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싱글맨

2010/06/04 16:10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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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4 /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 11:00 /


아우..간만에 짜르르 한 전율주는 영화 한 편 봤다.
섬세한 감성으로 뒤덮힌 영화..
상처를 입은 남자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영화.
콜린퍼스의 수트빨의 황홀함은 물론이고
엑스트라로 등장하는 남자까지 죄다 모델급이다..
다들 뭐라고 한마디 하는 엔딩...
난 그 엔딩이 좋았다..





영화속 멋진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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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 !!
2010/06/04 16:10 2010/06/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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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시다 2010/06/08 13:43  Modify/Delete  Reply  Address

    흐흐흐,드뎌 보셨군요.원작도 좋긴 했는데,영화에서 좋았던 부분이 원작엔 없더라구요.두사람이 키우던 개이야기라던지.영화가 좀 더 지고지순해요.일테면 짐이 바람을 폈다든가 히는 부분.영화에서 짐은 그야말로 이상형의 애인으로 나왔지만요.한번 더 보고 싶었는데,처음의 그 느낌을 간직하고자 일부러 안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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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1 / 코엑스 메가박스 8관 / 오후 12시 15분 상영


뭐 두말할 필요 없다. 꼭 극장에서 보시길...

난 이 영화를 언제 봤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보긴 봤는데.. 스토리도 거의 잘 기억이 안나고 드문 드문 인상적인 장면이 기억날 뿐 (말머리 씬 같은..) 그래서 이번 상영에선 완전 새 영화 보는 기분으로 볼 수 있었다.
상영시간이 무려 3시간임에도 전혀 지루할 틈 없고 무엇보다도 음악...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가장 최고의 맛이 아닐까.

인상적인 건 배우들의 연기. 그중에서도 말론 브란도. 카리스마와 침착함이 공존하는 최고의 보스다. 난 이런 냉정하고 이성적인 보스가 자기 막내 아들의 신변을 걸고 5대 패밀리와 맞짱을 뜨는 부분에서 완전 맛이 가버렸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마이클이 뒤에 자신의 딸을 두고 한 대사랑 똑 같은 말을 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던 비토가 보스가 되버린 아들의 손을 잡고 너만은 이길로 오지 않았으면 했는데..하며 서글퍼 하는 모습은 뭐 아우..명장면. 캐릭터의 이면의 연기에 후덜덜 한 것은 말론 브란도 뿐만 아니라 아들역인 알파치노도 마찬가지... 아니 더하면 더했지..덜하지 않음.
폭력이라고는 모르는 순진한 대학생 청년이 마피아 보스로 얼굴이 변해가는 부분은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감독은 30대(코폴라)에 이런 명작을..한 배우는 (말론브란도)는 40대에 60대 보스의 얼굴과 기품을...또 한 배우는 30대(알파치노)에 순진한 대학생의 모습에서 카리스마을... 그들이 합쳐 이런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다니 감탄을 넘어 질투가 날 지경이다. 스토리 어느 하나 군더더기 없이 치밀하고 고전이니 낡았니 소리가 나올 여지도 보여주지 않는 명작.

이런 멋진 영화를 극장에서 볼 기회가 왔는데 개봉 첫 주말 수익이 너무나 저조했단다.
아무리 집에서 홈시어터 잘 해놓고 본다해도 극장에서 보는 것만 할까...
그리고 이전 판엔 없었던 장면이 추가 되기도 했단다.
모두들 대부보러 극장으로 달려가자~~~
2편은 6월중에 개봉이라는데...보고 싶어 근질 거린다...
그리고 또 3편은 언제 ㅠㅠㅠㅠ
그래도 난 극장에서 볼 날을 꿈꾸겠다..



PS. 영화보며 커피를 마셔서인지 마지막 30분정도를 화장실 생각에 안절 부절 못하며 봤다. 알파치노와 부인이 옥신 각신 당신이 했냐 안했냐 하며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정말 못참겠어서 아우~~ 갔다 와 말어..하다가 조금 더 참아보자 했는데 바로 끝나더라...죽다 살아났음. 대부 보기전엔 1시간 부터 아무것도 마시지 않는게 좋겠다. ^^;


2010/06/02 16:08 2010/06/0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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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

2010/05/19 23:45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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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코엑스 / 오후 5시50분


개봉할 때 못보고...아니 안보고였나? 이제야 보게 된 밀양.
안봤던 이유는 기독교 어쩌구하는 이야기가 나온다길래 별로 보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아서였는데
역시나 남의 이야기 듣고 영화에 선입견을 갖고 안봤다간 나만 후회한다는 법칙이 이번에도 딱 들어 맞았더랬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본게 박하사탕과 밀양 딱 두개인데 (시는 곧 볼 예정이고..) 두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영화를 보다가 물가득 한 세면기의 고무 패킹을 뽑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장면이 있다는 것.
박하사탕에서 설경구의 변해버린 모습을 볼 때랑 밀양에서 전도연이 구치소 면회를 하는 부분이었다.
영화에서 한 점의 허점을 기대하고 꼬투리 잡으려고 용을 쓰고 기다리지만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고
메워 나간다. 어떤 의미에선 무섭기까지 하다. 기독교 이야기? 뭔 소리를 하려고..하고 또 한 번 비싯 거리면서
기회를 옅보았으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 내 뒷통수를 쳐버린다. 헐..참 사람 무안하게 하네..
이런식의 뒷통수라면 기꺼이 맞아 주겠다만...
여튼 카타르시스..라고 하기엔 뉘앙스가 좀 다르지만 뭔가 번쩍 슈르르..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영화다. 박하사탕도 밀양도...

영화속 전도연의 연기는 좋았다. 상 받을만 하다. 하지만 밀양속에 그녀 혼자만 동동 떠 보였다. 그게 감독이 원한 바였는지도 모른다. 밀양의 모든 연기자들은 밀양 그 자체였다. 일단 모든 사람들이 진짜 사투리를 쓴다. 나도 참 찌질하게도 매번 영화를 볼 때마다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 한마디씩 토를 단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사투리를 못쓰는 사람이 어설픈 사투리로 연기를 해봤자 제아무리 연기가 좋아도 일단 그들이 뱉는 말이 거짓이기 때문에 감정이입 전혀 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은 일단 '밀양' 그 자체를  완성시켜놓고 전도연을 집어 넣었다. 이질감을 느끼면서도 그게 밀양으로 들어간 서울출신 이신애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영화의 영어 제목이 '시크릿 선샤인'이다. 밀양을 보기 전에 일본쪽 Podcast를 듣다가 '시크릿 선샤인'이라는 작품을 극찬하는 어느 라디오방송의 podcast를 들었는데 뭐 그리 깨방정을 떨며 난리냐 하고 들어보니 그게 밀양이었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밀양은 비밀의 密 빛 陽 해서 밀양이기 때문에 영어로 시크릿 선샤인이라고 타이틀을 단 모양이다.

영화속 이신애(전도연)은 한 줄기 빛을 찾아서 하느님을 믿고, 그러다 갈 곳을 잃어 방황하기도 한다. 옆에 늘 은밀한 빛 같은 존재인 김종찬(송강호)의 존재는 느끼지 못하고 말이다. 하지만 마지막 컷을 보며 그녀도 드디어 그 빛을 찾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사족 : 근데 왜 아들 이름은 준..이었을까...왜 준..이라고 불렀을까? ... 준아..라고 부르지 않나 보통은?
나름 영화속에서 꼬투리라고 잡은게 그거다.. -_-



2010/05/19 23:45 2010/05/1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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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시다 2010/05/21 15:3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저도 준 준 그러는거 보고 저건 아들이라기 보단 남편을 부르는 것 같은데? 그랬다는.비약한거 겠지만 그만큼 아들의 자리가 컸다는 거겠죠.그나저나 시개봉만 기다렸는데,막상 개봉하니 꿀꿀한 영화는 싫어 모드가 되네요.이 창동 영화가 그런 것 같아요.볼때는 그렇지도 않은데,보기전에는 꺼려지고..

    • 박군 2010/05/22 03:09  Modify/Delete  Address

      시 강추임다..슬 교차상영 들어가는 데도 있다고 하니 얼릉 보셈.. 별로 안 꿀꿀함..(감독의 전작들 보단 많이 부드러워 졌달까...) 밀양도 좋았지만 시 너무 좋았슴당..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선 꽤 지루할 수도 있는 이야긴데..2시간 반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봤답니다. 그저 감독의 능력에 그저 혀를 내두를 밖에...

      그래도 요즘 기분에 이런류의 영화는 좀..싶다면 우선 가볍게 하지만 꽉찬 재미의 '드래곤 길들이기'를 먼저 보시길 추천합니다. 간만에 진짜 괜찮은 애니 한 편 등장입니다. 이것도 필견! 꼭 3D로 보셈 ^^

  3. 이시다 2010/05/22 17:1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시사회로 봤다는.^^ 시 망설이다 평들이 좋길래 내 깡패같은 애인봤는데,소소한 재미가 좋았어요.아 다음주에 간만에 퀴어영화가 개봉하네요.싱글맨이라고.패션에 문외한인지라 얼마나 대단한진 모르지만 디자이너 톰 포드 감독작이라네요.

    • 박군 2010/05/25 02:46  Modify/Delete  Address

      내 깡패같은 애인은 시사회로 봤는데..생각외로 괜찮더구만요. 박중훈의 힘 뺀 연기가 좋았어요. 싱글맨은 전혀 생각없었는데 전단지 보고 낚인 케이스..줄리안 무어를 등장시켜 아닌척하고 있긴 하지만 완전 퀴어물이더만요.그래서 안그래도 볼 예정임다.

20100326 / 시네큐브 /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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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래스 GV 왼쪽부터 신동일감독, 로랑 캉테 감독



후배 쭈니군 덕분에 전부터 보고 싶던 클래스 시사회를 그것도 감독인 로랑캉테 감독과의 GV까지 덤으로 볼 기회를 얻었다. 지난 부산영화제때 보려고 예매까지 했으나 밥벌이 하느라 시간을 못내고 결국 불참을 선언했던 탓에 기껏 예매한 표를 취소해야 했었는데 영화 평도 좋았기에 못 본게 못내 아쉬웠는데 어찌 어찌 이런 기회를 통해 조금이라도 일찍 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프랑스 교육에 관한 영화다 라는 것 외엔 별다른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로 봤기에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라고 어딘가에 잘못된 정보만 듣고 알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큐멘터리 치고는 카메라가 참으로 인물 깊숙히 들어 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대화 교사들 장면에서 인물에 따라 카메라 위치가 바뀌는 거 보고 아..이건 다큐멘터리가 아니구나 라는 걸 일찍 깨달았다.

그럼에도 영화는 드라마에 충실 하면서도 아주 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치밀한 연출을 했다. 음..사실 좀 더 디테일하게 말하자면 연출이 사실성에 방해가 되었다는 편이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다큐멘터리로 오해할 정도로 리얼하지만 의도된 장면 몇몇이 이게 극영화구나 하는 걸 되돌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실제 학생역의 아이들의 연기가 너무나 리얼해서..(진짜 학생이니 그렇겠지만) 연출보다 연기의 힘이 더 컷다고 생각하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전개지만 대화 하나 하나 눈과 귀를 뗄 수 없이 집중했다.

선생님이 그리 녹녹한 직업이 아니라는 건 알겠지만 프랑스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는 건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질문의 횟수도 그렇지만 깊이가 다르다.  도대체 저런 것 까지 대답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단 말인가 라는 기분이 들 정도로 꼬장 꼬장하게 조그만 궁금증 까지 선생님의 코앞으로 들이대고 교실에선 발가벗긴 상태가 되는 선생님의 대처방법도 현명하다. 내 인생에 선생님 다운 선생님을 별로 만난적이 없기에 참으로 부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은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교육자의 표본 같던 선생님이 선생님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드러내고 마는 부분이었다. 그도 인간이었다 라는 것으로 끝을 맺은 부분이 좋았다. 학교도 그림에 그린 듯한 아름다운 곳만은 아니었다는 모습으로 결론 짓는 것이 억지 엔딩으로 가는 헐리웃 영화와는 사못 다른 느낌이라 좋았다.

영화 상영 후 로랑 캉테 감독과 반두비의  신동일 감독이 자리해 30여분간 GV를 가졌다. 백발에 가까운 머리에 핸섬한 얼굴의 로랑 캉테 감독은 모든 질문에 아주 성실하고 진지한 답변을 주었다.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해 들은 바 있느냐는 질문에 수업이외에 학원에서 공부까지 한 다는 소리에 기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정말 웃을 수 없는 현실이다.



2010/03/31 17:29 2010/03/3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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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0 / 오후7시30분 /  씨너스 이수 / 어둠과 아이들 특별시사회 / 초대손님 사카모토 준지 감독, 봉준호 감독, 정윤철감독, 테라와키 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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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날아오는 DM에서 어둠의 아이들 시사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잽싸게 전화로 신청을 했더니 운좋게 15명안에 들어서 시사회를 볼 기회를 얻었다. 무슨영화인가 했는데 전에 후배 쭈니군이 쿠와타 케이스케의 곡이  쓰인 영화가 어쩌구하면서 이야기해 준적이 있었는데 이게 바로 그 영화였다. 시놉을 읽어보니 ...어두웠다..많이 어둡고 꿀꿀했다. 내가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어하는 류의 이야기. 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려운 사회적 어우운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다. 영화속에서 츠마부키 사토시가 사람을 바로 쳐다보며 이야기하기 힘들어서 몰래 카메라를 들이댄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바로 그 짝이다. 바로 쳐다보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감독은 츠마부키 사토시가 자신을 투영한다고 했다. 꼬리를 말고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 있는 아픈 현실을 바로 직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나이며 우리들 자신이다. 내가 스스로 이영화를  선택해서 보러 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자신있게 보러 갈 거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감독 사카모토 준지, 봉준호에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까지 오는 자리라면 오기를 내서라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온몸에 힘을 준 채 만반의 각오를 하고 영화를 봤다.

하지만 내가 맘의 준비를 너무 단단히 한 탓인지 아니면 상업 영화라는 틀에서 이정도로 타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던 것인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리 심한 정도의 표현은 없었다. 물론 영화가 말하고 있는 현실은 참혹하다 못해 비현실적으로 충격적이긴 하지만 이 이상 표현의 수위까지 높여 거부감을 줄 필요는 없다라고 감독은 판단한 것 같다. 아니 그 이상으로 표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성년자가 그 대상인 만큼)

짧게 요약하자면 태국의 아동 성매매와 장기밀매에 대한 현실 고발의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다. 아이들을 사는 주 고객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자국내에서 금지된 행위들이 음지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지는 먼 태국까지오는 것이다. 어린아이를 트렁크에 넣어서 자신의 호텔방으로 테이크 아웃(?) 하는 일본 젊은이의 모습이  충격적이다. 영화는 <피와뼈>의 원작자인 양석일의 원작을 감독이 각본으로 쓴 것인데 영화속의 이 일본청년의 에피소드는 원작에 없는 부분을 감독과 제작자가 집어넣은 부분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본인 상대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넷 상에서 발견한 블로그에 올려진 실제 내용이었다고 한다.

138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계속 긴장을 한 탓인지 전혀 지루한지 모르고 봤다. 생각지도 않은 결말에 살짝 충격이었으나 (내심 다른 건 괜찮은데 엔딩이 좀..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봉준호 감독은 그 결말이 기존에 없던 스타일의 마무리여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역시 대인배는 다르군이란 생각을 잠깐...

영화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긴 하지만 그것이 미래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는 결코 아니었다. 영화속 에구치 요스케와 츠마부키 사토시 처럼 그저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똑바로 바라봐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라고 하는것 같다. 감독 자신도 뭔가 결론을 내는게 싫었다고 했다.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이 힘든 이이기이고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는 이야기를 억지로 해피엔딩으로 결론 짓는 것이야말로 헐리웃스런 유치한 마무리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렇게 감독은 우리에게 먹먹함을 안겨주고 그 다음에 우리가 할 일은 이런 영화를 피하지 말고 똑똑히 봐 주는 것일거다. 이런 현실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지금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걸 직시하는 것.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지만 안본다고 이제까지 몰랐다는 죄책감이 사라지진 않을 것 같다.
영화속에서 매춘굴 포주역을 했던 태국 배우가 감독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 우리가 하지 못한 이야기를 일본에서 만들어 주어 고맙다. 하지만 그런 현실을 몰랐던 당신들에게도 죄는 있다.


예전에 옛 씨네코아에서 있었던 여성영화제에서 심야영화를 본적있는데 그 중 한 단편이 멕시코 국경에서 일어나고있는 여성인신매매에 관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였다. 자동차의 시트 아랫부분에서 위를 보고 카메라를 숨겨 찍은 모습으로 실제로 찍은 비디오 마냥 더 현실감있게 느껴졌다. 인신매매로 끌려온 여성이 매매범이 모는 차를 타고 국경지대 창녀촌으로 끌려가는 걸로 영화는 시작한다. 성적인 추행이 일어나고 이 여성이 반항을 하자 화가난 매매범들이 여자를 멕시코 국경지대의 우범지대로 끌고가는 걸로 노선을 바꾼다. 그곳은 돈주고 살인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신매매등으로 끌려온 사람들이 산채로 해부당하거나 고문당해서 죽는것이 공공연하게 이루어 지는 곳이었던 것, 미친듯이 차에서 도망치려던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른 뒤 사람 도살장(?)으로  끌고가는 걸로 영화가 끝난다. 짧은 단편임에도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정말 쇼크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는 인신매매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매년 수십명의 사람들이 의문사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그 영화는 살제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그 내용만으로도 가히 충격적이었고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그에 버금가는 비인간적이고 패륜적 행위들이 전 세계에선 벌어지고 있을 것이고 [어둠의 아이들]이 다루는 내용은 그 빙산의 일각일 뿐일 것이다.

감독들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무지의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애쓰고 있다. 우리의 할 일은 그걸 봐주는 일. 그 중 가장 간단한 일이다.

엔딩곡으로 흐르는 쿠와타 케이스케가 헌정(?)했다는 곡 [현대도쿄기담]의 가사가 영화와 너무 딱 맞아떨어진데다가 뭔가 힘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끼게 해서 엔딩 크레딧을 보며 아련한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글 주변도 없는데 오랜만에 주절 주절 많이도 썼다)



* GV내용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용량이 너무 커서리... 시간날때 녹취나 해서 적어 올릴.....(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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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전 무대인사. 이 영화의 수입처 씨너스쪽 대표(왼쪽)와 사카모토 준지 감독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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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상영후에 있었던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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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두번째 사회자인 테라와키 켄 교수. 오른쪽끝 말아톤 정윤철감독. 그 옆이 봉준호감독. 그 옆이 사카모토 준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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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시간 넘게 대담이 이루어지고 마지막에 관객과의 간단한 질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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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게스트들이 참석 했었는데 그중 한 명인 몰라보게 살을 뺀 유지태씨. 포스터에 싸인 중.



 

어둠의 아이들 공식  홈페이지

http://www.darkchildren.com/



 


 


2010/03/11 03:34 2010/03/11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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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시다 2010/03/11 12:1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이 영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일본 영화제에서 상영할려다가 너무 어두워 일본정부에서 상영을 말렸다는 그 영화네요.영화는 참 좋다고 하던데,막상 상영하면 저도 보게 될지는 모르겠네요.이시다 이라 작품중에 이런 소재를 다룬 소설이 있었는데,것도 참 충격적이었지요.

  3. kay 2010/03/14 12:5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사진위치 보니까 제 근방에 앉으셨네요^^
    제가 R열에 앉아서 봤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영화 자체만으론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기자의 행동을 너무 일방으로 밀어간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울러 저런 내용을 사람들이 잘 몰랐다는 사실이 전 더 놀랍더군요.
    감독 질문시간에 약간 울먹이면서 부산 이야기 덧붙여 묻던 여자분의 질문이나, 감독님이 영화 보기 전에 충격적인 장면 있지만 봐달라고 하셨는데... 글쎄요.
    그리고 봉준호 감독과 정윤철 감독이 나와서 한 대담도 충실하단 생각은 안 들더군요.

    • 박군 2010/03/15 02:02  Modify/Delete  Address

      오 근처에서 보신 모양이네요 ^^

      생각보다 덜 충격적이셨던 모양이네요. 저는 미리 좀 듣고 갔긴 했지만 실제로 봐도 충격적이었어요. 아동매춘..이라는 표면적인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있지만 어느정도까지의 디테일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느끼는 부분이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 영화에서 보여준 수위를 보니 그 용기가 가상하다고 느껴지더군요. 충격실태 고발이라는 의미에선 보여줄 수 있는 수위를 적절히 조절한 성공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기자가 파헤치는 장기매매 부분과 그와 달리 진행되는 성매매 부분이 이분법적으로 나뉜 부분이 묘하게 신경이 쓰였는데 벙찐 결말이긴 하지만 때문에 이가 맞물리더군요. 개인적으론 에이즈 소녀의 신파적인 부분과 결말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 봉감독 말을 들으니 그런 해석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다만 영화가 너무 자극적이어서 되려 역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4. kay 2010/04/05 13:25  Modify/Delete  Reply  Address

    모모에서 한 번 더 보게 됐습니다.
    다시 보니 첨에 안 보이던 것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감독이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랄까요.
    아울러 어디서 보느냐가 확실히 중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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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온 와이어 / 하이퍼텍 나다 / 20100217 / 11시 조조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쌍둥이 빌딩을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줄 하나로 건넌 곡예사 필리페 페팃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빌딩에 오른 게 1974년의 일이었으니 영화의 1//3은 그 당시를 재연한 드라마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는 필리페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개인 소장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꿈을 위해 계획을 세우는 부분의 꼼꼼함도 그렇지만 그 과정을 일일이 기록하고 보관한 정성에도 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빌딩 위에서 줄을 타는 부분은 대부분 스틸사진으로 묘사되는데 사진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바로 그 자리에서 감독이 찍은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꿈이란것을 좇아 한 길만을 바라보고 내 달리는 열정에 감복하기도 하면서
그 꿈이 이루어 진 그 후의 허전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문제 제시도 함께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땅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줄 위에서 45분 동안 그는 세상 그 누구 보다도 편안한  얼굴로 구름 위를 즐겼다.
그를 도와 건물 꼭대기에 줄을 설치했던 필리페의 친구는 흔들리는 줄위에서 중심을 잡다가 순간 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고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번 지나가도 꿈을 이뤘다고 생각할 법도 한데...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라는 기분으로 경찰이 끌어 내릴 때 까지 줄 위에 서는 걸 즐기는 모습이 왠지 프랑스인 답달까..

하지만 그는 꿈을 얻고 그토록 가깝던 친구들을 잃었다.
일찌기 꿈을 이뤘지만 혼자 줄을 타는 노년의 그의 모습이 외롭게 보이던 것은 기분탓만은 아닌 것 같다.

* 다 좋은데 별로 한 것도 없는 (중간에 꼈다가 직전에 중도 포기했던) 미국 스탭들은 인터뷰에 왜 나왔는지... -_- (특히 그 가수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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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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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페 본인이 소장한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기반으로 찍은 영화다. 이 장면도 건너편에 기다리던 친구가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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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위에서 누워서 쉬는 인상적이었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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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C 빌딩 출입중 (물론 위조)








2010/02/18 03:45 2010/02/18 03:45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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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영화 결산

2010/01/08 16:55 / 영화
1년을 통틀어 남들보다는 꽤 영화를 보는 편인데 작년 한 해는 일이다 뭐다 바쁜척 하느라 년초에는 영화를 거의 보지 못한데다 매년 참석하던 영화제 하나를 못간 덕에 예년에 비해 관람 영화수가 팍 줄었더라.
그래도 막판에 몰아치기 식으로 봐서 그런지 어찌 어찌 100편은 넘기긴 했네..
2009년 한 해 난 어떤 영화를 봤는지 결산을 해보고자 한다.
대강 뭉뚱그려 괜찮았던 영화는 주황색으로 표시했다.
영화는 관람순 (중간에 아닌 것도 있음)


1월 (4)

1. 요시토모 나라와의 여행
2. 과속 스캔들
3. 열흘밤의 꿈
4. 원더풀 라이프

2월 (3)

5. 적벽대전
6. 버터플라이
7. 핸드폰

3월 (6)

8. 슬럼독 밀리어네어
9. 더 레슬러
10. 그랜토리노
11. 왓치맨
12. 도쿄소나타
13. 더 리더

4월 (6)

14. 용의자 x의 헌신
15.그림자 살인
16. 오이시맨
17. 우리집에 왜 왔니
18. 인사동 스캔들
19. 7급 공무원

5월 (7)

20. 박쥐
21. 엑스맨탄생 - 울버린
22. 사이보그 그녀
23.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24. 김씨 표류기
25. 마더
26. 박물관이  살아있다2

6월 (8)

27. 마더(2번째관람)
28.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29.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
30. 코렐라인-비밀의문
31. 거북이 달린다
32. 드래그 미 투 헬
33. 킹콩을 들다
34. 걸어도 걸어도

7월 (15)

35. 차우
36.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37. 오감도
38.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39. 아더와 미니모이
40. 아빠의 화장실
41. [SICAF]알리악바르 사데기 특별전
42. [SICAF]블리치 극장판
43. 해운대
44. [SICAF]한밤의 애니메이션 노이타
45. [SICAF]바통
46. 국가대표
47. 해피플라이트
48. 명탐정 코난 극장판
49.

8월 (14)

50. [디자인영화제]오브젝티파이드
51. [디자인영화제]헬베티카
52. 피쉬 스토리
53.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54. 10억
55. 아이스에이지3
56. 썸머워즈
57. 퍼블릭 에너미
58. [CHIFFS] $9.99
59. [CHIFFS] 단편애니메이션 모음3
60. [CHIFFS] 지니어스 파티 비욘드
61. 섬머워즈(2회차 관람)
62. 보트
63. 요시노 이발관

9월 (7)

64. 거기엔 래퍼가 없다
65. 나인(9)
66. 게이머
67. 이태원 살인사건
68. 나는 갈매기
69. 애자
70. 마법의 세계 녹터나

10월 (4)

71. 시간여행자의 아내
72. 디스트릭트 9
73. 페임
74. 호우시절

11월 (14)

75. [MEFF] 리틀애쉬
76. 나루토-질풍전
77. 디스이즈 잇
78. [JMEFF] 바람이 강하게 불고있다
79. 바스터즈-거친녀석들
80. [JMEFF] 스랙커즈
81. [아사노영화제] 길위의 여행: R246
82. [아사노영화제] 도쿄좀비
83. [아사노영화제] 포커스
84. [아사노영화제] 헬프리스
85. [아사노영화제] 엄마
86. 에반게리온 파
87. 백야행
88. 여배우들

12월 (21)

89. 홍길동의 후예
90. 닌자 어쌔신
91. 비상
92. 시크릿
93. 청담보살
94. 모범시민
95. 에반게리온 파 (2회차 관람)
96.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행복의 향기
97.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논짱 도시락
98. 마이마이 신코 이야기
99. 아바타
100.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이겨라 승리호
101.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남극의 쉐프
102.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백만엔걸 스즈코
103. 더 로드
104.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105. 전우치
106. 일렉트릭 미스트
107.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도쿄랑데부
108.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카멜레온
109.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삐뚤어질테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가장 적게 보는 달은 3편에서 많이 본 달은 21편까지.. (이건 뭐 순전히 남은 통신사 포인트를 쓰기 위해 - 내건 벌써 다 쓰고 남의 것을 빌려서..^^; 하루에 두편씩 본적도 있기 때문에) 보기도 하는구나 하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음.

주로 여름과 겨울 방학시즌에 개봉영화가 몰리는 관계로 영화관람수도 비례해서 늘어나는 것 같군.
올해는 시사회 관람도 많았고 근처에 롯데시네마가 생겨 자주 다니다보니 주류의 상업영화를 많이 본 한해였다.

2010년도 보고 싶은 영화 볼 시간 가지며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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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8 16:55 2010/01/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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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시다 2010/01/09 15:0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전우치 좋으셨나 봐요.^^ 저는 예매권이 생겨 봤기 망정이지 돈내고 봤으면 내 돈 내놔 할뻔 했어요.남들 다 웃는데 혼자만 정색을 한 뭐 흔치않은 경험을 했다지요,쩝.

  3. 쭈니군 2010/01/14 02:2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옷 막판 몰아치기!

  4. 백군 2010/01/21 13:47  Modify/Delete  Reply  Address

    히힛, 저도 전우치 재미있게 봤어요. 허술한 구석도 있지만 백윤식, 김윤석, 유해진 등의 맛깔스런 대사와 연기, 그리고 강동원의 비주얼! ㅋㅋㅋ

1년에 보통 100편은 넘게 영화를 보는 편인데..
올해는 아직 100편을 채우지 못했다. 올들어 한번도 영화제를 못갔으며 4월까지는 영화관조차 잘 못갔을 정도로
바쁘게(?) 보냈기 때문인데 그래서 막판 100편 채우기를 위해 열심히 영화보기를 하고 있다.

최근에 스폰지하우스에서 2년만에 일본영화제를 다시 열고있어 자주 가서 보는데..재밌는 영화들이 많다.
연말까지 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보면 좋을 것 같다.

하나 하나 다 감상을 쓰기엔 스포일러 참아가며 쓸 재주도 없고 길게 쓴다고 재밌는 것도 아니고 하니
짤막한 감상으로 대신해 보자면..


마이마이 신코이야기
- 매드하우스에서 만들어 퀄리티 있어주는 애니메이션으로 전후 일본이 배경이라 그 시대를 향수할 맛한 작은 에피소드들 배경들이 볼거리가 있다. 1000년전 번영했던 도시였던 곳이지만 지금은 가난한 농촌일 뿐인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신코가 1000년 전에 이곳에 살았을 어떤 소녀늘 상상하며 도쿄에서 전학온 친구와 사귀는 이야기인데..
아이 얼굴도 그렇고 도쿄에서 전학온 애 이미지도 그렇고 살짝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떠올리게 한다. 신코의 할아버지는 하이디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 꿈과 동화같은 이야기려니 하고 봤는데...후반부는 그런 아이들의 꿈을 깨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나와..현실은 이런것..이라는 매서운 채찍질을 한다. 살짝 깜놀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게 꿈도 주고 희망도 주는데 어른이 되는 길은 달지만은 않다는 조언도 알려주는 그런 이야기. 극장 전체에 나밖에 없어..전세내고 봤다. 영화 좋던데..많이들 봐주면 좋겠더만..

논짱도시락
- 일본인디필름 페스티벌의 상영작 중 하나. 요리를 잘하는 30대 주인공이 남편과의 이혼을 선언하고 딸과 함께 도시락집을 하며 독립하려는 이야기다. 나오는 도시락들이 어쩜 그리 먹음직스러운지.. 감정적이고 흥분잘하고 행동파인 이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아슬아슬 하면서도 응원을 하고 싶게 한다. 즉흥적이지만 아무 생각없는 주책바가지가 아니고 그저 자신의 현재 감정에 솔직하려 하는 모습이 내가 부족한 부분인 것 같아서 부럽기도 했다. 그런거에 비해선 영화적인 스토리 전개를 위해 운이 좋은 편이지만 그렇게 모든게 좋게 좋게 만은 닌...현실적인 엔딩이어서 좋았다.

아바타
- 리얼디로 감상했다. 저번에 UP을 리얼D로 봤을땐 진짜 좋았다. 할아버지의 옷감 한올 한올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어서 정말 현실적으로 보였는데 아바타 리얼디는 전체적으로 살짝 촛점이 안맞는다는 느낌이 들어 불편했고 게다 더빙이었던 UP에 비해 리얼디로는 자막 시스템이 안맞는 것 같았다. 실사도 나오고 3D도 나오고 자막까지 나오니...레어어가 너무 많이 중첩되어 정신없었다. 화질 좋은 디지탈로 보는게 더 속편할지도.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예고편이 젤 재미없엇던 영화 중 하나인듯. 그렇게 광고하려면 차라리 하지 말던지.. 스포일러 줄이려고 일부러 애매하게 만든 것 같은데..좀 아니올시다였다. 본편쪽이 훨씬 재밌었으니. 스토리는 뭐 요즘 유행인듯 자연으로 돌아가자 자연보호가 장땡이다. 이게 다인데..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창작자의 노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풀잎 하나 벌레하나 인물들의 동작이나 행동의 이유 하나 하나에 새로운 의미를 붙이고 다른 차원의 것을 만들어 냈다. 아바타 라는 시스템 자체도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 일부분이면 모르지만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그 모든걸 만들어 내려고 했다니..제임스 카메론은 스스로 신이 되고 싶은 모양이다. 예고편에서는 살짝 흉물스럽던 파란 생명체도 영화에선 너무나 사랑스럽다.

이겨라 승리호
- 일본인디영화 페스티발 작품 중 하나. 이전에 부산영화제때 예매 해놓고 못가는 바람에 보지 못했던 작품.
주변 친구들에게 TV애니메이션이었던 [이겨라 승리호]를 아냐고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단다. 나보다 어린애들은 몰라도 동갑도 기억을 못하다니...완전히 추억 저편의 작품으로 넘어 간 모양이다.
이번엔 애니가 아니고 실사판으로 아라시의 사쿠라이 쇼가 주인공 1호이다. 미녀 악당 두목 도론조는 후카다 쿄코가 맡았는데..애니메이션에서는 팜프파탈(?)의 성숙한 섹시미의 도도한 도론조가 후카다쿄코에 의해 살짝 백치미를 가한 순진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런 의외의 해석에 맘에들었다. 이외에도 배경 곳곳에 등장하는 패러디들과 말장난 게다가 성인버전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실사화가 이번 영화의 매력인 듯 하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볼때도 어린 나이에도 참 야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으니. 사실 어린이용으론 좀 세긴 하다.^^
게다가 감독이 미이케 다케시니..뭐 말 다했지. 이 영화는 유치함이 매력이다. 간만에 즐겁게 봤다.

남극의 쉐프
- 이것도 일본인디영화 페스티발 작품. 남극 기지에 파견된 요리사의 이야기다. 전에 다큐로 남극기지 사람들에 대해 나온 걸 본적이 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한정된 공간 한정된 재료로 참 잘도 만들어 낸다. 기압차로 물이 85도밖에 끓지 않고 간수가 없어서 라멘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재치를 발휘해 요리를 만든다. 기지에 갇혀서 1년 이상을 살아야 하는 그들의 애환(?)이 코믹하게 묘사되어 같이 보는 관객도 소리내어 웃을 정도로 재밌는 장면이 많았다. 진짜 남극인가 싶을 정도로 눈발이 날리고 지평선이 눈으로 덮힌 벌판이 나오길래 남극로케라도 했나 싶었는데 크레딧에 나온 로케지가 홋카이도였다. ㅋㅋ 화면만 봐도 그렇게 추워 보이는데 윗통을 벗고 나오는 장면이 많아서 놀랬다.



 
2009/12/19 15:49 2009/12/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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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ST 2009/12/29 10:5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얏타맨 재밌지요 흐흐흐. 그 유치함에 흠뻑 빠지면 정말 포복절도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즐거운 괴작이었습니다.

2009년 11월 25일 오후 8시 / 건대 롯데시네마 / 에반게리온 프리미엄 패키지 시사회


Flash movie 입니다. 안보이면 플래시플레이어를 설치하세요.


주의!: 스포일러는 없지만 뉘앙스에 민감한 사람은 이거 먼저 보지 말고 영화 보고 보시길..





이건 덤...프리미엄 패키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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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플렛 전단지 등이 들어있던 봉투. 종이 가방은 어디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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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에바 파 관련 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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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패키지에 포함된 일본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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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破 일본판 팜플렛. [파:破]편의 감독 츠루마키 카즈야와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2009/12/02 03:09 2009/12/0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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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시다 2009/12/02 15:5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안그래도 전편들관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하더니 후기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서를 볼때만 해도 울궈먹는거 아냐 싶었는데,역시나 예상을 깨는군요.

  3. sm 2009/12/11 11:0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으하하하 여배우 리뷰 보러왔다가 완전 파에 빵 터졌어요. 파프리카인줄 알았더니 하바네로였다니..ㅋㅋㅋ 메뉴 왤케 웃긴거에요 양파므뉘에르/./ㅋㅋㅋ 언냐 잘 보고 갑니다^^

  4. 박군 2009/12/11 13:0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랜만에들 들러주었구만..반가우이... ^^

  5. 백군 2010/01/08 12:07  Modify/Delete  Reply  Address

    '파하하~' 후기 완전 웃겼음.
    내 뇌의 한계로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은 하나도 안 나지만,
    10년 전 에반게리온 보면서 들은 바흐 무반주 때문에 첼로를 배우게 됐다는...
    '에반게리온 파'는 어찌 구해 볼꺼나.

    • 박군 2010/01/08 20:29  Modify/Delete  Address

      지금 중앙시네마에서 서,파 둘 다 하고 있습니당..^^

2009년 11월 30일 2시 동대문 메가박스 / [여배우들]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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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쭈니군 덕에 영화[여배우들]의 시사회를 보러갈 기회를 얻었는데 그게 또 언론시사회여서 쟁쟁한 주연(?) 여배우들이 다들 얼굴을 보여주러 온다는 소식.
영화 자체가 시사회를 통해 대중의 입소식으로 홍보를 하려는 목적인지 언론 시사회도 영화관 3개관을 한꺼번에 빌려서 진행을 하는 등 사전 홍보에 힘을 쓰는 분위기다.

언론 시사회라지만 기자간담회는 영화 후에 따로 관을 마련해서 하는 모양이고 일단은 영화 시사전에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었다. 윤여정, 이미숙, 최지우, 고현정, 김민희, 김옥빈 그리고 이재용 감독을 한자리에서 보는 눈호강을 했다. 내노라하는 여배우들을 모아놓으니 역시 포스가 틀리지만 그 중에서도 이미숙과 고현정의 얼굴이 가장 눈에 띈다. 이미숙은 실물은 처음 봤지만 역시 아우라가 틀리다는 느낌이 든다. 여자에게 카리스마가 있다면 이런 느낌? 고현정은 배우 자체가 발산하는 느낌도 그렇고 작은 행동에서도 그렇고 눈에 띄는 배우였다. 의외로 최지우는 화면과 실제의 얼굴 느낌이 달라서 그런지 잘 알아보지 못하겠더라. (키는 크더라만..) 감독만 잠깐 이야기를 하고 다른 배우들의 코멘트는 없이 짧디 짧은 무대 인사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대강의 이야기는 듣고 보는 거였지만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연기인지 잘 구분이 안가는 스타일의 영화였다. 이런걸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하는 것일까? 감독은 사전 각본없이 대강의 큰 덩어리만 잡아주고 나머지는 배우들의 애드립으로 진행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현실감 뚝뚝 떨어지는 대사며 연기(?) 배우들은 그렇다  치고 나머지 실제 스탭들의 연기도 이건 실제상황이라고 할 수밖에...가상이라는 커다란 울타리속에서 인물들을 풀어놓은 채 그냥 그 속에서 노니는 인간 군상들의 실제의 모습을 찍었다.. 뭐 이런걸까?

크리스마스 이브, 보그지에서 창간 특집으로 [보석보다 아름다운 여배우]라는 타이틀의 기획을 하여 20대에서 60대까지의 여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화보를 찍는다 라는게 영화의 큰 줄거리다. 하지만 개성강한 여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는 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큰 사건이므로 보통은 관례상 따로 따로 찍어 합성을 하지만 특별히 이번엔 한꺼번에 찍자 라는 컨셉이라는게 이 영화의 주요 설정이다. 배우들은 실제 자신들의 상황 (고현정은 무릎팍 도사를 찍은 직후 촬영 현장에 오고 김옥빈은 [박쥐]가 끝나고 쉬는 텀이었고..) 그대로 연기를 한다. 무엇보다 그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그건 연기라기 보다는 그냥 일상의 대화고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이었고 감독은 그저 그런 욕구에 가득 찬 여배우들을 풀어놓고 몰래 카메라를 들이댄 것 같은 느낌의 영화였다. 중간 중간 이건 설정이 분명해... 라는 느낌의 장면이 보이긴 하지만 이게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라는  걸 생각하지면 그쪽이 진짜일지도 모르겠다. 가식(=연기)을 벗어 던진 여배우들의 진짜 연기(=현실)을 볼 수 있는 영화. [여배우도 여자다]라는 게 이 영화의 진짜 컨셉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감초는 이미숙이었고 어떤게 연기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배우는 김민희였다. (그저 얼굴 표정의 변화가 없었을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 고현정과 최지우는 가식의 탈을 벗어주었고 윤여정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으며 김옥빈...이런 캐릭터였니?를 실감했다. 살짝 아방한게 참 귀엽네..^^

그러고 보니 이재용 감독 영화를 본게 이게 처음이네, 호모 비디오쿠스를 봤던가 안봤던가. 정사도 봤던가 안봤던가 가물가물...여튼 재밌는 시도의 영화였다. 흥행에도 성공하길 바라며. 돈페리뇽 대신 호지차로 건배.

* ps. 앗 아니구나 [다세포 소녀]는 봤다. 근데 그게 이재용 감독 작품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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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 참석자에게 나눠준 보도자료 팜플렛. 우리나라도 이런거 돈을 내더라도 좀 살 수 있게 팔아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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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2 00:23 2009/12/0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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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닮았다고 딴지 걸기 없기 -_- (사랑으로 보면 닮았음)




퍼블릭 에너미 / 2009년 8월 13일 / 롯데시네마 /  9시 20분 조조관람





퍼블릭 에너미...그러고 보니 '공공의 적'이네.
말그대로 조니뎁이 공공의 적인 존 딜린저로 나오고 그를 잡으려는 수사관 멜빈 퍼비스 역으로 크리스찬 베일이 나온다. 대 공황시절 시카고 은행강도가 판치는 시절. 이런 멋진 배우를 둘 씩이나 투톱으로 앉히고 소재도 뭐 그냥 기본은 재밌어 주는 갱스터 무비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도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니. 영화 상영 30분 쯤 지나서의 내 감상이다. 작년부터였나 계속 영화 선전은 때리고 있으나 개봉날짜가 계속 늦춰지는 폼이 뭔가 있나 싶기도 했지만 이럴줄은...


영화 평들을 보면 극과 극을 달리더라 (요즘 추세인가?) 특히 남성팬의 경우는 10점 만점에 액션씬의 리얼함에 환호를 아끼지 않더라. 거리 총격전 같은 경우, 정말 리얼하긴 했다. 격전의 현장에 나도 함께 있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질 정도의 현장감 있는 사운드(특히 총성과 튀는 파편들), 영화 전반적으로 별다른 특수효과나 사운드 에펙트을 사용하지 않고 동시녹음에 모든 소리를 의존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살아 숨쉬는 총격씬을 감상할 순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거슬렸던 건 HD캠으로 찍은 듯한 화면. 디지탈 상영을 봐서 더 그럴지도 모르지만 화면 전체 풀풀 생짜 냄새가 난다. 어떻게 보면 더 사실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효과가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화면은 필름냄새가 나야한다는 지론이다. 보다보면 미드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세트로 만들어진 화면등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비디오화면을 보는 듯 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재현드라마를 보는듯한 어색함에 더 감정이입하기 힘들어졌다.


그리고 캐릭터들.. 조니뎁과 크리스찬 베일 기대를 많이 했으나. 두 명이 연기한 존 딜린저와 멜빈 퍼비스 어느 하나도 제대로 못 살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존 딜린저는 실제의 삶이 한편의 영화와도 같은 악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선 좀 덜 나쁜 악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존 딜린저라는 천하의 갱스터의 매력이 전혀 살지 않더라. 존 딜린저의 매력부재가 이 영화의 밋밋함을 더했다. 둘 중 하나만 살았어도 꽤 성공했을 영화인데 두 배우를 아끼는 관객으로선 아쉽기 그지없다. 엔딩의 허무함을 반감시켜 줄 만큼 빛이 난건 조니뎁도 크리스찬 베일도 아닌 묘한 포스의 특수요원 아저씨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하는 관객이 존재하는 것은 그들의 취향에는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조니뎁도 크리스찬 베일도 그들이 가진 기본적인 실력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음에도 연출 부족이었던지 역할의 해석이 미흡했던지 이유는 모르지만 기존 그들의 인기로 홍보하고 그걸로 그냥 끝나버린 영화라고 생각한다. 또 언제 둘을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가운데 참 다시 생각해도 아쉽다. 그래도 엔딩크레딧이 끝날때 까지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이 꽤 많았는데..그들은 영화가 맘에 들었던 것일까. 나에겐 간만에 본 지루한 영화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지만...


2009/08/14 00:10 2009/08/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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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쉬 스토리

2009/08/06 00:07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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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5일 / 상암CGV / 오후 3시10분 /


이게 한 여름의  뙤약볕이다 라고 정의 하는 듯한 전형적인 여름 햇살을 헤치고 친구랑 [피쉬 스토리]를 보러갔다. 코믹이라고 선전은 하고 있지만 분명 코믹한 일본영화는 아닐것임에 분명해서 누구랑 같이 가는게 선뜻 내키지 않았는데 친구가 보다가 재미없어 할까봐 살짝 맘이 졸았다.

[피쉬스토리] 원작자인 이사카 고타로의 다른 작품인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를 원작으로한 영화를 아주 재밌게 봤기에 이번 영화도 살짝 기대를 했다. 슴슴하게 진행되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전개속에 기발한 반전과 짜여진 복선이 드러나는 순간이 이사카 고타로 작품의 매력이었기 때문이다.


[피쉬 스토리]는 '피쉬스토리'라는 한 곡의  펑크 음악이 세상을 구한다 라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각 등장인물이 서로 모르는 사이에 '피쉬 스토리'라는 한 곡에 의해 운명 공동체처럼 이어진다는 어지보면 황당하면서도 허무맹랑한 이야기 (사실 영화 자체가 좀 웃기지 않는 개그? 이긴 하다) [집오리 들오리의 코인로커]에 비해선 스토리적인 집중도랄까 이야기의 앞뒤 짜임새가 좀 헐겁긴 하다. 마지막에는 응~하고 고개를 끄덕이게는 되지만 좀 억지로 가져다 붙였다는 느낌도 있고 하지만 모두가 설마 이게..라고 했던 그 최초의 무언가에 의해 세상은 구원을 받게 되었다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 계기는 아주 허탈할 정도로 별일 아닌 것이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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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주는 메시지 뭐 이런 건 별다른 감흥이 없었지만 영화속  [게키린]이라는 밴드가 [피쉬스토리를 녹음 하면서 나누는 이야기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리더는 해체 위기의 마지막 곡으로 [피쉬 스토리]를 만든다. 멤버들은 이 곡이 너무 좋았고 투지에 불타오른다...하지만 다들 똑같은 생각을 한다. [팔리지 않을거다]
프로듀서는 좀 더 발라드를 넣어 부드럽게 가자고 하지만 그들은 이 곡만큼은 손을 대고 싶지 않았고 원곡을 그대로 가는 대신 녹음은 1번으로 끝내야한다는 조건을 걸고 최선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한다. 그리고는 정말 만족한 듯한 모습으로 녹음 실을 나온다. 그러면서도 [아쉽게도 이곡은 팔리지 않을거다]라는 말을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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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자신의 취향이고 모두들 엄지 손가락을 내밀만큼 좋은 곡이지만 팔리지 않을거다 라는 걸 알고 체념을 한다. 어떤 창작활동도 그러할 것이다. 내 인생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정말 대단한 걸 만들어 냈다고 기뻐하지만 자기 자신은 대중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을 알고 있을때. 그 자존심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어느정도 물러서고 타협해 갈인가? 아니면 스스로가 만족하는 선에서 더이상 물러서지 않고 대중성을 포기하면서 까지 해나갈 것인가. 후자의 선택에 창작의 자존심을 지킨 예술가적 정신에 박수를 보내야할 지 세상 물정 모르고 꿈만 좇는 얼뜨기라 욕할지. 참 어려운 선택이다. 나는 늘 쉬운 길을 택하고 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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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6 00:07 2009/08/0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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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3일 / 오후 7시 / 드림시네마 / 시사회


후배녀석이 시사회 당첨이 되었다고 해서 운좋게 보게된 [섬머워즈] 시사회. 사실 동시에 다른 친구도 같은 날 다른 영화관에서 하는 [섬머워즈] 시사회 당첨이 되었다고 연락이 와서 보러가지 않겠냐고 말해 해주었는데 이미 후배한테 간다고 이야기를 한 상태라서 미안하지만 친구한테는 거절을 (이런 배부른!!!) 했는데... 친구가 간 용산CGV시사회에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와서 질답시간도 1시간이나  있었던 모양이었고 후배랑 간 드림시네마 시사회는 상영상태 불량에 미미한 영사사고까지 있었다는 ㅠ_ㅠ (그래도 관람 분위기는 좋았다)


여튼 일본 개봉이 8월 1일인데 우리나라에서 시사회를 3일날 볼 수 있다니 세상 많이 좋아졌다. 내가 가본 시사회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객석을 꽉 메운 사람들. [섬머워즈]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최근에 산 일본잡지중 상당수가 [섬머워즈]를 특집으로 다룰 정도로 일본내의 관심도 상당한데 덕분에 영화 관람전에 이런 저런 정보를 조금 얻고 볼 수 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일본적인 국민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자리를 잡는게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 [섬머워즈]의 완성도에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는 뭐 완전 만족스러웠다.이정도의 퀄리티로 2시간을 꽉 채우다니 무서울 정도다. 네트워크라는 요즘의 세대를 대표하는 소재와 가족이라는 극히 대중적인 테마지만 둘을 합해 뭘 만들기가 그리 쉽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훌륭하게 잘 조합해서 요리해 낸 감독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시종일관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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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화투가 중요한 테마로 등장하는데 일본에서도 그리 대중적이지는 않다고 하는데 사실 화투라면 우리나라에서 더욱 더 잘 알려진 소재로 이부분 만큼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면 좀 더 박진감있고 재밌는 연출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다. 그래도 화투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멋진 장면.


영화에서 90살의 사카에할머니의 목소리를 담당한 배우는 일본 도에이 영화중에서  [緋牡丹博徒] 시리즈의 3번째 화투를 다룬 영화 [緋牡丹博徒 花札勝負] 출연한 연이 있는 후지 스미코 라는 배우로 감독은 오디션 없이 처음부터 사카에할머니 역에 후지스미코를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역시나 집안의 여장부다운 박력있는 연기가 일품이었다.


후지스미코의 이전 예명인 후지쥰코 시절의 출연영화 [緋牡丹博徒 花札勝負]의 트레일러(Youtube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vNEODhSi0PE




나츠키 역의 사쿠라바 나나미는 미스 매거진의 그랑프리 출신으로 한 미모하는데 시골동네에서 스티커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스카웃 되어 상경한지 얼마 안된 정말로 푸릇 푸릇한 신인이어서 그 어두운 구석이 없는 모습을 보고 나츠키역으로 뽑았다는 후문이다 (미모로 뽑은게 아닐까 싶다만 -_-)


대 가족이 나오면서도 인물 하나 하나의 모습과 표정 디테일한 동작의 꼼꼼한 묘사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충실히 화면안에서 묘사되면서 이야기의 전개도 흐트러짐 없이 꾸준히 이어지는,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감독의 욕심이 산으로 갈 법도 한데 도랑치고 게도 잡고 능숙하게 두마리 토끼를 잡은데 성공한 케이스라고 하겠다. 어린애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어느 세대가 보아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시도의 영화. 가족영화면서 오락영화이고 청춘 영화면서 격투영화이기도 한 멀티세대의 요구를 120% 충족시켜 주는 영화라고 하겠다.


영화를 볼 준비 완벽한 관객들이 모여서인지 영화 볼 때의 반응들이 아주 커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다만 화면 영사 상태가 물번진 듯 흐릿하고 사운드의 크기가 들쑥 날쑥 한데다 중간엔 화면이 내려가는 불상사까지..그래도 영화가 재밌어서 용서했다.


감독과의 대화를 들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살인적인 스케쥴로 용산에서 드림시네마까지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ㅠ_ㅠ. 여튼 재밌었으니 개봉하면 또 마구 마구 봐주리라.



- 위의 글 일부는 [Spoon] 2009년 8월호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인터뷰 내용을 참고했음.
2009/08/04 00:29 2009/08/0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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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쭈니군 2009/08/04 03:25  Modify/Delete  Reply  Address

    화투영화 트레일러는 왠지 쿠엔틴 타란티노가 좋아할 것 같은 영화네요 ㅋ

    • 박군 2009/08/06 00:13  Modify/Delete  Address

      섬머워즈가 저 화투영화에 대한 오마쥬라고 감독이 말했는데 트레일러속의 후지 쥰코를 보니 영화속 사카에 할머니 느낌과 많이 닮아 있어서 젊었을 적엔 진짜 저랬을것 같다..라는 느낌이 팍 오더라..특히 그 애니메이션에서 창들고 설치는 부분이..^^

  3. liya 2009/08/18 16:4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지난주 주말에 섬머워즈를 봤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도 반했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시간을 달리는는 엔딩에서 넘 슬펐는데, 섬머워즈는 정말 유쾌하고 재밌었어요. 늦은 밤 10시 넘은 시간이라 자리 꽉 차 있진 않았지만 그시간에 애들은 몇 없었던거 같구 성인들이 많았는데, 많이들 웃으면서 봤죠. 스토리도 전개도 빠르고 자막읽느라 관객들 웃는 소리에 뭐가 웃겼지 놓치기도 하구 다시 한번 봐야할듯.. 박군님은 자막안읽으셔도 되고 좋겠어요.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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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영화제 /  미로스페이스 / 2009년8월2일 / 4시50분 오브젝티파이드 / 6시 40분 헬베티카 /



간만에 일도 마무리되고 시간도 남는데 이럴때 일수록 볼 영화가 없다는 현실. 맥스무비를 이리 저리 뒤지다가 찾아낸 것이 오브젝티파이드와 헬베티카였다. 전부터 상영한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보기 드문 디자인관련 다큐멘터리영화라길래 혹해서 예매를 했다.
처음 가본 미로스페이스 여긴 시네마테크! 라는 포스가 잔뜩 느껴지는 작은 극장이었다. 비도 오고 영화도 꽤 관람층이 한정된 영화라 관객이 많지 않을거라는 예상을 했었는네 의외로 객석이 차있어서 놀랬다.

오브젝티파이드는 상품 디자인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애플 이야기가 아무래도 눈에 띄더라 개인적으론 헬베티카 쪽이 더 재밌었다. 무엇보다도 [그래픽디자인의 역사] 책에서나 보던 유명 디자이너들이 화면에 두둥 하고 나와서 이야기를 한다.
마시모 비넬리의 에세이를 산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첫 화면에 나와주실 줄이야. 헬베티카(Helvetica)라는 디자인계에선 전설과도 같은 이상의 폰트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생각들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식의 다큐인데 폰트의 표준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헬베티카를 디자인에 사용하는 것을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부류와 그런식으로 획일화되어 가는 디자인을 사회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반박하는 부류의 이야기를 동시에 듣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마시모 비넬리의 헬베티카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끼게 하는 인터뷰와 그와 정반대로 헬베티카를 사용하는 기업은 베트남 전쟁의 원흉이다라고 까지 말하는 폴라 셰어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네빌 브로디의 얼굴도 반가웠고(늙으셨구려..). 헬베티카를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디자인, 모든 디자인이 헬베티카 때문에 개성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 어느것이 디자인이 앞으로 나아갈 부분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과연 난 어느쪽을 바라고 있는 걸까? 그 중간쯤에 서있다고 한다면 참 비겁한 대답이겠지.

디자인책을 영화로 보는 듯한 재밌는 영화였다. 이쪽 분야에 발 좀 걸치고 있다 싶은 사람은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 이쪽 분야의 전문가가 번역을 한모양이라 자막도 매끄럽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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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비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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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 셰어





오브젝티파이드(Objectified) + 헬베티카(Helvetica) 영화홈페이지
http://www.helveticafilm.com/
2009/08/03 00:54 2009/08/0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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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30일 / 홍대 롯데시네마 / 10시 /  리얼D더빙 상영


시사회를 공략했으나 실패하고 개봉날만 기다리다 택배때문에 개봉 첫 날이었던 수요일은 아쉽게 넘기고 겨우 오늘 조조로 '업'을 보게 되었다. '업'은 픽사에서 최초로 3D를 도입해 만든 영화인지라 요즘 영화 추세 답게 여러버전인 리얼D 더빙, 디지탈자막, 디지탈더빙 등등으로 상영를 하고 있었다. 최초의 3D라는 데 한 번 봐주자 싶어 조조임에도 7000원이나 하는 리얼D 상영을 골랐다. 게다가 더빙이라 얼라들의 관람방해공격이 만만찮겠지만 (표를 사는데 카운터 직원이 '더빙인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묻더라) 감안하기로 했다.


극장 입구에서 표를 보여주면 '업'의 주인공 칼 아저씨가 쓰고 있는 것 같은 검은테의 안경을 하나 준다. 3D용 안경이다. 부분 3D는 이전에 한 편인가 본 적이 있는데 FULL 3D는 일본의 디즈니랜드에서 단편으로 본 거 말고는 장편으론 처음이라 살짝 두근 두근. 언제 안경을 써야할까. 언제 쓰라고 자막이 나오겠지? 하면서 기다렸는데 3중으로 겹친 디즈니 성이 나오는 걸 보고 후다닥 안경을 써야 했다. (그냥 광고나올 때 부터 쓰고  있는게 나을 듯) 옆자리에 꼬맹이와 엄머로 보이는 일행이 앉아있어서 아이고  장난 아니겠구나 했는데 왠 걸 아주 조용하고 얌전하게 영화를 보는 게 아닌가.. (그나마 다행) 하지만 역시나 뒷쪽에 앉은 녀석들은 조금만 화면이 어두워져도 '엄마 무서워' '저건 뭐야?' '저건 왜저래?'하며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대더라. 다른 때 같았으면 꽤 거슬릴만 한 상황이었는데 영화에 동화되어서인지 코멘터리의 한 종류거니 하고 들으니 나름대로 재밌었다.

 
영화 시작 전에 픽사 특유의 단편 상영이 있었다. 제목은 '구름 조금'.
이번 '업'의 주인공인 러셀의 모델이 되었다고 하는 한국계 애니메이터인 '피터 손'의 작품이다. (사진을 본 적 있는데 포동한 볼 살이랑 목 없는게 진짜 닮았더라 ^^ ) 구름이 주인공인 이야기였는데 3D가 주는 공간감과 거리감 손을 내밀면 잡힐 것 같은 리얼함이 살아있다. '오..이게 리얼D구나' 싶더라. 안경을 쓰고 있는터라 그위에 또 안경을 걸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한데 한 번 볼 만한 장관이다. 하지만 역시 그냥 보는 것에 비해 조금 몰입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안경을 안 쓴 사람은 좀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어서 곧 영화 시작. 원래 픽사 애니메이션의 질감을 좋아하긴 하지만 3D로 보니 사물의 질감 표현이 예사롭지 않다. 할아버지의 머리칼, 캐빈이 쓰고 있는 가죽헬멧의 질감, 나무나 소파의 결등이 정말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진짜 인형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한 느낌이다. 카메라 앵글 역시 부감등을 극도로 활용하여 최대한 거리감과 깊이감이 느껴지는 구도로 화면을 잡아 한층 3D스러운 화면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다. 캐빈의 포동포동한 볼따구니는 꼬집어 주고 싶을 정도로 몽실거리고 귓볼의 반투명감이 느껴질 정도로 생생했다. 3D라고 하길래 살짝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실제로 이렇게 눈앞에서 3D영상을 보고 보니 비싼값은 하는 구나 하는 느낌?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다만 리얼D는 자막으로 보기엔 좀 힘들겠구나 싶은 생각은 들더라 역시 그래서 더빙이 최선책이었는지도 모른다 (리얼D자막 상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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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턴 스포일러 살짝 함유? (더보려면 누르세요)


2009/07/30 13:04 2009/07/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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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

2009/07/23 18:44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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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만 가지고 CG퀄리티가 어쩌니 작품성이 어쩌니 하던 해운대. 솔직히 난 외국식 재난영화 스타일을 답습하는 영화라면 그닥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되려 극장에서 상영해주는 트레일러를 보고 이런 스타일이라면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이번주 Movieweek에 해운대에 대한 이런 칼럼이 실렸다. 요는 영화도 보지 않고 비평을 하지 말자 라는 것. 도대체가 개봉도 하지 않는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이 어설프니 영화 수준이 어쩌니 하는 평을 하는 기자들에게 일침을 놓는 따끔한 한마디의 글이었다. 맞다. 영화를 보고서나 이야기 하자. 기자 시사회는 몰라도 개봉은 오늘 했으니까...



아침 9시라는 동네 롯데시네마 치곤 꽤 이른 조조로 영화를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석은 거의 만원. 조조영화 보면서 겨드랑이 좌석에 앉아 본 건 또 처음이네. 의외로 중장년층 관객이 눈에 띄었다. 단체관람 오신 모양. 점심은 삼계탕을 드시려나? 좌우지간 영화는 시작되었다.

트레일러를 보고 예상한대로 일단은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시작한다. 가장 우려했던 사투리 문제는 생각 이상으로 문제가 없었다. 특히 주연격인(딱히 영화에 주연이랄만한 주연이 없다) 하지원과 설경구의 사투리가 거의 완벽해서 뭐 더 꼬투리 잡을 것도 없었다. (이 둘만 경상도 출신이 아니었다고 하므로..) 설경구보다 하지원의 사투리가 거의 완벽. 놀랍더라. 친구에서 장동건의 사투리가 꽤 완벽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대사가 그리 길지는 않은 편이었던 거에 비해 하지원은 시종일관 대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투리를 구사하더라. 현지인의 목소리 톤을 녹음해서 듣고 연습했다고 하던데 진짜 열심히 한 게 연기로 느껴지더라.

영화는 별다른 흠을 잡을 데가 없이 괜찮게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재미있고 재난 영화로서의 마무리도 재난의 자연스런 결과..라는 끝을 내고 억지 해피엔딩으로 끌고 가지 않은 점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거기에다 더 점수를 주고 싶은 리얼한 현지스러움. 배우들의 대사는 물론 부산 곳곳의 모습과 실재하는 모든것들을 그대로 등장시켜 생동감을 한껏 살려주고 있다. 부산하면 생각나는 여러가지들을 영화속에 잘 녹여내며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긴다. 부산 사람들 입장에선 살짝 화를 내지 않을까 하는 장면도 몇 몇 군데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라는 가상의 현실 이라고 생각하고 슬쩍 넘겨 주는 건 어떨까. (그나 저나 이대호 선수 연기 장난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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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건 아니지만 쓰나미 씬은 짧고 강렬한 임팩트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내가 아는 장소 (부산영화제 가면 늘 보는 그곳, 그 호텔 ^^)가 영화속에서 물에 잠기고 부서져 가는 모습은 현실 보다 더 리얼한 느낌으로 다가 온다. 꽤 박진감 있는 CG로 도데체 얼마난 대단한 걸 기대했길래 이정도 해 내도 트집을 잡는 가 싶을 정도다. 미칠듯이 리얼 하다고 할 순 없지만 영화를 보고 쓰나미에 대한 긴장감을 느낄 정도로는 리얼하다. 다들 눈이 너무 높은 게 아닌가? 제작비를 생각해보라 트랜스포머랑 해운대랑 비교라도 할 수 있느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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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꽤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해운대. 싸게 잘 찍었다 라고 한국적 뭐시기 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여튼..인물군상들의 삶의 이야기와 재난이야기 두마리 토끼를 적절히 잘 구슬려가며 잡았다는 인상. 처음부터 끝까지 물바가지를 퍼 부어 정신없게 해주는 쓰나미도 좋지만...허허실실 웃다가 막판에 크게 한 번 당하는 ...그게 진짜 쓰나미스럽지 않은가 말이다.

이런 저런 욕을 하기 전에 우선 보러 가자. 날도 더운데..영화관 냉방 참 잘되어 있더라.^^



* 이민기..사투리 고치느라 고생했다더니 이번엔 완전 물만난 고기. 연기가 자연스러워 너무 좋더라.
사실 말이지 경상도 출신 아닌 배우들 사투리 쓰는 거 진짜 못봐주겠는데 그런 건 별 소리 안하면서
경상도 출신이 서울말 조금 어색하게 쓰는 거 가지곤 뭐 그리 트집을 잡는 지...
뭐 이민기도 꽃미남 주인공 스런 얼굴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사투리 턱턱 쓰는 미남들 경상도에도 많은데 말이지..
자기가 사투리를 얼마나 잘 쓰는지 좀 생각해보고 남 말투 탓을 하던지 하자.
여튼 멋졌다. 이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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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3 18:44 2009/07/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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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의 폭풍같던 몇일이 지나고 간만의 달콤한 휴식.
결국 늦잠을 자고 말았기에 조조로 '데어 윌 비 블러드' (이건 왜 영어 제목 그대로 했는지..몰러)
를 보려던 철떡 같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승냥이 같이 볼 영화를 물색하던 중 공짜로 1편 볼 포인트가 남아 있는 CQN에서 '마츠가네 난사사건' 개봉하는 걸 알아내는 시점에서 5시30분 부랴 부랴 6시 영화를 향해 내 달렸다.

극장에 도착해 표를 받고 맛밤과 오렌지쥬스를 사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자리에 앉으니 바로 영화 시작. 홍대에서 30분만에 명동까지 주파는 조금 힘들긴 힘들다.

지난 해 도쿄여행때 팜플렛을 보고 찍어뒀던 영화였는데 야마시타 노부히로의 영화였다. (딱히 찾아 보지 않아도 내 취향의 영화는 거의 그 감독에 그 감독들의 작품이다..) 그의 이전작에 비해선 조금 성적인 농간질이 짙게 느껴지는 작품이라 (헤어누드 씬도 당당히 나오고 말이지..) 코메디라고 선전하는 것에 비해선 좀 앉은 자리가 불편해지는 영화라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크하하 하고 웃을 정돈 아니고 이 감독 작품스럽게 피식 피식 웃게 되는 장면이 이어지긴 하지만 시종일관 언제 폭풍이 올까 (제목이 난사사건임에 주목) 두근 두근하게 만든다.

일년에 사건 하나 일어날까 말까 하는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이 계속될법한 동네에 한 파출소 순경 집안에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 사고들이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다. 내가 좋아하는 '아라이 히로후미'가 주인공인 파출소 순경으로 나온다. 'GO'에서도 그렇고 '게르마늄의 밤'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주었는데 아무리봐도 한국적인 얼굴이다. (혹시 자이니치?..하고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이케와키 치즈루의 연인으로 나온다. 왠지 어울림 ...)

이 순둥이 경찰이 막나가는 가족의 이런 저런 사건 뒷처리같은 걸 해내는 그나마 제대로 된 인물임에도 이 영화의 폭탄이 될만한 포인트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걸 말하면 진짜로 미리니름이 되니 참자..)

영화는 시종일관 나를 껄끄럽게 하더니 결국 막판에 대차게 웃기고는 끝났다. 이런식으로 뒷북을 치나? 역시...만만한 감독은 아니다..야마시타 노부히로...린다린다린다의 상큼발랄함을 기대한다면 이 영화는 완전 반대선상에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영화.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나를 갖고 놀았다. 계속 껄끄럽게 갈 것 같아서 인상을 찡그리고 있으면 어느새 코메디로 변하고 상황이 악화 일변도로 치닫게 될 것 같아 조마 조마 하면 허무하게 마무리되고 그래서 안심하고 있으면 그것도 그것대로 뒷통수를 때린다.


영화 앞부분에 이 이야기는 과장하긴 했지만 실화라고 했다.
진짜 있을법한 이야기기도 하고..^^

p.s. 영화관으로 향하면서 생각해보니 오늘이 화이트데이라고 불리우는 날이었다.
이런날 혼자 극장에서 영화볼 생각을 하니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영화가 영화인지라 안심. 아니나 다를까 극장안에 커플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몇몇 보이던 커플들. 화이트데이에 이런 영화를 선택했다는 시점에서 정말 강한(!) 커플이 아닐 수 없다.







2008/03/15 02:46 2008/03/15 02:46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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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밴드 비지트

2008/03/13 23:54 / 영화
전부터 보고 싶어 벼르던 영화인데 드디어 개봉.
딱 봐도 시네마테크류의 영화라 상영하는 곳이 별로 없는데 다행히도 집근처 상암CGV에서 개봉해줘서 발빠르게 조조로 관람했다.

이집트의 한 경찰악단이 이스라엘의 어느 문화회관 개관기념 공연을 위해 방문하게 되는데 뭔가의 문제로 마중나오는 버스를 못만나고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서 이리 저리 헤메게 되는 영화다.

이전에 이 영화에 대한 리뷰같은 걸 잠깐 본 적이 있는데 '카모메 식당' 류의 느린 호흡의 영화로 언어가 안통하는 두 나라의 사람들이 음악으로 공통점을 찾고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뭐 이런 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상 이 영화는 그때의 리뷰와는 좀 다른 양상이었다. 영화 자체는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정말로 여름 정오의 아무도 없는 학교 운동장의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 잔잔한 영화였다. 80분 조금 넘는 상영시간임에도 그리 짧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루한 것은 아니다. 보여지는 것보다 많은 무거운 것들이 뒤에 숨겨져 있는 영화라고 할까.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서로 대립관계에 있는 나라로 영화속에도 경찰악단이 신세를 지게 되는 어느 식당 벽에 두나라 전쟁에 관련된 사진이 붙어 있는 걸 보고 슬그머니 경찰모자로 가리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사람 사이에서는 그런 국가적인 단절감은 문제가 아니다 음악이 그들을 소통시켜 준다는 것은 마지막 엔딩을 보면 느껴지긴 하지만 사실상 이 영화에서 말하고 있는 그들의 대화의 열쇠는 다른데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영어다!

전혀 말이 안통하는 설정일 줄 알았는데 이집트인 경찰과 이스라엘 식당 주인은 영어로 잘도 떠든다. 간단한 생활영어 수준이 아니라 굉장히 정중한 영어에서 부터 여튼..영어로 다 된다. -_- 얻어 자는 것도 가능하고 연애도 되며 카운셀링까지 되는거다.

살짝 코믹터치로 그리고 있긴 하지만 영화는 개인의 고독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의 인물들은 다들 부인을 잃고 남편과 이혼하고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덕에 영화는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영화가 되었다. 하지만 타인과 소통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애쓰는 영화다.

그 소통의 방법이 영어였다는 것이 참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_-
여튼..영어 공부를 해라 이거다..(뭔가 이 영화의 주제를 상당히 곡해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ps. 영화속의 명장면은 이스라엘 남자의 집에 얻어 자게 된 세명의 경찰악단 단원과 그 남자 집안 사람들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장면이다. 어색하고 민망한 기분이 정말 리얼하게 전해진다. 대 놓고 눈치주는 마누라, 미안해 하는 남자, 눈치없는 아버지, 그런 상황이 민망하기 그지 없는 초대받은 경찰들.. 절대로 있고 싶지 않은 자리...우와 살떨려...
2008/03/13 23:54 2008/03/13 23:54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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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쭈니군 2008/03/15 02:07  Modify/Delete  Reply  Address

    ㅠㅠ... 흑흑 극장 가고 싶은 나날들

[영화] 안경 GV

2007/11/28 23:29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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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압구정에서 브런치 시사회로 [안경]을 상영하면서 오기가미 감독과의 대화시간도 함께 한다길래 삼색영화제 GV 예매했던 것을 취소하고 평일 오전11시 상영작으로 바꿨다. 압구정까지는 좀 귀찮은 걸음이긴 하지만 조금은 더 여유있는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브런치상영회라서 카모메식당에 나오는 그 시나몬롤과 함께  커피가 제공된다. 개인적으로 계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속의 시나몬롤을 보면서도 맛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저건 계피 덩어리야'라는 생각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나 그래도 한 번은 먹어보고 싶었다. 영화 상영후에 극장 로비에서 직접구운 시나몬롤과 커피가 제공되었다. 계피냄새가 생각보다 많이 나지 않아서 우선 안심 계피맛보다는 흑설탕의 맛이 더욱 강해서 생각외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부드러운 커피 한 잔과 시나몬 롤. 영화속에서 보던 그 맛이 이런 맛이었을까? 갓구워 따끈 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 시간 후에 바로 감독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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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11월27일 화요일 / 스펀지 압구정 / 오전 11시 /
[안경] 상영 후 시나몬 롤과 커피로 브런치를 즐기며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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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영화에서 보면 감독님 특유의 그런 개그가 있는데 그런 걸 평소에도 즐기시는지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하다.

- 음...내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웃긴 개그보다는 피식 피식 웃는 정도의 웃음이 좋아서 그걸 영화에 넣고 싶었다.


질문2. 개그들이 원래 각본에서 부터 있는 개그인지 아니면 배우들이 애드립으로 연기한 것인지?

- 전부 내가 직접 쓴 것이고 대본에 있는 '...' 부분까지 내가 직접 다 썼다. 주연인 고바야시 사토미씨 모타이 마사코씨(사쿠라역)는 일본에서 유명한 '역시 고양이가 좋아'라는 시트콤 드라마를 통해 20년이상 연기를 해왔는데 그 드라마 속에서 전부 애드립으로 연기를 해 왔기 때문에 일본에서 애드립이 가장 능숙한 배우들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선 애드립은 전혀없었다. 대사를 부드럽게 전달할 정도의 애드립은 몰라도 대본과 아주 다른 애드립이 들어간다면 아마 잘랐을 것이다.


질문3. 감독이 경험했던 가장 즐거운 여행은? 하고 싶은 여행은?

- 음..어렵다.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여기 오기 바로 전에 교토에서 단풍을 즐기고 왔는데 좋았다.
하고 싶은 여행은... 포르투갈에 가보고싶다. 일본처럼 구운생선 요리가 있고 쌀이 주식이라고 하는 소문을 들었다. 밥이 맛있는 곳에 가보고 싶다.

스펀지대표 : 스페인 음식은 짜다고 들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을 가면 다른 건 몰라도 '짜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말만 알고 가면 될 정도라고 한다.(웃음)


질문4. 감독님 영화를 보면 예쁜 장면이나 소품도 많고 음식도 먹음직스럽고 롱테이크가 많은데 콘티를 다 준비하고 찍는가? 아니면 즉흥적으로 찍는 편인가?

- 그림을 잘 못그려서 콘티를 그리면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가 다 망가져 버리니까 안그리려고 하고 있다. (웃음) 소품이나 음식은 푸드스타일리스트등과 함께 골라서 분위기에 어울리게 세팅한다.


질문5. 장소가 예쁜데 어디서 촬영했는지? 얼마동안 어떻게 찍고 그 장소를 어떻게 찾았는지?

- 일본의 가고시마현의 제일 남쪽에 있는 작은 섬 '요론도'에서 촬영했다. 촬영기간은 3월15일부터 4월15일 한 달간이었다. 나도 프로듀서도 '요론도'가 좋아서 언젠가 여기서 영화를 찍자고 생각했었다. 사실 헬싱키(카모메 식당의 로케지)보다 여기 가는게 더 멀다. 헬싱키는 직항으로 9시간이면 가지만 이 섬에 가려면 큐슈까지 가서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스펀지대표: 카모메 식당을 찍고 헬싱키의 그 싱당에 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찾아갔다고 들었는데 장사가 잘 되니까 식당을 개조를 해버려서 지금은 많이 이상해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질문6. 영화속에서 가방을 끌고 가던 타에코가 마중나온 사쿠라의 자전거를 얻어 타고 돌아가면서 가방은 두고 갔는데 그 가방은 어떻게 되었는지?(웃음) '소유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쇼유? (소유를 쇼유(간장)으로 잘못듣고 되물었음- 모두 폭소!)
나는 3년전에 남자친구와 같이 살고 싶어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옷을 뺀 짐이 종이상자로 3박스였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짐만 50박스였다. 그걸 보고 남자들은 물건을 잘 못버리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여자는 지금 가진 물건을 버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다음의 단계를 위해 나아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스펀지대표: 그건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번에 감독님이 한국으로 오실때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셨는데 하네다 공항이 국내선 비행장이라 여권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여권을 집에 두고 오셨던 모양이라 급히 남자친구분에게 전화를 해서 남자친구분이 회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서 여권을 가져다 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되게 자상한 분이신 듯. 박스이야기도 그래서 그런 것 같다.(웃음)


질문7. 카모메 식당에서 호텔에서 다시 찾은 짐을 열었을 때 그 안에 버섯이 들어 있었는데 그 장면은 어떤 의미?
안경에서 '빙수'를 중요한 음식으로 택한 이유?

- 의미? 의미? 의미는 없어요.(웃음)  그녀에게 있어서 중요하게 간직하고 싶어 하는 것이 들어 있었을 텐데 그게 버섯이었다고 생각했다. 그걸로 인해 좀 더 그 곳에 있을 수 있으니까.
봄의 빙수는 좀 드물다. 보통 바닷가에서 여름에 빙수를 파는데 봄에 파는 빙수는 좀 다른 맛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스펀지대표 : 카모메식당 GV때도 그랬는데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다 의미가 없다고 대답하셨다. 항상 의미가 없다고 하시는데 지금 감독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 패스포트와 남자친구 그리고 고양이.


질문8. 의미 얘기가 나와서 말하는데 난 버섯이 의미가 있다고 봤는데 관객들이 거기서 의미를 찾길 바라고 그런 장면을 넣으신 건지?

-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는 영화가 많은데 나는 영화를 보며 관객이 상상해주길 바라고 그것을 위해 공간을 일부러 비워 놓고 싶었다.


질문9. 영화 끝에 스틸 사진이 나오는데 영화장면과는 다른 장면이 나온다. 촬영중에 스틸로 남기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찍는 것인지 아니면 다시 연출해서 찍는 것인지?

- 사진가인 다카아시 료코라는 분이 현장에 있다가 그분이 찍고 싶을떄 찍고 그걸 나중에 나와 함께 골라서 넣었다.


질문10. 영화감독이 된 계기? 지금까지 영향을 받은 감독이나 영화가 있다면?

- 대학시절에 사진을 전공했었는데 가만히 있는 사물을 찍는 것에 질려서 움직이는 화면을 찍고 싶어 영화를 배우러 미국으로 유학을 했다. 감독할 생각은 없어서 각본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쓰다 보니 재밌었고 내가 찍고 싶어져서 영화를 찍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영화감독이 된 것이라 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키 카리우스마키, 짐 자무쉬, 데이빗린치 같은 인디영화 감독들을 좋아한다.


질문11. 각본을 직접 쓰셨는데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는지? 섬이 좋아서 영화를 찍으셨다고 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었나? 고바야시 사토미씨와 영화를 계속 찍으시는데 이 배우를 쓰는 이유는?

- 바닷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자 라는 것 이외에 모타이 마사코씨 자신이 가진 신비스런 매력, 정의감, 깊은 애정등을 가진 캐릭터를 그대로 사쿠라씨에게 옮겨 그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
영화는 총 3~4개월 정도 걸렸나? 카모메의 마사코씨가 그대로 사쿠라씨로 옮겨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매력적인 여성이다.
고바야시 사토미씨는 15살때부터 영화에 출연을 했는데 좋은 작품에 많이 출연하는 배우여서 어렸을 때부터 아주 존경하는 배우였다. 어떻게 해서는 같이 일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카모메식당으로 같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땐 그렇게 존경하는 배우와 같이 하게 되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다시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어서 안경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질문12. 내 고향이 바닷가인데 바닷가 풍경를 잘 잡아내시는 것 같다. 혹시 고향이 바닷가인지?
'안경'에서 만돌린을 연주하면서 사쿠라씨와 장기 같은 걸 두는 모습이 나오는데 한 손으로 천천히 장기돌을 뒤집는 장면이 삶은 일상의 반복이라는 걸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엔딩에서의 가사가 멋있었다. '모든것은 여기에 있고 내가 여기에 있다' 가수와 노래제목을 알고 싶다.
마지막 질문은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라는 것이 또 다른 나와 만나는 것 그리고 내면을 치유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는?


- 나는 도쿄도 치바시 출신이다. 바다가 있긴 하지만 영화속의 바다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정말 더럽다!
엔딩에 흐르는 곡은 오오누키 타에코씨의 '안경' 이라는 곡이다. 영화속의 만돌린 연주는 배우 둘이서 영화찍기 3개월 전부터 연습했고 직접 연주한 것이다. 그거랑은 좀 다른 이야기지만 모타이씨도 1개월 전부터 '메르시체조'를 연습했다.(웃음)
카모메식당을 찍으러 핀란드에 갔을때 그쪽 사람들이 휴가를 2~3개월이나 얻는 다는 소리를 듣고 놀랐다. 문명사회와는 동떨어진 자연속에서 2~3개월을 호수 옆 별장같은 곳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 빈둥 노는 사치스런 휴가를 즐긴다는 소리에 일본에서도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는 사치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스펀지대표 : 이 시간의 Q&A는 좀 드문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감독 : 오늘 보시고 재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1인당 5명씩 전해주세요 (웃음)



Minolta X-700 / Fuji Autoauto 200



2007/11/28 23:29 2007/11/2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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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경

2007/11/22 23:02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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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경] /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 수입배급 스폰지 / 20007년 11월 22일 오후 7시 명동스폰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카모메식당]을 너무 좋아했기에 이번 신작 [안경] 역시 어쨌든 내 취향이리라고는 예상했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의외였던것은 멍~하니 보고있자면 조금은 졸릴 수도 있는 느린 템포의 영화임에도 관객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았던 것. 이런 류의 영화를 본 것치고는 꽤나 강렬한 반응이어서 조금은 놀래기도 했다. 그것도 개개인이 맘에 들어 하는 장면도 다 다른 것이 재밌는 부분이었는데 (이건 단지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주위 사람들의 코멘트를 줏어 듣고 그냥 막연히 혼자 추측한 것이지만) 여튼 다들 꽤 재밌어 하더라는 것. 사람들은 이런 류의 영화를 기다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속 고바야시 사토미가 분한 타에코는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어떤 곳으로 떠나고 싶다...라는 이유만으로 관광할것도 뭣도 없는 바닷가의 한 팬션에 묵게된다.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사색하는 것 뿐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사색을 위한 영화였던 것이다. 물론 나는 시사회를 본 것이지만 일반 관객이라면 7000원을 내고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극장안으로 들어와 2시간정도를 멍~하니 사색하는 기분으로 영화를 보게된다. 특별한 사건도 눈에 띄는 장면도 없이 그저 밥먹고 바다를 바라보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1분 1초가 아까워서 아둥 바둥 대는 사색할 줄 모르는 우리에게 영화속 사람들은 어서 와서 사쿠라씨의 빙수를 맛보고 사색하는 법을 배워가라고 충고한다. 설핏 졸 뻔 할 정도로 너무나 맘이 편해져서  의자 깊숙히 허리를 묻고 몽롱한 기분으로 영화를 봤다. (참으로 안타까웠던 점 하나는 새로 옛 중앙시네마로 자리를 옮긴 스폰지의 방음시설이 너무 안좋아서 옆 상영관의 쿵쿵거리는 BGM소리때문에 살짝 방해가 꼈다는 점이었지만) 마침 저녁을 먹기 전이었던 탓에 카모메식당에서도 그랬지만 영화 내내 맛갈스런 상차림으로 나를 고문했던 것만 빼면 영화는 정말 좋았다. 다음주에 열리는 오기가미 감독과의 대화가 더욱 기대가 된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손뜨게를 하고 있는 타에코를 보며 나도 어딘가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머나 먼 곳으로 떠나서 1시간이라도 사색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요즘 1분이라도 생각에 잠겨 본 적이 있었던가? 그저 여행을 떠날 이유를 찾는 것 뿐이지만 만약 지금 떠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훌훌 털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나 있을지... 자 크게 숨을 한 번 내쉬고 슬로우~ 슬로우~




2007/11/22 23:02 2007/11/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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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라토부키츠네 2007/11/27 11:38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기가미....

  3. 메시지T 2007/11/28 02:53  Modify/Delete  Reply  Address

    유료시사회는 부지런한 분들에게 밀리고...괜히 카모메 식당만 한 번 더 봤습니다.
    언제 봐도 좋은 영화 리스트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왠지 노후준비를 하는 기분이 드는군요.

    • 박군 2007/11/28 23:40  Modify/Delete  Address

      저는 그 유료시사회 봤는데...자리가 여유있었는데 인터넷상에선 매진이었나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