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친구에게 맡기는 남자들


역사속에서 걸어나온 사람들
- (산월기(山月記) / 이능(李陵)

나카지마 아츠시저 | 다섯수레. | 2005.06.25



마음

나쓰메 소세키 지음 | 김성기 지음 | 이레 펴냄 | 2008년 05월


미우라 / 마츠오카씨는 [산월기]를 고르셨네요. 나카지마 아츠시 너무 좋아해요.

마츠오카 / 저도 좋아해요! [산월기]의 어디가 BL스럽냐고 한다면 호랑이가 되어서도
사이가 좋은 친구를 보살피는 부분이예요.

미우라 / 친구를 향해 어흥 하고 덤벼들다가 멈추고..

마츠오카 / 그러다가 [위험한 순간이었어..] 라고 몇번이나 중얼거리고..

미우라 / (웃음)

마츠오카 / '이 사람 만은 죽일 수 없어' 라고 생각하는 그 기분이 호랑이가 되어서도 가슴에 남아 있다 라는
부분에 저는 엄청난 사랑을 느꼈어요. 게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으니 이곳을 지나지 말아 줘' 라고 말하죠. 너 만은 정말로 죽이고 싶지 않으니까...

미우라 / 한심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풀 숲에 몸을 숨기고 있는 부분도 좋고,
게다가 그 친구도 몇 년 만에 목소리를 들은 것 만으로 [혹시 너야?] 라고 금방 알아채다니 상대는 호랑이인데!!

마츠오카 / 호랑이인데! (웃음)

미우라 / 서로 생각이 미치는 부분도 상당히 대단하네요. 마음이 통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츠오카 / 게다가 그 사람이라면 이해해 줄꺼야 라고 이것도 저것도 다 버린 끝에 쓴 시를 맡기죠.
저는 그 [맡기다]라고 하는 걸 좋아해요.
[친구에게 자신의 아들을 맡기고 간 남자] 라고 하는 것도 영화같은데 자주 나오지요.

미우라 / [나의 가장 중요한 것을 너에게 맡길게] 라고..

마츠오카 / 게다가 어린 나이에 맡긴다는 건, 가르치는 건 맡은 쪽에서 하는 거잖아요.
[너 같은 인간이 되어 준다면] 이라고 하는 기분으로 맡기는 거 잖아요. 자신의 분신을 맡긴다 라는 부분에서
둘 사이에 그 무엇도 끼어 들 수 없는 깊은 사랑을 느껴요.

미우라 / 게다가 대부분 딸이 아니라 아들을 맡기죠. 아~ 저도 아들을 맡고 싶어요!

마츠오카 / (웃음) [산월기] 에서도 가족을 맡기지요.

미우라 / 자식 같이 형태가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신념, 살아가는 법, 기술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맡기는 경우도 있지요. 나카지마 아츠시의 다른 작품도 정말 좋으니까 야오이필을 찾아 읽기 시작해서 꼭 다른 작품도 읽어 봤으면 좋겠어요.

마츠오카 / 나카지마 아츠시는 어른이 되어서 읽는 편이 좋은 작가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능]도 좋은 작품이죠.
궁형에 처해졌음에도 역사서를 계속 써가는 사마천은 정말 대단해요.

미우라 / 중국은 연구하는 남자가 넘쳐나는 대륙이네요.

마츠오카 / 남성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문학 작품이 많아요.

미우라 / 서로 강하게 묶여 있는 남성간의 관계를 좋다고 하기도 하고.

마츠오카 / [삼국지] 같은거 말이죠 (웃음)

미우라 / [삼국지]는 BL의 중요한 장르로 어느 세계에도 있죠. 그리고 신선조도 (웃음)
이번에 다빈치 독자 대상으로 명작문학에 한정해서 야오이 필 나는 작품 앙케이트를 했는데
나츠메 소세키의 [마음]이 단독 1위를 했어요.

미우라 / 아아, 확실히 그렇죠. 소세키의 소설은 의외로 그렇게 읽힙니다. 남자 둘과 여자 하나의
삼각관계를 질리지 않고 계속 추구해간 작가지요.

마츠오카 / K가 맘에 들어 한 건 선생님 뿐.

미우라 / 선생님이 맘에 들어한 건 K 뿐.

마츠오카 / 그 사람의 부인 이라면 부인도 그 일부라고 생각해 사랑을 한다는 남자들이죠.
그 사이에 여자가 있다고 해도 정말로 누구를 보고 있는 가 하면 상대의 남자였다는.
혹시 쟁취해서 곁에 둔 사랑하는 여자 보다 라이벌을 바라 보고 있는 시간 쪽이 더 길지도 몰라요.
그렇게 생각하며 므흣해 합니다.

미우라 / 므흣하죠.


Part 4


2009/01/30 05:14 2009/01/30 05:14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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