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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원서로 구입했던 [桃色書店へようこそ]가 라이센스판으로 드디어 나왔다.
원제 그대로 [도색서점에 어서 오세요]라는 타이틀로 출판되었다.
일본의 도서리뷰잡지인 [다빈치]의 별잭부록에 연재되는 만화를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한 것으로 일본에선 뒷권으로 완결된 모양이다.

이 만화가 재밌는 점은 [와타나베 퐁] 이라는 작가 자신이 어느 성인책을 주로 다루는 중고서점의 점장이 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 점이다. 언뜻 생각해도 주로 남성 고객이 많은 성인용 서적을 다루는 서점에 여자가 점장이라는 것이 좀 의아할것이다. 조금은 남다른 성격의 서점사장에 의해 아르바이트에서 파격적으로 점장으로 채용된 작가. 본인도 그리고 찾아오는 남성 손님들도 껄끄러운 상황에서 하루 하루 지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그리고 그 상황에 점점 적응해가는 작가와 주변 손님들의 모습등이 상당히 노골적이면서도 재밌게 그려진다.

일본의 중고 서점은 한쪽에 성인코너를 따로 마련해 커텐등으로 칸막이를 하는 등 별도의 공간으로 나누어 놓고 서적뿐만 아니라 비디오나 DVD등을 취급하는 곳도 많고 성인용품까지 함께 취급하는 곳도 많다. 중고서점 점장이라고는 하지만 가게가 이런 것까지 취급하고 있으니 성인용품점의 점장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그런 상황에서 찾아오는 조금은 느끼하고 변태스러운 손님에서부터 성인용품을 다루는 가게에서 일어날법한 이런 저런 에로틱한 사건 사고들까지 새로운 세상을 훔쳐보는 재미가 있다.

가장 쇼킹했던 에피소드는 그야말로 가게에 수시로 출몰하는 변태(?)를 만난 이야기였는데 뭐랄까 그 상황에 대처하는 작가의 의연한(?)모습이랄까 사고의 방향전환등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었다. 일본이라서 그런가 우리나라 같으면 꽤나 수위가 높은 성추행에 해당될법한 사건이었는데도 재밌는 사건 사고처럼 가볍게 다루고 있어서 (물론 작가가 실제로는 어떻게 느꼈는지는 모르나 만화에서 그리고 있는 장면에서 내가 느낀 감상은 그랬다) 문화의 차이랄까 성적인 모럴의 차이같은 것을 느끼기도 했다. 여튼 인상적인 에피소드였다.

4컷 만화풍으로 귀엽게 그려진 작품인데 에피소드별로 4~5페이지정도씩의 분량이다. 꽤나 재밌으니 좀 색다른 만화를 찾는 사람은 읽어보길 추천한다.


도색서점에 어서 오세요 / 대원씨아이 / 2007년11월21일 발행 / 8000원
2007/11/21 22:27 2007/11/21 22:27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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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uric 2007/11/22 11:4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왠지 재미있을 것 같군요. :)

  3. 이시다 2007/11/22 13:15  Modify/Delete  Reply  Address

    4컷만화풍인데,4컷만화는 아니란거죠? 4컷 만화를 별로 안좋아하는지라 아니라면 사볼까하구요.재밌어 보여요.^^

  4. 박군 2007/11/22 22:45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의외로 재밌습니다. 에피소드별로 짧게 끊어지긴 하지만 4컷만화는 아니구요 (에피소드가 끝날때 마다 4컷만화가 1개씩 들어가긴 합니다) 여튼 소재가 소재다보니 특이해서 재밌어요. 무지에 가까웠던 점장이 성인물에대해 연구를 거듭해 발전(?) 해 나가는 부분이 또 볼거립니다.











Moleskine / PILOT Hitec-c / 수채물감
2007/06/14 21:11 2007/06/14 21:11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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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ST 2007/06/15 12:3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입은 웃고 있다... ^^

  3. 쭈니군 2007/06/15 13:16  Modify/Delete  Reply  Address

    한참이나 안 나오더니 드디어 6권이!!!
    저는 저 그림체 독특해서 좋아해요. 판화보는 거 같은 느낌도 좀 있고. 작가가 주로 저런 '외곽의 사람들'을 다루는 거 같더군요..
    (그나저나, 어디선가 '띠지'포스팅 보고 박군누님 홈피 오자마자 띠지보고 샀다..라고 하시니 OTL......(의외로 낚시(?)는 쉬운걸지도))

    • 박군 2007/06/15 13:35  Modify/Delete  Address

      야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들 그 띠지에 낚일 것임..(그 작가가 워낙 유명한 작가라서..)^^

  4. 엠양... 2007/06/21 08:57  Modify/Delete  Reply  Address

    박군님의 말씀에 동감~!!!
    (나도 리브로가서 저걸 담을까 말까 잠시 생각까지함 ;;;;;;;;;참고있음/..)

  5. 메시지 T 2007/06/21 14:44  Modify/Delete  Reply  Address

    가끔 한양툰에 가서 만화책을 고르다보면 진짜 야오이 만화들이 많더군요. 에로 비디오 제목과 같은 작명술 때문에 더욱 눈길이 간다는 ^^; 띠지에 낚이신 것 보니 저도 생각나는게, 지난 달 GQ. 안젤리나 졸리 표지 때문에 덜컥 샀는데 진짜 허망한 1장 짜리 기사. 왜 요새는 이리 도처에서 낚시질을 하는지 원.

    • 박군 2007/06/22 08:43  Modify/Delete  Address

      스타를 이용한 잡지들의 낚시질은 과히 지능적이지요 ^^
      특히 외국잡지등에 많이 속는 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아사노 타다노부를 좋아하지만
      그가 유혹적인 눈빛으로 잡지표지에 등장해서 저를 꼬셔도 넘어가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_-;

헉...일찍 일어났었으면 사러 갔을텐데...
얼릉 보고 싶당!!!!



...
올 초 일본 여행때 신간 나온거 본 것 같은데 빨리도 나왔네...

2007/06/13 03:17 2007/06/13 03:17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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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소년 2권 / Takako Shimura / 학산문화사


같은 작가인 시무라 타카코의 [섹시가이]라는 작품을 아주 아주 먼 옛날..(?) 읽은 기억이 난다. 제목은 야시꾸리한 [섹시가이]였지만 (원제인 敷居の住人와 어떤 관계인지 알 수 없는 국내판 네이밍 센스) 소년의 성장만화 스타일의 만화였던걸로 기억한다 (내용은 대체로 거의 기억 안남, 책도 집에 내려가 있어서 지금 확인 불가 -_-;). 이 작품 역시 조금 나이대를 낮춘 초딩 소년의 성장에 관한 고민을 다룬 만화인데 그 고민이라는 것이 좀 특별하다. 요즘 하리수의 결혼 이야기 덕분에 더욱 트렌스젠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데 이 만화 주인공인 슈이치 역시 그런 종류의 고민을 막 하기 시작한 귀여운 소년이다. 뭐 그런다고 본격적인 성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수준은 아니고 그저 여장을 하는 걸 즐기는 소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실 만화를 읽기 시작하면서 전혀 그런 이야기일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방랑소년이라는 제목에서 조금 눈치를 챌 수도 있었겠지만 예전보다 더 귀엽고 동글 동글해진 부드러운 그림체의 만화에서 그런 심각하다면 심각할 수 있는 성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리라곤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것이다. 이런 종류의 주제를 다룬 몇몇 비슷한 만화를 본 적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너무 심각하거나 아니면 우스꽝스럽게 과장된 표현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살짝 이야기의 주제가 드러나기 시작할 즈음 조금 걱정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소년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라..어떤 식으로 얼마나 심각하게 이야기가 어두워질까..

하지만 나의 노파심은 이야기를 좀 더 읽어 나가면서 구름 걷히듯 사라지기 시작했다. 정말 그저 누구나 그 나이에 할 법한 성장통 같은 덤덤한 일상의 이야기로 풀어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실 현실적으로는 있기 어려운..같은반에 그것도 남, 녀 둘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가 나온다. 하지만 이야기는 전혀 부담감 없이 전해져오고 주인공인 슈이치의 귀여움이 그 모든 부분을 다 마무리해가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소년은 여장을 좋아하기 시작한 자신을 고민하며 자신의 그런 성벽을 친구에게 들키기도 하고 가족에게 들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일련의 사건 속에서도 전혀 어두움은 보이지 않는다. 이 작가의 작풍이라면 그렇다고도 할 수 있지만 이야기가 두서없이 보이는 듯 하면서도 은근하게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매력이 있다. 이런 저런 굉장한 이야기들이 어느새 현실속에 녹아내리면서 동화되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른다. 소년은 울기도 하지만 어느새 고민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좀 더 앞의 미래를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시작한다.

슈이치 주변의 모든 이들이 그를 응원하며 도와준다. 적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언제 나쁜 인물이 나타나 슈이치가 정말로 괴로워할까 하는 것을 걱정하며 두근 두근 했지만...결국 이 만화는 그런 스타일의 만화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직 2권까지 나오지 않은 만화책의 앞 이야기를 예상하는 것도 무리는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냥 이렇게 무리없이 그의 방랑은 끝이 날 것만 같다.

정말로 끝이 보이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면 현실적 문제로 고통받지 않는 만화가 좋다.
그런 의미에서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귀여움을 유지하는 이 만화는 맘에 든다.
여튼 결론은 살짝 부끄럼 빗금을 내보이는 초딩 방랑소년 슈이치는 너무 귀엽다는 것.
그걸로 모든 건 오케이.

ps. 시무라 타카코의 작품으로는 [青い花 : 푸른꽃] 이라는 여자아이들의 동성애를 다룬 쪽이 더 유명한 듯 한데, [放浪息子 : 방랑소년]과 비슷한 내용으로 [ ぼくは、おんなのこ : 나는 여자아이]라는 단편도 있다.



2007/03/03 23:50 2007/03/03 23:50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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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들의 세레나데 / Haru Akiyama / 북박스

참새들의 세레나데

서점에 갔다가 못보던 그림체의 신간이 나왔길래 얼른 집어 들었다. 1,2권이 나와 있었지만 아직 내용도 작가 스타일도 모르는 상태라 일단 1권만 사서 돌아왔다.

이 책은 한 원룸식 연립에 사는 사람들의 별것 아닌 평범한 일상을 보여 주는 책이다. 주인공인 하시모토가 역까지 도보 10분 신주쿠까지 30분, 편의점도 가깝고 욕실도 있고 세탁기도 옵션에다가 도시가스, 전실 남향에 일조량 양호 게다가 지은지 얼마안된 신축건물인 이런 말만 들어도 괜찮아 보이는 집에 이사를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무리 만화지만 정말 너무한거 아냐 이런 집 있으면 나 좀 알려줘! 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조건 괜찮은 집인데 문제는 이 집에 입주 조건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입주 조건이라는 것은....바로 아침 6시 30분 아침 식사를 반드시 같이 해야 한다는 것. 모든 입주인이 집주인 집 식탁에서 집주인 아주머니가 해주는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는 조건인데...

이런 조건 좋은 집 있으면 진짜로 나 좀 소개시켜줘!!!!

자취 생활이라는 것이 뒹굴 뒹굴 내 좋을대로 하고 살며 남 간섭 안받고 산다는 시점에서 좋은 것이라 이렇게 매일 주인 집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 이건 까놓고 말하면 하숙이 아닌가?!@) 시점에서 어느 정도의 자유는 이미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난 이런 집에 살아 보고 싶다. 남이 해주는 따끈한 아침 밥을 먹으며 살 수 있는 것만 해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세끼 중 제시간에 일어날 수 만 있다면 절대로 빼먹지 않는 식사가 아침밥인 나로서는 의무처럼 정해진 아침 식사라도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게다가 매 식사 장면 마다 나오는 생선 구이에 된장국 같은 소박해 보이지만 맛갈스럽고 정갈해 보이는 아침상이 어찌나 부럽던지. (뭘 하다가도 난 늘 먹는 타령으로 넘어 가는 걸까..)

여튼 이 만화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겪었을 법한 별거 아닌 고민이나 내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조금은 황당한 시츄에이션에 더해 재밌게 풀어놓고 있다. 내용이 딱 100% 내 취향은 아니었다고 할 지라도 잠시동안 아침밥이 나오는 원룸 맨션을 상상해 보며 행복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음에 이 책을 산 것에 별 후회는 없었다.

매 에피소드 별로 아침 밥상이 묘사되어 반찬 종류까지 다 알아 볼 수 있게 그려 놓은 것은 또 다른 스타일의 작가의 고문방법이 아닌가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이 만화책 밥 먹는 장면에 너무 성실한 거 아녀?!





2007/02/03 06:41 2007/02/03 06:41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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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쭈니군 2007/02/03 21:53  Modify/Delete  Reply  Address

    그..러니깐 기본적으로 요리만화인 거? 정체를 알수가 없군요!. 마치 포맷은 메종일각 스럽게 시작해서..... 이런 포맷으로 야마시타 카츠미도 무슨 '고토부키 미녀저택'인지 뭔가 그리고 있던데...... (좀 닭살임) 가정요리만화쯤 되는 건가요?

    • 박군 2007/02/03 23:26  Modify/Delete  Address

      요리 만화는 아니고 그저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올 뿐. 한 집에 같이 사는 사람들 이야기라는 포맷에서 보면 [메종일각]과 비슷하지만 모든 중요한 대화는 아침식탁에서..같은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