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찍 일어난 탓인지 7시쯤 눈이 떠졌다. 후시미역 근처에 있는 우에지마 커피점에서 모닝 메뉴를 먹었다. 지난 도쿄여행때 진보쵸에 있는 우에지마커피점을 들른 이후 이곳의 커피맛에 홀딱 반해버린 탓이다. 커피 체인점치고는 향수를 느끼게 하는 꽤나 괜찮은 커피를 내는 곳이다. 어른스럽고 조용한 가게 분위기도 맘에 든다. 토스트와 베이컨 그리고 달걀프라이, 간단한 샐러드가 제공되는 모닝메뉴에 흑설탕이 들어간 밀크커피를 주문했다. 흑설탕이 녹아든 옛스런 커피맛이 딱 내취향이다.

창을 마주보고 앉았더니 창틀 사이로 아침 햇살이 너무도 강렬하게 비춘다. 블라인드를 내리고는 일기를 썼다. 9시 반정도 되니 애들이 나갈 준비를 하고 카페에 도착했다.

SEANT로 가는 길에 만난 멋진 조경의 건물.

나고야 시내에는 멋진 그래피티가 그려진 벽이 많았다. 왠지 홍대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거리..




오늘 나랑 같이 움직일 몇명과 함께 오늘의 목적지인 로프트로 향했다. 하지만 10시 오픈인줄 알았는데 10시 반에 문을 연다고 써져있었다. 10시 30분까지 로프트가 있는 건물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건물 구경을 했다. 4층에 디자인센터가 있고 더 위로 올라가니 청소년 센터가 있었다. 10시에 문을 연 등산용품점에서 이런 저런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로프트의 셔터문이 오르기 무섭게 안으로 들어갔다. 문구류를 몇개 사고 첫 날 들렀던 잡화점 SEANT로 향했다.

나고야 로프트 건물의 조형물. 스와치 시계가 인상적.


크게 휘두르며의 DVD 발매용 홍보물.

친구들과 배꼽을 잡고 웃었던 실사 테니스의 왕자 사진. 아래의 만화와 비교하며 보니 더욱 웃겼다. 꽤나 리얼하게 재연하고 있긴 했지만 웃긴 건 어쩔 수 없다.
SESNT에는 로모 관련 제품이 꽤나 많이 놓여 있었다. 전부터 사고싶던 로모의 신상품 가방을 물어봤지만 아직 매장에는 들어오지 않은 상품이라고 한다. 결국 나는 가방을 못사고 되려 따라 들어왔던 다른 친구가 다른 가방을 구입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배가 고파왔다. 된장커틀렛으로 유명한 아바돈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찾아갔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기휴일이었다.

아바돈으로 가는 길에 있는 시계탑


문을 닫았던 된장돈까스 전문점 아바돈. 돼지캐릭터가 재밌다.
할 수 없이 된장우동집으로 가보자하고 길을 올라가고 있었는데 길가에 세워둔 트럭에서 도시락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500엔짜리 런치박스로 그날의 메뉴와 음료수 간단한 디저트까지 제공되었다. 기분전환삼아 이런 점심도 괜찮겠다 싶어 트럭 옆에 세워둔 비치파라솔 아래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내가 산 것은 야채참프루( 참프루는 오키나와 명물요리. 볶음밥 비슷한 음식) 와 아이스커피 그리고 디저트는 카스테라였다.

앤틱한 모양의 트럭카페. 젊은 여성둘이서 운영하고 있었다.


야채 참프루. 맛있었다!!!
맛있게 점심을 비우고 다음 행선지인 BOOKOFF로 향했다. 아바쵸역에서 보라색 라인을 타고 덴마쵸까지 갔다. 이곳 북오프는 대형점으로 왠만한 창고형 마트수순의 크기를 자랑했다. 내가 이제껏 들러본 북오프 중에선 가장 큰 곳이었다. 마침 세일중이어서 105엔짜리 세일 책 이외의 모든 만화책이 200엔이었다. (보통은 350엔) 같이 간 친구는 미친듯이 카트에 책을 주워 담고 있었고 나도 16권정도를 구입했다. 짐이 무거웠지만 오늘 내로 구입할 만화책은 다 구입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 기세를 이어 만다라케로 향했다. 나고야 만다라케는 생각보다 책이 별로 없었다. 만화책 사는데 정신을 뺏기고 있었더니 오늘 가려고 했던 그림책 서점 문닫을 시간이 가까웠다.

북오프 덴마쵸 점. 근처에 장어덮밥 전문점인 호라이켄 본점이 있다.
책을 숙소에 두고 움직이고 싶었는데 시간이 별로 없어서 무거운 책을 이고 지고 힘들게 그림책 서점인 메르헨하우스로 이동했다. 겨우 문닫기 30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마이케의 주택가의 한 구석에 위치한 곳으로 생각보다 규모가 있었다. 전시가 있는 2층은 이미 문을 닫은 상태라 구경을 하진 못했다. 오늘이 일본에선 할아버지 할머니의 날이라고 해서 관련 책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원래 7시가 영업종료시간인데 내가 있어서인지 7시 15분 정도에 문을 닫았다.

그림책 전문 서점 메르헨 하우스


나무로 조각 된 예쁜 간판

메르헨 하우스에서 구입한 그림책. 바닷가가 고향인 돌아가신 할머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읽다 보면 코끝이 찡해지는 이야기.
친구들이 내가 짐이 많다는 걸 알고 짐을 들어주러 메르헨하우스가 있는 곳까지 나와주었다. 같이 짐을 들고 오늘 저녁을 먹을 히츠마부시가게로 같이 이동했다. 다행히 걸어서 1정거장 정도의 거리였다.
이마이케역에 있는 시라가와라는 장어덮밥집이었는데 곱창전골의 사토 유키에씨가 추천해 준 가게였다. 호라이켄보다 가격이 싸고 무엇보다도 여긴 오차즈케에 나오는 것이 차가 아니라 다시였다. 그래서인지 호라이켄에서 오차즈케로 먹었을때는 별 맛이 없었는데 이곳에선 상당히 감칠맛이 드는 것이 맘에들었다. 가격대비 성능은 짱인듯. 게다가 친구들이 이번 여행 가이드 해주어서 고맙다며 히츠마부시 값을 대신 내어주었다. 이래 저래 맛있는 저녁이 되었다.

시라가와의 히츠마부시 세트

장어표면이 바삭바삭한 것이 딱 내취향.

오차즈케로 먹는 것이 제일 맛있었다.

장어의 내장부분. 단품으로 따로 주문할 수 있었다. 맛은 홍합 말린 것 같은 느낌.

시라가와 이마이케점
오늘 하루 상당히 하드한 스케쥴로 몸은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책을 한가득 살 수 있어 뿌듯한 하루였다. 내일 서울로 출발할 아이들은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 수 없다며 히츠마부시로 불린 배를 안고 또 된장우동을 먹으러 나가는 모양이었다. 나는 너무나 졸렸기에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by Ricoh GX-100 / Lomo LC-A : Fuji Superia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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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얄리 2008/04/03 01:1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안냐세요~~ 담주에 나고야 가는데 님 글이 정말정말 많은 도움이 될것 같아요. 저도 북오프를 가고 싶은데 덴마쵸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역에서 가까운지 궁금합니다. 좀 멀다면 어케 가는지도..?? 부탁드려요~~ 히츠마부시 먹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네요..ㅠ.ㅠ
박군 2008/09/21 23:04 Modify/Delete Address
안녕하세요. 댓글 확인이 늦었습니다. 덴마초역에서 북오프는 걸어서 금방입니다. 별로 멀지 않구요. 역에서 바로 보이진 않으니 가는길은 북오프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시면 될것같네요. 히츠마부시는 꼭 드셔보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다음주라고 하셨으니 이미 떠나셨을것 같네요..홈페이지를 재개장했으니 앞으로는 httP://comixer.com 쪽으로 들어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