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0 / 오후7시30분 /  씨너스 이수 / 어둠과 아이들 특별시사회 / 초대손님 사카모토 준지 감독, 봉준호 감독, 정윤철감독, 테라와키 켄 교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날아오는 DM에서 어둠의 아이들 시사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잽싸게 전화로 신청을 했더니 운좋게 15명안에 들어서 시사회를 볼 기회를 얻었다. 무슨영화인가 했는데 전에 후배 쭈니군이 쿠와타 케이스케의 곡이  쓰인 영화가 어쩌구하면서 이야기해 준적이 있었는데 이게 바로 그 영화였다. 시놉을 읽어보니 ...어두웠다..많이 어둡고 꿀꿀했다. 내가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어하는 류의 이야기. 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려운 사회적 어우운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다. 영화속에서 츠마부키 사토시가 사람을 바로 쳐다보며 이야기하기 힘들어서 몰래 카메라를 들이댄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바로 그 짝이다. 바로 쳐다보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감독은 츠마부키 사토시가 자신을 투영한다고 했다. 꼬리를 말고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 있는 아픈 현실을 바로 직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나이며 우리들 자신이다. 내가 스스로 이영화를  선택해서 보러 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자신있게 보러 갈 거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감독 사카모토 준지, 봉준호에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까지 오는 자리라면 오기를 내서라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온몸에 힘을 준 채 만반의 각오를 하고 영화를 봤다.

하지만 내가 맘의 준비를 너무 단단히 한 탓인지 아니면 상업 영화라는 틀에서 이정도로 타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던 것인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리 심한 정도의 표현은 없었다. 물론 영화가 말하고 있는 현실은 참혹하다 못해 비현실적으로 충격적이긴 하지만 이 이상 표현의 수위까지 높여 거부감을 줄 필요는 없다라고 감독은 판단한 것 같다. 아니 그 이상으로 표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성년자가 그 대상인 만큼)

짧게 요약하자면 태국의 아동 성매매와 장기밀매에 대한 현실 고발의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다. 아이들을 사는 주 고객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자국내에서 금지된 행위들이 음지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지는 먼 태국까지오는 것이다. 어린아이를 트렁크에 넣어서 자신의 호텔방으로 테이크 아웃(?) 하는 일본 젊은이의 모습이  충격적이다. 영화는 <피와뼈>의 원작자인 양석일의 원작을 감독이 각본으로 쓴 것인데 영화속의 이 일본청년의 에피소드는 원작에 없는 부분을 감독과 제작자가 집어넣은 부분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본인 상대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넷 상에서 발견한 블로그에 올려진 실제 내용이었다고 한다.

138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계속 긴장을 한 탓인지 전혀 지루한지 모르고 봤다. 생각지도 않은 결말에 살짝 충격이었으나 (내심 다른 건 괜찮은데 엔딩이 좀..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봉준호 감독은 그 결말이 기존에 없던 스타일의 마무리여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역시 대인배는 다르군이란 생각을 잠깐...

영화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긴 하지만 그것이 미래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는 결코 아니었다. 영화속 에구치 요스케와 츠마부키 사토시 처럼 그저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똑바로 바라봐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라고 하는것 같다. 감독 자신도 뭔가 결론을 내는게 싫었다고 했다.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이 힘든 이이기이고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는 이야기를 억지로 해피엔딩으로 결론 짓는 것이야말로 헐리웃스런 유치한 마무리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렇게 감독은 우리에게 먹먹함을 안겨주고 그 다음에 우리가 할 일은 이런 영화를 피하지 말고 똑똑히 봐 주는 것일거다. 이런 현실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지금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걸 직시하는 것.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지만 안본다고 이제까지 몰랐다는 죄책감이 사라지진 않을 것 같다.
영화속에서 매춘굴 포주역을 했던 태국 배우가 감독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 우리가 하지 못한 이야기를 일본에서 만들어 주어 고맙다. 하지만 그런 현실을 몰랐던 당신들에게도 죄는 있다.


예전에 옛 씨네코아에서 있었던 여성영화제에서 심야영화를 본적있는데 그 중 한 단편이 멕시코 국경에서 일어나고있는 여성인신매매에 관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였다. 자동차의 시트 아랫부분에서 위를 보고 카메라를 숨겨 찍은 모습으로 실제로 찍은 비디오 마냥 더 현실감있게 느껴졌다. 인신매매로 끌려온 여성이 매매범이 모는 차를 타고 국경지대 창녀촌으로 끌려가는 걸로 영화는 시작한다. 성적인 추행이 일어나고 이 여성이 반항을 하자 화가난 매매범들이 여자를 멕시코 국경지대의 우범지대로 끌고가는 걸로 노선을 바꾼다. 그곳은 돈주고 살인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신매매등으로 끌려온 사람들이 산채로 해부당하거나 고문당해서 죽는것이 공공연하게 이루어 지는 곳이었던 것, 미친듯이 차에서 도망치려던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른 뒤 사람 도살장(?)으로  끌고가는 걸로 영화가 끝난다. 짧은 단편임에도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정말 쇼크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는 인신매매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매년 수십명의 사람들이 의문사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그 영화는 살제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그 내용만으로도 가히 충격적이었고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그에 버금가는 비인간적이고 패륜적 행위들이 전 세계에선 벌어지고 있을 것이고 [어둠의 아이들]이 다루는 내용은 그 빙산의 일각일 뿐일 것이다.

감독들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무지의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애쓰고 있다. 우리의 할 일은 그걸 봐주는 일. 그 중 가장 간단한 일이다.

엔딩곡으로 흐르는 쿠와타 케이스케가 헌정(?)했다는 곡 [현대도쿄기담]의 가사가 영화와 너무 딱 맞아떨어진데다가 뭔가 힘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끼게 해서 엔딩 크레딧을 보며 아련한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글 주변도 없는데 오랜만에 주절 주절 많이도 썼다)



* GV내용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용량이 너무 커서리... 시간날때 녹취나 해서 적어 올릴.....(언제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영전 무대인사. 이 영화의 수입처 씨너스쪽 대표(왼쪽)와 사카모토 준지 감독 (중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상영후에 있었던 간담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왼쪽 두번째 사회자인 테라와키 켄 교수. 오른쪽끝 말아톤 정윤철감독. 그 옆이 봉준호감독. 그 옆이 사카모토 준지 감독.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약 한시간 넘게 대담이 이루어지고 마지막에 관객과의 간단한 질답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은 게스트들이 참석 했었는데 그중 한 명인 몰라보게 살을 뺀 유지태씨. 포스터에 싸인 중.



 

어둠의 아이들 공식  홈페이지

http://www.darkchildren.com/



 


 


2010/03/11 03:34 2010/03/11 03:34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comixer.com/blog/rss/comment/199
  2. 이시다 2010/03/11 12:1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이 영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일본 영화제에서 상영할려다가 너무 어두워 일본정부에서 상영을 말렸다는 그 영화네요.영화는 참 좋다고 하던데,막상 상영하면 저도 보게 될지는 모르겠네요.이시다 이라 작품중에 이런 소재를 다룬 소설이 있었는데,것도 참 충격적이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맨 온 와이어 / 하이퍼텍 나다 / 20100217 / 11시 조조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쌍둥이 빌딩을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줄 하나로 건넌 곡예사 필리페 페팃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빌딩에 오른 게 1974년의 일이었으니 영화의 1//3은 그 당시를 재연한 드라마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는 필리페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개인 소장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꿈을 위해 계획을 세우는 부분의 꼼꼼함도 그렇지만 그 과정을 일일이 기록하고 보관한 정성에도 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빌딩 위에서 줄을 타는 부분은 대부분 스틸사진으로 묘사되는데 사진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바로 그 자리에서 감독이 찍은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꿈이란것을 좇아 한 길만을 바라보고 내 달리는 열정에 감복하기도 하면서
그 꿈이 이루어 진 그 후의 허전함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문제 제시도 함께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땅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줄 위에서 45분 동안 그는 세상 그 누구 보다도 편안한  얼굴로 구름 위를 즐겼다.
그를 도와 건물 꼭대기에 줄을 설치했던 필리페의 친구는 흔들리는 줄위에서 중심을 잡다가 순간 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고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번 지나가도 꿈을 이뤘다고 생각할 법도 한데...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라는 기분으로 경찰이 끌어 내릴 때 까지 줄 위에 서는 걸 즐기는 모습이 왠지 프랑스인 답달까..

하지만 그는 꿈을 얻고 그토록 가깝던 친구들을 잃었다.
일찌기 꿈을 이뤘지만 혼자 줄을 타는 노년의 그의 모습이 외롭게 보이던 것은 기분탓만은 아닌 것 같다.

* 다 좋은데 별로 한 것도 없는 (중간에 꼈다가 직전에 중도 포기했던) 미국 스탭들은 인터뷰에 왜 나왔는지... -_- (특히 그 가수라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리지널 포스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필리페 본인이 소장한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기반으로 찍은 영화다. 이 장면도 건너편에 기다리던 친구가 찍은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줄위에서 누워서 쉬는 인상적이었던 장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WTC 빌딩 출입중 (물론 위조)








2010/02/18 03:45 2010/02/18 03:45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2009년 영화 결산

2010/01/08 16:55 / 영화
1년을 통틀어 남들보다는 꽤 영화를 보는 편인데 작년 한 해는 일이다 뭐다 바쁜척 하느라 년초에는 영화를 거의 보지 못한데다 매년 참석하던 영화제 하나를 못간 덕에 예년에 비해 관람 영화수가 팍 줄었더라.
그래도 막판에 몰아치기 식으로 봐서 그런지 어찌 어찌 100편은 넘기긴 했네..
2009년 한 해 난 어떤 영화를 봤는지 결산을 해보고자 한다.
대강 뭉뚱그려 괜찮았던 영화는 주황색으로 표시했다.
영화는 관람순 (중간에 아닌 것도 있음)


1월 (4)

1. 요시토모 나라와의 여행
2. 과속 스캔들
3. 열흘밤의 꿈
4. 원더풀 라이프

2월 (3)

5. 적벽대전
6. 버터플라이
7. 핸드폰

3월 (6)

8. 슬럼독 밀리어네어
9. 더 레슬러
10. 그랜토리노
11. 왓치맨
12. 도쿄소나타
13. 더 리더

4월 (6)

14. 용의자 x의 헌신
15.그림자 살인
16. 오이시맨
17. 우리집에 왜 왔니
18. 인사동 스캔들
19. 7급 공무원

5월 (7)

20. 박쥐
21. 엑스맨탄생 - 울버린
22. 사이보그 그녀
23.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24. 김씨 표류기
25. 마더
26. 박물관이  살아있다2

6월 (8)

27. 마더(2번째관람)
28.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29.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
30. 코렐라인-비밀의문
31. 거북이 달린다
32. 드래그 미 투 헬
33. 킹콩을 들다
34. 걸어도 걸어도

7월 (15)

35. 차우
36.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37. 오감도
38.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39. 아더와 미니모이
40. 아빠의 화장실
41. [SICAF]알리악바르 사데기 특별전
42. [SICAF]블리치 극장판
43. 해운대
44. [SICAF]한밤의 애니메이션 노이타
45. [SICAF]바통
46. 국가대표
47. 해피플라이트
48. 명탐정 코난 극장판
49.

8월 (14)

50. [디자인영화제]오브젝티파이드
51. [디자인영화제]헬베티카
52. 피쉬 스토리
53. 지아이조-전쟁의 서막
54. 10억
55. 아이스에이지3
56. 썸머워즈
57. 퍼블릭 에너미
58. [CHIFFS] $9.99
59. [CHIFFS] 단편애니메이션 모음3
60. [CHIFFS] 지니어스 파티 비욘드
61. 섬머워즈(2회차 관람)
62. 보트
63. 요시노 이발관

9월 (7)

64. 거기엔 래퍼가 없다
65. 나인(9)
66. 게이머
67. 이태원 살인사건
68. 나는 갈매기
69. 애자
70. 마법의 세계 녹터나

10월 (4)

71. 시간여행자의 아내
72. 디스트릭트 9
73. 페임
74. 호우시절

11월 (14)

75. [MEFF] 리틀애쉬
76. 나루토-질풍전
77. 디스이즈 잇
78. [JMEFF] 바람이 강하게 불고있다
79. 바스터즈-거친녀석들
80. [JMEFF] 스랙커즈
81. [아사노영화제] 길위의 여행: R246
82. [아사노영화제] 도쿄좀비
83. [아사노영화제] 포커스
84. [아사노영화제] 헬프리스
85. [아사노영화제] 엄마
86. 에반게리온 파
87. 백야행
88. 여배우들

12월 (21)

89. 홍길동의 후예
90. 닌자 어쌔신
91. 비상
92. 시크릿
93. 청담보살
94. 모범시민
95. 에반게리온 파 (2회차 관람)
96.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행복의 향기
97.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논짱 도시락
98. 마이마이 신코 이야기
99. 아바타
100.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이겨라 승리호
101.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남극의 쉐프
102.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백만엔걸 스즈코
103. 더 로드
104.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105. 전우치
106. 일렉트릭 미스트
107.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도쿄랑데부
108.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카멜레온
109. [일본인디필름페스티발] 삐뚤어질테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가장 적게 보는 달은 3편에서 많이 본 달은 21편까지.. (이건 뭐 순전히 남은 통신사 포인트를 쓰기 위해 - 내건 벌써 다 쓰고 남의 것을 빌려서..^^; 하루에 두편씩 본적도 있기 때문에) 보기도 하는구나 하는 걸 새삼스럽게 느꼈음.

주로 여름과 겨울 방학시즌에 개봉영화가 몰리는 관계로 영화관람수도 비례해서 늘어나는 것 같군.
올해는 시사회 관람도 많았고 근처에 롯데시네마가 생겨 자주 다니다보니 주류의 상업영화를 많이 본 한해였다.

2010년도 보고 싶은 영화 볼 시간 가지며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구만...





.

2010/01/08 16:55 2010/01/08 16:55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comixer.com/blog/rss/comment/197
  2. 이시다 2010/01/09 15:0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전우치 좋으셨나 봐요.^^ 저는 예매권이 생겨 봤기 망정이지 돈내고 봤으면 내 돈 내놔 할뻔 했어요.남들 다 웃는데 혼자만 정색을 한 뭐 흔치않은 경험을 했다지요,쩝.

  3. 쭈니군 2010/01/14 02:2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옷 막판 몰아치기!

  4. 백군 2010/01/21 13:47  Modify/Delete  Reply  Address

    히힛, 저도 전우치 재미있게 봤어요. 허술한 구석도 있지만 백윤식, 김윤석, 유해진 등의 맛깔스런 대사와 연기, 그리고 강동원의 비주얼! ㅋㅋㅋ

1년에 보통 100편은 넘게 영화를 보는 편인데..
올해는 아직 100편을 채우지 못했다. 올들어 한번도 영화제를 못갔으며 4월까지는 영화관조차 잘 못갔을 정도로
바쁘게(?) 보냈기 때문인데 그래서 막판 100편 채우기를 위해 열심히 영화보기를 하고 있다.

최근에 스폰지하우스에서 2년만에 일본영화제를 다시 열고있어 자주 가서 보는데..재밌는 영화들이 많다.
연말까지 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보면 좋을 것 같다.

하나 하나 다 감상을 쓰기엔 스포일러 참아가며 쓸 재주도 없고 길게 쓴다고 재밌는 것도 아니고 하니
짤막한 감상으로 대신해 보자면..


마이마이 신코이야기
- 매드하우스에서 만들어 퀄리티 있어주는 애니메이션으로 전후 일본이 배경이라 그 시대를 향수할 맛한 작은 에피소드들 배경들이 볼거리가 있다. 1000년전 번영했던 도시였던 곳이지만 지금은 가난한 농촌일 뿐인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신코가 1000년 전에 이곳에 살았을 어떤 소녀늘 상상하며 도쿄에서 전학온 친구와 사귀는 이야기인데..
아이 얼굴도 그렇고 도쿄에서 전학온 애 이미지도 그렇고 살짝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떠올리게 한다. 신코의 할아버지는 하이디 할아버지 같기도 하고... 꿈과 동화같은 이야기려니 하고 봤는데...후반부는 그런 아이들의 꿈을 깨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나와..현실은 이런것..이라는 매서운 채찍질을 한다. 살짝 깜놀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게 꿈도 주고 희망도 주는데 어른이 되는 길은 달지만은 않다는 조언도 알려주는 그런 이야기. 극장 전체에 나밖에 없어..전세내고 봤다. 영화 좋던데..많이들 봐주면 좋겠더만..

논짱도시락
- 일본인디필름 페스티벌의 상영작 중 하나. 요리를 잘하는 30대 주인공이 남편과의 이혼을 선언하고 딸과 함께 도시락집을 하며 독립하려는 이야기다. 나오는 도시락들이 어쩜 그리 먹음직스러운지.. 감정적이고 흥분잘하고 행동파인 이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아슬아슬 하면서도 응원을 하고 싶게 한다. 즉흥적이지만 아무 생각없는 주책바가지가 아니고 그저 자신의 현재 감정에 솔직하려 하는 모습이 내가 부족한 부분인 것 같아서 부럽기도 했다. 그런거에 비해선 영화적인 스토리 전개를 위해 운이 좋은 편이지만 그렇게 모든게 좋게 좋게 만은 닌...현실적인 엔딩이어서 좋았다.

아바타
- 리얼디로 감상했다. 저번에 UP을 리얼D로 봤을땐 진짜 좋았다. 할아버지의 옷감 한올 한올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어서 정말 현실적으로 보였는데 아바타 리얼디는 전체적으로 살짝 촛점이 안맞는다는 느낌이 들어 불편했고 게다 더빙이었던 UP에 비해 리얼디로는 자막 시스템이 안맞는 것 같았다. 실사도 나오고 3D도 나오고 자막까지 나오니...레어어가 너무 많이 중첩되어 정신없었다. 화질 좋은 디지탈로 보는게 더 속편할지도.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좋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예고편이 젤 재미없엇던 영화 중 하나인듯. 그렇게 광고하려면 차라리 하지 말던지.. 스포일러 줄이려고 일부러 애매하게 만든 것 같은데..좀 아니올시다였다. 본편쪽이 훨씬 재밌었으니. 스토리는 뭐 요즘 유행인듯 자연으로 돌아가자 자연보호가 장땡이다. 이게 다인데..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창작자의 노력이 참으로 대단하다. 풀잎 하나 벌레하나 인물들의 동작이나 행동의 이유 하나 하나에 새로운 의미를 붙이고 다른 차원의 것을 만들어 냈다. 아바타 라는 시스템 자체도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 일부분이면 모르지만 전반적인 부분에 걸쳐 그 모든걸 만들어 내려고 했다니..제임스 카메론은 스스로 신이 되고 싶은 모양이다. 예고편에서는 살짝 흉물스럽던 파란 생명체도 영화에선 너무나 사랑스럽다.

이겨라 승리호
- 일본인디영화 페스티발 작품 중 하나. 이전에 부산영화제때 예매 해놓고 못가는 바람에 보지 못했던 작품.
주변 친구들에게 TV애니메이션이었던 [이겨라 승리호]를 아냐고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단다. 나보다 어린애들은 몰라도 동갑도 기억을 못하다니...완전히 추억 저편의 작품으로 넘어 간 모양이다.
이번엔 애니가 아니고 실사판으로 아라시의 사쿠라이 쇼가 주인공 1호이다. 미녀 악당 두목 도론조는 후카다 쿄코가 맡았는데..애니메이션에서는 팜프파탈(?)의 성숙한 섹시미의 도도한 도론조가 후카다쿄코에 의해 살짝 백치미를 가한 순진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런 의외의 해석에 맘에들었다. 이외에도 배경 곳곳에 등장하는 패러디들과 말장난 게다가 성인버전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실사화가 이번 영화의 매력인 듯 하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볼때도 어린 나이에도 참 야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으니. 사실 어린이용으론 좀 세긴 하다.^^
게다가 감독이 미이케 다케시니..뭐 말 다했지. 이 영화는 유치함이 매력이다. 간만에 즐겁게 봤다.

남극의 쉐프
- 이것도 일본인디영화 페스티발 작품. 남극 기지에 파견된 요리사의 이야기다. 전에 다큐로 남극기지 사람들에 대해 나온 걸 본적이 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한정된 공간 한정된 재료로 참 잘도 만들어 낸다. 기압차로 물이 85도밖에 끓지 않고 간수가 없어서 라멘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재치를 발휘해 요리를 만든다. 기지에 갇혀서 1년 이상을 살아야 하는 그들의 애환(?)이 코믹하게 묘사되어 같이 보는 관객도 소리내어 웃을 정도로 재밌는 장면이 많았다. 진짜 남극인가 싶을 정도로 눈발이 날리고 지평선이 눈으로 덮힌 벌판이 나오길래 남극로케라도 했나 싶었는데 크레딧에 나온 로케지가 홋카이도였다. ㅋㅋ 화면만 봐도 그렇게 추워 보이는데 윗통을 벗고 나오는 장면이 많아서 놀랬다.



 
2009/12/19 15:49 2009/12/19 15:49
Posted by 박군.
TAGS ,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comixer.com/blog/rss/comment/194
  2. EST 2009/12/29 10:5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얏타맨 재밌지요 흐흐흐. 그 유치함에 흠뻑 빠지면 정말 포복절도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즐거운 괴작이었습니다.

2009년 11월 25일 오후 8시 / 건대 롯데시네마 / 에반게리온 프리미엄 패키지 시사회


Flash movie 입니다. 안보이면 플래시플레이어를 설치하세요.


주의!: 스포일러는 없지만 뉘앙스에 민감한 사람은 이거 먼저 보지 말고 영화 보고 보시길..





이건 덤...프리미엄 패키지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팜플렛 전단지 등이 들어있던 봉투. 종이 가방은 어디론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저런 에바 파 관련 상품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리미엄 패키지에 포함된 일본판 포스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반게리온 破 일본판 팜플렛. [파:破]편의 감독 츠루마키 카즈야와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2009/12/02 03:09 2009/12/02 03:09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comixer.com/blog/rss/comment/189
  2. 이시다 2009/12/02 15:5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안그래도 전편들관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하더니 후기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서를 볼때만 해도 울궈먹는거 아냐 싶었는데,역시나 예상을 깨는군요.

  3. sm 2009/12/11 11:0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으하하하 여배우 리뷰 보러왔다가 완전 파에 빵 터졌어요. 파프리카인줄 알았더니 하바네로였다니..ㅋㅋㅋ 메뉴 왤케 웃긴거에요 양파므뉘에르/./ㅋㅋㅋ 언냐 잘 보고 갑니다^^

  4. 박군 2009/12/11 13:0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랜만에들 들러주었구만..반가우이... ^^

  5. 백군 2010/01/08 12:07  Modify/Delete  Reply  Address

    '파하하~' 후기 완전 웃겼음.
    내 뇌의 한계로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은 하나도 안 나지만,
    10년 전 에반게리온 보면서 들은 바흐 무반주 때문에 첼로를 배우게 됐다는...
    '에반게리온 파'는 어찌 구해 볼꺼나.

    • 박군 2010/01/08 20:29  Modify/Delete  Address

      지금 중앙시네마에서 서,파 둘 다 하고 있습니당..^^

2009년 11월 30일 2시 동대문 메가박스 / [여배우들] 시사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배 쭈니군 덕에 영화[여배우들]의 시사회를 보러갈 기회를 얻었는데 그게 또 언론시사회여서 쟁쟁한 주연(?) 여배우들이 다들 얼굴을 보여주러 온다는 소식.
영화 자체가 시사회를 통해 대중의 입소식으로 홍보를 하려는 목적인지 언론 시사회도 영화관 3개관을 한꺼번에 빌려서 진행을 하는 등 사전 홍보에 힘을 쓰는 분위기다.

언론 시사회라지만 기자간담회는 영화 후에 따로 관을 마련해서 하는 모양이고 일단은 영화 시사전에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었다. 윤여정, 이미숙, 최지우, 고현정, 김민희, 김옥빈 그리고 이재용 감독을 한자리에서 보는 눈호강을 했다. 내노라하는 여배우들을 모아놓으니 역시 포스가 틀리지만 그 중에서도 이미숙과 고현정의 얼굴이 가장 눈에 띈다. 이미숙은 실물은 처음 봤지만 역시 아우라가 틀리다는 느낌이 든다. 여자에게 카리스마가 있다면 이런 느낌? 고현정은 배우 자체가 발산하는 느낌도 그렇고 작은 행동에서도 그렇고 눈에 띄는 배우였다. 의외로 최지우는 화면과 실제의 얼굴 느낌이 달라서 그런지 잘 알아보지 못하겠더라. (키는 크더라만..) 감독만 잠깐 이야기를 하고 다른 배우들의 코멘트는 없이 짧디 짧은 무대 인사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대강의 이야기는 듣고 보는 거였지만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연기인지 잘 구분이 안가는 스타일의 영화였다. 이런걸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하는 것일까? 감독은 사전 각본없이 대강의 큰 덩어리만 잡아주고 나머지는 배우들의 애드립으로 진행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현실감 뚝뚝 떨어지는 대사며 연기(?) 배우들은 그렇다  치고 나머지 실제 스탭들의 연기도 이건 실제상황이라고 할 수밖에...가상이라는 커다란 울타리속에서 인물들을 풀어놓은 채 그냥 그 속에서 노니는 인간 군상들의 실제의 모습을 찍었다.. 뭐 이런걸까?

크리스마스 이브, 보그지에서 창간 특집으로 [보석보다 아름다운 여배우]라는 타이틀의 기획을 하여 20대에서 60대까지의 여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화보를 찍는다 라는게 영화의 큰 줄거리다. 하지만 개성강한 여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는 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큰 사건이므로 보통은 관례상 따로 따로 찍어 합성을 하지만 특별히 이번엔 한꺼번에 찍자 라는 컨셉이라는게 이 영화의 주요 설정이다. 배우들은 실제 자신들의 상황 (고현정은 무릎팍 도사를 찍은 직후 촬영 현장에 오고 김옥빈은 [박쥐]가 끝나고 쉬는 텀이었고..) 그대로 연기를 한다. 무엇보다 그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그건 연기라기 보다는 그냥 일상의 대화고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이었고 감독은 그저 그런 욕구에 가득 찬 여배우들을 풀어놓고 몰래 카메라를 들이댄 것 같은 느낌의 영화였다. 중간 중간 이건 설정이 분명해... 라는 느낌의 장면이 보이긴 하지만 이게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라는  걸 생각하지면 그쪽이 진짜일지도 모르겠다. 가식(=연기)을 벗어 던진 여배우들의 진짜 연기(=현실)을 볼 수 있는 영화. [여배우도 여자다]라는 게 이 영화의 진짜 컨셉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감초는 이미숙이었고 어떤게 연기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배우는 김민희였다. (그저 얼굴 표정의 변화가 없었을 뿐일지도 모르겠지만 ^^) 고현정과 최지우는 가식의 탈을 벗어주었고 윤여정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으며 김옥빈...이런 캐릭터였니?를 실감했다. 살짝 아방한게 참 귀엽네..^^

그러고 보니 이재용 감독 영화를 본게 이게 처음이네, 호모 비디오쿠스를 봤던가 안봤던가. 정사도 봤던가 안봤던가 가물가물...여튼 재밌는 시도의 영화였다. 흥행에도 성공하길 바라며. 돈페리뇽 대신 호지차로 건배.

* ps. 앗 아니구나 [다세포 소녀]는 봤다. 근데 그게 이재용 감독 작품이었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사회 참석자에게 나눠준 보도자료 팜플렛. 우리나라도 이런거 돈을 내더라도 좀 살 수 있게 팔아줬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12/02 00:23 2009/12/02 00:23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닮았다고 딴지 걸기 없기 -_- (사랑으로 보면 닮았음)




퍼블릭 에너미 / 2009년 8월 13일 / 롯데시네마 /  9시 20분 조조관람





퍼블릭 에너미...그러고 보니 '공공의 적'이네.
말그대로 조니뎁이 공공의 적인 존 딜린저로 나오고 그를 잡으려는 수사관 멜빈 퍼비스 역으로 크리스찬 베일이 나온다. 대 공황시절 시카고 은행강도가 판치는 시절. 이런 멋진 배우를 둘 씩이나 투톱으로 앉히고 소재도 뭐 그냥 기본은 재밌어 주는 갱스터 무비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도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니. 영화 상영 30분 쯤 지나서의 내 감상이다. 작년부터였나 계속 영화 선전은 때리고 있으나 개봉날짜가 계속 늦춰지는 폼이 뭔가 있나 싶기도 했지만 이럴줄은...


영화 평들을 보면 극과 극을 달리더라 (요즘 추세인가?) 특히 남성팬의 경우는 10점 만점에 액션씬의 리얼함에 환호를 아끼지 않더라. 거리 총격전 같은 경우, 정말 리얼하긴 했다. 격전의 현장에 나도 함께 있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질 정도의 현장감 있는 사운드(특히 총성과 튀는 파편들), 영화 전반적으로 별다른 특수효과나 사운드 에펙트을 사용하지 않고 동시녹음에 모든 소리를 의존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살아 숨쉬는 총격씬을 감상할 순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거슬렸던 건 HD캠으로 찍은 듯한 화면. 디지탈 상영을 봐서 더 그럴지도 모르지만 화면 전체 풀풀 생짜 냄새가 난다. 어떻게 보면 더 사실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효과가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화면은 필름냄새가 나야한다는 지론이다. 보다보면 미드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세트로 만들어진 화면등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비디오화면을 보는 듯 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재현드라마를 보는듯한 어색함에 더 감정이입하기 힘들어졌다.


그리고 캐릭터들.. 조니뎁과 크리스찬 베일 기대를 많이 했으나. 두 명이 연기한 존 딜린저와 멜빈 퍼비스 어느 하나도 제대로 못 살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존 딜린저는 실제의 삶이 한편의 영화와도 같은 악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선 좀 덜 나쁜 악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존 딜린저라는 천하의 갱스터의 매력이 전혀 살지 않더라. 존 딜린저의 매력부재가 이 영화의 밋밋함을 더했다. 둘 중 하나만 살았어도 꽤 성공했을 영화인데 두 배우를 아끼는 관객으로선 아쉽기 그지없다. 엔딩의 허무함을 반감시켜 줄 만큼 빛이 난건 조니뎁도 크리스찬 베일도 아닌 묘한 포스의 특수요원 아저씨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하는 관객이 존재하는 것은 그들의 취향에는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조니뎁도 크리스찬 베일도 그들이 가진 기본적인 실력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음에도 연출 부족이었던지 역할의 해석이 미흡했던지 이유는 모르지만 기존 그들의 인기로 홍보하고 그걸로 그냥 끝나버린 영화라고 생각한다. 또 언제 둘을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가운데 참 다시 생각해도 아쉽다. 그래도 엔딩크레딧이 끝날때 까지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이 꽤 많았는데..그들은 영화가 맘에 들었던 것일까. 나에겐 간만에 본 지루한 영화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지만...


2009/08/14 00:10 2009/08/14 00:10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영화] 피쉬 스토리

2009/08/06 00:07 / 영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년 8월 5일 / 상암CGV / 오후 3시10분 /


이게 한 여름의  뙤약볕이다 라고 정의 하는 듯한 전형적인 여름 햇살을 헤치고 친구랑 [피쉬 스토리]를 보러갔다. 코믹이라고 선전은 하고 있지만 분명 코믹한 일본영화는 아닐것임에 분명해서 누구랑 같이 가는게 선뜻 내키지 않았는데 친구가 보다가 재미없어 할까봐 살짝 맘이 졸았다.

[피쉬스토리] 원작자인 이사카 고타로의 다른 작품인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를 원작으로한 영화를 아주 재밌게 봤기에 이번 영화도 살짝 기대를 했다. 슴슴하게 진행되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전개속에 기발한 반전과 짜여진 복선이 드러나는 순간이 이사카 고타로 작품의 매력이었기 때문이다.


[피쉬 스토리]는 '피쉬스토리'라는 한 곡의  펑크 음악이 세상을 구한다 라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각 등장인물이 서로 모르는 사이에 '피쉬 스토리'라는 한 곡에 의해 운명 공동체처럼 이어진다는 어지보면 황당하면서도 허무맹랑한 이야기 (사실 영화 자체가 좀 웃기지 않는 개그? 이긴 하다) [집오리 들오리의 코인로커]에 비해선 스토리적인 집중도랄까 이야기의 앞뒤 짜임새가 좀 헐겁긴 하다. 마지막에는 응~하고 고개를 끄덕이게는 되지만 좀 억지로 가져다 붙였다는 느낌도 있고 하지만 모두가 설마 이게..라고 했던 그 최초의 무언가에 의해 세상은 구원을 받게 되었다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 계기는 아주 허탈할 정도로 별일 아닌 것이었을지라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가 주는 메시지 뭐 이런 건 별다른 감흥이 없었지만 영화속  [게키린]이라는 밴드가 [피쉬스토리를 녹음 하면서 나누는 이야기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리더는 해체 위기의 마지막 곡으로 [피쉬 스토리]를 만든다. 멤버들은 이 곡이 너무 좋았고 투지에 불타오른다...하지만 다들 똑같은 생각을 한다. [팔리지 않을거다]
프로듀서는 좀 더 발라드를 넣어 부드럽게 가자고 하지만 그들은 이 곡만큼은 손을 대고 싶지 않았고 원곡을 그대로 가는 대신 녹음은 1번으로 끝내야한다는 조건을 걸고 최선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한다. 그리고는 정말 만족한 듯한 모습으로 녹음 실을 나온다. 그러면서도 [아쉽게도 이곡은 팔리지 않을거다]라는 말을 되뇌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말로 자신의 취향이고 모두들 엄지 손가락을 내밀만큼 좋은 곡이지만 팔리지 않을거다 라는 걸 알고 체념을 한다. 어떤 창작활동도 그러할 것이다. 내 인생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정말 대단한 걸 만들어 냈다고 기뻐하지만 자기 자신은 대중은 받아들이지 못할 것을 알고 있을때. 그 자존심이 허락하는 한도에서 어느정도 물러서고 타협해 갈인가? 아니면 스스로가 만족하는 선에서 더이상 물러서지 않고 대중성을 포기하면서 까지 해나갈 것인가. 후자의 선택에 창작의 자존심을 지킨 예술가적 정신에 박수를 보내야할 지 세상 물정 모르고 꿈만 좇는 얼뜨기라 욕할지. 참 어려운 선택이다. 나는 늘 쉬운 길을 택하고 말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08/06 00:07 2009/08/06 00:07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년 8월 3일 / 오후 7시 / 드림시네마 / 시사회


후배녀석이 시사회 당첨이 되었다고 해서 운좋게 보게된 [섬머워즈] 시사회. 사실 동시에 다른 친구도 같은 날 다른 영화관에서 하는 [섬머워즈] 시사회 당첨이 되었다고 연락이 와서 보러가지 않겠냐고 말해 해주었는데 이미 후배한테 간다고 이야기를 한 상태라서 미안하지만 친구한테는 거절을 (이런 배부른!!!) 했는데... 친구가 간 용산CGV시사회에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와서 질답시간도 1시간이나  있었던 모양이었고 후배랑 간 드림시네마 시사회는 상영상태 불량에 미미한 영사사고까지 있었다는 ㅠ_ㅠ (그래도 관람 분위기는 좋았다)


여튼 일본 개봉이 8월 1일인데 우리나라에서 시사회를 3일날 볼 수 있다니 세상 많이 좋아졌다. 내가 가본 시사회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객석을 꽉 메운 사람들. [섬머워즈]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최근에 산 일본잡지중 상당수가 [섬머워즈]를 특집으로 다룰 정도로 일본내의 관심도 상당한데 덕분에 영화 관람전에 이런 저런 정보를 조금 얻고 볼 수 있었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잇는 일본적인 국민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자리를 잡는게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 [섬머워즈]의 완성도에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는 뭐 완전 만족스러웠다.이정도의 퀄리티로 2시간을 꽉 채우다니 무서울 정도다. 네트워크라는 요즘의 세대를 대표하는 소재와 가족이라는 극히 대중적인 테마지만 둘을 합해 뭘 만들기가 그리 쉽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훌륭하게 잘 조합해서 요리해 낸 감독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시종일관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영화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에선 화투가 중요한 테마로 등장하는데 일본에서도 그리 대중적이지는 않다고 하는데 사실 화투라면 우리나라에서 더욱 더 잘 알려진 소재로 이부분 만큼은 우리나라에서 만들었다면 좀 더 박진감있고 재밌는 연출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다. 그래도 화투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멋진 장면.


영화에서 90살의 사카에할머니의 목소리를 담당한 배우는 일본 도에이 영화중에서  [緋牡丹博徒] 시리즈의 3번째 화투를 다룬 영화 [緋牡丹博徒 花札勝負] 출연한 연이 있는 후지 스미코 라는 배우로 감독은 오디션 없이 처음부터 사카에할머니 역에 후지스미코를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역시나 집안의 여장부다운 박력있는 연기가 일품이었다.


후지스미코의 이전 예명인 후지쥰코 시절의 출연영화 [緋牡丹博徒 花札勝負]의 트레일러(Youtube 링크)
http://www.youtube.com/watch?v=vNEODhSi0PE




나츠키 역의 사쿠라바 나나미는 미스 매거진의 그랑프리 출신으로 한 미모하는데 시골동네에서 스티커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스카웃 되어 상경한지 얼마 안된 정말로 푸릇 푸릇한 신인이어서 그 어두운 구석이 없는 모습을 보고 나츠키역으로 뽑았다는 후문이다 (미모로 뽑은게 아닐까 싶다만 -_-)


대 가족이 나오면서도 인물 하나 하나의 모습과 표정 디테일한 동작의 꼼꼼한 묘사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충실히 화면안에서 묘사되면서 이야기의 전개도 흐트러짐 없이 꾸준히 이어지는,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감독의 욕심이 산으로 갈 법도 한데 도랑치고 게도 잡고 능숙하게 두마리 토끼를 잡은데 성공한 케이스라고 하겠다. 어린애 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어느 세대가 보아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시도의 영화. 가족영화면서 오락영화이고 청춘 영화면서 격투영화이기도 한 멀티세대의 요구를 120% 충족시켜 주는 영화라고 하겠다.


영화를 볼 준비 완벽한 관객들이 모여서인지 영화 볼 때의 반응들이 아주 커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다만 화면 영사 상태가 물번진 듯 흐릿하고 사운드의 크기가 들쑥 날쑥 한데다 중간엔 화면이 내려가는 불상사까지..그래도 영화가 재밌어서 용서했다.


감독과의 대화를 들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살인적인 스케쥴로 용산에서 드림시네마까지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ㅠ_ㅠ. 여튼 재밌었으니 개봉하면 또 마구 마구 봐주리라.



- 위의 글 일부는 [Spoon] 2009년 8월호 호소다 마모루 감독 인터뷰 내용을 참고했음.
2009/08/04 00:29 2009/08/04 00:29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comixer.com/blog/rss/comment/175
  2. 쭈니군 2009/08/04 03:25  Modify/Delete  Reply  Address

    화투영화 트레일러는 왠지 쿠엔틴 타란티노가 좋아할 것 같은 영화네요 ㅋ

    • 박군 2009/08/06 00:13  Modify/Delete  Address

      섬머워즈가 저 화투영화에 대한 오마쥬라고 감독이 말했는데 트레일러속의 후지 쥰코를 보니 영화속 사카에 할머니 느낌과 많이 닮아 있어서 젊었을 적엔 진짜 저랬을것 같다..라는 느낌이 팍 오더라..특히 그 애니메이션에서 창들고 설치는 부분이..^^

  3. liya 2009/08/18 16:44  Modify/Delete  Reply  Address

    지난주 주말에 섬머워즈를 봤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도 반했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시간을 달리는는 엔딩에서 넘 슬펐는데, 섬머워즈는 정말 유쾌하고 재밌었어요. 늦은 밤 10시 넘은 시간이라 자리 꽉 차 있진 않았지만 그시간에 애들은 몇 없었던거 같구 성인들이 많았는데, 많이들 웃으면서 봤죠. 스토리도 전개도 빠르고 자막읽느라 관객들 웃는 소리에 뭐가 웃겼지 놓치기도 하구 다시 한번 봐야할듯.. 박군님은 자막안읽으셔도 되고 좋겠어요. 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디자인영화제 /  미로스페이스 / 2009년8월2일 / 4시50분 오브젝티파이드 / 6시 40분 헬베티카 /



간만에 일도 마무리되고 시간도 남는데 이럴때 일수록 볼 영화가 없다는 현실. 맥스무비를 이리 저리 뒤지다가 찾아낸 것이 오브젝티파이드와 헬베티카였다. 전부터 상영한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보기 드문 디자인관련 다큐멘터리영화라길래 혹해서 예매를 했다.
처음 가본 미로스페이스 여긴 시네마테크! 라는 포스가 잔뜩 느껴지는 작은 극장이었다. 비도 오고 영화도 꽤 관람층이 한정된 영화라 관객이 많지 않을거라는 예상을 했었는네 의외로 객석이 차있어서 놀랬다.

오브젝티파이드는 상품 디자인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애플 이야기가 아무래도 눈에 띄더라 개인적으론 헬베티카 쪽이 더 재밌었다. 무엇보다도 [그래픽디자인의 역사] 책에서나 보던 유명 디자이너들이 화면에 두둥 하고 나와서 이야기를 한다.
마시모 비넬리의 에세이를 산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첫 화면에 나와주실 줄이야. 헬베티카(Helvetica)라는 디자인계에선 전설과도 같은 이상의 폰트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생각들을 담담히 이야기하는 식의 다큐인데 폰트의 표준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헬베티카를 디자인에 사용하는 것을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부류와 그런식으로 획일화되어 가는 디자인을 사회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반박하는 부류의 이야기를 동시에 듣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마시모 비넬리의 헬베티카에 대한 강한 애착을 느끼게 하는 인터뷰와 그와 정반대로 헬베티카를 사용하는 기업은 베트남 전쟁의 원흉이다라고 까지 말하는 폴라 셰어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네빌 브로디의 얼굴도 반가웠고(늙으셨구려..). 헬베티카를 사용하는 것 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디자인, 모든 디자인이 헬베티카 때문에 개성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 어느것이 디자인이 앞으로 나아갈 부분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과연 난 어느쪽을 바라고 있는 걸까? 그 중간쯤에 서있다고 한다면 참 비겁한 대답이겠지.

디자인책을 영화로 보는 듯한 재밌는 영화였다. 이쪽 분야에 발 좀 걸치고 있다 싶은 사람은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 이쪽 분야의 전문가가 번역을 한모양이라 자막도 매끄럽고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시모 비넬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폴라 셰어





오브젝티파이드(Objectified) + 헬베티카(Helvetica) 영화홈페이지
http://www.helveticafilm.com/
2009/08/03 00:54 2009/08/03 00:54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년 7월 30일 / 홍대 롯데시네마 / 10시 /  리얼D더빙 상영


시사회를 공략했으나 실패하고 개봉날만 기다리다 택배때문에 개봉 첫 날이었던 수요일은 아쉽게 넘기고 겨우 오늘 조조로 '업'을 보게 되었다. '업'은 픽사에서 최초로 3D를 도입해 만든 영화인지라 요즘 영화 추세 답게 여러버전인 리얼D 더빙, 디지탈자막, 디지탈더빙 등등으로 상영를 하고 있었다. 최초의 3D라는 데 한 번 봐주자 싶어 조조임에도 7000원이나 하는 리얼D 상영을 골랐다. 게다가 더빙이라 얼라들의 관람방해공격이 만만찮겠지만 (표를 사는데 카운터 직원이 '더빙인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묻더라) 감안하기로 했다.


극장 입구에서 표를 보여주면 '업'의 주인공 칼 아저씨가 쓰고 있는 것 같은 검은테의 안경을 하나 준다. 3D용 안경이다. 부분 3D는 이전에 한 편인가 본 적이 있는데 FULL 3D는 일본의 디즈니랜드에서 단편으로 본 거 말고는 장편으론 처음이라 살짝 두근 두근. 언제 안경을 써야할까. 언제 쓰라고 자막이 나오겠지? 하면서 기다렸는데 3중으로 겹친 디즈니 성이 나오는 걸 보고 후다닥 안경을 써야 했다. (그냥 광고나올 때 부터 쓰고  있는게 나을 듯) 옆자리에 꼬맹이와 엄머로 보이는 일행이 앉아있어서 아이고  장난 아니겠구나 했는데 왠 걸 아주 조용하고 얌전하게 영화를 보는 게 아닌가.. (그나마 다행) 하지만 역시나 뒷쪽에 앉은 녀석들은 조금만 화면이 어두워져도 '엄마 무서워' '저건 뭐야?' '저건 왜저래?'하며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대더라. 다른 때 같았으면 꽤 거슬릴만 한 상황이었는데 영화에 동화되어서인지 코멘터리의 한 종류거니 하고 들으니 나름대로 재밌었다.

 
영화 시작 전에 픽사 특유의 단편 상영이 있었다. 제목은 '구름 조금'.
이번 '업'의 주인공인 러셀의 모델이 되었다고 하는 한국계 애니메이터인 '피터 손'의 작품이다. (사진을 본 적 있는데 포동한 볼 살이랑 목 없는게 진짜 닮았더라 ^^ ) 구름이 주인공인 이야기였는데 3D가 주는 공간감과 거리감 손을 내밀면 잡힐 것 같은 리얼함이 살아있다. '오..이게 리얼D구나' 싶더라. 안경을 쓰고 있는터라 그위에 또 안경을 걸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한데 한 번 볼 만한 장관이다. 하지만 역시 그냥 보는 것에 비해 조금 몰입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안경을 안 쓴 사람은 좀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어서 곧 영화 시작. 원래 픽사 애니메이션의 질감을 좋아하긴 하지만 3D로 보니 사물의 질감 표현이 예사롭지 않다. 할아버지의 머리칼, 캐빈이 쓰고 있는 가죽헬멧의 질감, 나무나 소파의 결등이 정말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진짜 인형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한 느낌이다. 카메라 앵글 역시 부감등을 극도로 활용하여 최대한 거리감과 깊이감이 느껴지는 구도로 화면을 잡아 한층 3D스러운 화면을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다. 캐빈의 포동포동한 볼따구니는 꼬집어 주고 싶을 정도로 몽실거리고 귓볼의 반투명감이 느껴질 정도로 생생했다. 3D라고 하길래 살짝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인데 실제로 이렇게 눈앞에서 3D영상을 보고 보니 비싼값은 하는 구나 하는 느낌?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다만 리얼D는 자막으로 보기엔 좀 힘들겠구나 싶은 생각은 들더라 역시 그래서 더빙이 최선책이었는지도 모른다 (리얼D자막 상영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서 부턴 스포일러 살짝 함유? (더보려면 누르세요)


2009/07/30 13:04 2009/07/30 13:04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영화] 해운대

2009/07/23 18:44 / 영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트레일러만 가지고 CG퀄리티가 어쩌니 작품성이 어쩌니 하던 해운대. 솔직히 난 외국식 재난영화 스타일을 답습하는 영화라면 그닥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에 되려 극장에서 상영해주는 트레일러를 보고 이런 스타일이라면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이번주 Movieweek에 해운대에 대한 이런 칼럼이 실렸다. 요는 영화도 보지 않고 비평을 하지 말자 라는 것. 도대체가 개봉도 하지 않는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이 어설프니 영화 수준이 어쩌니 하는 평을 하는 기자들에게 일침을 놓는 따끔한 한마디의 글이었다. 맞다. 영화를 보고서나 이야기 하자. 기자 시사회는 몰라도 개봉은 오늘 했으니까...



아침 9시라는 동네 롯데시네마 치곤 꽤 이른 조조로 영화를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석은 거의 만원. 조조영화 보면서 겨드랑이 좌석에 앉아 본 건 또 처음이네. 의외로 중장년층 관객이 눈에 띄었다. 단체관람 오신 모양. 점심은 삼계탕을 드시려나? 좌우지간 영화는 시작되었다.

트레일러를 보고 예상한대로 일단은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시작한다. 가장 우려했던 사투리 문제는 생각 이상으로 문제가 없었다. 특히 주연격인(딱히 영화에 주연이랄만한 주연이 없다) 하지원과 설경구의 사투리가 거의 완벽해서 뭐 더 꼬투리 잡을 것도 없었다. (이 둘만 경상도 출신이 아니었다고 하므로..) 설경구보다 하지원의 사투리가 거의 완벽. 놀랍더라. 친구에서 장동건의 사투리가 꽤 완벽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대사가 그리 길지는 않은 편이었던 거에 비해 하지원은 시종일관 대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투리를 구사하더라. 현지인의 목소리 톤을 녹음해서 듣고 연습했다고 하던데 진짜 열심히 한 게 연기로 느껴지더라.

영화는 별다른 흠을 잡을 데가 없이 괜찮게 만들어 졌다고 생각한다. 내용도 재미있고 재난 영화로서의 마무리도 재난의 자연스런 결과..라는 끝을 내고 억지 해피엔딩으로 끌고 가지 않은 점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거기에다 더 점수를 주고 싶은 리얼한 현지스러움. 배우들의 대사는 물론 부산 곳곳의 모습과 실재하는 모든것들을 그대로 등장시켜 생동감을 한껏 살려주고 있다. 부산하면 생각나는 여러가지들을 영화속에 잘 녹여내며 사람사는 냄새를 물씬 풍긴다. 부산 사람들 입장에선 살짝 화를 내지 않을까 하는 장면도 몇 몇 군데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라는 가상의 현실 이라고 생각하고 슬쩍 넘겨 주는 건 어떨까. (그나 저나 이대호 선수 연기 장난아님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 많은 부분을 차지 하는 건 아니지만 쓰나미 씬은 짧고 강렬한 임팩트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내가 아는 장소 (부산영화제 가면 늘 보는 그곳, 그 호텔 ^^)가 영화속에서 물에 잠기고 부서져 가는 모습은 현실 보다 더 리얼한 느낌으로 다가 온다. 꽤 박진감 있는 CG로 도데체 얼마난 대단한 걸 기대했길래 이정도 해 내도 트집을 잡는 가 싶을 정도다. 미칠듯이 리얼 하다고 할 순 없지만 영화를 보고 쓰나미에 대한 긴장감을 느낄 정도로는 리얼하다. 다들 눈이 너무 높은 게 아닌가? 제작비를 생각해보라 트랜스포머랑 해운대랑 비교라도 할 수 있느냔 말이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튼..꽤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해운대. 싸게 잘 찍었다 라고 한국적 뭐시기 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여튼..인물군상들의 삶의 이야기와 재난이야기 두마리 토끼를 적절히 잘 구슬려가며 잡았다는 인상. 처음부터 끝까지 물바가지를 퍼 부어 정신없게 해주는 쓰나미도 좋지만...허허실실 웃다가 막판에 크게 한 번 당하는 ...그게 진짜 쓰나미스럽지 않은가 말이다.

이런 저런 욕을 하기 전에 우선 보러 가자. 날도 더운데..영화관 냉방 참 잘되어 있더라.^^



* 이민기..사투리 고치느라 고생했다더니 이번엔 완전 물만난 고기. 연기가 자연스러워 너무 좋더라.
사실 말이지 경상도 출신 아닌 배우들 사투리 쓰는 거 진짜 못봐주겠는데 그런 건 별 소리 안하면서
경상도 출신이 서울말 조금 어색하게 쓰는 거 가지곤 뭐 그리 트집을 잡는 지...
뭐 이민기도 꽃미남 주인공 스런 얼굴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사투리 턱턱 쓰는 미남들 경상도에도 많은데 말이지..
자기가 사투리를 얼마나 잘 쓰는지 좀 생각해보고 남 말투 탓을 하던지 하자.
여튼 멋졌다. 이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07/23 18:44 2009/07/23 18:44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마감의 폭풍같던 몇일이 지나고 간만의 달콤한 휴식.
결국 늦잠을 자고 말았기에 조조로 '데어 윌 비 블러드' (이건 왜 영어 제목 그대로 했는지..몰러)
를 보려던 철떡 같은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승냥이 같이 볼 영화를 물색하던 중 공짜로 1편 볼 포인트가 남아 있는 CQN에서 '마츠가네 난사사건' 개봉하는 걸 알아내는 시점에서 5시30분 부랴 부랴 6시 영화를 향해 내 달렸다.

극장에 도착해 표를 받고 맛밤과 오렌지쥬스를 사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자리에 앉으니 바로 영화 시작. 홍대에서 30분만에 명동까지 주파는 조금 힘들긴 힘들다.

지난 해 도쿄여행때 팜플렛을 보고 찍어뒀던 영화였는데 야마시타 노부히로의 영화였다. (딱히 찾아 보지 않아도 내 취향의 영화는 거의 그 감독에 그 감독들의 작품이다..) 그의 이전작에 비해선 조금 성적인 농간질이 짙게 느껴지는 작품이라 (헤어누드 씬도 당당히 나오고 말이지..) 코메디라고 선전하는 것에 비해선 좀 앉은 자리가 불편해지는 영화라는 느낌으로 시작했다.

크하하 하고 웃을 정돈 아니고 이 감독 작품스럽게 피식 피식 웃게 되는 장면이 이어지긴 하지만 시종일관 언제 폭풍이 올까 (제목이 난사사건임에 주목) 두근 두근하게 만든다.

일년에 사건 하나 일어날까 말까 하는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이 계속될법한 동네에 한 파출소 순경 집안에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 사고들이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다. 내가 좋아하는 '아라이 히로후미'가 주인공인 파출소 순경으로 나온다. 'GO'에서도 그렇고 '게르마늄의 밤'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주었는데 아무리봐도 한국적인 얼굴이다. (혹시 자이니치?..하고 네이버를 검색해보니 이케와키 치즈루의 연인으로 나온다. 왠지 어울림 ...)

이 순둥이 경찰이 막나가는 가족의 이런 저런 사건 뒷처리같은 걸 해내는 그나마 제대로 된 인물임에도 이 영화의 폭탄이 될만한 포인트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걸 말하면 진짜로 미리니름이 되니 참자..)

영화는 시종일관 나를 껄끄럽게 하더니 결국 막판에 대차게 웃기고는 끝났다. 이런식으로 뒷북을 치나? 역시...만만한 감독은 아니다..야마시타 노부히로...린다린다린다의 상큼발랄함을 기대한다면 이 영화는 완전 반대선상에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영화.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나를 갖고 놀았다. 계속 껄끄럽게 갈 것 같아서 인상을 찡그리고 있으면 어느새 코메디로 변하고 상황이 악화 일변도로 치닫게 될 것 같아 조마 조마 하면 허무하게 마무리되고 그래서 안심하고 있으면 그것도 그것대로 뒷통수를 때린다.


영화 앞부분에 이 이야기는 과장하긴 했지만 실화라고 했다.
진짜 있을법한 이야기기도 하고..^^

p.s. 영화관으로 향하면서 생각해보니 오늘이 화이트데이라고 불리우는 날이었다.
이런날 혼자 극장에서 영화볼 생각을 하니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영화가 영화인지라 안심. 아니나 다를까 극장안에 커플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몇몇 보이던 커플들. 화이트데이에 이런 영화를 선택했다는 시점에서 정말 강한(!) 커플이 아닐 수 없다.







2008/03/15 02:46 2008/03/15 02:46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영화] 밴드 비지트

2008/03/13 23:54 / 영화
전부터 보고 싶어 벼르던 영화인데 드디어 개봉.
딱 봐도 시네마테크류의 영화라 상영하는 곳이 별로 없는데 다행히도 집근처 상암CGV에서 개봉해줘서 발빠르게 조조로 관람했다.

이집트의 한 경찰악단이 이스라엘의 어느 문화회관 개관기념 공연을 위해 방문하게 되는데 뭔가의 문제로 마중나오는 버스를 못만나고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서 이리 저리 헤메게 되는 영화다.

이전에 이 영화에 대한 리뷰같은 걸 잠깐 본 적이 있는데 '카모메 식당' 류의 느린 호흡의 영화로 언어가 안통하는 두 나라의 사람들이 음악으로 공통점을 찾고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뭐 이런 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상 이 영화는 그때의 리뷰와는 좀 다른 양상이었다. 영화 자체는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정말로 여름 정오의 아무도 없는 학교 운동장의 느낌을 떠올리게 하는 잔잔한 영화였다. 80분 조금 넘는 상영시간임에도 그리 짧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지루한 것은 아니다. 보여지는 것보다 많은 무거운 것들이 뒤에 숨겨져 있는 영화라고 할까.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서로 대립관계에 있는 나라로 영화속에도 경찰악단이 신세를 지게 되는 어느 식당 벽에 두나라 전쟁에 관련된 사진이 붙어 있는 걸 보고 슬그머니 경찰모자로 가리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사람 사이에서는 그런 국가적인 단절감은 문제가 아니다 음악이 그들을 소통시켜 준다는 것은 마지막 엔딩을 보면 느껴지긴 하지만 사실상 이 영화에서 말하고 있는 그들의 대화의 열쇠는 다른데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영어다!

전혀 말이 안통하는 설정일 줄 알았는데 이집트인 경찰과 이스라엘 식당 주인은 영어로 잘도 떠든다. 간단한 생활영어 수준이 아니라 굉장히 정중한 영어에서 부터 여튼..영어로 다 된다. -_- 얻어 자는 것도 가능하고 연애도 되며 카운셀링까지 되는거다.

살짝 코믹터치로 그리고 있긴 하지만 영화는 개인의 고독을 그리고 있다. 영화 속의 인물들은 다들 부인을 잃고 남편과 이혼하고 자신의 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덕에 영화는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영화가 되었다. 하지만 타인과 소통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애쓰는 영화다.

그 소통의 방법이 영어였다는 것이 참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_-
여튼..영어 공부를 해라 이거다..(뭔가 이 영화의 주제를 상당히 곡해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ps. 영화속의 명장면은 이스라엘 남자의 집에 얻어 자게 된 세명의 경찰악단 단원과 그 남자 집안 사람들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장면이다. 어색하고 민망한 기분이 정말 리얼하게 전해진다. 대 놓고 눈치주는 마누라, 미안해 하는 남자, 눈치없는 아버지, 그런 상황이 민망하기 그지 없는 초대받은 경찰들.. 절대로 있고 싶지 않은 자리...우와 살떨려...
2008/03/13 23:54 2008/03/13 23:54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comixer.com/blog/rss/comment/123
  2. 쭈니군 2008/03/15 02:07  Modify/Delete  Reply  Address

    ㅠㅠ... 흑흑 극장 가고 싶은 나날들

[영화] 안경 GV

2007/11/28 23:29 / 영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펀지 압구정에서 브런치 시사회로 [안경]을 상영하면서 오기가미 감독과의 대화시간도 함께 한다길래 삼색영화제 GV 예매했던 것을 취소하고 평일 오전11시 상영작으로 바꿨다. 압구정까지는 좀 귀찮은 걸음이긴 하지만 조금은 더 여유있는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브런치상영회라서 카모메식당에 나오는 그 시나몬롤과 함께  커피가 제공된다. 개인적으로 계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속의 시나몬롤을 보면서도 맛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저건 계피 덩어리야'라는 생각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나 그래도 한 번은 먹어보고 싶었다. 영화 상영후에 극장 로비에서 직접구운 시나몬롤과 커피가 제공되었다. 계피냄새가 생각보다 많이 나지 않아서 우선 안심 계피맛보다는 흑설탕의 맛이 더욱 강해서 생각외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부드러운 커피 한 잔과 시나몬 롤. 영화속에서 보던 그 맛이 이런 맛이었을까? 갓구워 따끈 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 시간 후에 바로 감독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11월27일 화요일 / 스펀지 압구정 / 오전 11시 /
[안경] 상영 후 시나몬 롤과 커피로 브런치를 즐기며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과의 대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질문1. 영화에서 보면 감독님 특유의 그런 개그가 있는데 그런 걸 평소에도 즐기시는지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하다.

- 음...내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웃긴 개그보다는 피식 피식 웃는 정도의 웃음이 좋아서 그걸 영화에 넣고 싶었다.


질문2. 개그들이 원래 각본에서 부터 있는 개그인지 아니면 배우들이 애드립으로 연기한 것인지?

- 전부 내가 직접 쓴 것이고 대본에 있는 '...' 부분까지 내가 직접 다 썼다. 주연인 고바야시 사토미씨 모타이 마사코씨(사쿠라역)는 일본에서 유명한 '역시 고양이가 좋아'라는 시트콤 드라마를 통해 20년이상 연기를 해왔는데 그 드라마 속에서 전부 애드립으로 연기를 해 왔기 때문에 일본에서 애드립이 가장 능숙한 배우들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선 애드립은 전혀없었다. 대사를 부드럽게 전달할 정도의 애드립은 몰라도 대본과 아주 다른 애드립이 들어간다면 아마 잘랐을 것이다.


질문3. 감독이 경험했던 가장 즐거운 여행은? 하고 싶은 여행은?

- 음..어렵다.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여기 오기 바로 전에 교토에서 단풍을 즐기고 왔는데 좋았다.
하고 싶은 여행은... 포르투갈에 가보고싶다. 일본처럼 구운생선 요리가 있고 쌀이 주식이라고 하는 소문을 들었다. 밥이 맛있는 곳에 가보고 싶다.

스펀지대표 : 스페인 음식은 짜다고 들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을 가면 다른 건 몰라도 '짜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말만 알고 가면 될 정도라고 한다.(웃음)


질문4. 감독님 영화를 보면 예쁜 장면이나 소품도 많고 음식도 먹음직스럽고 롱테이크가 많은데 콘티를 다 준비하고 찍는가? 아니면 즉흥적으로 찍는 편인가?

- 그림을 잘 못그려서 콘티를 그리면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가 다 망가져 버리니까 안그리려고 하고 있다. (웃음) 소품이나 음식은 푸드스타일리스트등과 함께 골라서 분위기에 어울리게 세팅한다.


질문5. 장소가 예쁜데 어디서 촬영했는지? 얼마동안 어떻게 찍고 그 장소를 어떻게 찾았는지?

- 일본의 가고시마현의 제일 남쪽에 있는 작은 섬 '요론도'에서 촬영했다. 촬영기간은 3월15일부터 4월15일 한 달간이었다. 나도 프로듀서도 '요론도'가 좋아서 언젠가 여기서 영화를 찍자고 생각했었다. 사실 헬싱키(카모메 식당의 로케지)보다 여기 가는게 더 멀다. 헬싱키는 직항으로 9시간이면 가지만 이 섬에 가려면 큐슈까지 가서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스펀지대표: 카모메 식당을 찍고 헬싱키의 그 싱당에 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찾아갔다고 들었는데 장사가 잘 되니까 식당을 개조를 해버려서 지금은 많이 이상해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질문6. 영화속에서 가방을 끌고 가던 타에코가 마중나온 사쿠라의 자전거를 얻어 타고 돌아가면서 가방은 두고 갔는데 그 가방은 어떻게 되었는지?(웃음) '소유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쇼유? (소유를 쇼유(간장)으로 잘못듣고 되물었음- 모두 폭소!)
나는 3년전에 남자친구와 같이 살고 싶어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옷을 뺀 짐이 종이상자로 3박스였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짐만 50박스였다. 그걸 보고 남자들은 물건을 잘 못버리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여자는 지금 가진 물건을 버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다음의 단계를 위해 나아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스펀지대표: 그건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번에 감독님이 한국으로 오실때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셨는데 하네다 공항이 국내선 비행장이라 여권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여권을 집에 두고 오셨던 모양이라 급히 남자친구분에게 전화를 해서 남자친구분이 회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서 여권을 가져다 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되게 자상한 분이신 듯. 박스이야기도 그래서 그런 것 같다.(웃음)


질문7. 카모메 식당에서 호텔에서 다시 찾은 짐을 열었을 때 그 안에 버섯이 들어 있었는데 그 장면은 어떤 의미?
안경에서 '빙수'를 중요한 음식으로 택한 이유?

- 의미? 의미? 의미는 없어요.(웃음)  그녀에게 있어서 중요하게 간직하고 싶어 하는 것이 들어 있었을 텐데 그게 버섯이었다고 생각했다. 그걸로 인해 좀 더 그 곳에 있을 수 있으니까.
봄의 빙수는 좀 드물다. 보통 바닷가에서 여름에 빙수를 파는데 봄에 파는 빙수는 좀 다른 맛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스펀지대표 : 카모메식당 GV때도 그랬는데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다 의미가 없다고 대답하셨다. 항상 의미가 없다고 하시는데 지금 감독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 패스포트와 남자친구 그리고 고양이.


질문8. 의미 얘기가 나와서 말하는데 난 버섯이 의미가 있다고 봤는데 관객들이 거기서 의미를 찾길 바라고 그런 장면을 넣으신 건지?

-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는 영화가 많은데 나는 영화를 보며 관객이 상상해주길 바라고 그것을 위해 공간을 일부러 비워 놓고 싶었다.


질문9. 영화 끝에 스틸 사진이 나오는데 영화장면과는 다른 장면이 나온다. 촬영중에 스틸로 남기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찍는 것인지 아니면 다시 연출해서 찍는 것인지?

- 사진가인 다카아시 료코라는 분이 현장에 있다가 그분이 찍고 싶을떄 찍고 그걸 나중에 나와 함께 골라서 넣었다.


질문10. 영화감독이 된 계기? 지금까지 영향을 받은 감독이나 영화가 있다면?

- 대학시절에 사진을 전공했었는데 가만히 있는 사물을 찍는 것에 질려서 움직이는 화면을 찍고 싶어 영화를 배우러 미국으로 유학을 했다. 감독할 생각은 없어서 각본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쓰다 보니 재밌었고 내가 찍고 싶어져서 영화를 찍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영화감독이 된 것이라 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키 카리우스마키, 짐 자무쉬, 데이빗린치 같은 인디영화 감독들을 좋아한다.


질문11. 각본을 직접 쓰셨는데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는지? 섬이 좋아서 영화를 찍으셨다고 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었나? 고바야시 사토미씨와 영화를 계속 찍으시는데 이 배우를 쓰는 이유는?

- 바닷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자 라는 것 이외에 모타이 마사코씨 자신이 가진 신비스런 매력, 정의감, 깊은 애정등을 가진 캐릭터를 그대로 사쿠라씨에게 옮겨 그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
영화는 총 3~4개월 정도 걸렸나? 카모메의 마사코씨가 그대로 사쿠라씨로 옮겨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매력적인 여성이다.
고바야시 사토미씨는 15살때부터 영화에 출연을 했는데 좋은 작품에 많이 출연하는 배우여서 어렸을 때부터 아주 존경하는 배우였다. 어떻게 해서는 같이 일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카모메식당으로 같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땐 그렇게 존경하는 배우와 같이 하게 되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다시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어서 안경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질문12. 내 고향이 바닷가인데 바닷가 풍경를 잘 잡아내시는 것 같다. 혹시 고향이 바닷가인지?
'안경'에서 만돌린을 연주하면서 사쿠라씨와 장기 같은 걸 두는 모습이 나오는데 한 손으로 천천히 장기돌을 뒤집는 장면이 삶은 일상의 반복이라는 걸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엔딩에서의 가사가 멋있었다. '모든것은 여기에 있고 내가 여기에 있다' 가수와 노래제목을 알고 싶다.
마지막 질문은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라는 것이 또 다른 나와 만나는 것 그리고 내면을 치유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는?


- 나는 도쿄도 치바시 출신이다. 바다가 있긴 하지만 영화속의 바다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정말 더럽다!
엔딩에 흐르는 곡은 오오누키 타에코씨의 '안경' 이라는 곡이다. 영화속의 만돌린 연주는 배우 둘이서 영화찍기 3개월 전부터 연습했고 직접 연주한 것이다. 그거랑은 좀 다른 이야기지만 모타이씨도 1개월 전부터 '메르시체조'를 연습했다.(웃음)
카모메식당을 찍으러 핀란드에 갔을때 그쪽 사람들이 휴가를 2~3개월이나 얻는 다는 소리를 듣고 놀랐다. 문명사회와는 동떨어진 자연속에서 2~3개월을 호수 옆 별장같은 곳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 빈둥 노는 사치스런 휴가를 즐긴다는 소리에 일본에서도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는 사치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스펀지대표 : 이 시간의 Q&A는 좀 드문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감독 : 오늘 보시고 재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1인당 5명씩 전해주세요 (웃음)



Minolta X-700 / Fuji Autoauto 200



2007/11/28 23:29 2007/11/28 23:29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영화] 안경

2007/11/22 23:02 / 영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안경] /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 수입배급 스폰지 / 20007년 11월 22일 오후 7시 명동스폰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카모메식당]을 너무 좋아했기에 이번 신작 [안경] 역시 어쨌든 내 취향이리라고는 예상했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의외였던것은 멍~하니 보고있자면 조금은 졸릴 수도 있는 느린 템포의 영화임에도 관객들의 반응이 예상외로 좋았던 것. 이런 류의 영화를 본 것치고는 꽤나 강렬한 반응이어서 조금은 놀래기도 했다. 그것도 개개인이 맘에 들어 하는 장면도 다 다른 것이 재밌는 부분이었는데 (이건 단지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는 주위 사람들의 코멘트를 줏어 듣고 그냥 막연히 혼자 추측한 것이지만) 여튼 다들 꽤 재밌어 하더라는 것. 사람들은 이런 류의 영화를 기다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속 고바야시 사토미가 분한 타에코는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어떤 곳으로 떠나고 싶다...라는 이유만으로 관광할것도 뭣도 없는 바닷가의 한 팬션에 묵게된다. 거기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사색하는 것 뿐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사색을 위한 영화였던 것이다. 물론 나는 시사회를 본 것이지만 일반 관객이라면 7000원을 내고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극장안으로 들어와 2시간정도를 멍~하니 사색하는 기분으로 영화를 보게된다. 특별한 사건도 눈에 띄는 장면도 없이 그저 밥먹고 바다를 바라보는 주인공들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1분 1초가 아까워서 아둥 바둥 대는 사색할 줄 모르는 우리에게 영화속 사람들은 어서 와서 사쿠라씨의 빙수를 맛보고 사색하는 법을 배워가라고 충고한다. 설핏 졸 뻔 할 정도로 너무나 맘이 편해져서  의자 깊숙히 허리를 묻고 몽롱한 기분으로 영화를 봤다. (참으로 안타까웠던 점 하나는 새로 옛 중앙시네마로 자리를 옮긴 스폰지의 방음시설이 너무 안좋아서 옆 상영관의 쿵쿵거리는 BGM소리때문에 살짝 방해가 꼈다는 점이었지만) 마침 저녁을 먹기 전이었던 탓에 카모메식당에서도 그랬지만 영화 내내 맛갈스런 상차림으로 나를 고문했던 것만 빼면 영화는 정말 좋았다. 다음주에 열리는 오기가미 감독과의 대화가 더욱 기대가 된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바라보며 손뜨게를 하고 있는 타에코를 보며 나도 어딘가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머나 먼 곳으로 떠나서 1시간이라도 사색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요즘 1분이라도 생각에 잠겨 본 적이 있었던가? 그저 여행을 떠날 이유를 찾는 것 뿐이지만 만약 지금 떠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훌훌 털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나 있을지... 자 크게 숨을 한 번 내쉬고 슬로우~ 슬로우~




2007/11/22 23:02 2007/11/22 23:02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comixer.com/blog/rss/comment/111
  2. 소라토부키츠네 2007/11/27 11:38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기가미....

  3. 메시지T 2007/11/28 02:53  Modify/Delete  Reply  Address

    유료시사회는 부지런한 분들에게 밀리고...괜히 카모메 식당만 한 번 더 봤습니다.
    언제 봐도 좋은 영화 리스트가 하나씩 늘어날수록 왠지 노후준비를 하는 기분이 드는군요.

    • 박군 2007/11/28 23:40  Modify/Delete  Address

      저는 그 유료시사회 봤는데...자리가 여유있었는데 인터넷상에선 매진이었나부죠?

2007년 8월 5일 / 서울 아트시네마 / 시네바캉스 - 6시30분, 8시30분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매해 여름마다 열고있는 시네바캉스 영화제에서 미이케 다카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소식을 전해 듣고 뭐 볼게 있나 하고 뒤늦게 뒤적거려 보았다. 리스트를 보니 총 5작품 중 3작품은 이미 본 것이고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신작 두 편이 있길래 보러 나섰다.

한 작품은 [46억년의 사랑] 이라는 작품이었는데 황송하게도 마츠다 류헤이와 안도 마사노부 주연의 작품이었다. 영화에 대해 전혀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보러 갔기에 그 [46억년의 사랑]은 바로 두 남자 주인공들 간의 사랑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살짝쿵 쿠쿵!

미이케 영화에서는 동성애가 자주 언급되고 있긴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꽤나 노골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리얼함이 죄악으로 느껴지는 미이케 다카시의 기존 영화에 비해선 초현실적인 느낌마저 주는 연출이 소재를 좀 부드럽게 뭉그러 뜨리는 느낌이었고 그 덕분에 전체적인 영화의 인상이 기존 영화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겠다.

현실세계에서 일어난 사건과 그 사건때문에 들어오게 된 형무소 안의 세계를 이분화해서 표현하고 있었다. 현실은 리얼하고 형무소 안은 분리된 세상처럼 보인다. 마츠다 류헤이가 안도 마사노부를 죽이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과거와 현재가 교차 반복되는 연출로 살인 사건과 연루된 용의자를 심문하는 사건파일 형식으로 풀어내는 구성. 초현실적인 배경의 형무소. 그리고 처음과 끝을 알수 없이 서로를 갈구하는 두 남자의 관계. 영화 초반은 실험영화 같기도 하고 영화의 초중반은 야쿠자 폭력물 같기도 하면서 중반부는 미스테리 심리 스릴러물이다가 마지막은 순정물이 되기도 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묘한 느낌의 영화였다. 게이바에서 일하다가 성폭행 가해자를 엽기적으로 살해한 죄로 잡혀들어온 마츠다 류헤이 그리고 불우한 어린시절 영향으로 폭력과 살인 강간등으로 교도소를 들락 거리는 안도 마사노부의 대비가 무엇보다도 찌인 하게잘 어울린다. 감방안에서 잠을 자며 괴로워 하는 안도 마사노부의 몸을 따라 흐르는 카메라의 노골적인 시선은 '블루스 하프'에서 어둠속에 잠든 츠지의 나체를 흩는 켄지의 시선과도 닮아 있다. 동성애를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카메라의 시선은 줄 곳 다른 곳을 응시하며 그 위에 뭔가가 있소 하고 이야기 하고 있었다. 덕분에 영화는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치고는 조금 어려운 내러티브를 갖고 있다. 하지만 역시나 장르를 종잡을 수 없는 미이케 감독의 영화. 그는 조금은 감성적이 되어 가고 있는 듯 하다. 나는 여전히 그 능숙한 손놀림에 무참히 희롱당하는 관객이 되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두번째 영화는 [태양의 상처]
사실, 볼까 말까 망설였던 영화다. 미성년 범죄와 싸우는 아이카와 쇼. 악질적인 미성년 범죄자에 의해 가정이 붕괴된 어느 가장의 처절한 싸움 이라는 부분에서 뒷맛이 찝찝할 것 같아서였다. 미이케 감독이 한번 찝찝하게 만들겠다고 맘만 먹는다면 끝까지 갔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선뜻 손을 내밀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국내 처음 개봉이기도 하고 신작의 근황이 궁금하기도 했기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만 ....

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꽤 재밌었다. 뭔가 울분이 터지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 이 영화는 히어로물이었으며 주인공인 아이카와 쇼는 결국 적을 물리치고 승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피엔딩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말이다.

아이카와 쇼가 연기한 가타야마는 딸과 아내가 있는 평범한 집안의 가장으로 우연히 길에서 부랑자를 습격하는 중학생의 무리를 발견하고 싸움을 말리다가 그 중의 리더인 카미키를 죽도록 패게 되면서 원한을 사게 된다. 카미키는 복수로 가타야마의 딸을 무참히 살해하고 그 충격에 아내마저 자살하게 된다. 하지만 언론에선 가타야마가 미성년자에게 폭력을 휘둘렀기 때문에 모든 사건이 발생했다는 식으로 되려 가타야마를 매도하게 되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황은 뒤바뀌게 된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니 언론에 의해 조작된 정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며 그로 인해 한 인간의 인생이 어떻게 무참히 짓밟힐 수 있는가를 다시한 번 절실하게 통감하게 된다. 카미키는 살인죄 이면서도 미성년자이며 죄를 뉘우치고 있다는 이유로 1년 8개월을 살고 다시 사회로 돌아오게 되고 그를 견디지 못한 기타야마의 복수가 시작된다.

영화속에서 가장 섬뜩했던 부분은 바로 이 미성년자들의 분별없는 폭력성이다. 카미키는 미성년자야 말로 법에 의해 살인을 허락받은 자들이라는 표현을 한다. 아무리 극악무도한 죄를 질러도 그들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것이다. 극중 카미키는 자신이 미성년자라는 신분을 십분 활용해 영약하게 모든 범죄를 저지른다. 보고 있자면 그 잔인무도함에 오싹할 지경이다.

미군에서 흘러나온 총을 인터넷을 통해 손에 얻은 아이들은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모양으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하고 아이카와 쇼는 드디어 히어로가 되어 이들과 맞서 총격전 벌인다.( 히어로가 되었다는 해석은 물론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역시나 이 장면은 너무나 미이케 다카시 영화스러워서 웃음이 났다)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세상에 가장 극악무도한 적은 바로 개념없이 멋모르고 날뛰는 미성년자이라는 느낌이다. 너무 현실적인 적이라 더욱 소름끼치게 잔인하게 느껴진다.

영화속 카미키 역을 한 배우는 이 영화가 데뷔작인 신인이라고 하는데 정말 오싹한 느낌이 들 정도로 비열한 연기를 해낸다. 변성기가 아직 오지 않은 미성에 얄쌍하고 핏기없는 얼굴을 하고는 입에서 내 뱉는 말은 더없이 잔인하고 포악하다. 신인같지 않은 연기가 더욱 무섭다.

신작에서의 미이케 다카시는 더욱 무르익었더라 하지만 점점 완성도있는 작품에 비례해 그의 B급스런 감성이 점점 사라진다는 느낌이 드는 건 너무 많은 욕심일까..





2007/08/06 04:44 2007/08/06 04:44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comixer.com/blog/rss/comment/78
  2. 이시다 2007/08/06 13:25  Modify/Delete  Reply  Address

    그죠,미이케 다카시 작품을 많이 본건 아니지만 요즘 작품들은 좀 심심하더라구요.하지만 46억년의 사랑은 안도 마사노부의 등빨만으로도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3. 쭈니군 2007/08/06 17:17  Modify/Delete  Reply  Address

    @_@ 다들 그 둘의 사랑얘긴 줄 알고 보러갔다가 '낚였다'라고 하는 사람이 많던걸요 -_-;;;
    태양의 상처인가는 정말 재미있을 것 같네요 (왠지 제 취향 스토리? --)... 역시 아이카와 쇼 아저씨가 나와주셔야 재미있는 것인가?.. (여러가지) 폭력에 대해서 다루는 미이케 다카시가 재미있는 듯.

[영화] 황색 눈물

2007/06/28 22:25 / 영화

'이누도 잇신' 감독에 '아라시'가 나오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아라시'의 멤버 중 얼굴을 아는 것은 '마츠모토 준' 정도라 그냥 신인 배우들이 나와 연기하는 구나 하는 심정으로 영화를 봤다. 그리고 꽤나 만족스런 영화였다. 다른 게 아니라 이 영화는 바로 나의 이야기, 내가 고민했던 한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대는 쇼와 38년. 무대는 도쿄의 아사가야. 그곳을 터로 살아가는 예술가 지망생 4명의 고분분투기를 그린 영화.  도쿄 여행때 추오센 선상에 있는 아사가야 부근의 동네를 돌아 본 적이 있다. 미나미 아사가야, 고엔지, 키치쵸지에 이르는 이 곳은 도쿄 에서도 예술가들 특히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었다. 그것은 쇼와시대부터 였던 것일까? 영화초반에 아사가야 역 간판이 나올때부터 왠지 이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안팔리는 만화가 에이스케, 화가지망생 케이, 뜨내기 가수 쇼이치, 병아리 소설가 류조 이들 4명은 돈을 벌기 위해 예술활동이 아닌 일은 하지 않는 다라는 싸구려 예술가 정신에 사로잡혀 코딱지만한 에이스케의 자취방에 빌붙어 살며 하루 한끼를 걱정하며 살아가는 가난한 인생생들이다. 입에  풀칠도 하기 힘든 상황에 예술이 나올리도 만무하지만 말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바로 주인공인 에이스케가 만화가 어시스턴트로 들어가 감금 마감 전쟁을 치루고 받은 얼마의 목돈으로 창작활동을 결심하는 장면이다. 어떻게든 먹고 살 돈이 있으면 그 동안 돈 걱정하지 않고 창작에 전념할 수 있을 거라는 말로 친구들을 독려하며 그 돈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여름 2달동안 최선을 다해 자신의 예술작업에 전념하기로 하는 장면이었다.

대학때 어느 친구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었고 그 친구는 이렇게 물었다. '만약 네 수중에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돈이 있어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면 넌 뭘 하고 싶으냐' 고...나는 '만화를 그리고 싶다' 라고 이야기 했었다. '돈 걱정 없는 상태의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다' 라는 이야기였다.

그런 경험이 있던 나에게 이 장면은 그냥 쉽게 지나치기엔 너무나 '와 닿는' 장면이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그들은 2달동안 열심히 창작 활동에 전념한다. 에이스케는 새로운 단편 만화를 그리고 류조는 소설을 쓰고 쇼이치는 작곡을 하고  캐이는 그림을 그렸다. 뭔가 잘 되어 갈 것 같은 분위기. 하지만 영화는 인생이 그리 달달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속 4명의 인물은 전혀 재능있거나 성실한 예술가 들이 아니다. 치기 어린 예술가 지망생이었을 뿐.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알고 결국에는 포기를 한다. 너무나 현실적인 엔딩이 또 매력적으로 다가 온다. 물론 씁쓸하긴 했다. 진짜로 씁쓸했다. 그중 유일하게 에이스케만이 팔리지 않는 스타일의 만화지만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꾸준히 가는 것을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하나 부터 열까지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영화를 보는 내내 '그래 그랬지. 그랬어' 고개를 끄덕이며 주인공 들의 감정에 동조하며 한편으로는 그들의 바보 같은 선택에 비웃어 가며 '그땐 그러지 말았어야지' 하고 충고도 해가며 정신없이 영화에 빠져들었다.

청춘의 한페이지는 영화같이 아름답고 멋진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하지만 해피엔딩의 주인공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영화는 그런 아웃사이더 같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젋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다. 보는 내내 창작열에 불타기도 하고 비슷하게 살아온 것 같은 내 인생에 대해 후회하기도 하고 그들의 어리숙한 선택을 비웃기도 하며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나와 너무나 가까운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과연 내 창작물을 위해 밥벌이 시간을 희생해 가면서 노력한 적이 있었던가?
'이미 그들 보다 나이가 많다' 라는 것은 변명이 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저 내 의지 부족을 한탄하며 나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라는 생각만 할 뿐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 준비탓를 하는 것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그럴듯 한 변명일 뿐.
알고 보면 모든 일은 준비없이도 스탠바이 오케이 인데 말이다.



Moleskine / 오일파스텔


2007/06/28 22:25 2007/06/28 22:25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comixer.com/blog/rss/comment/75
  2. 쭈니군 2007/06/29 01:5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으악. 글만 봐도 가슴이 저릿저릿 뜨끔뜨끔합니다.;;;;;
    한명의 이야기도 아니고 4명이라는 그룹이라서 더욱 그렇군요.
    하지만 이미 6월의 할인권을 소진하기 위해서 예매해놓았으니..... 봐야겠지용...

    그 현실적인 결말에서 저의 위치는 어디에 놓여있는지, 바라봐야겠습니다.. ㅠㅠ
    (사실 기본적으로 예술가는 아닙니다마는용~)

  3. 메시지T 2007/07/07 04:2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예술을 한다는 게 참 힘든 일이죠.
    일이 힘들거나 돈이 안되거나 하는 일의 힘듬 보다도 잉여 인간 내지 유한 인생으로 취급되는 것이 더 힘든 것 같아요.
    이상하게 와닿네요 -.-;
    안그래도 이 영화 볼까 말까 생각중이었는데 꼭 보러가야겠습니다.

    • 박군 2007/07/05 16:06  Modify/Delete  Address

      취향에 따라 좋고 나쁨이 갈릴 수도 있는 영화이지만
      비슷한 부분에서 공감하실 수 있으실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

  4. 메시지T 2007/07/08 06:39  Modify/Delete  Reply  Address

    봐버렸습니다.

    박군님의 느낌이 팍 팍 맞았다는 거 알려드릴려고 한 자 적습니다.

일주일 정도 도쿄 나들이를 다녀왔다. 심신이 피곤..이라기 보다는 그저 일에 치어 힘든 상황에 조그만 탈출구 삼아 연휴를 끼고 여행이나 다녀올까 하는 심산으로 좌석도 확보 안 된 비행기편에 대기로 예약을 걸어놓고 되면 가고 안되면 만다 라는 심정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다가 출발일을 2주 남겨놓고 OK가 떨어진 것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된 여행에 나는 기대하지 않았던 만남을 하고야 만 것이다.
이것은 마치 운명과도 같은 만남이었다고나 할까...(라고 해도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일 뿐...-_-;)


이번 여행 중 숙소를 신세를 지게된 Miji양. 도쿄에서 공부중인 열혈 아티스트다. 신세지는 것만해도 고마운데 신도쿄미술관에서 열리는 모네전의 공짜표를 주는게 아닌가. 순수미술쪽 전시회를 그리 찾아보는 편은 아니나 공짜표인데다 새로 지은 미술관의 모습도 구경할 겸 슬렁 슬렁 전시회를 찾았다. 24일 목요일,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60살 이상의 노인 비율이 60%에 육박하는 가운데 엄청난 숫자의 관람객에 떠밀려 어찌 어찌 전시회를 보고 쉬어갈 겸 3층의 미술관 열람실로 들어갔다. 책을 보러 갔다기 보다는 창가 자리에 앉아서 일기를 쓸 생각이었다. 일기는 금방 다 써버렸고 해서 볼만한 책 없나 하고 이리 저리 잡지를 뒤지다가 발견하고 만 것이다.

[ 인비저블 웨이브즈/ 한국 개봉 제목'보이지 않는 물결']의 일본 개봉! 그것도 이번 주 주말!!! 게다가 록본기!!!(신 도쿄미술관이 록본기에 있음) 게다가 개봉특전으로 이제껏 아사노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으나 본 사람이 거의 없는, 11년만에 다시 개봉한다는 전설속의 왕가위의 단편 [wkw/tk/1996@7'55"hk.net]의 특별상영.(그런데 이런 것 마저 유튜브에 떡하니 올려져 있다니 정말 놀랍다..-_-;) 거기다가 아사노 타나도부 출연작 4편(헬프리스,상어가죽남자와 복숭아 엉덩이처녀, 네지시키,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을 상영하는 [아사노타나노부 레트로스펙티브] 행사까지!

놓칠 수 없었다. 이것은 신이 주신 기회! 물론 한국에서 개봉했을때 보기도 했었지만 일본개봉이라면 일본 판 팜플렛도 나올 것이고 리플렛이나 이런 저런 관련 책자들도 같이 판매할 것이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아사노 출연작 중 절대 손에 넣을 수 없었던 유일한 작품이었던 왕가위의 단편을 놓칠 수는 없었다. 부랴 부랴 잡지를 뒤졌으나 상영관인 시네마트 록본기의 위치는 없었다.

록본기역의 역무원에게 물어 출구를 찾아낸 다음 근처 파출소까지 찾아가 물어물어 겨우 찾아낸 극장. 한류영화 전문 극장인지 극장 안은 온통 한류스타들의 얼굴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그 가운데 떡하니 놓여있는 [인비저블 웨이브즈]의 포스터와 [상어가죽 남자와 복숭아 엉덩이 처녀]의 포스터 그리고 잡지에 실린 아사노 타나노부의 기사만 모아 붙인 광고판등...

시네마트 록본기

한류영화 전문이라 그런지 이병헌의 얼굴이 떠억!

극장 내부

아사노관련 잡지모음 패널

'보이지 않는 물결' 관련 홍보 패널

포스터엔 사인까지..

'보이지 않는 물결'관련 이벤트 부스

아사노 출연작 4편도 추후 재개봉 예정

같은시기 개봉인 '플라이대디'의 홍보 부스



흥분해서 마구 사진을 찍고 이것 저것 팜플렛을 챙겼다. 이것 뿐 아니라 [인비저블 웨이브즈]개봉을 맞아 여러가지 이벤트도 하고 있었는데 같은 영화를 2년이나 후에 개봉하면서도 한국과는 이렇게 온도가 다르다니 싶은 생각에 한국에서의 홀대가 좀 섭섭하기도 하다.

1800엔짜리 표를 1500엔에 예매. 날짜는 상관없이 당일 교환이란다. 예매 특전으로 마우스패드, 엽서, 포스터를 고를 수 있다고 했다. 한국개봉때 포스터는 두장이나 구했으니 엽서3종세트를 골랐다.

영화관 내의 상점에는 [인비저블 웨이브즈/보이지않는 물결] 과 [지구 최후의 두사람/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의 팜플렛을 팔고 있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지. 두 권 다 구입.

그리고는 너무나 뿌듯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섰다. 28일 일본을 떠나는 나로선 26일 개봉하는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이것은 정말 징한 인연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도쿄에 놀러와서 아사노의 개봉작을 또 볼 수 있다니. 그것 만으로도 너무나 뿌듯했는데...

그것보다 더 엄청난 행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계속..



2007/06/04 05:29 2007/06/04 05:29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

  1. Comment RSS : http://www.comixer.com/blog/rss/comment/66
  2. 쭈니군 2007/06/04 22:57  Modify/Delete  Reply  Address

    @@. 아사노라도 직접 만났나보군요!!!!!!!!

    (^^;; 팬심가득한 흥분포스팅 잘 봤심당. ㅠㅠ 나도 쿠와타 만나고 싶..(퍽))

  3. 팬더 2007/06/05 06:52  Modify/Delete  Reply  Address

    흥분상태가 여기까지 느껴집니다. 흘흘...
    모니터는 어찌되었나요?

    • 박군 2007/06/05 08:05  Modify/Delete  Address

      모니터의 문제가 아니고 그래픽 카드의 문제였던지.. 동생이 쓰던 그래픽카드로 갈아 끼워 봤더니 잘 됨...여튼 신세졌다. 바탕화면의 폴더는 한 일주일만 가지고 있다가 별말 없으면 버려주...

[영화] 우리학교

2007/04/04 12:41 / 영화

사실 이 영화를 보러 간 건 아니었다. [훌라걸스]가 내릴때가 다 되지 않았나 싶어 저녁에 시간이 나는 김에 CQN에간 것이었는데 8시에 [우리학교]의 감독인 김명준씨와의 대화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7시 [훌라걸스] 표를 바꾸어 8시40분 [우리학교]표로 바꾸고 8시에 시작하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참여했다. 영화에 대한 뒷얘기가 많아서 영화를 보고 대화에 참여했으면 더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훌라걸스] 대신 [우리학교]를 선택한데 조금의 후회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2시간여의 상영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감동적이었다.

[우리학교]는 홋카이도에 있는 재일조선인 학교를 배경으로 감독인 김명준씨가 3년간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만들어낸 다큐멘터리 영화다. 편집하는데만 1년넘는 시간이 필요했을 정도로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하는데 힘이 들었다고 할만큼 홋카이도 우리학교의 아이들과의 생활이 즐거웠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 화면속에 그 감정이 고스란히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의 우리들속에 없는 말투나 생활습관 복장등 민족성을 지켜 나가면서 그들이 재일 조선인이라는 의식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서툴지만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영화속에서 학생들 중 한명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조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민족성을 일부러 드러내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 하는 것 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일본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그걸 속으로만 품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말을 쓰고 치마저고리를 입는 것으로 드러내고 행동하는 것으로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의식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라는 말을 한다.

통일이 왜 필요한가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원론적인 부분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이거나 실제적으로 왜 필요할까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현해탄 건너의 사람들이 왜 그렇게 통일을 갈망하고 있는가가 절실하게 전달되어 온다. 영화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저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조용하게 그것을 이야기 해주며 우리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대사 하나 하나에 감동하고 눈물 짓게 된다.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타이틀롤이 올라갈때까지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았고 마지막엔 조용히 박수를 보냈다. 간만에 만족스러운 영화관람. 아직 보지 않은 이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영화 중 하나다.



2007년 4월3일 8시 CQN2관 / [우리학교] 김명준 감독과의 대화



사회자 : 질답에 앞서 영화의 그 후 이야기를 잠시 들려주시면 감사하겠다.

감독 : 우선 영화속 아이들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초급반을 떠나서 중급반으로 돌아오겠다는 상효는 중급생이 되어 진짜로 학교로 돌아왔고 가정방문때 [우리학교]를 가야 하나 망설이던 창수는 입학을 해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고 윤택이의 동생 성택이도 역시 학교에서 배에 그림을 그리며 재밌게 생활하고 있다 (영화속에 배에 그림을 그리며 노는 장면이 나옴)


질문1-1. 감독님은 처음 일본을 가셨을때 전혀 일본어를 못했었다고 했는데 3년 있는 동안 일본어는 늘었는지?

감독 : 처음에는 일본어를 몰라서 선생님들과만 대화가 가능했다. 대부분의 조선인 가정에선 100%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었고 아이들도 수다나 쉽게 통하는 말은 역시 일본어였다. 수업시간에야 한국말을 사용하지만 역시 수업 보다는 일상생활의 대화가 중요했는데 처음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이해를 못했다. 처음에는 초급 1학년들이 듣는 일본어 수업에 들어가 배우고 교무실에선 후지시로(체육선생님)씨의 옆자리여서(감독도 교원실에 책상이 있었다고 함) 서로 한국말 가르쳐주고 일본어 가르쳐주고 하는 식으로 배웠다. 박대우 선생님 부인이 예전에 교사여서 그분한테서 일본어를 배우고 하는 식으로 해서 8개월 쯤 후에는 일본어로 대화가 가능해졌다.


질문1-2. 엄청난 분량을 찍었다고 들었는데 편집된 장면중에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감독 : 분량이 너무 많아서 잘라 내야 하는 부분이 너무 아까웠다. 운동부도 그렇지만 조선학교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고전무용(조선무용이라고 한다고 함)이 있는데 전국의 조선학교 아이들이 도쿄나 오사카에서 모여 예선부터 해서 경연대회를 하는데 그 대회가 참 멋졌다.(치마 저고리 일색) 그 대회에서 홋카이도 우리학교 아이들이 금상을 받아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으나 시기적으로 조국방문(북한 방문) 뒤였던 바람에 뒤에 또 졸업식도 나오고 하는 점 때문에 관객들의 감정 조절이 힘들것 같아서 부득이하게 빼야 했다. 3년 찍고 나니 테입이 500개 분량이 되었고 1년 1개월정도 편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질문2. 개봉하는날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보고 오늘이 두번째 관람이다. 평이 상당히 좋더라. 상업 영화에 비해 홍보가 부족하지만 입소문이 잘 날것 같다. 지금의 한국에선 거의 없어진 한국인의 모습의 원형이 일본에는 아직 남아 있는 것 같다. '화이팅'이 아니라 '이기자'라고 하는 부분도 그렇고..나도 초등학교 시절엔 '이기자'라고 외쳤던 기억이 있다. 질문은 우연인지 의도인지 모르나 현재 6자 회담이 재개되고 있어 이전에 비해 남북의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는데 이것이 작년에 개봉했다면 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다. 개봉 시기는 의도한 것인가?

감독 : 영화를 완성 한것이 작년 10월 이었다. 극장에서 개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빨리 개봉하고 싶긴 했지만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 그 당시는 6자회담이 결렬되어 어려울 때라 더욱 어려웠다. 지금도 상황이 그리 좋지 많은 않다. 영화 비수기인데다 FTA같은 큰 사회적 문제 때문에 사람들이 영화를 잘 보러 오지 않는 시기인 것 같다. 일본에서도 꼭 개봉하고 싶으나 힘들것 같다. 6자회담이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은 납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북한 때리기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는 상황. 그래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조선인 학교 아이들이다. 자주상영을 통해서라도 동포들이 보길 원하는데 어려운 상황이다.



질문3. (질문자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못들었음-_-;)

감독 : 우선 조선학교 학생들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하지면 좋은 관계가 되어야 한다 (웃음) 적어도 수학여행으로 북한으로 가면 북한은 그들을 어머니 품속처럼 맞아주는데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조선학교 아이들을 보면 한국 사람들은 자신들을 일본인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한다. '왜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는가?'라고 너무 쉽게 이야기 한다. 서툰 한국어 때문에 말을 하는 걸 어려워하고 불편해한다. 그래서 친구들과 모여서 일본어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우리학교]를 통해 일본에 이런 애들이 있다는 걸 알고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알면 상황이 나아지리라고 생각한다.


질문3-1. [우리학교] 학생들 같은 조선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답변 : 다음 카페 중에 [뜨겁습니다] 라는 곳이 있다. 조선학교에 책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는 곳으로 회원이 450명정도 된다. 거기에 가입하면 통장 같은 걸 보내주고 거기에 돈을 부치면 조선학교에 보낼 책을 살 기금을 모을 수 있다. 1년에 한 두번 정도 조선학교를 방문하기도 한다.

사회자 : 우리 영화 블로그에 글을 남겨 주시면 아이들이 볼 수 있다. 영화에 나온 아이들 중 ??는 나중에 조선대학에 붙었다고 한다.

영화 공식 홈페이지 http://www.urischool.co.kr
영화 블로그 http://blog.naver.com/ourschool06


사회자의 질문 : 홋카이도 조선학교에는 초1에서 고3까지 있는데 고급부 3학년을 주인공으로 촛점을 맞춘 이유는?

감독 : 어떤 학교건 졸업식이 가장 감동적이다. 홋카이도 우리학교는 학생수가 적기 때문에 한사람 한사람이 빛나는 졸업식이 가능하다.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나는 졸업식이다. 홋카이도에 있을 동안만해도 3번의 졸업식을 봤고 그 졸업식을 보여주고 싶었다. 일상을 보여주며 졸업식까지 보여 주려면 고3밖에 없었다. 11년동안 민족교육을 받고 마지막 12년째를 어떻게 보내는 가를 보고 싶었고 고3은 조국 방문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들이 조국에 가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 가도 보고 싶었다.



질문4. 조선학교 졸업 후 사회 진출은 어떤식으로 하는가? 이 영화가 한국적인 새로운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감독 : 조선학교의 교육 체계는 초,중,고,조선대학 이라는 것이 있고 조선 대학에 진학하는 아이들은 동포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들어가는 민족 간부라 불리우는 애들이다. 일본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아이들은 조선학교를 다니다가 공부를 잘해서 고등학교때 일본 학교로 전학을 간다. 아니면 고3까지 다 다니고 일본대학에 가는 애들은 개인적 성공을 원하는 아이들이다. 조선 대학은 일본내에서 정식 학교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부조리한 상황을 위해 조선학교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애들이 조선대학으로 가고 일본 대학을 선택 하는 아이들은 일본에 흡수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다. 아이들과 TV를 같이 보고 있으면 TV에 나오는 연예인 10명중 한 명 꼴로 '아 저사람은 한국인' 이라고 이야기 한다. 그만큼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재일 교포 사회나 조선학교에는 우리에게 이미 지나간 낡은 주의들이 잔존해 있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남존여비 같은 사상등. 재일 동포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을 교육하고 있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게 한다. 통일이 누구에게 필요한 것이며 생활적으로 정말 필요한 것인가? 라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교포들의 생활을 보면 정말 통일이 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더욱 절실해 진다.


사회자 : 일본에서도 [우리학교]가 정식 개봉을 해서 [우리학교]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감독과의 대화 끝]

[우리학교] 초급1년생들이 그린 그림으로 만든 배지.







2007/04/04 12:41 2007/04/04 12:41
Posted by 박군.

Leave your greetings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