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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춤추다 / 타무라 테마리 / 미우

 


사실 살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띠지에 그려진 만화 컷을 보고 사야겠군..하고 결심했다.
거북이 사육 일기인가 했는데..예상을 뒤엎는 독특한 스타일의 만화.
진짜 웃기다. 이렇게 소리내어서 웃어 본 것이 얼마만인지..
만화를 좋아하지만 웃고 싶어서 보는 것도 아니고..슬픈만화를 봐도 우는 법 없고
웃긴 만화를 봐도 별로 표정 변화가 없는 내가 매화마다 크캬햐 하며 웃고 만 책이다.
개인적으로 4컷 만화를 좋아해서 그런 지 몰라도 임팩트 있는 웃음을 주기엔
4개로 나누어진 칸은 정말 효과적인 구조인 것 같다.

아프리카 육지 거북이가 등장한다. 주인공이다. 사육일기가 아닌 사육 당하는 거북이의 입장에서
낯선 땅 일본에서 일반인 기준을 벗어난 것 같은 주인과 일상의 관찰일기다.
가장 정상적이고 현실적인 사고를 하는 건 거북이 혼자, 나머지 주변 인물들은 엉뚱함과 괴팍함의
결정체들이다. 시니컬 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하나 하나에 격렬한 반응을 보여주는 거북이의
리액션에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된다.

책을 통해 작가의 거북 사랑이 느껴진다. 리얼한 거북의 묘사에 반해 만화의 내용은 정말 현실을 한없이
벗어난 것 같은 황당함과 엉뚱함으로 가득 차 있지만 거북이에 대한 묘사나 지식 전달 수준은
동물 도감수준으로 디테일하다. 그런 자신을 바탕으로 작가 자신의 스타일 대로 아는 만큼
거북이를 갖고 장난을 친다. 이것이 또 참을 수 없이 즐겁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하이쿠를 읊을 것 같은 거북이의 일상 에세이.
거북이에 대한 사랑과 촌철 살인의 웃음과 벚꽃을 바라보며 차 한 잔을 즐길 여유가 녹아 있는 만화다.
슬로우 라이프 스타일 멋지다 마사루 거북이편이라고 할까?

오래만에 소장의욕을 불러 일으키는 만화가 나와주어 반갑기그지없다.
게다가 1권이라는 게 기쁘다. 2권도 나온다는 거잖아? ^^

2009/03/08 23:12 2009/03/08 23:12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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