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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나의 마을 / 감독 히가시 요이치 /

이전부터 보고 싶던 영화였는데 오래되서 DVD도 VHS도 구하기 힘든 영화여서 포기하고 있다가 이번에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무료 영화제를 통해 16mm필름으로 상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로 반갑게 찾아 본 영화다.
[뛰어라 메뚜기]라는 그림책으로 너무나 유명한 일본의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의 자전적 에세이인
[내 그림속 마을]이라는 책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96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며 처음 알았는데 다시마 세이조는 형 유키히코와 함께 쌍둥이였고 형인 다시마 유키히코 역시
그림작가였다는 사실. 영화 처음 시작 부분에 다시마 세이조가 형인 유키히코가 살고 있는 교토의 집을
방문하여 그와 그림 이야기를 나누는 데 다큐멘터리 처럼 시작해서 이후에 나오는
두 쌍둥이 형제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본편 스토리다.

고치현의 중부지방 쯤에 있는 고후쿠라는 마을이 그들이 자라온 마을. 늘 자신의 그림의 바탕이 되는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에 대한 사랑이 잔뜩 묻어 나는 영화였다. 출연자의 대부분이 그 동네 사람들이었다고 하고
주인공인 쌍둥이 역시 오디션으로 발탁된 고치현 출신 아이들로 영화 내내 흘러나오는 고치 사투리가 엄청나다.
아마 자막 없이 봤으면 거의 못알아 들었을 듯. 그런데도 연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너무나 자연스럽다.
마치 이게 다큐멘터리야 픽션이야 할 정도로 ... 가장 재밌게 본 부분 중의 하나가 두 형제가 낚시 줄이 엉켜
싸우는 부분인데 처음엔 분명 연기로 시작했을 터 서로 니가 나쁘니 네가 나쁘니 하면서 투닥 투닥 하더니
이내 진짜 감정 싸움으로 변해서 주먹으로 서로를 치기 시작하더니 낚시로 상대를 두들기지 않나
한쪽이 펑펑 울기 시작 하더니 둘이서 엉엉 거리며 울더라. 끝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 였으리라.
두 형제의 되도 않은 싸움이 어찌나 자연스럽고 웃기던지...

영화 스토리는 다른 게 없다. 그저 자연과 동화되어 즐겁게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게 지금 나의 그림 생활의
자양분이 되어 주고 있다 라는 것. 산높고 물맑은 그곳은 아름다웠다. 그런 곳에서 낚시로 고기잡고 대나무 대롱
으로 장어 잡던 어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다시마 세이조가 있는 것이리라.

영화 후반으로 갈 수록 필름이 느슨해 졌는지 촛점이 맞지 않아 상당히 힘들게 봐야 했지만
보고 싶던 영화를 볼 기회를 갖게 되어 정말로 기뻤다. 젊은 관객 보다는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다들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어 즐겁게 보시는 분위기였다.
현실과 환타지가 가득한 영화 [그림속 나의 마을] 언제 실제로 그 마을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무료 일본영화제는 이번주 금요일 (2월 2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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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뛰어라 메뚜기

    다시마 세이조 지음 | 정근 지음 | 보림출판사 펴냄 | 2000년 01월


2009/02/21 11:15 2009/02/21 11:15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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