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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30 BL뇌로 읽는 명작문학 안내 - 대담 Part 3 by 박군
  2. 2009/01/30 BL뇌로 읽는 명작문학 안내 - 대담 Part 2 by 박군
  3. 2009/01/30 BL뇌로 읽는 명작문학 안내 - 대담 Part 1 by 박군
  4. 2009/01/29 세상은 BL로 가득 차있다 - 머릿말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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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9/01/27 츠카사의 속삭임...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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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8/11/16 [MEFF2008] 메가박스 일본 영화제 - 다이브, 서쪽마녀가 죽었다, 행복의 스위치 by 박군
  11. 2008/11/16 [MEFF2008] 제 5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 카페 이소베, 햐크하치 by 박군
  12. 2008/11/14 [MEFF2008] 제 5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개막작 - 플레이 플레이소녀 by 박군
  13. 2008/09/29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④ 12일 - 3 다카마츠 기타하마 alley by 박군
  14. 2008/09/26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③ 12일 - 2 곤피라신궁 by 박군
  15. 2008/09/24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② 12일 - 1 다카마츠 사누키 우동투어 by 박군
  16. 2008/09/22 [2008 오카야마,시코쿠여행] ① 11일 오카야마 도착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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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

문학을 읽는 방법은 한가지가 아니야!

달려라 메로스

다자이 오사무 지음 | 김욱송 지음 | 숲 펴냄 | 2003년 09월


마츠오카 /  BL감각이 없는 사람이 BL을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들은 늘 망상을 하고 있으니까요.(웃음) 

미우라 / 같은 이야기를 읽어도 다른 것을 읽은 것 같은 감상을 말하질 않나. (웃음)

마츠오카 / 그래서 서로 말이  통하지 않으면 [재미없는 여자 아냐] 라는 취급을 받기도 하죠. 아니 이야기를 맞춰 줄 수는 있어요. 일반적인 의도는 이거죠 라고.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신만이 즐기는 방법이 있는 건데 그게  너무나 얼토 당토 않으면 다들 놀래는 거죠.

미우라 / 야오이 필을 느끼며 책을 읽는 걸 보고 몹시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지만 작품을 읽는 다는 건 어떤 방법으로 읽어도 문제 없는 거죠. 하지만 그게 문호를 우러러 받을어선 재미가 없지요.

마츠오카 / 화내는 사람들의 읽는 법을 존중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읽는 법도 배척하지는 말아주셨음해요. 이상할지는 모르지만 저는 즐겁게 읽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네요. 입시공부가 아니니까 어디에서 뭘 느끼는 가는 자유죠.

미우라 / 왜 누군가 한사람의 읽는 법을 옳은 것 처럼 여기는 걸까요. 그렇게 되면 소설의 읽는 법이 경직되고 말아요. [달려라 메로스] 같은 건 좋은 예죠. 이걸 교과서적으로 [우정을 위해 메로스는 달린다.  거의 전라가 되면서까지 힘써 달렸다!] 라고만 읽는 다면 재미없는 이야기가 되 버리고 말아요.

마츠오카 / 이 소설의 뭐가 대단하냐면 친구인 세리눈티우스에게는 한마디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이 녀석을 죽여라 라고 말하는 부분이지요. 메로스는 대단히 자신만만하구나. 지금 읽으면 위화감으로 가득차겠지만 (웃음) 사랑이 있으니까 그런거다 라고 생각하면 읽을 수 있지만요.

미우라 / [우정의 귀중함] 따위로는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이야기죠.

마츠오카 / 올곧은 양치기인 메로스는 여동생을 위해 물건을 사러 마을로 나갔다가 사람들로 부터 [임금님은 나빠]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그런 임금은 내가 죽여주지!] 라는 단세포적 사고로 나이프를 들고 왕궁으로 향하는 인물이죠. 그런 바보같은 사람을 위해 대신 죽음을 당할지도 모르는 세리눈티우스가 불쌍해요. 자신 때문에 친구를 멋대로 인질로 삼아 놓고는 [친구를 위해서 달리는 거다] 라니 술취해 비틀거리는 메로스에게도 뭔가 이상한 거 아닌가 라니.

미우라 / 단편인데 메로스의 마음의 변화가 격하기 그지 없네요. (웃음)

마츠오카 / 정말로 공감 안되죠. 세리눈티우스는 좋은 사람이지만.

미우라 / 세리눈티우스 쪽으로 시점을 이동시켜 읽어도 재밌겠어요. 기다리는 불안감과 [하지만 메로스는 꼭 올거야] 라고 하는 초조한 감정.... [기다리는 세리눈티우스] 라고 하는 타이틀로 또 한편 쓸 수 있겠어요 (웃음)

마츠오카 / 맞아요, 맞아요!

미우라 / 메로스의 감정의 전개도 좋고. 구성 설정도 좋고. 모든 부분에 여지가 있는 작품이네요.

마츠오카 / 파고 들 여지가 널렸죠.

미우라 / 뭐 그런 여지가 있는 것이 재밌고 그런 부분에서 야오이 필이 느껴지는 거니까요.

마츠오카 / 망상의 여지가 있다는 거네요.

미우라 / [여긴 어떻게 된 거지] 라고 파고들어 읽거나 이런 저런 해석이 가능한 간극이 있는 작품 쪽이 므흣하죠.그 부분을 자신이 이러쿵 저러쿵 보충해 가는게 즐거워요.

마츠오카  / 나라면 이 둘 사이를 어떻게 쓸까, 여기까지 서로의 감정이 연결되는데 까지 걸리는 과정은 어땠을까.

미우라 / 그 연결은 뭘 계기로? 라거나. 실제로 둘 사이에 성적인 뭔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요.

마츠오카 / 별스럽게 둘이서 키스를 했다거나 그런 것이 좋은 것은 아니죠.

미우라 / 구체적인 묘사가 있으면 그건 야오이필이고 뭐고 아무것도 아니지요.

마츠오카 / 게다가 실제로 아무것도 아닌 쪽이 야하지요~ (웃음)

미우라 / 그렇습니다! 실제로 뭔가 있었다면 [흥 그렇구나] 라고 끝나 버리지만 아무리 봐도 아무것도 없었고 본인들도 자신들의 마음을 깨닫지 못한다...라는 게 좋죠.

마츠오카 / 아무 것도 모르는 듯한 순수한 부분이 좋은 거죠.

미우라 / 좀 더 구체적으로! 라고 생각하지만 작가도 등장인물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그 부분은 흘러가 버리고 말죠. 아니 잠깐 기다려, 기다리라니까! (웃음)

마츠오카 / 망상했던 걸 공개하건 하지 않건 좋아요 하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과는 이렇게 [아빠 세대가 의심스러워] 같은 이야기를 하며 즐길 수 있다는게 좋네요.

미우라 / 그렇네요 (웃음) 아아 정말 즐거웠어요!


BL뇌로 읽는 명작문학 안내 대담 끝

(허접에 의역과 오역이 난무하는 번역 이었습니다. 당분간은 안 할 듯 -_-;)





2009/01/30 19:11 2009/01/30 19:11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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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헤이케 이야기]는 야오이적 요소가 충실해요.


헤이케 이야기 1

오찬욱 옮김 | 문학과지성사 펴냄 | 2006년 12월


미우라 / 아, 헤이케 이야기 네요.

마츠오카 / 역시 전기물이야말로 남자들의 이야기죠.

미우라 / 이건 일본의 [삼국지] 같은 이야기니까요. BL로밖엔 읽히지 않는 다고 할까
야오이적 요소가 충실하다고 말하면 [아냐 그렇지 않아] 라고 화를 내더군요. (웃음)

마츠오카 / 당시에는 진짜형제 보다 젖형제 끼리의 관계가 더 깊었던 것 같아서
기요모리가 젖형제과 함께 바다에 빠질 때 [같이 죽자던 약속은 지키는 거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라고 말하는 부분을 읽으면 야오이 필이 느껴지는 정도가 아니라...

미우라 / 이건 뭐 야오이 필이 손에 잡히옵니다 수준의..

마츠오카 / 확실히 눈에 보일 정도죠.

미우라 / 저는 요시나카의 최후를 그린 [기소의 최후] 가 좋아요.

마츠오카 / 좋죠~

미우라 / 젖형제인 이마이가 쫒아가지 않습니까? [제가 혼자서 적을 막을테니 그 틈에 자해를..]
이라니.. 너희들 사이는 대체...라고 생각해버리게 되잖아요.

마츠오카 / 생각합니다. 뒤에 시게히라는 젖형제가 도망가버리고 말죠. 그 때의 심정은 어쨌을까
도망간 남자는 그 뒤로 어떻게 되었을까.

미우라 / 어릴적 친구 사이가 또 므흣하죠. 주종관계도 참을 수 없어요. 그리고 적을 죽이려고 하다가
아름다운 젊은 무사여서 두큰..하는 바람에 도와주게 되었다..같은 이야기도 있죠.
그런 아저씨들의 폴 인 러브 (웃음) 이야기도 써있는 [헤이케이야기]는 너무 재밌어요.

마츠오카 / 멸망해 간 다이라 가문은 아름답지만 살아 남은 미나모토 씨는 아름답지 않네요.

미우라 / 미나모토 노 요리토모 따위는 어찌되어도 상관없어 지죠.

마츠오카 / 뭐 나라(國)라도 만들어 보면? 같은...(웃음)


Part 5














2009/01/30 05:14 2009/01/30 05:14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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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친구에게 맡기는 남자들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 (산월기(山月記) / 이능(李陵)

나카지마 아츠시저 | 다섯수레. | 2005.06.25



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 김성기 지음 | 이레 펴냄 | 2008년 05월


미우라 / 마츠오카씨는 [산월기]를 고르셨네요. 나카지마 아츠시 너무 좋아해요.

마츠오카 / 저도 좋아해요! [산월기]의 어디가 BL스럽냐고 한다면 호랑이가 되어서도
사이가 좋은 친구를 보살피는 부분이예요.

미우라 / 친구를 향해 어흥 하고 덤벼들다가 멈추고..

마츠오카 / 그러다가 [위험한 순간이었어..] 라고 몇번이나 중얼거리고..

미우라 / (웃음)

마츠오카 / '이 사람 만은 죽일 수 없어' 라고 생각하는 그 기분이 호랑이가 되어서도 가슴에 남아 있다 라는
부분에 저는 엄청난 사랑을 느꼈어요. 게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으니 이곳을 지나지 말아 줘' 라고 말하죠. 너 만은 정말로 죽이고 싶지 않으니까...

미우라 / 한심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풀 숲에 몸을 숨기고 있는 부분도 좋고,
게다가 그 친구도 몇 년 만에 목소리를 들은 것 만으로 [혹시 너야?] 라고 금방 알아채다니 상대는 호랑이인데!!

마츠오카 / 호랑이인데! (웃음)

미우라 / 서로 생각이 미치는 부분도 상당히 대단하네요. 마음이 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츠오카 / 게다가 그 사람이라면 이해해 줄꺼야 라고 이것도 저것도 다 버린 끝에 쓴 시를 맡기죠.
저는 그 [맡기다]라고 하는 걸 좋아해요.
[친구에게 자신의 아들을 맡기고 간 남자] 라고 하는 것도 영화같은데 자주 나오지요.

미우라 / [나의 가장 중요한 것을 너에게 맡길게] 라고..

마츠오카 / 게다가 어린 나이에 맡긴다는 건, 가르치는 건 맡은 쪽에서 하는 거잖아요.
[너 같은 인간이 되어 준다면] 이라고 하는 기분으로 맡기는 거 잖아요. 자신의 분신을 맡긴다 라는 부분에서
둘 사이에 그 무엇도 끼어 들 수 없는 깊은 사랑을 느껴요.

미우라 / 게다가 대부분 딸이 아니라 아들을 맡기죠. 아~ 저도 아들을 맡고 싶어요!

마츠오카 / (웃음) [산월기] 에서도 가족을 맡기지요.

미우라 / 자식 같이 형태가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신념, 살아가는 법, 기술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맡기는 경우도 있지요. 나카지마 아츠시의 다른 작품도 정말 좋으니까 야오이필을 찾아 읽기 시작해서 꼭 다른 작품도 읽어 봤으면 좋겠어요.

마츠오카 / 나카지마 아츠시는 어른이 되어서 읽는 편이 좋은 작가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능]도 좋은 작품이죠.
궁형에 처해졌음에도 역사서를 계속 써가는 사마천은 정말 대단해요.

미우라 / 중국은 연구하는 남자가 넘쳐나는 대륙이네요.

마츠오카 / 남성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문학 작품이 많아요.

미우라 / 서로 강하게 묶여 있는 남성간의 관계를 좋다고 하기도 하고.

마츠오카 / [삼국지] 같은거 말이죠 (웃음)

미우라 / [삼국지]는 BL의 중요한 장르로 어느 세계에도 있죠. 그리고 신선조도 (웃음)
이번에 다빈치 독자 대상으로 명작문학에 한정해서 야오이 필 나는 작품 앙케이트를 했는데
나츠메 소세키의 [마음]이 단독 1위를 했어요.

미우라 / 아아, 확실히 그렇죠. 소세키의 소설은 의외로 그렇게 읽힙니다. 남자 둘과 여자 하나의
삼각관계를 질리지 않고 계속 추구해간 작가지요.

마츠오카 / K가 맘에 들어 한 건 선생님 뿐.

미우라 / 선생님이 맘에 들어한 건 K 뿐.

마츠오카 / 그 사람의 부인 이라면 부인도 그 일부라고 생각해 사랑을 한다는 남자들이죠.
그 사이에 여자가 있다고 해도 정말로 누구를 보고 있는 가 하면 상대의 남자였다는.
혹시 쟁취해서 곁에 둔 사랑하는 여자 보다 라이벌을 바라 보고 있는 시간 쪽이 더 길지도 몰라요.
그렇게 생각하며 므흣해 합니다.

미우라 / 므흣하죠.


Part 4


2009/01/30 05:14 2009/01/30 05:14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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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말
Part 1

Part 2

절대로 변하지 않는 1대 1의 관계에 끌리다


백경 1

허먼 멜빌 지음 | 현영민 지음 | 신원문화사 펴냄 | 2005년 09월


우게쓰 이야기

우에다 아키나리 지음 | 이한창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 2008년 07월


마츠오카 / 이번 주제인 [냄새계(匂い系) - 야오이필이라고 번역하겠음] 라는 걸로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백경] 이었습니다.
BL중에서도 대 히트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을 저는 [백경파(白鯨派)]라고 부르거든요.

미우라 / 백경파?! (웃음)

마츠오카 / 상대와 자신의 관계를 끝까지 치닫고 간 사람들의 이야기.
예를 들어 쿠와바라 미즈나의 [불꽃의 미라쥬] 나 오자키 미나미의 [절애], 요시하라 리에코의 [아이노 쿠사비]
같은 작품이지요.

미우라 / 상대방 까지도 한계까지 끌고가 버리는 그런 작품 말인가요?

마츠오카 / 쫓고 있는 사람을 잡았다고 생각하면 놓쳐 버려 다시 쫓아가고...

미우라 / 그렇군요! [백경]은 선장과 고래의 관계가 야오이필이 나는 거네요.
그물치는 사람과 서술자와의 관계를 말하는 건 줄 알았어요.

마츠오카 / 의인화 된 BL이예요. (웃음) 종족을 넘어선 사랑이지요.
'백경파'의 이야기들은 절대 비극으로 끝납니다. 비극 중에서 사랑이 이루어 지는 것이지요.
이런 타입의 이야기가 장편화 되거나 속편이 생기거나 하는 건
여자들은 보상심리가 있어 어떻게 해서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하는 작가의 애정 때문이라는 기분이 듭니다.
남자는 '고래와 함께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렇게 되면 영원히 나의 것이 된다' 라며 죽는 것이지요.

미우라 / 여자는 '그 후의 두 사람이 행복하게 살았다..' 를 원해요.
[백경]은 바다 이야기로도 즐길 수가 있죠. 마츠오카씨의 [FLASH BLOOD] 시리즈도 그렇고
해양물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세계죠. 가혹한 환경 아래에서 남자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부딪히거나 하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가능하다면 해보고 싶은 탐험이예요.

마츠오카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백경]은 도중에 묘사되는 선원들의 관계도 므흣하죠.
그들은 몸을 지탱하기 위해 그물로 서로의 몸을 같이 묶는 데 그게 만약 한 쪽이 바다에 떨어지게 되더라도
절대로 그물은 끊어지지 않죠. 같이 바다에 빠진다는 각오예요.
그런 관계라니..정말로 마음이 연결되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미우라 / 아, 산악소설 중에도 있죠.

마츠오카 / 자일!(ザイル)

미우라 /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 관계. 남자들은 그물로 이어지고 자일로 이어져...

마츠오카 / 연결되어 있군요.

미우라 / 역시 가혹한 환경이라고 하는 건 좋군요.

마츠오카 / 체력적으로 여자들은 넘겨볼 수 없는 환경이네요. 야오이녀라고 해도 이런 저런 타입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시간 죽이기로 즐기는 타입, 학술적으로 연구 분석하는 타입이 있는 가 하면
수에게 감정 이입해서 읽는 사람도 있고 '이런 공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며 읽는 사람도 있죠.
저는 서로 신뢰하거나 같이 싸우거나 하는 걸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타입입니다.

미우라 / 저도 그런 타입이예요.

마츠오카 / 명작 문학에서도 남자들의 세계, 보통의 자신과 다른 세계를 보고 싶어요.
관찰자 입장이니까 비극을 읽어도 괜찮아요. 그러나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타입의 사람들은 비극을 싫어하죠.

미우라 / 자신이나 상대가 죽다니 싫겠죠.

마츠오카 / 비극적인 이야기에는 생각이 극한을 달리기 쉽죠. 상대가 라이벌이고 증오를 품고 있다해도
서로를 생각하는 정도가 엄청나서 남녀의 사랑은 비교도 되지 않죠.

미우라 / 순화되어 있으니까요.

마츠오카 / [백경]의 선장도 젊은 부인과 애도 있으면서 머리 속에는 고래밖에 없으니까요.
무엇도  끼어들 수 없는 1대 1의 관계, 그 관계가 나 같은 오타쿠의 마음을 자극하는 거예요 (웃음)
야오이필이 좋은 사람들은 이야기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 계속 사랑하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미우라 / 그건 정말 그래요.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 관계를 바라죠. 헤어질 때는 어느쪽이 죽던가 같이 죽던가
할 정도로 강하게 연결된 것을 보면 코끝이 찡 한 것이...(웃음)

마츠오카 / [우케츠이야기]도 죽음을 느끼게 하는 결합의 이야기가 많죠. [국화의 약속]같은..

미우라 / 죽어서 유령이 되어서 까지 만나러 오는 이야기죠. 여자들의 이야기 중에 이런 게 있을까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두 사람의 인연 같은 거 말예요.

마츠오카 / 비슷한 이야기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자의 경우는 반려가 있거나 하면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건다거나 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요?

미우라 / 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는 거네요.

마츠오카 / 먼저 가족을 지키고 아이를 지키고...

미우라 / 역시 여성은 순결하게 뭔가 하나를 추구하기 어려운 상태인지 모르겠어요.
아니면 그렇게 휘말리고 말거나.

마츠오카 / 그러니까 그걸 해 내는 사람이나 할 방법을 연구하는 사람을 동경하게 되는 거예요.
여성은 현실적이죠. 할일이 엄청나게 많아도 밥 해야지, 애 젖줘야지.
언제까지나 소년인 채 그대로 ...라는 말이 있지만
다리가 휘청 휘청 흔들려도 남자는 살아갈 수 있구나 하고 부러워 하게 되요. (역주:뭔 의미인지 -_-)

미우라 / 혼자 신난거죠. 하지만 그게 남자의 매력이기도 하니까요.

마츠오카 / 그렇죠. 야오이녀들은 어떤 의미로 남성지상주의자가 아닐까 해요.
여자 캐릭터가 나오는 건 방해라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구요.
BL은 환타지라고 하지만 여성의 그림자가 비추면 꿈이 현실로 돌아와버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뭐 여성만의 기쁨과 괴로움에 공감하고 싶을 땐 그런 소설을 읽으면 되니까 BL에 나오는 건 좀...
그것보다 보다 멋진 남자들이나 보여줘! 라고 하는 기분은 이해하겠어요.

미우라 / 확실히 어딘가 남성성 같은 것을 찬양하고 있다고 할까 동경하고 있으니까 남자들만 나오는
이야기가 좋은 거겠죠.

Part 3


2009/01/30 03:32 2009/01/30 03:32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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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말

다빈치 2009년 2월호에서...

BL뇌로 읽는 명작문학 안내

대담 : 미우라시온 (이후 미우라), 마츠모토 나츠키 (이후 마츠모토)

BL 에 대한 깊은 사랑과 예리한 해석으로 잘 알려진 미우라 시온씨와 [FLASH BLOOD]등의 장대한 세계관을 그리는 BL작가 마츠오카 나츠키씨가 [이거 야오이필이 나..] 라고 BL뇌로 제시한 명작문학을 픽업, 이런 저런 작품의 매력과 어떤 요소가 BL독자를 자극하는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문학을 읽는 다는 것] 에 대해서까지 다뤘다. 웃다가 앗~ 하게 만드는 긴 대담!.


Par1

은하철도의 밤에서 의심스러운 건 아버지세대





은하철도의 밤
미야자와 겐지 지음 | 한성례 지음 | 이수정 지음 | 맑은소리 펴냄 | 2009년 01월


마츠오카 / 미우라시온씨가 고른 [은하철도의 밤]은 BL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죠반니와 캄파넬라의 우정에 관심이 갈거라고 생각하지만 제가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고 의심스러운 건 죠반니의 아버지와 캄파넬라 아버지였습니다.

미우라 / 그렇습니다! 이 작품은 아버지세대가 대단합니다. 얼마든지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읽을 수 있어요.

마츠오카 / 적어도 캄파넬라와 죠반니는 '이 친구를 누구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다, 이 친구라면 어디까지라도 함께 갈 수 있다.'라고 하는 청소년기의 풋풋한 관계지만 어떻게 봐도 아버지들은 그렇지가 않은 기분이 들어요.
죠반니의 아버지는 쭉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죠. 가족도 행방을 모르고... 그런 상태에서 후반에 캄파넬라 아빠가 죠반니에게 「네 아빠한테서 연락이 왔단다.」 라고 하죠. 아니 왜 마누라와 자식을 두고 친구집에 연락을 하는 거죠?!

미우라 / 왜 죠반니의 아빠는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가, 캄파넬라 아빠와 뭔가 있는 게 아닌가? 죠반니 아빠는 약간 떠돌이 느낌이네요.

마츠오카 / 캄파넬라 아빠는 엘리트 타입에 전형적인 부자이고 죠반니 아빠는 떠돌아 다니지요.

미우라 / 어느쪽이 공이고 어쪽이 수일까요. 역시 캄파넬라 아빠가 수 인가요?

마츠오카 / 어느쪽이라도 좋아~~

미우라 / 그렇군요. 캄파넬라의 아빠를 수라고 하면...

마츠오카 / 음...약간 츤데레군요. 그 남자는 '다른 사람 앞에선 절대로 망가지지 않는다' 라는 외부와는 격리된 듯한 부분이 있어서...

미우라 / 죠반니의 아빠가 돌아온 모습을 보면 분명 그 자리에서 무너져내리듯 펑펑 울어버리고 말 거예요.(웃음)

마츠오카 / 그렇게 된다면 최고겠네요. 미야자와 겐지는 아빠들의 관계를 거기까진 생각하지 않았겠죠? 하지만 어쨌든 「우리들은 사실은 남자가 좋아~」같은 냄새가 풀풀 납니다.

미우라 / 네, 여자를 배제하는 느낌이 종종 있어요. 일본의 남성작가들은 대부분 그런 성향이 있죠.

마 츠오카 / 남자가 자신을 투영하는 상대는 남자밖에 없습니다. 저희 아버지 예를 들기는 뭐 하지만  아버지는 야구선수인 아오하라를 너무 좋아하셔서 딸들이 아오하라 선수에 대해 나쁘게 말하면 자신의 일인냥 화를 내거나 엄청나게 싸고 돕니다. 대체 왜 다른 사람의 아들을 위해 그렇게 까지 진심이 되는 건지...라고 생각할 정도예요. [남자에게 반한다] 라는 건 이런 경우를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미우라 / 여자는 남자에게도 반합니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에게 반한다' 라는 감각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마츠오카 / 여자를 동경하다 라는 감정이 남자에게는 아마도 없지요.

미 우라 / 성적인 의미가 아닌 '끌리다' 라는 기분이 남자에 대해서도 일어난다 라는게 남성은 잘 이해가 안되는 거죠. 그래서 여자가 '남성끼리'라는 관계를 보고 [어머나~ 뭔가 좋은 느낌이..우리가 바라는 관계가 저기 있네~] 라고 생각하는 것을 이해못하는 거죠.

마츠오카 / 확실히 스포츠 선수에 대한 남자들의 행동이라는게 그렇군요. 얼마나 멋진 여자 선수가 있던간에 그렇게 까지 불타오르지는 않겠죠. 차별이 아니라 자신들의 남자 히어로가 싸워주는 편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거죠. 남자는 남자가 아니면 흥분하지 못하는 거예요.

미우라 / 남자는 기본적으로 여자가 되고 싶다 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어떤 대단한 선수가 있어도 어떤 아름다운 여배우가 있어도 그 사람이 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죠.

마츠오카 / 문학가들도 그런 경우로 모두들 남자들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문학속에 BL의 향기를 느낀다고 하면 대개의 모든 책이 다 그렇다고 할 수 있을 정도죠 (웃음)

미우라 / 성별에 관계없이 누군가에게 반한다라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죠. 태고의 옛날 옛적 이야기 부터 꺼내지 않더라도 있었던 일이며 문학에서도 쭉 다루어져 왔던 부분이죠.


Part 2
2009/01/30 03:31 2009/01/30 03:31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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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사 보는 일본 잡지중 하나인 [다빈치(ダ・ヴィンチ)]
지난 달 부터 긴축재정에 들어간 탓에 어지간하면 이제 잡지 구입을 좀 줄이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번 달 다빈치는 제껴야지 하고 생각했었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서점의 가판에 올려진 다빈치의 표지에는
떡하니 [세상은 BL로 가득 차 있다]라고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덕분에 눈물을 삼키며 카드를 긋고 만 나 ㅠ_ㅠ

이것이 무언고 하니 '일본 명작문학에 등장하는 BL' (물론 독자가 맘대로 생각하는 것이지만)라는 주제의
문학작품 가이드였다.

서두는 이렇다

BL애호가들의 용어중에 뭘 봐도 동성애적 관련성을 떠올리고 마는 사고회로를 [BL뇌]라고 한다.
또한 BL작품은 아니지만 그런 식으로 느껴버리고 마는 작품을 [냄새계 -야오이필? 로 번역하겠음]
라고 한다. 누구나 알고있는 명작문학도 BL뇌로 읽으면 BL의 향기로운 향기가 느껴지는 게 아닌가.
아~ 세계는 이렇게도 BL로 가득차 있다.
[BL뇌로 읽는 야오이필 문학작품가이드] 시작합니다

- 그 작가가 쓴 그 명작의 BL 사이드 스토리
누군가  한 번은 읽었을 명작 문학에는 사실은 이런 사이드스토리가...
BL의 인기작가&만화가가 쓰는 그 명작의 외전을 보내드립니다.


야오이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만화가들을 삽화가로 동원해 명작문학의 그 뒷얘기를 야오이적 시선으로 써 내려간 단편들이 실려있다. 다자이 오사무의 [달려라 메로스] 에 나오는 단편 [다스 게마이네]의 삽화는 후지 타마키가, 모리 오가이의 [무희]의 삽화는 요즘 잘나가는 요네다 코우가.. 가지이모토시로의 [벛나무 아래에는..]의 외전 만화는 미야모토 카노가 그리지 않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의 단편 만화는 니시다 히가시가 그려 놓았다. 이 무슨 호화만찬 3종세트란 말인가.

문학을 BL의 시선으로 이리 저리 모질게 벗겨 놓은 것 만도 맹랑한데.. 이런 저런 유명 작가들까지 등장하여 혼을 빼 놓는다. 이러니 안 살수가 있나. 잡지를 사도 대강 본다음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땡인 나로서는 정말로 간만에 사전들고 한자 한자 읽어내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메인테마. 나오키상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야오이 애호가의 정의 미우라시온 씨 그리고 FLASH BLOOD의 작가 마츠오카 나츠키가 [BL뇌로 읽는 명작문학 안내]라는 주제로 대담을 한 내용이 나온다. 이것이 또 아니 당신도!! 맞아 그래 그럴땐 그렇게 느끼는 거쥐~! 라고 고개를 끄떡이며 읽게 되는 야오이녀들의 몰캉 몰캉 맛난 대화들이라 참을 수 없이 즐겁다. 소개하는 작품들도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라 몇 편을 제외하곤 다들 우리나라에도 번역이 된 작품들이다.

부족한 일어 실력이지만 의역에 오역을 거듭하여 허접 번역을 올려보려 한다.
한 반쯤은 했는데 나머지는 여력있을때...꽤 기니까..틈틈히 올릴 예정 ^^;

Part 1



2009/01/29 22:49 2009/01/29 22:49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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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p n Plate

마포도서관 뒷 쪽, Jenny's Cafe가 있던 자리에 새로운 카페가 생겼길래 나중에 가봐야지..했는데
친구가 오랜만에 홍대에서 평일 브런치를 먹고 싶다고 해서 찾아보다보니 이곳도 브런치를 하는 카페였다.
그것도 기내식처럼 식사가 나오는 재밌는 발상인데 음료까지 세트로 나오는 것 치곤 가격도 적당하고 맛있었다.
우리가 시킨건 이코노미클래스의 라이트밀 ^^ 베이클샌드위치였는데
나중에 한 번 더 가서 밥 종류를 먹어봤는데 그 쪽이 더 맛있더라.
벽에 붙은 세계지도와 보딩패스같은 메뉴판을 보며 환율때문에 눈물로 접은 여행심이 다시 한 번 불끈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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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p n Plate
http://www.cupnplate.com/


2009/01/29 16:48 2009/01/2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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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쭈니군 2009/01/31 01:4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어이쿠~ 분위기 잡으면서 다 먹으면 왠지 꼬로록 소리 날 정도로 적게 나오는 식사 (그래서 별로 안 좋아하는) 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군요. 양이 아주~~~ (꼬로록)

    • 박군 2009/01/31 11:31  Modify/Delete  Address

      나도 양이 적나 했는데 생각보단 많이 나와서 좋았음. 그래도 남자들은 좀 모자랄지도 모르겠는데 여자들은 먹다보면 적당히 배부른 정도였음. 세트에 딸려 나오는 음료가 딱 기내식 사이즈라 그게 좀 아쉽 ^^

지난 주말, 고향집에 못내려간 대신 친구들과 서울 근교의 한적한 산중에 있는 펜션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경춘선을 타고 꼬불 꼬불 산길로 들어간 곳에는 그림속에나 나올 법한 예쁜 집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손님은 우리 뿐, 전세 내다시피 한 그곳은 우리가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한적한 산속이었다.

한 낮의 기온이 영하 10도를 오가는 혹한의 테라스에서 돼지 목살 바베큐를 해 먹겠다고 벌벌 떨며 숯에 불을 붙이고 발을 동동 구르며 목살이 익기 만을 바랬다. 씻어 놓은 상추와 깻잎은 추위에 살 얼음이 얼어 이가 시려 먹지 못할 정도로 서걱 거렸고 장갑에 모자까지 전신 무장을 하고 숯불에 손을 쬐며 호호 불어 가며 먹어야 했지만 고생한 만큼 고기 맛은 또 남달랐다.

밤에는 멋스런 앤틱난로에 장작을 태워가며 고구마도 구워 먹고 한 밤중에 장작을 가지러 나간 밖에는 쏟아질듯한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몇년 만에 보는 밤하늘인지..
이름 모를 새가 날아와 아침 인사를 하는 평화로운 하루...
온몸이 노곤 노곤 녹아 내리는 기분의1박 2일 이었다.
나를 또 어딘가 데려가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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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 별빛언덕펜션 http://pension011.com/




2009/01/28 18:07 2009/01/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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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의 복수

2009/01/27 16:36 / 잡담
정말로 오랜만에 목욕탕에 갔다. 새해맞이 허물벗기행사(?)의 일환이라고 할까
매일 샤워만 해서 인지 몸도 찌부드드하고 명절에 집에도 못내려가고 해서 시간도 남아돌고 해서다.
동네에 커다란 찜질방겸 사우나가 있는데 입욕료는 조금 비싸긴 해도 탕도 넓고 물 온도도 내 취향에 딱 맞고 사람도 적당하게 붐비지 않는 곳이라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이 요즘 부쩍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주로 중국인들..)들이 단체로 들리는 코스가 되버려
찜질방 사용 설명을 듣느라 입구를 꽉 메운 단체 관광객들 모습에 질려 그 이후로는 왠지 가는 걸 꺼리게 되었는데
설 연휴기도 하고 사람이 없겠지 하고 간건데 역시나 내 예상대로 널널하고 좋았다.

간만에 여유있게 입욕을 즐기고 있는데 탕 저편에서 계속 나의 행동의 예의 주시하는 한 분의 아주머니가 있었으니..
내가 이 탕에서 저 탕으로 건너갈 때 마다 나를 뚫어져라 쳐다 보는 것이었다.
그러다 나와 눈이 맞는 순간!!

"등 같이 밀지 않을래요?"

허거...그거 였습니까?
하지만 점심을 먹지 않고 탕에 들어 온데다 탕의 온도에 노곤 노곤 파김치가 되어 버린 탓에
남의 등을 밀어줄 기력따윈 남아 있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싫어? 왜 밀지그래?"

"아니..뭐  다음기회에.."

아주머니는 아주 아주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떠나 갔다.


온탕 열탕을 오가며 적당히 잘 불려진 몸을 꺼내(?) 내 자리로 돌아와  
별로 남지 않은 힘을 끌어내 열심히 때를 밀고 있는데
어디선가로 부터 후두둑 물줄기가 내 머리통을 겨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니..아까 그 아주머니가 바로 내 뒤에 앉아 있는게 아닌가..
열심히 샤워기의 물줄기를 온 몸에 뿌리고 계셨는데
그게 딱 내 등과 머리통을 향해서도 날아오고 있었던 것.
뭐 가까이 앉아 있으면 그럴만도 하지...
했지만...그 아주머니가 씼고 나갈 떄 까지 그 물 세례는 계속 되었다.

이거.... 아까의 복수임까?!?

 
2009/01/27 16:36 2009/01/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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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사의 속삭임...

2009/01/27 16:23 / 잡담
2년전에 블로그에 쓴 글인데 낯간지러워서 비공개로 해 뒀던 걸..
 [꽃보다 남자] 한국판 드라마 방영을 기념하여 공개로 돌려본다.
업데이트 할 꺼리가 별로 없다는 것도 이유의 하나라면 하나일 수도 있지만 중얼 중얼...




2007/08/23 06:48

[꽃보다 남자]를 처음 접한 것은 95년이었던가? 94년이었던가? 잘 기억은 안나지만..[오렌지 보이]라는 원 제목과는 하등 상관없는 당시의 유행어를 본딴 황당한 제목의 해적판으로 보게 된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 당시에는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이지메, 왕따의 행위가 정도를 넘어설 정도의 수준이어서 꽤 놀라며 본 기억이 난다. 이후 국내에서도 라이센스로 제대로 나와 만화는 이미 완결이 되었다. 그리고 대만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 지기도 하고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만화가 드라마화 되어 좋았던 적은 별로 없었다. [노다메]도 그렇고 좋아하는 만화는 그냥 만화의 형태로만 남아주길 바란다. 더우기 일본의 드라마라는 것은 이상하게 현실을 과장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원작이 만화인 경우 주인공들은 현실로 구현되어 종종 우리를 실망시키는 모습으로 다가 온다.

[꽃보다 남자]는 너무 좋아! 할 정도로 원작을 엄청 사랑한 작품도 아니고 (뭐 처음엔 재밌게 봤지만) 드라마는 더 더욱 관심이 없었다. 주인공 이랍시고 보통은 당대의 내노라 하는 아이돌 몇명이 나와서 조잘 조잘 뭔가 연기를 한답시고 어설픈 대사처리와 과장된 몸짓으로 원작의 이미지를 망쳐 놓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일본어 수업시간에 [꽃보다 남자 리턴]이라는 2007년판 새 시리즈의 [꽃보다 남자]를 보게 되었다. 2005년에 시리즈 1이 방영된 모양인데 원작이 완결이 되어 이제야 끝을 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인지 2007년 부터 그 뒷부분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처음엔 뭐 그런가 하고 봤는데 수업중에 본 드라마는 원작 그대로이거나 원작과 아주 다른 이야기도 아닌 원작에 약간의 가상의 이야기를 좀 더 가미한 부분이 있었다. 그게 원작보다 이야기를 좀 더 매끄럽게 해주는 느낌이었다. 옹..흥미가 생기기 시작.

게다가 화려한 상류층의 생활이라는 것이 만화로는 별로 현실감이 없는데.. TV 화면에 떡하고 [불가리]니 [카르티에]니 하는 도쿄 번화가에 실제로 존재하는 명품 샵이 줄줄이 나와주고 외국의 귀족이나 살 것같은 성같은 저택에다 끝도 보이지 않는 마호가니 테이블에서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 모습이 나오자 의외로 만화속에선 현실감이 없던 이런 장면이 드라마에선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아 맞다! 이 만화속에 등장하는 애들이란 게 정말 이런 식으로 사는 부자였지?' 콧방귀 치며 외면하던 드라마에서 의외의 면을 발견하고 눈을 반짝이게 된 박군.

이런식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보던 도중 3화를 볼 때 였던가?
츠쿠시가 츠카사에게 못견디고 전화를 거는 장면이 나왔다. 그러자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핸드폰에서 츠카사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기 시작 했다. (츠쿠시와 츠카사 전용 황금폰)
조용한 방안, 전화에서 흘러 나오는 누워있다가 받은 듯한 나른한 저음의 목소리...
..................쿠쿵!!!
아..실사라는 게 이런 식으로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살짝 소름이 끼쳤다. 역시 나는 목소리에 홀리는 타입?
둘은 조곤 조곤 핸드폰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전화에서 흘러 나오는 츠카사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지만 차분하고 다정하게 느껴진다. 그 목소리는 문명의 이기 덕분에 너무나 리얼하고도 낭랑하게 스피커에서 울려 퍼졌다. 꼭 내가 정말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듯이 귓가를 간지럽히며 감겨왔다.
왠지 찡~~하고 가슴이 저미어 오는 장면이었다.
10대 소녀도 아니고 드라마를 보며 이런 기분을 느끼다니..
마츠모토 쥰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츠카사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 목소리 한 방으로 살짝 녹아버린 나를 발견. 잠시 멍..한 표정으로 츠카사의 목소리를 음미했다.(헉! 왠지 변태 스럽다..-_-;)

사실 내용도 그렇고 이야기의 흐름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어설프며 황당한 시추에이션의 연속인 시시껄렁한 작품일지도 모르지만 드라마 하나는 원작의 어떤 수준을 넘어서보고자 하는 노력이 옅보이는 작품이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어졌다. 두 주인공의 통화 장면 하나에서 이런 느낌을 받았다는 것도 우스운 이야기긴 하지만 말이다. 원작을 재밌게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꽤나 만족스럽게 드라마화 되었다고 생각한다. 믿거나 말거나..






2009/01/27 16:23 2009/01/27 16:23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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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 하면 돌아오는 블로그 모드..
업데이트 없이 방치한지도 어언~~ 몇 달이 지나고 있어서 민망해서라도 축소 모드로 잠시 돌려놓고
제정신을 찾을 때 까지 조곤 조곤 운영해갈까 합니다.
다시 돌아와도 제자리 뭐 이런 전개가 될 것도 같긴 하지만 ^^;
여튼 이대로 문을 열어놓고 개점 휴업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뭐 하고 해서리..
여튼 게으른 주인장을 탓해주십셔~

그럼 올해는 못해도 하루 한 문장이라도 긁적일 수 있도록 부지런을 떨어 보겠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날에는 번쩍 번쩍하게 갈고 닦은 홈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런 양치기 소년!!)


200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조오~기 위에 있는 homepage 버튼 누르면 홈은 연결 됩니다..

2009/01/27 13:17 2009/01/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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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5일 토요일


오늘은 내리 3편, 간만의 하드한 스케쥴이다. 그래도 보고 싶었던 영화 3편이 졸졸이..견뎌낼만하다.
첫 영화는 다이브. 이번 영화제의 테마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일본의 신인 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것인데
다이브는 두가지의 테마에 다 부합하는 영화다. 원작자 모리에토의 인터뷰를 어느 잡지에서 본 적이 있는데... 고단샤아동문학신인상으로 데뷔한 이래 아이들의 성장을 다룬 소설을 많이 써온 아동문학쪽에선 꽤나 유명한 작가가  출판사로 부터 소년 시리즈 물을 써보자는 제의를 받고 많은 취재를 걸쳐 써낸 작품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도 모리 에토의 소설은 많이 번역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읽어본 책은 없지만...


영화는 맘에 들더라. 다이빙이라는 소재라서 그런지 실제로 영상으로 보는 게 더욱 와 닿기도 한다 라는 느낌이었다. 워낙 비 인기 종목이라 보통은 올림픽을 해도 방송을 해주지도 않지만..운좋게 88올림픽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탓에 이런 비인기 종복 중계마저 하나 하나 다 보여 주었었다. 그 때 본 다이빙 시합이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같이 보던 아이들도 모두 반해버렸던 기억이 난다. 멋진 몸매의 남자들이 반라(?)로 나온다는 점도 무시 못하겠지만...멋진 포즈로 입수하는 그 장면의 짜릿함이 몇년이 지난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다이브] 그런 기억속의 잊혀진 부분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다. 맘에 들었던 장면은...인물들이 쓸데없이 경쟁하지 않는 다는 것.. 실력차가 많이 나는 캐릭터가 나오고 그 실력이 점점 차를 좁혀가면 정점에 서 있는 인물은 긴장하게 되고 라이벌 의식 같은 것이 영화의 주된 쟁점이 되곤 할텐데..그런 것이 없다. 최고 실력자는 자신의 위치로 치고 올라가는 친구를 독려하면서 신선한 라이벌 의식에 고취되면서도 자신과의 싸움에 더 열중하여 결국 그 틀을 깨는데 성공한다. 뭐 그렇다고 해서 고전적인 영화의 틀인 실력없던 주인공이..나중에 제 1인자가 된다 라는 설정은 바뀌지 않으나 실력자 3명의 싸움..이 서로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들 개개인의 싸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점이 좋았다. 결국 시합에서는 서로  경쟁자로 싸우지만... 자신의 틀을 넘어선 만족감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라는 것이 맘에 들었다. 그런 점이 성장소설 스러운점이기도 할지 모르겠다. (뭐 그렇게 삭아 보지지만 중학생이라는 설정이니 -_-)
여튼 물 나오고 몸매 좋은 꽃미남 나오고...맘에 들지 않을게 없다.^^



두번째 영화는 [서쪽마녀가 죽었다] 이 영화역시 전부터 맘에들어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영화 중 하나. 무엇보다도 영화가 그리는 휴식같은 배려가 맘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코드가 대부분 모여 있는게 관심의 촛점이기도 했다 (산속의 그림같은 집, 허브가 피어 있는 마당, 오후의 홍차 한 잔, 갓 구운 쿠키와 손으로 누빈 앞치마 등등등..)

이 영화 역시 소설 원작으로 작가 니시키 카호의 데뷔작으로 일본에선 100만부를 넘는 베스트셀러 작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니시키 카호의 작품이 몇 권 밖에 번역이 안되어 있는데.. 식물을 사랑하는 이 작가의 작풍이 잘 살아있는 [서쪽 마녀가 죽었다]도 얼른 번역이 되면 좋겠다. (2003년에 [서쪽으로 떠난 여행] 이라는 제목으로 한 번 출판된적이 있긴 한 모양이다..절판이던데 제대로 다시 나와주면 좋겠네..) 다른 책 역시 식물이 주제가 된 책이 많더라.

일단 이 영화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을 즈음...영화 선전 포스터만 보고..왜 외국인이 할머니로 나오는 걸까 하고 의아해 했는데..알고보니 주인공의 엄마가 혼혈이라는 설정이었다. 주인공인 손녀는 쿼터인 셈. (전혀 그렇게 안보이지만 -_-) 할머니 역의 사치 파카는 유명한 미국 배우 셜리 맥클레인과 영화제작자 스티브 파커의 외동 딸이다. 어릴때 일본에서 산 적이 있어서 일본어가 능숙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일본어가 그리 유창했나 보다. 어찌 보면 이 책의 주인공 처럼 그녀도 어린시절을 엄마와 떨어져 일본에서 보내며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고 우선 그녀의 원작을 읽어 보고 싶어서 친구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본인은 히라가나 밖에 읽을 수 없어서 낭독으로 읽기로 했다고..) 하루에 한시간씩 2주동안 친구가 읽어주는 소설을 읽으며 할머니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소설 마지막 부분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너무나 감동을 해서 친구에게 다시 한 번 읽어 줄 수 없냐고 부탁을 했다고 했다. 그래서 인지...영화속 사치 파커의 대사는 사뭇 그림책을 읽어주는 듯하게 들린다. 손녀딸을 향해 존대말로 하나 하나 차분하게 말을 건넨다. 옛날 이야기를 들려 주듯이... 그 부분이 참 맘에 들었다. 영화속 사치파커가 맡았던 그 할머니는 작가가 영국 어학연수 시설 홈스테이를 하던 집 할머니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그녀가 너무 좋았던 작가는 잠자러 가기 위해 이층으로 올라가던 할머니에게 [I Love you]라는 말을 했고 그럼 그 할머니는 늘 [I know]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 추억이 영화속에 녹아 있는 것이다. 로즈마리 밭에 침대 시트를 말리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그 시트를 덮고 자면...밤새 이불에선 향기로운 기운이 가득하겠지...영화속에 둘이서 뭔가를 먹는 장면이 나올 때 마다 옆자리에선 [맛있겠다..]라는 탄성이 끊이 질 않았다. (딱 배고플 시간이기도 했고..)

영화속에 나오는 마당의 허브나 꽃, 무려 야채까지 스탭들이 2개월에 걸쳐 집을 짓는 동안 직접 기른 것이라고 한다. 그 집에 상주하면서 물주고 가꾸고 정성을 들인 산물인 것이다. 플라워코디네이터까지 참여해 본격적인 꽃밭의 구성까지 한 것이다. 온실에서 작은 풀꽃을 발견하는 씬을 보고 작은 식물에도 눈길을 주는 세심함을 가진 소녀라는 설정으로 12가지 작은 꽃들을 심는다던지 하는 식의 배려. 남자 스탭으로는 도저히 이런 분위기의 세트가 나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미술쪽 스탭을 대부분 여자로 했다던가..영화속에 등장하는 꽃이나 풀들 하나 하나에도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2009년 1월까지 세트를 공개한다고 하는데.. 한 번 가보고 싶어 지는 곳이다.

오후 햇볕이 드는 창가에서 마시는 홍차 한잔의 여유 같은 영화. [서쪽 마녀가 죽었다] 그런 행복한 시간 때문에다도 엔딩이 더욱 짠하게 다가 오는 것이었나 보다. 정식 개봉 하면 좋을 텐데...책이 읽고 싶어 진다.



행복의 스위치는 코믹이라고 해서 봤지만 사실 그다지 코믹도 아니고...조금 무겁다고 해야하나...퉁명스럽게 부루퉁한 우에노 쥬리가 좀 질리게 하는 영화였다. 그런 역으로 자주 나와서 인지..이젠 좀 그만? 이라는 기분이었다.
[서쪽마녀가 ] 너무 취향이라서 그런지 좀 비교 되어 보이는 것도 있고...
감독이 파나소닉에 근무한 경험이 있고 회사를 다닐 때도 인디 영화를 찍어와서 스스로를 [OL감독]이라고 칭하기도 했다는데 회사 퇴직후에 만든 이 영화는 그래서 인지 파나소닉(마츠시타전기)에서 스폰서로 나오기도 했다.
영화를 소개하던 테라와키 프로그래머 말로는 [파나소닉 제품을 사면 이렇게  A/s가 좋아요] 라는 간접 광고라나? 다른 건 모르겠고... 지방색이 물씬 풍기는 그 정서는 맘에 들었다. 와카야마현 다나베시가 무대인데 와카야마 현의 명물이 귤인 모양인지...귤을 갈아서 쥬스를 만들어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크헉..마시고 싶더라...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관한 중요성..동네 작은 가게들이 사라져 가는 요즘 세상에서 따뜻한 메세지를 전해주는 영화임엔 분명하다. 영화가 좀 느릿한 전개라서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작은 부분의 디테일이 잘 살아있어 좋던데..영화 자체는 그닥 땡기진 않더라. 우에노 쥬리 약발도 이제 고만 고만 한 모양이다.




2008/11/16 17:02 2008/11/16 17:02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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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3일 목요일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이틀째.

오늘은 전부터 보고 싶었던 카페 이소베를 봤다. 원제가 쥰킷사 이소베(純喫茶磯辺). 쥰킷사(純喫茶)는 커피를 파는 가게이긴 하지만 카페랑은 조금 다른 의미로 전통이 있고 분위기가 있는 작은 찻집. 주로 어른들이 자주 들리는 어떤 의미에선 우리나라의 [다방]과 비슷하려나? 뭐 다방 보다는 좀 더 순수한 의미의 진짜 커피숍에 가깝지만...
내가 쥰킷사라는 걸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 교토 여행때 였는데 내 취향의 책만 잔뜩 골라 놓은 듯한 멋진 서점이 있어 교토에 여행 올 때 마다 들리 곤 했는데 그 날도 거기서 책을 한 아름 사서 계산을 하러 카운터에 섰다가 가게 주인에게 근처에 괜찮은 커피숍이 있으면 소개를 해달라고 해봤다. 그러자 주인이 [쥰킷사를 원하냐 아니면 카페를 원하냐?]라고 물어왔다. [쥰킷사가 뭐죠?] 라고 했더니 위와 비슷한 설명을 해 주었다. 대강 감이 왔다. 에스프레소, 카페라테 같은 것을 파는 카페가 아니라 나이 지긋한 주인장이 드립으로 직접 커피를 내려주고 점심 때는 카레를 먹을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의 커피숍인 것이다. 그야말로 내 이상향이 었던 [카페 뤼미에르]의 [에리카]가 쥰킷사였던 것. 직접 종이에 지도 까지 그려주며 몇군데의 가게를 소개받았지만 8시가 넘은 시각이라 아쉽게도 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았더라.(나이드신 분들이 경영하는 곳이 많아 문을 일찍 닫는게 또 특징)
그렇게 내 머리 속에 쥰킷사의 이미지가 보기 좋게 자리 잡고 있던 터라 어느 일본잡지에서 [쥰킷사 이소베] 영화 광고를 본 후 한 번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있었기에 이번 영화 상영이 너무나 반가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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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전 무대인사를 한 [카페 이소베의 감독 요시다 케이스케.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는 노인분들이 많이 왔었는데 한국에선 젊은 관객이 많아 기분 좋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화는 사실 내 기대와는 많이 달라 조금 실망이었지만....쥰킷사가 배경이긴 하지만...처음 가게를 여는 초보 점장과 그의 딸의 이이기...게다가 배경이된 가게는 멋진 분위기의 가게가 아닌 촌스럽고 한 물간 느낌의 가게여서...상상과는 많이 비껴가 버렸다. 영화속에 카운터석에 앉아 긴 머리를 묶고 시가를 피우는 멋진 할아버지가 나오는데 손님들은 그 할아버지가 가게 주인인 줄 알고 매번 착각을 한다. 내 이미지 속의 쥰킷사의 느낌도 그런 할아버지가 내려주는 진한 커피가 나오는 가게..였는데 말이다..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카페 뤼미에르]를 상상할 게 아니라 나름의 [카페 이소베]를 즐겼다면 더 재밌게 봤을텐데 싶다. 딸 역으로 나오는 여배우의 연기가 참 좋더라.. 감독의 한 마디에서도 예쁜 척 하지않고 여배우가 꺼릴법한 이상한 모습도 서슴없이 연기하는 주문하면 그 배 이상을 보여주는 배우였다고 했다.
인간관계 사이에 있을법한 낮뜨거움, 촌스럽고 서투른 모습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대인사에서 감독은 복권당첨으로 3억을 번 부부가 회사일을 때려 치고 카페를 열었다가 망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영화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냈다고 했다. 처음 해보는 일에 서툴러 실패하고 고배를 마시지만 다시 일어서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다만 내가 생각하는 고상한 느낌이 아니라서 그게 참 아쉬웠을 뿐..촌스런 카페 이소베를 여는 아빠의 모습을 본 딸도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다음 영화는 햐크하치[108], 108은 백팔번뇌의 108 이기도 하고 야구공의 실밥 갯수 이기도 하다. 주인공들은 야구 명문 학교의 야구부. 멋진 스포츠 만화에서 천재 야구 선수가 고시엔을 목표로 싸운다...뭐 이런 이야기면 늘상 보는 이야기로 끝났을텐데... 하지만 전국에서 난다 긴다하는 애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에 늘상 보결일 수 밖에 없는 녀석들이 주인공이다. 이 놈들의 목표는 4번타자나 선발선수도 아니고 다름아닌 그저 시합 벤치에 앉을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20명안에만 들면...응원스탠드가 아니라..선수벤치에 앉을 수 있기에.. 등번호를 나눠주는 날에는 목이 탈 정도로 긴장을 하기도 한다. 여러 스포츠 만화를 봐 왔지만...보결이 주인공인데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는 처음이다. 20명 안에 들어가기 위한 그네 들의 노력이 절절하다..절친한 친구와의 우정마저 저버릴 정도로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등번호를 받는 것은 차라리 하나의 신성한 의식과도 같았다. 막판의 반전은 웃음이 나오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스토리 자체도 좋았겠지만...하나 하나의 연출이 섬세하다고 느꼈다. 요즘 맘에 드는 야구만화찾아 삼만리 중인 나로선 더할나위 없이 맘에 드는 작품이었다. 사실 야구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야구에 대해 쥐뿔도 아는 것이 없지만 참 많은 것이 담겨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라는 생각이 새록 새록 든다. 내가 직접 야구에 대해 뭔가를 뽑아 내는 건 힘들지만 쏙쏙 뽑아내서 먹여주는 걸 낼름 받아 먹는 맛은 들어 버린 모양이다. 또 이런 멋지고 재밌는 작품 없을까~~~

2008/11/16 16:09 2008/11/1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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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2일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는 메가박스 일본영화제가 개막했다. 5회째라고는 하지만 사실 그 전년에도 일본영화제가 비공식적으로 열렸으니 6회라고 할 수도 있을 듯.
해를 거듭할 수록 개봉한지 얼마 안되는 영화들이 많이 소개 되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나 2008년 봄 여름 개봉 영화도 많이 찾아 볼 수 있어 좋다. 개막작은 [플레이 플레이 소녀] 라는 응원단을 소재로 한 영화다.
가쿠란을 입은 남자 응원단장이 아닌...가쿠란을 입긴 했는데 여자가 응원단장인 이야기다.
요즘 야구만화에 빠져 있는 고로 (야구가 아니라 야구 만화 라는 점에 주목..) 야구 관련 영화는 반갑기 그지 없다. 야구부 투수에 반해 응원단을 시작하게 된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라 흥미가 갔다. 올해는 총 17편이 소개되는데 뽑아 보니 볼 영화가 8편, 시간표를 짜보니 하루 이틀에 몰리지 않아서 결국 4일이나 삼성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도 간만의 행복한 고문이다..

영화제 개막작 [플레이 플레이 소녀] 와 함께 개막식이 같이 이루어졌다. 전년까지는 심포지엄을 듣는 사람한테만 주던 영화제 카탈로그를 올해는 개막식을 보러온 사람에게 전원 나눠 주었다. 책자 형식이 아닌 봉투에 전단지 처럼 한 장 한 장 영화제 관련 카탈로그가 들어 있었다. 개막작인 [플레이 플레이 소녀]는 일본 전단지도 함께 들어 있어 좋았다. 하긴 쓸데 없이 개막작이라고 1000원이나 더 받는데 이런 덤이라도 있어야 아깝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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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많은 감독들이 함께 자리를 했다. 개막식에서 7명의 감독이 소개되었고 다들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 살짝 들뜬 분위기였다. 30여분정도 개막식이 있었고 곧이어 [플레이플레이 소녀]의 상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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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의 일기] 감독인 사와이 신이치로씨의 소개와 함께 무대에 선 7명의 감독들



사쿠라 문고라는 사랑을 주제로 한 연애소설 (할리퀸 비스무리 한 소설이려나?)에 빠져 있는 주인공이 어느날 야구부의 공에 맞게 되고 그런 그녀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핀 야구부 에이스에게 한눈에 반해버린다. 그의 곁에서 뭔가 하고 싶다고 생각한 끝에 들어간 곳이 부원 1명의 응원단. 엉겹결에 응원단장까지 맡게되는데....
라는 설정으로..시작. 코메디도 있고 학원물 다운 풋풋함도 있다. 응원단이라는 소재가 꽤 신선해 흥미롭게 봤다. 학교 내의 이야기보다 응원단 선배들 (그래봐야 50~60대 아저씨들)에게 훈련받는 장면이 너무 길어 좀 지루했던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네들의 정립된 응원문화가 좀 부럽더라. 특히나 시합을 마치고 상대편 응원단과 응원을 교환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서로 상대 학교의 응원을 차례로 해주며 인사를 하고 시합을 마치는 것인데 참으로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목소리를 크게 하는 것이 응원의 가장 큰 방법인 탓에 여자 응원단장의 가서의 하이톤의 목소리가 좀 안어울린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지만 여튼 뭐 남녀 주역이 바뀌기 힘든 분야의 이야기라 설정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생각보다는 딱히 막 재밌다 라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소재가 좋아서 넘어간다. ^^
상대편 응원단이 너무나 군대스러워 (?) 웃겼는데..영화 상영전에 설명을 해주는 프로그래머의 말로는 모든 일본 고교응원단이 저렇지는 않다는 걸 알아달라고 코멘트를 하더라. 작은 부분에서지만 저런 식의 확립된 문화가 부럽기도 하고.. 아쉽게도 [플레이 플레이 소녀]는 상영이 1회 밖에 없다.

내일 부터는 주말까지 열심히 삼성행이다..아자.






2008/11/14 16:56 2008/11/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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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덴 기차로 꾸벅꾸벅 졸아가며 다시 돌아온 다카마츠, 저녁을 먹기위해 기타하마앨리로 향했다. 기타하마앨리[北浜アリー]라고 불리는 이곳은 항구근처의 화물창고를 개조한 아트스퀘어로 카페, 디자인숍, 미용실, 갤러리등 조금은 분위기 있고 세련된 샵들이 모여있는 곳. 다카마츠 카페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찾게 된 곳이다. 고토덴 종점인 다카마츠칙코역에서 항구를 따라 걸어서 10~15분정도 거리에 있는 곳. 원래 계획은 이곳에서 저녁을 먹고 중간에 있는 다카마츠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밤 바다를 느끼며 오카야마로 돌아가는 거였는데...(페리를 타고 가는 게 시간은 두배로 걸리지만 가격은 더 싸다) 항구에 들러 막배 시간을 체크해보니.. 오카야마쪽 항구에서 오카야마로 들어가는 기차시간이랑 해서 8시50분 배를 타야 겨우 돌아갈 수 있었다. 시간이 안맞아 아쉽지만 포기.

항구라서 배랑 어두침침한 건물들만 계속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며 진짜 있는 거야? 반신 반의 하면서 걷다가 사진에서 본 듯한 창고형 건물을 발견하고 아..여기구나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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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 우노항으로 가는 다카마츠 페리항구



낮이라면 또 모르지만 밤엔 정말로 길가다가 우연히는 절대 들리기 힘든 장소에 있었다. 저녁을 먹기로 한 Naja라는 카페에 들렀다. 카페와 잡화점을 함께 운영하는 가게였는데 아기자기한 외관에 비해 물건들이 상당히 비쌌다. 게다가 가게가 7시30분엔 문을 닫는 대서 저녁은 고사하고30분도 구경 못하고 나와야했다. 근처의 다른 가게들도 비슷해서 대부분 8시쯤엔 문을 닫는 모양이었다. 1시간 정도밖에 여유가 없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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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츠 Alley의 한 잡화점 [Rag-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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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디자인 용품들이 많았던 잡화점 [El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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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카페 Umie 입구, 아쉽게도 우리가 간 날 라이브음악회가가 있어서 카페는 휴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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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구석이 카페 Umie 인데 이미 문을 닫은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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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마츠 Alley의 바깥풍경. 밤이라 너무 어두운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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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와 창고 사이의 광장. 의자가 있어 잠시 쉬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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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카야 [쿠로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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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도 있었다. 왠지 들어가보고 싶은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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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중이라 의외로 싸고 괜찮은 옷이 많았던 옷가게 [de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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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샵 [Naja]


원래 가려던 naja도 일찍 문을 닫았고 카페 Umie도 오늘 영업을 안한다고 해서 갈곳이 없어진 우리는 그냥 오카야마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한시간정도 다카마츠 Alley를 구경하고나서 다카마츠역으로 돌아와 마린라이너를 타고 오카야마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페리를 타고 싶었지만..

제대로된 식당을 가기도 좀 늦은 시각이라 그냥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저녁거리를 사서 돌아왔다. 친구가 몇일전에 먹어보고 너무 맛있었다는 돈코츠 컵라멘을 다시 샀다며 맛을 보여주었다. 홋카이도 아사이카와의 유명한 라멘 체인점 산토카의 돈코츠시오라멘(소금맛). 인스턴트라고는 믿기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국물도 그렇지만 면발이 제대로였다. 세븐일레븐에서만 파는 라멘이었다. (결국 친구는 여행선물로 몇 개나 사서 돌아가서 자기가 다 먹었다는 후문이..)
곤피라 계단의 후유증들이 커서인지 다들 첫날 잠을 설친것과는 다르게 푹 잠이 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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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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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슈까지 제대로..



12일 일기 끝


2008/09/29 19:58 2008/09/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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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2일 / 다카마츠 -> 고토히라궁 (곤피라궁)

오전중에 우동투어를 마치고 부른배도 꺼트릴 겸 다카마츠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곤피라 궁으로 향했다. 원래 지역명은 고토히라인데 예전 이름으로 곤피라라고 불리고 워낙 유명한 곳이기도 해서 곤피라상 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곳이다. 곤피라신궁이라는 곳이 산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어 본당까지 800계단 가장 꼭대기에 있는 오쿠샤까지는 138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곳이라 사실 별로 땡기지 않는 곳이었는데..고토덴이라는 전차를 타면 1시간 거리로 그리 멀지도 않은 곳이라 기껏 여기까지 왔는데 라는 심정으로 들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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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피라역의 어느 휴지통.돌고래 캐릭터는 이곳의 교통카드인 [이루카]의 모델. 일본 전국의 교통카느든 ~카 돌림이다. 도쿄는 스이카, 시코쿠는 이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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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데려와 준 고토덴과 곤피라의 등대역활을 했다는 高燈籠.역바로 옆에 있어서 여기가 곤피라다..라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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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피라 역내의 대합실. 길고 좁다란 창으로 햇살이 비쳐 들어오는데 운치있다. 차라도 한 잔 홀짝여야 할 것 같은 기분. 창 밖으로 곤피라 시내를 흐르는 냇가가 보이는 풍경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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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을 빠져 나오면 보이는 곤피라의 첫 풍경.


사실 별다른 정보없이 찾아온 곳이라 무작정 신사가 있을 법 한 곳으로 걸어가보기로 했다. 사람들이 이동하는 곳으로 그냥 걸어가다보면 나올 것만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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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어디야?라는 기분으로 돌아다니는데 보이기 시작한 곤피라상 참배길을 알려주는 비석.


평일이라 한산하긴 했으나 이쪽 저쪽에서 대나무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사람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이쪽이구나..하는 기분이 드는 곳으로 걸어올라가다보니 이정표가 보이고 제대로 방향을 찾아 온 것이 맞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다들 지팡이를 짚고 있는 이유를 몰랐는데..나중에서야 그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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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궁으로 올라가는 길에 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들린 가게. 간장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었다. 친구가 샀길래 잠깐 맛봤는데..의외로 먹을 만 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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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빙수로 갈증을 해소하기로 했다. 불량식품끼가 팍팍 나는 오렌지빙수. 시럽 외에는 아무것도 안들어 있어 더위를 식히는 데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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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피라궁으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곤피라 우동학교. 투어처럼 신청하면 우동을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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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피라궁까지의 험난한 길이 예고되는 계단들...그나마 주위의 상점들이 있어서 지루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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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피라 상점가의 계단을 올라가다가 만난 [내일의 조] 만화에 조가 곤피라 계단을 오르는 장면이 나온다고 한다. 곤피라 계단을 오르자 머리속이 하얗게 비워졌대나 뭐래나..계단의 풍경과 너무 어울려서 할말이 없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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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만난 귀여운 소품가게. 다들 꺄꺄 거리며 물건을 구경하는데 주인 아주머니 왈 [곤피라궁 참배는 하고 왔나요?] 다들 상태가 너무 쌩쌩했기 때문일까? 우리가 아직이라고 하자..[그럼 참배먼저 하는게 순서지요..]라며 우리를 조용히 가게 밖으로 내치셨다(?) 참배 갔다가 오니 이미 가게는 문을 닫았더라...-_-;


계단 계단 계단...말로는 들었지만 정말로 계단의 연속이다...중간쯤 올라왔나 싶었더니 물건 파는 아저씨가 400계단 올라왔다고 했다. 엥? 아직 400밖에? 뭔가 문을 하나 통과하자 이번엔 숲길이 나온다. 이쪽부터가 진짜이모양. 상점가도 여기까지고 왠 돌기둥만 쭉 이어진 길이 나온다. 신사에 기부를 한 사람들의 명단이 적힌 돌기둥이다 쇼와1940몇년부터 있는 것 같았는데... 기둥하나에 기백은 넘는다. 크헉 이런 돌기둥이 몇개나 서있는건지 셀수도 없다. 바다의 신을 모시는 곳이라서 어선들이나 선박관련 부자들이 돈을 많이 기부한다는 모양이다.
그나저나 아직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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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헉 또 계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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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쁠때는 참배하러 개를 대신 보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단다. 그래서인지 이곳 저곳에서 강아지 관련 동상이나 캐릭터가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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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마라고 모셔두었는데 만지지 말라는 경고문이...몸이 진짜로 멋있게 잘빠진 말이었다. 원래 경주마였다고 하는데..이곳에 와서 고생이 많네..왠지 화났는지 푸륵푸륵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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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본당? 이라고 생각하고 안심했는데..아니었다..본당도 아니면서 왜이리 크게 지어 놓은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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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계속되는 가파른 계단. 연인끼리 오면 깨진다는 전설이 있다는데도 커플이 꽤 많이 보였다. 전설타파의 목적인가? 역시나 대나무 지팡이..안짚고 다니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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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800계단을 올라 본당에 도착했다. 생각보단 그리 힘들지 않아서 조금 으쓱. 이곳에 오니 수학여행단인지 모를 고딩들이 왁자왁자 몰려든다. 왠지 불국사같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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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E도 참배를 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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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몰라도 내려다 보는 풍경은 참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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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면 딱 좋았을지 모른다. 1380계단 끝에 오쿠샤 라는 절이 있단다. 여기까지 가야 진짜..라는 이야기. 다들 힘이 좀 남았는지 예정에 없는 오쿠샤 까지 가보기로 했다. 이때부터 슬...말들이 없어지기 시작하고 호흡이 거칠어졌으며 갈증을 급격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모기들은 달려들어...땀은 비오듯해..이거 여행이야 극기 훈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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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되는 계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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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등장한 작은 신사. 여기야? 하고 다들 기뻐했으나...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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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여기겠지? 하고 기뻐했던 휴게소..마지막 100몇개 계단 남겨두고 있어서 더욱 사람을 미치게 한 곳. 이쯤에선 다들 한번 쉬어주어야 했나부다.


그리고 1380계단을 올라 드디어 오쿠샤! 이렇게 허무할 줄이야. 조도 여기까지 올라서 머리속이 하애졌나? 나도 하얘진것 같은데...오쿠샤에는 벤치가 많다. 다들 아무말 없이 벤치에 기대어 헥헥 거린다. 한 5분 지나자 대화가 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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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간 건 좋은데 문제는 내려가는 것. 올라갈때는 몰랐는데 내려오자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지팡이가 달리 필요한게 아니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지지하려면 지팡이가 딱이었던 것이다. 그래도 중력에 힘입어 조금은 더 빨리 내려올 수 있어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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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당에서 파는 운세뽑기. 여기도 강아지가.


다들 지쳤다. 어딘가에서 쉬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 일본 친구가 추천해준 카페에 들리기로 했다. 가미츠바키라는 카페인데 파르페가 맛있다고 했다. 구세주를 만난 기분으로 카페로 향했다. 왠지 비싸보이는데? 다들 입구를 보고 좀 쫄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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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에 둘러쌓인 조용한 공간. 무엇보다 에어콘이 빵빵. 인테리어도 모던한데 의외로 가격이 비싸지 않아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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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추천해준 파르페 800엔. 일본식 떡과 아이스크림 그리고 생크림과 과일들..우웅 정말로 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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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려오는 길. 이미 가게들은 다들 문을 닫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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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역에 골인!!


오랜만에 땀빼고 다들 허기가 졌다. 다카마츠로 돌아가 저녁을 먹기로 했다. 부두근처 창고를 개조한 곳에 카페와 잡화점들이 있는 곳이다. 다시 고토덴을 타고 다카마츠로... 기차안에선 다들 창문에 머리를 찧어가며 달콤한 잠에 빠졌다. 노곤한 몸에는 1시간의 쪽잠도 감사할 따름이다.


다카마츠 3에 계속...


2008/09/26 16:29 2008/09/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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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2일

오늘은 드디어 이 여행의 주된 목적 중의 하나인 사누키 우동을 먹으러 가가와현 다카마츠로 떠나는 날. 오카야마에서 마린라이너라는 쾌속을 타면 1시간 정도면 시코쿠로 건너가 다카마츠에 도착한다. 세토대교라는 엄청나게 긴 다리도 건너게 된다.



- JR 다카마츠역

사실 운좋게도 집 근처에 사누키우동 대사관이라고 불리는 [댕구우동]이라는 가게가 있어 일찍부터 가가와현의 사누키우동맛에 가까운 우동을 즐겨 온 터라 낯설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역시 본토의 우동맛을 느끼고 싶어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하지만 역시 본토스럽게도 사누키 우동 초보자로선 조금은 난관의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셀프 서비스. 덕분에 다카마츠의 사누키 우동전문점의 우동가격은 130~200엔정도의 파격적으로 싼 가격이다. 덕분에 싸고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우동가게가 널린 덕분에 다카마츠에는 편의점이 거의 없다는 웃지못할 일도 전설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도 다카마츠에서는 편의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셀프점과 보통의 우동점포와의 가격차이가 150~500엔정도 차이가 나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우선 여행전 사누키 우동에 대해 연구를 하며 사본 여러 잡지들에서 주워들은 사누키 우동의 기본 상식에 대해 알아보자면

우선 가게는 셀프점과 일반점으로 나뉜다. 셀프점에는 보통의 가게와 제면소로 나뉜다. 두 군데 다 자신이 직접 면을 뜨거운 물에 데치거나 소스를 끼 얹거나 국물을 담거나 하는 일련의 작업을 해야한다. (이게 또 참을 수 없이 즐겁다 ^^)

면을 세는 단위는 1玉 (히토타마). 2玉 (후타타마) 등 玉을 단위로 센다. 우동이 말려 있는 상태가 둥글어서 그런 모양이다. 양이 작은 여성의 경우 1玉면 충분하다. 가게에는 중,고등학생들이 방과후에 간식을 먹으러 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보통 3玉 정도를 먹더라.(큰 대접같은 데 담아 먹는데 경외감 마저 든다.) 셀프점의 경우 1玉에 140엔에서 200엔정도 한다.

우동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우리가 잘 아는 국물이 있는 우동, 이것은 가케우동이다. 그리고 우동면에 소스를 끼 얹어 비벼먹는 식의 우동이 있는데 이건 붓가케 우동이라고 한다. 또는 메밀국수처럼 소스장을 따로 그릇에 담아 우동면을 젹서서 먹는 자루우동이 있다. 보통 이 세가지 정도로 나뉘는데 종류가 더 많은 곳도 있다.하지만 유명한 우동점일 수록 종류가 한 두가가지로 압축된 곳이 많다. 역시 기본적인 맛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우동면의 상태도 여러가지로 나뉜다.
우선 아쯔아쯔, 이건 면도 뜨겁고 국물도 뜨거운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히야아쯔, 이건 면은 차갑고 국물은 뜨거운 상태.
히야히야, 면도 차갑고 국물도 차가운 상태.
미지근한 상태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 이상은 현지인 레벨이라 패스..^^;

셀프점에서 우동을 먹는 방법를 설명하자면
첫째 메뉴를 결정(가케우동인지 붓가케인지)하고 면을 몇개 먹을 건지를 정한다.(히토타마인지 후타타마인지)

두번째 우동집에 따라 튀김을 같이 파는 곳이 많다. 튀김을 먹으려면 접시에 담아둔다. 금방 튀긴 튀김을 줄 서 있을때 따로 주문받는 곳도 있다.

세번째 보통의 셀프점은 선불하는 곳이 많다. 돈을 미리 준비한다.
그리고 자신이 결정한 메뉴와 타마수를 이야기한다. (예: 가케우동 히토타마 - 국물우동 1개) 그러면 가케우동인 경우는 그릇에 우동면만 담아주고 붓가케의 경우는 그릇에 소스를 담아 면을 얹어 준다. 가게에 따라선 소스도 자신이 따로 부을 수 있게 테이블에 놓여 있는 곳도 있다)

네번째 면이 담긴 그릇을 받았으면 가케우동인 경우, 면을 뜨거운 물에 데쳐야 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점 아줌마가 우동데쳐주듯 하면 된다. 뜨거운물이 담긴 통속에 있는 바구니에 면을 넣고 물에 넣은 다음 10정도 세고 꺼내서 면이 든 바구니를 탈탈 잘 턴다. 그리고 그릇에 담는다. 옆에 마련된 국물을 한 두 국자 정도 떠서 그릇에 담는다. 테이블에 마련된 파와 튀김가루는 마음껏 넣어도 된다.

유명한 우동집일수록 늦게 열고 빨리 닫는 곳이 많아서 시간을 잘 체크하고 가야 된다.

우동에 대한 설명만으로 이렇게 길어지다니...-_-;



다시 여행기로 돌아가서...
어쨌든 우리는 다카마츠에 도착해서 아침일찍 부터 문을 여는 곳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진짜 유명한 가게들은 다들 산속에 있거나 차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 곳에 있기 때문에 시내에서 갈 수 있는 그나마 유명한 곳 4군데를 돌기로 했다. 그야말로 먹고 빠지기 작전. 2시간에 4집을 돌기로 한 것. 과연 가능할 것인가? 다카마츠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고토덴이라는 이름의 전차역인 [다카마츠칙코]역으로 이동 전차로 우동집이 몰려있는 [리츠린고엔]역으로 갔다.



- 다카마츠칙코역. JR이 아닌 고토덴 전차를 타는 역이다.




- 아담한 오두막 같은 리츠린고엔 역


우선 처음 찾은 곳은 [우에하라야본점]이라고 하는 우동집. 9시에 문을 여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먼저 자리를 잡았다. 주말 같으면 줄을 서야 하는 곳일텐데 평일 첫손님이라 여유롭게 자리를 잡았다. 이곳은 셀프점이긴 하지만 후불인 곳. 이집의 유명한 메뉴는 자루우동. 모두들 자루우동을 시켰다. 그리고 이집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고로케. 가게 열자마자여서인지 갓 튀겨낸 고로케가 환상 그 자체. 감자와 소고기가 들어간 고로케에 다들 완전 반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나온 자루우동.(200엔) 내 태어나서 이렇게 쫀득쫀득 씹기도 힘들 정도로 탄력있는 우동면발은 처음이다. 꼭꼭 씹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쫀득거린다. 소스맛도 일품. 역시나 유명한 가게는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처음 맛본 본토의 사누키 우동맛에 다들 넉다운. 양이 생각보다 작아서 이정도면 4집 돌아도 문제없어...라는 기분. (이후 이런 얄팍한 생각을 다들 후회하고 만다)



- 우에하라야혼텐



- 가게 내부에 걸려있는 사누키사투리 테스트용 벽보.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



- 여기에서 면을 데치고 국물을 담는다.




- 환상의 찰기를 선보인 우에하라야 자루우동. 면이 다르다. 면이..



- 이집의 자랑거리인 감자소고고 고로케. 아삭아삭 따끈따끈.



- 리츠린공원, 유료라서 안들어갔다 ^^;



우에하라야에서 걸어서 10분정도의 거리에 다음 목표인 [마츠시타제면소]가 있었다. 제면소를 겸한 곳이라 그런지 조금은 후줄근한 동네 아저씨들이나 들릴듯한 분위기. 이곳역시 문연지 얼마 안된 시점이라 손님이 아무도 없다. 이곳은 셀프에 선불제. 이번에는 가케우동으로 1타마를 주문햇다.(180엔) 드디어 직접 우동을 데쳐야 하는 순간. 방법따위 알지도 못하니 그냥 대강 뜨거운물에 데치고 국물 담아 완성. 파를 듬뿍 뿌리고 튀김가루를 뿌린다. 한입 먹어보니...음..국물이 짠데? 면도 퍼슬퍼슬하고...생각외로 맛이 별로 없네?라는 인상. 결국 이집이 사누키에서 먹은 우동집중 가장 맛없는 집이면서 배만 잔뜩 불린 곳이 되고 말았다.



- 마츠시타제면소



- 가게내부



- 고로케, 김밥등이 있었으나. 갓튀긴게 아니라 기름지고 별 맛이 없었다.




- 가케우동



마츠시타 제면소에서 배가 불러버린 우리들.. 아직 두군데 밖에 못돌았는데..-_-; 큰일이다...경고음이 울리기 시작. 지도를 보니다음 우동집까지는 거리가 좀 있어서 걸으면서 배를 꺼트리기로 했다. 하지만...뭐냐 이 축척이 엉망인 지도는!!!! 15분도 안되서 도착해버리고 만 것이다. 다들 이대론 도저히 우동을 배에 넣을 수 없는 상태다 라고 판단. 세번째 우동집으로 가는 마지막 4거리의 노상에 둘러 앉아 소화를 좀 시키고 움직이기로 한다. 우동집 네군데를 한꺼번에 돌다니 이 무슨 무지막지한 계획이었단 말인가.

웃고 떠들고 수다를 떨었더니 배가 조금은 가라 앉았다. 그래서 세번째 집인 [사카에다]로 출발. 이곳은 꽤나 유명한 우동집으로 주말에는 줄을 어디까지고 늘어 서는 유명점 중의 하나. 우리가 도착한 시점에도 가게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뭔가 희망이 보인다. 이집은 50가지 종류의 튀김으로 유명한 곳으로 카운터 옆에 엄청난 종류의 튀김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아무래도 가케우동은 국물때문에 배가 불러서 안되겠다 싶어 이번에는 붓가케로 주문. 그리고 날계란을 주문해 비벼먹기로 했다. 1타마 170엔 날계란 50엔. 일단은 먼저 소스에 비벼 붓가케로 즐겨본다. 우에하라야보다는 부드럽지만 탄력이  살아있는 찰지면서 부드러운 면발. 이제까지 돈 집 중 최고의 맛. 게다가 날계란을 풀어 섞으니 형언할 수 없는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입안을 감싸안는다. 크헐. 이것이 본토의 우동맛인가!!! (몇번째야~)




- 사카에다 우동집. 근처에서 자전거를 끌고 와서 먹는 사람이 많았다.
다카마츠에선 우동집 투어을 위해 1일 100엔에 자전거도 대여해준다.
우린 배 꺼트리느라 걸어다녔지만..



- 가게내부



- 붓가케 우동



- 붓가케에 날계란...으헝 맛있었엉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맛있다는 건 진짜로 맛있는 집이라는 사실. 결국 배불러 타령에도 불구하고 싹싹 다 비우고 터질 것 같은 배를 안고 마지막 집인 [치쿠세이]로 향했다.

사카에다에서 길만 건너면 되는 가까운 거리. 이곳은 11시에 문열고 2시반에 닫는 엄청난 집으로 가게 문 앞에서 튀기는 튀김 냄새가 죽이는 곳. 우리가 돌아 본 4집 중 가장 유명한 가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목구멍으로 우동면이 넘어올 것 같은 배를 안고 오다니 ㅠ_ㅠ 11시가 되기 전인데 벌써 줄을 서기 시작했다. 우리 앞으로 30명은 있는 듯. 그나마 기다리는 동안 배가 꺼지를 바라면서 즐겁게 기다린다. 워낙 먹는 속도가 빨라서 줄이 아무리 길어도 금방 줄어든다. 어느새 카운터 가까이까지 줄이 줄었다. 카운터 옆에 튀김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서 다들 튀김을 한두개씩 집어 접시에 담았다. 이집에서 가장 유명한 튀김은 반숙계란 튀김인데 우린 그 사실을 나중에야 안 것. 두고 두고 후회하고 나중에 여행 후반쯤 다시 와서 분풀이를 했다. ^^
튀김역시 줄을 서있는 동안 아주머니가 돌아다니며 일일이 따로 주문을 받는데 그럼 갓 튀긴 바삭거리는 최고의 튀김을 먹을 수 있다. 우린 그런 사실도 모른채 튀겨져 있는 튀김을 좋아라고 안고 있었던 것.



- 치쿠세이..손님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앞치마를 두른 저분이 튀김주문 담당 아주머니. ^^


우리 차례가 되어 이번엔 가케우동을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여긴 다른 곳보다 양이 작아서 그나마 해볼만 했다.(1타마 140엔, 튀김90엔) 이곳도 역시 선불. 면을 스스로 데쳐서 국물을 담았다. 이전집들보다 옅은 우동국물색이 맘에든다. 뭘로 국물을 내었는지 보통의 우동국물과는 조금 다른맛. 시원하면서도 진한 국물맛이 일품. 하지만 역시 4집 연속은 정말로 무리였다. 눈물을 삼키며 면을 남기고 말았다. 그릇에 남아있는 우동을 보면서 그릇을 치우는 아주머니가 이상하다는 듯 쳐다봤다. 죄송해요. 다음에 다시와서 싹싹 비울게요...4집째란 말이예요.ㅠ_ㅠ



- 가게입구. 오른쪽에서 튀김을 튀겨내고 있다.



- 치쿠세이의 튀김들.



- 카운터 바로 옆에서 주인아저씨가 끊임없이 우동반죽을 하고 계셨다. 우리가 사진을 찍자 V를 그려주시는 센스까지. 선물용 우동도 판매하고 잇었다.



- 가케우동과 튀김들..


한그릇에 2000원도 안되는 가격에 이렇게 맛있는 우동을 먹을 수 있다니 그야말로 우동천국이 아니고 무엇이랴. 한국으로 돌아가서 한 그릇에 5000~6000원 내고 우동 먹을 수 있을까? ...
하지만 이렇게 우리의 사누키 우동 투어는 이번 여행 내내 우동집 간판도 쳐다보기 싫을 정도의 트라우마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2시간에 우동집 4군데를 돌고 나도 12시도 안된 시각.. 다음 우리의 행선지는 곤피라신궁.

다음일기에 계속....


camera : Ricoh GRD / Lomo LC-A / Fuji Superia 200






2008/09/24 00:30 2008/09/24 00:30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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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1일

오후 6시 40분 대한항공을 타고 오카야마로 출발.




기류가 나빠서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린다. 기내식이 나왔음에도 속이 울렁거려 손도 못댈 정도로 기체가 흔들려서 멀미가 날 정도다.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의 심정이 너무나 이해가 간다.



- 맛 없던 차가운 기내식. 기체가 요동치는 바람에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사진이 흔들린 건 다 비행기 탓이다. -_-;



인천공항에서 오카야마까지는 1시간 반정도 걸린다. 정작 실제 비행시간은 1시간 조금 넘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 공항도 크기가 작고 외국인 손님은 나밖에 없는건지 입국심사를 1등으로 통과. 공항 앞에 기다리고 있는 오카야마행 리무진 버스를 타러 갔다. 정류소앞 자동 판매기에서 680엔을 넣고 표를 뽑으면 된다.





- 리무진 버스 정류소 앞 티켓 발매기. 쿠라시키행과 오카야마행이 나눠져 있다.



수속을 너무 빨리 끝내고 나왔나? 거의 20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리무진버스가 출발. 30분이면 오카야마시내에 도착한다.



- 오카야마 역앞 광장 / Photo by S


역앞 광장의 정류소에 내려 숙소인 비지니스호텔 사이와이소로 향했다. 서쪽 출구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는 곳인데 가격도 싸고 무엇보다 여러명이서 묵을 경우 별채의 한층 전체를 쓰는 욕실딸린 다다미 방을 빌릴 수 있어 좋다. 이번엔 친구 5명과 함께 하는 여행이라 합숙하는 기분으로 묵을 수 있을 것 같다.



- 그룹 룸 별관2호 내부 / Photo by S




- 본관 호텔 복도, 그룹용 룸은 별관에 마련되어 있다. / Photo by S




- 1층엔 남녀 별도의 공동욕탕과 얼음, 차등이 공짜로 제공되는 탕비실이 마련되어 있다. 방 종류 별로 욕실이 붙어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다. 하루의 피로를 씼는데 몸을 담글 수 있는 욕탕이 있는게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17~24시까지 이용가능 / Photo by S



다른 친구들은 하루 먼저 도착해 오늘 고베를 둘러보고 온다고 했다. 내가 먼저 도착해 짐을 풀고 있자니 고베여행에서 돌아온 친구들이 고베의 유명 빵집을 돌아 획득(?)한 전리품을 풀며 낸다. 내노라하는 유명한 빵집들의 빵과 푸딩들이 즐비하다. 행복한 야참을 즐기며 오카야마에서의 첫 날밤을 보냈다. 우리들의 먹는 것에 대한 열정은 이후로도 계속된다.



- 친구들이 사온 고베의 산해진미들...맛은 뭐 말할필요 없이 따봉.





* camera : Ricoh GRD / Lomo LC-A / Fuji Superia 200


★ 참고 사이트 링크

오카야마 리무진 버스 시간표 (일본어)
http://www.chutetsu-bus.co.jp/rosen/rimujin.htm


오카야마 비지니스호텔 사이와이소 (ビジネスホテル幸荘) (일본어)
http://w150.j.fiw-web.net/

- 사이와이소관련 유투브 동영상 링크
http://kr.youtube.com/watch?v=vk91z-ElKAc

- 그룹용 룸 3인이상~8인까지 이용가능 - 1인당 3600엔



2008/09/22 18:15 2008/09/22 18:15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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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끼고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왔다.

짧은 일정으로 해외를 갔다 오기에는 중국,일본,대만 정도밖에는 만만한 곳이 없는데 늘 명절을 끼고 갔다오는 터라 같은 음력 절기에 명절을 맞는 중화권 나라들은 제할 수 밖에 없고 결국 늘 만만한 곳은 일본이라...

이번엔 전부터 벼르던 시코쿠 여행을 택햇다. 우동과 미술관 투어 라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은 두개의 테마를 전제로 현해탄을 건넜다. 시코쿠에도 다카마츠 공항이라는 가까운 곳이 있으나 국내 직항편은 비싼 관계로 이번엔 다리만 건너면 있는 주고쿠 지방의 오카야마로 들어가기로 했다. 다카마츠로 들어가는 것 보다 약 10만원 가량이 싸다. 오카야마는 소설과 만화로 유명한 [배터리]의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고 근처에 쿠라시키라는 옛 거리의 정취가 남아있는 운치있는 동네도 있어 언젠가 히로시마를 다시 갈 일이 있으면 들러봐야지 했던 곳인데 이번 기회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늘 그렇듯 프리랜서가 휴가를 떠나자면 클라이언트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에 마감등의 일정에 무리가 없게 해놓고 떠냐아 하는 피튀는 스케쥴과의 싸움이 필요하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출발 이틀전까지 피를 말리는 마감과의 전쟁으로 사태를 수습하고 그나마 다른 때 보다는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출발할 수 있었다.

9박10일 일정이긴 하지만 인 아웃 타임이 별로 좋지 않아서 오후늦은 출발 오전 이른 도착이라는 붻스런 비행 스케쥴에 이틀은 고스란히 날리고 8일동안의 여정이 된다.

오카야마가 있는 주고쿠 지방. 시코쿠 두 군데 다 국내에선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이며 일본 내에서도 마이너한 여행지라 여행 정보를 얻는데 꽤 애를 먹었다. 특히 시코쿠는 철도가 별로 발달하지 않아 교통편이 그리 좋지 않고 도시간 거리가 멀어 이동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런 저런 고생을 겪고 다녀온 여행이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 곳들로 넘쳐나는 여행이기도 했다. 빨리 빨리 올릴 순 없을지 모르지만 가능한 한 하루에 한 편 정도씩 여행 일기를 올려보고자 한다.

다분히 염장끼 가득한 여행기가 될 예정이니...사촌이 땅사는걸 몹시 배아파 하는 사람이라면 브라우저를 고이 접어 내리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럼 조만간..졸필과 후줄근한 사진을 동반한 여행기 스타트 예정!

 

2008/09/22 16:03 2008/09/22 16:03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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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ini 2008/09/26 04:42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 언니 너무 부러버요~
    저도 약발이 떨어져가는지 몸이 근질근질...이러다 일 칠지도...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 박군 2008/09/26 16:02  Modify/Delete  Address

      오랜만임다 ^^
      날짜도 길어서 얼른얼른 올려야 하는데..
      바쁜척하느라.크크..
      그래도 짬짬이 올릴테니 즐감하시길..



후배 쭈니군의 캠코더까지 빌려서 찍은 놈놈놈 무대인사.
생각보다 어두운데다가 화면이 우왕좌왕 떨리고 촛점 나가고 동영상 초보티 팍팍 냈구만..
영화가 슬 끝나가자 무대인사가 목적인듯한 몇몇 관객들은 로비에 와 있을지도 모르는 배우들을 보러
하나 둘씩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역시 센 놈에 센 팬들..
무대 인사를 위해 배우들이 무대 뒷쪽에서 앞으로 걸어 나와주는 팬서비스를 해줬는데
복도 바로 옆에 앉았던 내 옆자리 아가씨는 정우성씨가 손잡아 줬다고 흥분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손바닥이 매우 촉촉했다고 함 -_-;)
본의(?) 아니게 3번째 관람이 되었는데..
그냥 지나쳤던 세세한 부분까지 되짚는 재미도 있고
무대인사를 통해 영화속의 배우까지 보는 호사를 누렸다.
영화를 거듭 보면 볼 수록 편집으로 잘려나갔을 화면들과 더 깊은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칸 버전은 엔딩도 다르다고 하니 못보던 화면들도 볼 수 있을까 기대된다.
칸 버전까지 보면 4번인가? 꽤 하네 나도..^^;



2008/08/03 23:09 2008/08/03 23:09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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