타입중에 고민을 소설을 쓰면서 견디는 작가도 있으나 난 그런 타입이 아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여러 곤란이 있었지만 그걸 이겨낼 어떤 방법을 제시할  수준도 아니고 소설을 읽고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연결점은 있지 않을까 싶다. 그정도 밖에 이야기 할 수 없다.

질문 : 고3이다. 작가님은 인물의 외모 묘사를 대충 하시던데 자신도 이미지가 정확하게 잡히지 않아서 인가?

요시다 : 보통 생활에서도 분위기만 기억하지 외모에 대해 그리 자세히 보지 않는다. 기술적으로는 자세하게 쓰면 쓸수록 인물이 이상해지기 때문에 독자의 상상에 맡기고 싶다.

질문 : 모르는 건 쓰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럼 책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묘사는 주변사람들의 성격 등을 참고해서 쓰는 것인가?

요시다 : 모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상 생활속에서 들었던 기억등을 꺼내서 쓰는 편이다.

질문 : [7월 24일의 거리]는 원제 그대로인데 [사랑을 말해줘]는 원제가 [조용한 폭탄]이다 . 한국 제목을 바꾼 것은 저자의 의도인가?

요시다 : 한국 쪽 타이틀이 바뀐 건 내가 쓴게 아니고 출판사에서 추천해서 바꾼 것이다. 내 소설 제목이 바뀌는 것은 그렇지만 한국쪽 출판사가 이쪽 상황을 더 잘 아니까 믿고 맡기고 있다.

질문 :[사랑을 말해줘] 보다는 [조용한 폭탄] 쪽이 더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요시다 : 제목도 중요하지만 좀 더 많은 독자에게 읽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질문 : 인간 요시다 슈이치의 좌우명은? 참고로 나의 좌우명은 '사람을 살리자'이다. 장래희망이 목회자이기 때문이다.

요시다 : 아..이걸 듣고 내 좌우명을 말하기 부끄러워졌다. 내 좌우명을 앞으로 생각해 보겠다. 앞으로의 숙제로 남겨달라.

질문자 : 기다리겠다.(웃음)

질문 : (질문 내용이 정확히 무슨 이야긴 지 잘 모르겠음..)

요시다 : 자기가 쓴 인물과 등장 인물이 얼마나 나쁜인간이든 좋은 인간이든 애정을 가지지 않으면 쓸 수 없다.

진행자 : 소설 속 주인공이 '여러명과 함께 있는 게 껄끄럽다'라는 걸 쓰신 적이 있는데 그건 본인이 느끼는 감정과 같을지도 모르겠다. 이 무대 서기 전에도 많이 떨었다.

질문 : [사요나라 사요나라]를 손을 놓지 못하고 탄력을 받아 읽게 되었는데 열린 결말이 여운이 남지만 허무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말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그 후일담 같은 걸 내실 생각은 없는지?

요시다 : 속편을 그릴 생각은 없다. 열린 결말이라도 내 나름대론 그것으로 끝을 맺은 것이기 때문이다.



요시다 슈이치 강연회& 질답시간 끝


이후에 사인회가 있었다. 가져간 [사요나라 사요나라] 커버를 벗긴 속 표지에 사인을 받았다.


사진을 퍼갈 순 없습니다.



















2009/05/17 23:17 2009/05/1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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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의 여행

2009/04/08 22:25 /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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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정말로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왔다.
간만의 해방감. 한우로 배를 불리고(안심이 그리도 부드러운 줄은..내 미처 몰랐네.)
말도 보고 꽃도 보고...
원기충천하여 다시 마감 폭풍속으로...
여행은 언제나 다음 여행을 부르는 묘한 마력이 있다.
늘 중독되서 허우적 허우적 언젠가 있을 다른 여행을 기다리는 나.

시간 날때 여행기를 올려보도록 하겠다. 뭐 그래봤자 먹는 순 얘기 뿐이지만...
( 여행 = 먹자기행)

2009/04/08 22:25 2009/04/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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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의 습격

2009/04/02 23:42 /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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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어딘가 행사장 입장을 위해 줄을 서 있다가 바로 앞에 줄선 사람에 의해 아직 보지 않은 만화책 신간에 나오는 내용에 대한 대대적인 스포일러를 (주인공의 비밀에 관련된) 당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아무런 악의 없이 그저 친구랑 이야기를 나눈 것인데 그걸 바로 뒤에서 들어버리고 만 것이다. 유주얼 서스팩트를 상영하고 있는 극장을 지나가는 버스를 타고 있던 사람이  티켓 사고 있던 사람들을 향해 범인은 XXXX다!!! 라고 외쳤다는 유명한 일화를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었다.

'용의자 X의 헌신' 시사회를 다녀왔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영화가 끝나고 나서 같이 온 친구나 연인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영화의 내용에 감상을 나누는게 보통이다. 특히나 이 영화는 추리물이기때문에 극적 반전이 더욱 두드러지는 영화여서 여러가지 이야기 거리가 나오게 되었다. 나도 친구들과 아무 생각없이 범인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감상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문득...지금 우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중에는 다른 영화를 보고 나와서 나중에 이 영화를 볼 예정인 사람도 있을텐데 나처럼 아무런 준비도 없이 미리니름 당해버리는 이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개인적으론 참으로 뭣..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있기에 살짝 걱정을 하며 주위를 둘러봤지만 다행히 영화가 늦게 끝난 터라 같이 시사회를 본  사람들외에 다른 관객은 없었던 것 같다. 최근 개봉작 중 추리물이 많아서 더욱 조심해야 할 듯 하다.

어쨌든 극장 엘리베이터 앞은 요 주의 장소다. 느닷없는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다면 계단을 이용하던가 혼자 봤다면 이어폰을 착용하도록 하자. 개인적으론 엔딩 크레딧을 다 보고 나가는 걸 추천한다. (보통은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날 즈음엔 아무도 없다...이번엔 엔딩롤과 함께 화면이 계속 진행이 되었기에 예외였지만)





2009/04/02 23:42 2009/04/0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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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겹친 마감에 얼마간은 정신없이 일의 폭풍속에서 지냈기 때문에 그 좋아하는 만화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못하는 나날이었는데 갑자기 폭풍의 눈 속에 들어 앉은 마냥 스케쥴이 조용해졌다. 이것도 몇 일 못가겠지만 이때다 싶어 얼마전에 질러 놓은 책 중에 지브리의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의 책 한 권을 꺼내 홍대앞 미스터 도넛으로 달려갔다. 집에서 읽어도 될 걸 굳이 들고 나가는 이유는 그저 집에선 집중이 안된다는 것. 집에서 여유로운 커피타임을~ 이라며 큰 돈주고 주문한 에스프레소 머신은 늘 이렇게 파리를 날리고 있다.

재밌게 읽은 가운데 인상적이 었던 것이 있어 인용해본다.
[ 그는 자료를 보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신용하지 않는다고 할까, 적어도 그림을 그리는 일을 목표로 한다면 여러가지 사물에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는 것이 생활화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한 것들의 축적이야 말로 중요한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 [미야자키 하야오의 정보원] 2002년 - ]

미야자키 하야오는 늘 사물을 깊게 관찰한다고 한다. 그의 머리속에 이렇게 쌓인 이미지들이 하울의 성이 되기도 하고 센과 치히로의 목욕탕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하울의 성의 모습은 뭔가를 보고 그린게 아니라 이때까지의 그의 머리속에 들어있던 성이라는 이미지의 집대성인 것이다. 여행을 가거나 스튜디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을때도 그는 관찰하고 기억한다. 그것이 그의 그림의 원천이 되어 끊임 없이 샘솟아 나오는 모양이다.  스즈키 도시오와 함께 영국으로 여행을 했을 때 그들이 묵은 여관의 모습을 말없이 바라본 적이 있다고 한다. 스즈키 도시오는 그걸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셔터를 눌러댔지만 미야자키 하야오는 사진 대신 자신의 눈으로 기록해 기억하려고 애썼다고 한다. 그때 본 그 여관의 건물은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 등장했다고 한다. 포뇨의 언덕위의 집도 그렇고 모두 그의 기억속에서 재 생산된 현실속의 집들이다.

나는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게으른 탓에 일부러 자료를 찾거나 하지 않고 대략 머리속의 이미지로 그림을 그리는 편이지만 어느샌가 그것만으로 부족해진 탓인지 요즘은 부쩍 그림그리기 전에 자료를 찾는 일이 잦아졌다. 정확한 묘사가 필요한 그림도 있지만 자료에 의존하다 보면 이미지로 그릴 수 있는 것들까지 데이터에 의존하게 되더라. 그건 사진을 많이 찍게 된 시기와 묘하게 겹치는 부분도 있다. 여행을 가거나 길을 걸어도 멋진 풍경을 보면 카메라를 먼저 찾는다. 필름이나 플로피에 저장된 순간에 만족하며 그걸로 끝이다. 직접 내 눈으로 기억해서 그 감상을 곱씹는 시간은 어느샌가 사라졌다. 내 삶에 여유가 없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카메라 없이 여행을 해보고 싶다. 얼마나 관찰하고 감동할 수 있는지 내 스스로를 한 번 시험해 볼 기회를 갖고 싶다. 우선 환율이 좀 내려야겠지 -_-;










2009/03/12 23:59 2009/03/1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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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쭈니군 2009/03/13 01:49  Modify/Delete  Reply  Address

    에에~ 결론적으로는 역마살이 도지셨다는 이야기!!!!(근데 저도 요새 살짝 근질거리긴 합니다.... -.- 다행히 콘서트같은 거 안해서....)

    근데 저 이야기는 좀.... 부풀렸달까 특유의 '신화 만들기?'랄까... 저도 다 클때까정 만화가들은 대단해 아무것도 안 보고 저렇게 그려대다니. 하고 생각했지만..... 믿을 수 없어! 분명 지브리 작품의 설정집엔 현지의 모습과 그림을 비교한 페이지가 수도없이 있었건만!!!

    • 박군 2009/03/13 09:59  Modify/Delete  Address

      뭐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모르지만...일단 기억속에 있는걸로 그린다음에 자료랑 비교한다더군(키키랑 포뇨는 그런식)..하울의 성은 거의 새롭게 재창조해서 만들어 낸 거라고 하던데..본인은 몰라도 주변사람이 보기엔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지^^

      여튼..여행고프당....ㅠ_ㅠ

  3. 이유진 2009/04/02 13:52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안녕하세요~
    저 SBSi 다니던 이유진이예요~
    미지랑 연락하다가 생각나서 찾아와봤어요~
    정말 오랜만이죠? 기억하기 어려울정도로?ㅎㅎ
    아무튼 역시나 멋진 모습, 좋은 글과 그림, 행복한 일상 보기좋네요~ 잘보고 갑니다~
    자주 놀러올게요~~~

    • 박군 2009/04/02 23:15  Modify/Delete  Address

      와~~ 진짜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시죠?^^
      안그래도 미지랑 얼마전에 메신저로 이야기나눈 참이었는데.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업데이트가 부지런하진 않지만 자주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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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춤추다 / 타무라 테마리 / 미우

 


사실 살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띠지에 그려진 만화 컷을 보고 사야겠군..하고 결심했다.
거북이 사육 일기인가 했는데..예상을 뒤엎는 독특한 스타일의 만화.
진짜 웃기다. 이렇게 소리내어서 웃어 본 것이 얼마만인지..
만화를 좋아하지만 웃고 싶어서 보는 것도 아니고..슬픈만화를 봐도 우는 법 없고
웃긴 만화를 봐도 별로 표정 변화가 없는 내가 매화마다 크캬햐 하며 웃고 만 책이다.
개인적으로 4컷 만화를 좋아해서 그런 지 몰라도 임팩트 있는 웃음을 주기엔
4개로 나누어진 칸은 정말 효과적인 구조인 것 같다.

아프리카 육지 거북이가 등장한다. 주인공이다. 사육일기가 아닌 사육 당하는 거북이의 입장에서
낯선 땅 일본에서 일반인 기준을 벗어난 것 같은 주인과 일상의 관찰일기다.
가장 정상적이고 현실적인 사고를 하는 건 거북이 혼자, 나머지 주변 인물들은 엉뚱함과 괴팍함의
결정체들이다. 시니컬 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하나 하나에 격렬한 반응을 보여주는 거북이의
리액션에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된다.

책을 통해 작가의 거북 사랑이 느껴진다. 리얼한 거북의 묘사에 반해 만화의 내용은 정말 현실을 한없이
벗어난 것 같은 황당함과 엉뚱함으로 가득 차 있지만 거북이에 대한 묘사나 지식 전달 수준은
동물 도감수준으로 디테일하다. 그런 자신을 바탕으로 작가 자신의 스타일 대로 아는 만큼
거북이를 갖고 장난을 친다. 이것이 또 참을 수 없이 즐겁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하이쿠를 읊을 것 같은 거북이의 일상 에세이.
거북이에 대한 사랑과 촌철 살인의 웃음과 벚꽃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을 즐길 여유가 녹아 있는 만화다.
슬로우 라이프 스타일 멋지다 마사루 거북이편이라고 할까?

오래만에 소장의욕을 불러 일으키는 만화가 나와주어 반갑기그지없다.
게다가 1권이라는 게 기쁘다. 2권도 나온다는 거잖아? ^^

2009/03/08 23:12 2009/03/0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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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나의 마을 / 감독 히가시 요이치 /

이전부터 보고 싶던 영화였는데 오래되서 DVD도 VHS도 구하기 힘든 영화여서 포기하고 있다가 이번에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무료 영화제를 통해 16mm필름으로 상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로 반갑게 찾아 본 영화다.
[뛰어라 메뚜기]라는 그림책으로 너무나 유명한 일본의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자전적 에세이인
[내 그림속 마을]이라는 책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96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며 처음 알았는데 다시마 세이조는 형 유키히코와 함께 쌍둥이였고 형인 다시마 유키히코 역시
그림작가였다는 사실. 영화 처음 시작 부분에 다시마 세이조가 형인 유키히코가 살고 있는 교토의 집을
방문하여 그와 그림 이야기를 나누는 데 다큐멘터리 처럼 시작해서 이후에 나오는
두 쌍둥이 형제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본편 스토리다.

고치현의 중부지방 쯤에 있는 고후쿠라는 마을이 그들이 자라온 마을. 늘 자신의 그림의 바탕이 되는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에 대한 사랑이 잔뜩 묻어 나는 영화였다. 출연자의 대부분이 그 동네 사람들이었다고 하고
주인공인 쌍둥이 역시 오디션으로 발탁된 고치현 출신 아이들로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고치 사투리가 엄청나다.
아마 자막 없이 봤으면 거의 못알아 들었을 듯. 그런데도 연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럽다.
마치 이게 다큐멘터리야 픽션이야 할 정도로 ... 가장 재밌게 본 부분 중의 하나가 두 형제가 낚시 줄이 엉켜
싸우는 부분인데 처음엔 분명 연기로 시작했을 터 서로 니가 나쁘니 네가 나쁘니 하면서 투닥 투닥 하더니
이내 진짜 감정 싸움으로 변해서 주먹으로 서로를 치기 시작하더니 낚시로 상대를 두들기지 않나
한쪽이 펑펑 울기 시작 하더니 둘이서 엉엉 거리며 울더라. 끝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 였으리라.
두 형제의 되도 않은 싸움이 어찌나 자연스럽고 웃기던지...

영화 스토리는 다른 게 없다. 그저 자연과 동화되어 즐겁게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게 지금 나의 그림 생활의
자양분이 되어 주고 있다 라는 것. 산높고 물맑은 그곳은 아름다웠다. 그런 곳에서 낚시로 고기잡고 대나무 대롱
으로 장어 잡던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다시마 세이조가 있는 것이리라.

영화 후반으로 갈 수록 필름이 느슨해 졌는지 촛점이 맞지 않아 상당히 힘들게 봐야 했지만
보고 싶던 영화를 볼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로 기뻤다. 젊은 관객 보다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다들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어 즐겁게 보시는 분위기였다.
현실과 환타지가 가득한 영화 [그림속 나의 마을] 언제 실제로 그 마을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무료 일본영화제는 이번주 금요일 (2월 27일)까지 계속된다.

JF일본영화 특별전가기


     뛰어라 메뚜기

    다시마 세이조 지음 | 정근 지음 | 보림출판사 펴냄 | 2000년 01월


2009/02/21 11:15 2009/02/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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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빈치 3월호를 뒤적이다가...오노 나츠메의 [리스토란테 파라디소]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4월부터 후지텔레비젼에서 방송된다는 소식을 알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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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나츠메가 표지 그림을 담당했던 [노보의 성] 이 나오키상을 받았다고 하더니.. 줄줄이 겹경사구만..
그런데 아쉬운 점은 원래 작가의 인물 특징은 나름 살아 있는 것 같은데..입체화 시키니 그 매력이 많이 반감 되었다는 것. 원래 평면적인 강렬한 라인 감이 오노 나츠메 그림의 개성인데 좀 아쉽다. 애니메이션 화 되긴 쉬워도 독특한 느낌을 살리긴 어렵겠구나 싶었지만 ... 그래도 여러 곳에서 잘 나가고 있다니 축하 해줘야지^^

애니메이션 공식 홈페이지

http://www.rispara.tv/
2009/02/21 09:24 2009/02/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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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① 11일  오카야마 도착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② 12일 -1 다카마츠, 사누키 우동투어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③ 12일 -2 곤피라신궁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④ 12일 -3 다카마츠, 기타하마 alley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⑤ 13일 쿠라시키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⑥ 14일 오카야마 시내 관광 - 고라쿠엔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⑦ 15일 붉은 기와의 마을 후키야 


2008년 9월 16일 (화)

어제는 비가 왔는데 오늘은 구름은 꼈지만 맑은 날씨다.
7시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을 먹었다. 7시 20분에 고치 행 버스를 타야해서
조금 아슬하긴 한데 공짜 조식이니 안먹긴 아깝고 해서 10분정도 남겨놓고
부랴 부랴 먹고 오카야마 역 앞 버스터미널로 갔으나 우리가 탈 고치행 버스는 이쪽이 아니고
좀 더 아랫쪽에 위치한 터미널이었다. 결국 미친듯 뛰어갔지만 바로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인터넷 티켓 사이트에서 미리 예약해 둔 표라 어쩔까 하고 걱정했는데
버스를 놓친 우리를 보신 터미널에 근무하시는 아저씨가 버스센터가 8시 30분에 여는데
그때 다음 버스로 표를 교환하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버스센터 창구가 열릴 때 까지 근처 미스터 도넛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이 많아서 일단 줄입니다.

여행기 계속 보기...








2009/02/03 21:47 2009/02/0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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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① 11일  오카야마 도착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② 12일 -1 다카마츠, 사누키 우동투어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③ 12일 -2 곤피라신궁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④ 12일 -3 다카마츠, 기타하마 alley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⑤ 13일 쿠라시키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⑥ 14일 오카야마 시내 관광 - 고라쿠엔



2008년 9월 15일 (월)

오키나와에 상륙한 태풍 13호의 영향으로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하늘이다.
일행 중 두명은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라 일찍 서둘러 나갈 준비를 했다.
다들 어제부터 지친 탓인 지 잠을 못깨고 있다. 비몽 사몽간에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잠들었는데
우리들도 오늘 일정을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하는데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오늘은 오카야마 현 북쪽에 있는 후키야 라는 작은 마을로 갈 에정이었는데 비때문에 고민인 것이다.
교통편이 그리 좋지 않은 동네라 몇시간 못있고 돌아와야 하는데 날씨도 이러니 날 좋을때 가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다른 날은 여유가 없어 그냥 갈까 싶기도 하고 상당히 고민이 되었으나
결국 그냥 강행군을 하기로 했다.

오늘은 숙소를 바꾸기로 한 날이라 일단 사이와이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Green Hotel에다
짐을 맡기기로 했다. 후키야로 가기 위해선 다카하시 라는 도시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 타야 하는데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9시 58분에 버스가 있단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역 근처 수퍼에서 아침먹을
장을 본 후 기차에 올랐다. 1시간 정도 타고 다카하시 시에 도착했다. 다카하시도 나름 알려진 도시로
쿠라하시 처럼 일본의 옛날거리가 남아 있는 미관지구 같은 길도 있고 무엇보다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다카하시에 있는 절 중 한군데에서 촬영한 적이 있어 관광코스로도 인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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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에서 후키야로 가는 버스


사진이 많아서 일단 가려봅니다.

여행기 계속 보기..














2009/02/02 18:39 2009/02/0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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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age 2009/11/16 02:59  Modify/Delete  Reply  Address

    비가 오는 날씨여서 더 운치있어보여요~! 겨울에 다녀오게 됬는데 예쁜 여행기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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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① 11일  오카야마 도착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② 12일 -1 다카마츠, 사누키 우동투어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③ 12일 -2 곤피라신궁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④ 12일 -3 다카마츠, 기타하마 alley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⑤ 13일 쿠라시키



2008년 9월 14일 일요일

오랜만에 늦게까지 여유 부리며 잠을 잤다. 스케쥴을 고민 고민 하다가 오카야마 시내 관광을 하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다. 오카야마역 산크스 쇼핑몰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 매일 일찍 나갔다가 저녁 늦게 돌아왔기 때문에 이 쇼핑몰이 열린 건 오늘 처음 봤다. 의외로 괜찮은 브랜드의 가게가 많아서 다들 혹 한 분위기다. 밥도 제쳐두고 이곳 저곳 구경하느라 아침이 점심이 되어 버렸다.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근처의 초밥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카운서 석 밖에 없는 조그만 곳이었는데 깔끔하고 친절했다. 메뉴에서 에도마에 치라시스시 (날 생선회와 밥이 섞어 나오는 스시) 와 오카야마 바라즈시 (오카야마식 익힌 생선과 밥이 섞여 나오는 스시) 그리고 몇몇은 모듬스시를 시켰다. 1000엔대 가격으로 꽤 괜찮게 나오는 가게였다. 시킨 메뉴가 다 맛있었다. 친구는 한국에서 처럼 된장국이 리필 되는 줄 알고 주문했다가 당황하는 점원이 그냥 주긴 했는데 원래는 돈을 내고 주문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이럴 땐 한국이 좋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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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시킨 오카야마 지방맥주(지비루), "돗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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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마에 치라시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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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 바라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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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듬초밥



사진 용량땜에 일단 줄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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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2 00:50 2009/02/0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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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질 끌다가 이제야 끝을 내는 나고야 여행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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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0] 나고야여행 1 나고야
[20070921] 나고야여행 2 나고야>타지미>구조하치만
[20070922] 나고야여행 3-1 구조하치만
[20070923] 나고야여행 3-2 구조하치만>다카야마
[20070924] 나고야여행 4 다카야마
[20070925] 나고야여행 5 나고야


2007년 9월 26일

역시나 오늘도 날씨가 짱이다. 세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오늘 아침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가는 터라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해야 하는데 어제 마지막 밤을 아쉬워하며 밤을 새는 것 같더니
아니나 다를까 늦잠을 자다가 늦어서 인사도 하는 둥 마는 둥 부리나케 떠났다.
7시 2분 급행을 탈 예정이었는데 2분이 아니라 9분이었던 바람에 차를 놓치고 특급을 탔다고 한다.
그 덕분에 제시간에 도착한 모양. 게다가 친구 한명이 가방에 나고야 공항에서 반환해야 하는
소프트뱅크 랜탈폰 충전기를 넣고 짐을 먼저 부쳐버리는 바람에 전화로 상황을 내가 대신 설명을 해주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충전기는 무사히 짐에서 꺼낼 수 있었다니 다행이다.

이런 저런 일로 오늘은 모닝을 좀 늦게 먹으러 나섰다. 먼저 가서 늘 먹던 흑설탕 커피와 토스트 세트를
먹고 일기를 쓰고 있자니 다른 친구들도 카페로 들어 오는 게 보인다. 나는 오늘 욧카이치라는 도시에
있는 그림책방을 들릴 예정이라 나중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친구들과는 헤어져 JR 나고야 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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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서 일단 줄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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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1 12:40 2009/02/0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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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단비 2010/06/07 14:4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연차내서 잠깐 나고야를 가기위해 정보를 수집하던중 들렀다 갑니다.
    회사에선 보안상 대부분의 블로그가 막혀있어 접근조차 못하는데 간간히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가 아닌 성격의 페이지는 접속이 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오사카 부분도 봤는데 만다라케 에서 무지 반가웠습니다.

    • 박군 2010/06/08 01:41  Modify/Delete  Address

      나고야는 B급 먹거리를 즐기기에 좋고 주변 도시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재밌는 여행 되시길..^^

  3. 오단비 2010/06/10 10:08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 뭐 한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일본에 대해서 많이 아시는 듯해서요,
    보통 대기자들이 많은 식당에서 혼자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경우,
    대부분의 가게가 혼자온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안으로 입장시키곤 합니까? (한자리만 비었을때..)
    왜 놀이공원에서 한자리만 비었을때 안내원이 대기열에서 혼자온 사람을 찾듯이..
    전혀 생면부지 외부인이 뻔뻔하게 물어봅니다. ㅡㅜ 이 곳은 회사에서 접속이 돼서...^^

    • 박군 2010/06/11 17:38  Modify/Delete  Address

      글쎄요. 줄서는 가게를 잘 가지도 않고 줄을 서더라도 대기표 받고 기다려본적이 없어서요. 제 경험으론 보통은 순서대로 입장합니다. 가게마다 다른듯합니다만..식당같은데 보통 혼자왔는데 1인석이 없으면 다른 혼자온사람이랑 합석을 시킵니다. 제 경우엔 혼자온사람4명이 한자리에서 먹을때도 있었어요. 저도 뭐 그닥 많이 아는건 아니지만 질문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4. 오단비 2010/06/24 12:33  Modify/Delete  Reply  Address

    나고야에 다녀왔습니다. 이 블로그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날씨가 무지 안좋았지만ㅋ
    아참 사카에 지역에 만다라케는 이사를 한거 같습니다.
    오스 지역에 큰게 있더라구요
    수고하세요~

    • 박군 2010/06/28 00:24  Modify/Delete  Address

      잘 다녀오셨나봐요. 오 만다라케가 오스로 이사를? 저번엔 크기가 별로 안컸는데..크게 확장이전했나봐요. 다음에 갈때 참고하겠습니다. 제 블로그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


간만에 올리는 오카야마 여행기. 이거 쓰고 있으니 더 여행 가고 싶어지는 구만..ㅠ_ㅠ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① 11일  오카야마 도착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② 12일 -1 다카마츠, 사누키 우동투어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③ 12일 -2 곤피라신궁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④ 12일 -3 다카마츠, 기타하마 alley


2008년 9월 13일

어제 일본에 태풍이 상륙한 탓에 한 밤에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소리가 창문을 통해 들렸다.
왠지 피곤한데 잠도 안오고 밖에 비는 오고..여행중에 이렇게 비가 온 적은 없었기에 스케쥴을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다가 새벽에 잠이 깨 버렸다. 그나마 다행히도 아침이 되니 비가 그치고 살짝 파란 하늘이 보이기도 하는 등 하늘이 우리를 버리진 않더라. 그래서 오늘은 예정대로 쿠라시키로 향하기로 했다.
아침을 오카야마역 지하에 있는 Bagle & Bagle에서 먹었다. 도쿄의 체인점은 참 맛있었는데..
오카야마점은 조금 실망. 연어 크림치즈 베이글 세트를 먹었는데 다들 도쿄, 오사카에서는 맛있었는데..라는 배부른 투정을 했다. 많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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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의 캐릭터인 모모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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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맛있게 생겼는데 맛이 왜 그랬니..




오카야마 역에서 기차를 타고 9시 12분 쿠라시키로 향했다.

(사진이 많아서 일단 줄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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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1 19:48 2009/01/3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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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서울 국제 사진 페스티벌

후배 쭈니군이 멋진 전시가 있다며 넌지시 알려준 곳은 이제는 역사 유물로 남아버린 구 서울 역사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전이었다. 사실 전시회 한다는 말 보다는 사진보다는 건물이 더 멋지더라 라는 한 마디가 날 확 잡아 끌었다고나 할까. 어영 부영 하다 못볼 뻔 했는데 1월 15일까지 전시하던 것을 연장해 2월 1일까지 볼 수 있게 되었더라. 연장되었다고 또 여유 부리다가 놓칠 것 같아 서둘러 서울역으로 향했다.

예전에 고향집에 내려 갈 땐 자주 구서울역을 이용했었지만 어딜 가도 지린내가 나고 어두침침 하던 그 곳과 전시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지금의 구서울역사는 완전 다른 공간으로 비춰졌다. 속을 완전히 드러낸 채 폐허에 가까운 부분도 있고 석조로 된 부분은 손때가 느껴져 새거 보다 낡은 게 더 좋은 취향의 사람들은 군침을 흘릴 세계였다. 1시쯤 도착한 전시장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다들 소식을 들었는지 한 손엔 카메라 하나씩을 상비하고 전시회를 보고 있었다. 전시장 가이들에게 물어보니 플래쉬만 터트리지 않는 다면 사진 찍는 건 오케이라고 한다.

정말로 역 스러운 넓은 창이 있는 홀도 멋있었지만 룸으로 마련된 전시장에 들어가자 허걱 소리가 나올 정도로 멋들어진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앞서도 말했듯이 폐허에 가까운 공간이라 벽지는 뜯어 발겨져 있고 전선줄이 튀어 나온 곳도 있으며 벽에 구멍이 나거나 바닥이 뚫려 있는 곳도 있지만 그게 더욱 분위기를 자아 내고 있었다. 게다가 전시 방법도 그런 상태의 공간에 맞춰 적당히 느슨한 느낌으로 사진을 걸어 놓아서 이게 연출인지 공간활용을 잘 한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잘 어울렸다. 방도 어찌나 많은지 구석 구석 작은 방 하나 까지 사진이 걸려 있었다. 바닥의 동선줄을 따라 가지 않으면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 살짝 따뜻한 느낌이 드는 햇살이 부드럽게 비춰 들어오는 공간에 하나 둘 씩 걸려있는 사진이 한 폭의 그림 아니 사진 그 자체 였다. 멍 하니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다가..
나중에는 사진은 보는 둥 마는 둥 내부 사진 찍느라 혼이 팔렸을 정도다.

구서울역사도 리뉴얼을 하니 어쩌니 말이 나오던데...이 아름다운 공간을 보고 있자니 한 숨이 나온다. 물론 이대로 쓸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살려서 보존해줬음 하는 바람이다. 하여튼  없이 살던 버릇이 있어서 새거 새거 하면서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고 슬레이트 지붕에 똑같은 시멘트 벽 바른 집 만들어 놓고 좋아하는 거지.. 일본에도 도쿄의 가부키 극장인 미나미좌 개축 공사를 하면서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사하려고 했는데 도쿄 도지사가 목욕탕 같아서 싫다고 해서 완전 부수고 29층짜리 고층 빌딩으로 세운다고 해서 욕들어 먹고 있단 소릴 들었는데.. 아무리 새 건물을 멋지게 지어 놓으면 뭐하나 그 자리에 있던 100년간의 혼은 다 사라져 버렸는데..앞으로 그 건물에 혼이 깃들고 손때가 묻으려면 다시 100년 기다려야 하는데.. 성질 급한 인간들은 한치 앞을 모르고 그저 지금 좋고 번드르 한 것만 가지려고 버둥댄다. 남들은 옛날 거 하나라도 남기려고 애쓰는 마당에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는 우리의 예전 모습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진으로 만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남아 있기를 바라며 열심히 찍었는데...필름 감도가 너무 낮은 걸 들고가서 죄다 흔들려 버린게 아쉽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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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진이 많아서 줄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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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0 20:45 2009/01/3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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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쭈니군 2009/01/31 01:38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잉. 언제 블로그형식으로 바뀌었다요.
    정말 빽그라운드가 너무좋았지요~ 그리고 전 왠지 거기에 동선이라고 열심히 붙여놓은 새빨간 테잎들도 멋스럽더군요 (변태냐 -_-)ㅎㅎ 문득 또 한번 보고 싶네요.

    • 박군 2009/01/31 11:35  Modify/Delete  Address

      블로그 변신은 날이면 날마다 오는 귀차니즘 때문이지...^^;

      여튼 좋은 전시 알려줘서 땡큐. 놓쳤으면 아쉬웠을 듯.
      아침 일찍 사람 없을 때 가면 좋겠다 싶더라.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살짝 놀랬음..거기다 다들 사진찍으러 온게 목적인 듯 보였지.
      나도 그 빨간 선 많이 찍었음.
      큰 홀이 참 멋있던데 사진이 영 안나와서 아쉽.

  3. 빽군 2009/03/16 16:22  Modify/Delete  Reply  Address

    문득 생각이 나 오랜만에 들렀습니다만,
    전시 공간이 아주 빤타스틱합니다요.
    어찌 지내시는지~~~

    • 박군 2009/03/24 01:31  Modify/Delete  Address

      진짜로 오랜만이네용..잘 지내셨나요
      저는 늘 잡초처럼 잘 지내고 있답니다 크크^^
      자주 들러주세요 (라고 하면서 업데이트는 늘 띄엄 띄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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