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0 / 오후7시30분 /  씨너스 이수 / 어둠과 아이들 특별시사회 / 초대손님 사카모토 준지 감독, 봉준호 감독, 정윤철감독, 테라와키 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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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날아오는 DM에서 어둠의 아이들 시사회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잽싸게 전화로 신청을 했더니 운좋게 15명안에 들어서 시사회를 볼 기회를 얻었다. 무슨영화인가 했는데 전에 후배 쭈니군이 쿠와타 케이스케의 곡이  쓰인 영화가 어쩌구하면서 이야기해 준적이 있었는데 이게 바로 그 영화였다. 시놉을 읽어보니 ...어두웠다..많이 어둡고 꿀꿀했다. 내가 똑바로 바라보기 힘들어하는 류의 이야기. 순환의 고리를 끊기 어려운 사회적 어우운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다. 영화속에서 츠마부키 사토시가 사람을 바로 쳐다보며 이야기하기 힘들어서 몰래 카메라를 들이댄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바로 그 짝이다. 바로 쳐다보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감독은 츠마부키 사토시가 자신을 투영한다고 했다. 꼬리를 말고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 있는 아픈 현실을 바로 직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나이며 우리들 자신이다. 내가 스스로 이영화를  선택해서 보러 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자신있게 보러 갈 거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감독 사카모토 준지, 봉준호에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까지 오는 자리라면 오기를 내서라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온몸에 힘을 준 채 만반의 각오를 하고 영화를 봤다.

하지만 내가 맘의 준비를 너무 단단히 한 탓인지 아니면 상업 영화라는 틀에서 이정도로 타협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던 것인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그리 심한 정도의 표현은 없었다. 물론 영화가 말하고 있는 현실은 참혹하다 못해 비현실적으로 충격적이긴 하지만 이 이상 표현의 수위까지 높여 거부감을 줄 필요는 없다라고 감독은 판단한 것 같다. 아니 그 이상으로 표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미성년자가 그 대상인 만큼)

짧게 요약하자면 태국의 아동 성매매와 장기밀매에 대한 현실 고발의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다. 아이들을 사는 주 고객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자국내에서 금지된 행위들이 음지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지는 먼 태국까지오는 것이다. 어린아이를 트렁크에 넣어서 자신의 호텔방으로 테이크 아웃(?) 하는 일본 젊은이의 모습이  충격적이다. 영화는 <피와뼈>의 원작자인 양석일의 원작을 감독이 각본으로 쓴 것인데 영화속의 이 일본청년의 에피소드는 원작에 없는 부분을 감독과 제작자가 집어넣은 부분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본인 상대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넷 상에서 발견한 블로그에 올려진 실제 내용이었다고 한다.

138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계속 긴장을 한 탓인지 전혀 지루한지 모르고 봤다. 생각지도 않은 결말에 살짝 충격이었으나 (내심 다른 건 괜찮은데 엔딩이 좀..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봉준호 감독은 그 결말이 기존에 없던 스타일의 마무리여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역시 대인배는 다르군이란 생각을 잠깐...

영화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긴 하지만 그것이 미래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는 결코 아니었다. 영화속 에구치 요스케와 츠마부키 사토시 처럼 그저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똑바로 바라봐 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라고 하는것 같다. 감독 자신도 뭔가 결론을 내는게 싫었다고 했다.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이 힘든 이이기이고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는 이야기를 억지로 해피엔딩으로 결론 짓는 것이야말로 헐리웃스런 유치한 마무리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렇게 감독은 우리에게 먹먹함을 안겨주고 그 다음에 우리가 할 일은 이런 영화를 피하지 말고 똑똑히 봐 주는 것일거다. 이런 현실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지금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걸 직시하는 것.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프지만 안본다고 이제까지 몰랐다는 죄책감이 사라지진 않을 것 같다.
영화속에서 매춘굴 포주역을 했던 태국 배우가 감독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 우리가 하지 못한 이야기를 일본에서 만들어 주어 고맙다. 하지만 그런 현실을 몰랐던 당신들에게도 죄는 있다.


예전에 옛 씨네코아에서 있었던 여성영화제에서 심야영화를 본적있는데 그 중 한 단편이 멕시코 국경에서 일어나고있는 여성인신매매에 관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였다. 자동차의 시트 아랫부분에서 위를 보고 카메라를 숨겨 찍은 모습으로 실제로 찍은 비디오 마냥 더 현실감있게 느껴졌다. 인신매매로 끌려온 여성이 매매범이 모는 차를 타고 국경지대 창녀촌으로 끌려가는 걸로 영화는 시작한다. 성적인 추행이 일어나고 이 여성이 반항을 하자 화가난 매매범들이 여자를 멕시코 국경지대의 우범지대로 끌고가는 걸로 노선을 바꾼다. 그곳은 돈주고 살인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신매매등으로 끌려온 사람들이 산채로 해부당하거나 고문당해서 죽는것이 공공연하게 이루어 지는 곳이었던 것, 미친듯이 차에서 도망치려던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른 뒤 사람 도살장(?)으로  끌고가는 걸로 영화가 끝난다. 짧은 단편임에도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정말 쇼크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는 인신매매가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매년 수십명의 사람들이 의문사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그 영화는 살제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그 내용만으로도 가히 충격적이었고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다. 그에 버금가는 비인간적이고 패륜적 행위들이 전 세계에선 벌어지고 있을 것이고 [어둠의 아이들]이 다루는 내용은 그 빙산의 일각일 뿐일 것이다.

감독들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무지의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애쓰고 있다. 우리의 할 일은 그걸 봐주는 일. 그 중 가장 간단한 일이다.

엔딩곡으로 흐르는 쿠와타 케이스케가 헌정(?)했다는 곡 [현대도쿄기담]의 가사가 영화와 너무 딱 맞아떨어진데다가 뭔가 힘든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끼게 해서 엔딩 크레딧을 보며 아련한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글 주변도 없는데 오랜만에 주절 주절 많이도 썼다)



* GV내용을 동영상으로 찍었는데 용량이 너무 커서리... 시간날때 녹취나 해서 적어 올릴.....(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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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전 무대인사. 이 영화의 수입처 씨너스쪽 대표(왼쪽)와 사카모토 준지 감독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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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상영후에 있었던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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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두번째 사회자인 테라와키 켄 교수. 오른쪽끝 말아톤 정윤철감독. 그 옆이 봉준호감독. 그 옆이 사카모토 준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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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시간 넘게 대담이 이루어지고 마지막에 관객과의 간단한 질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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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게스트들이 참석 했었는데 그중 한 명인 몰라보게 살을 뺀 유지태씨. 포스터에 싸인 중.



 

어둠의 아이들 공식  홈페이지

http://www.darkchildren.com/



 


 


2010/03/11 03:34 2010/03/11 03:34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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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시다 2010/03/11 12:17  Modify/Delete  Reply  Address

    아.이 영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일본 영화제에서 상영할려다가 너무 어두워 일본정부에서 상영을 말렸다는 그 영화네요.영화는 참 좋다고 하던데,막상 상영하면 저도 보게 될지는 모르겠네요.이시다 이라 작품중에 이런 소재를 다룬 소설이 있었는데,것도 참 충격적이었지요.

[영화] 안경 GV

2007/11/28 23:29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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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압구정에서 브런치 시사회로 [안경]을 상영하면서 오기가미 감독과의 대화시간도 함께 한다길래 삼색영화제 GV 예매했던 것을 취소하고 평일 오전11시 상영작으로 바꿨다. 압구정까지는 좀 귀찮은 걸음이긴 하지만 조금은 더 여유있는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브런치상영회라서 카모메식당에 나오는 그 시나몬롤과 함께  커피가 제공된다. 개인적으로 계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속의 시나몬롤을 보면서도 맛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저건 계피 덩어리야'라는 생각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나 그래도 한 번은 먹어보고 싶었다. 영화 상영후에 극장 로비에서 직접구운 시나몬롤과 커피가 제공되었다. 계피냄새가 생각보다 많이 나지 않아서 우선 안심 계피맛보다는 흑설탕의 맛이 더욱 강해서 생각외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부드러운 커피 한 잔과 시나몬 롤. 영화속에서 보던 그 맛이 이런 맛이었을까? 갓구워 따끈 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 시간 후에 바로 감독과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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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11월27일 화요일 / 스펀지 압구정 / 오전 11시 /
[안경] 상영 후 시나몬 롤과 커피로 브런치를 즐기며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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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영화에서 보면 감독님 특유의 그런 개그가 있는데 그런 걸 평소에도 즐기시는지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하다.

- 음...내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웃긴 개그보다는 피식 피식 웃는 정도의 웃음이 좋아서 그걸 영화에 넣고 싶었다.


질문2. 개그들이 원래 각본에서 부터 있는 개그인지 아니면 배우들이 애드립으로 연기한 것인지?

- 전부 내가 직접 쓴 것이고 대본에 있는 '...' 부분까지 내가 직접 다 썼다. 주연인 고바야시 사토미씨 모타이 마사코씨(사쿠라역)는 일본에서 유명한 '역시 고양이가 좋아'라는 시트콤 드라마를 통해 20년이상 연기를 해왔는데 그 드라마 속에서 전부 애드립으로 연기를 해 왔기 때문에 일본에서 애드립이 가장 능숙한 배우들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선 애드립은 전혀없었다. 대사를 부드럽게 전달할 정도의 애드립은 몰라도 대본과 아주 다른 애드립이 들어간다면 아마 잘랐을 것이다.


질문3. 감독이 경험했던 가장 즐거운 여행은? 하고 싶은 여행은?

- 음..어렵다.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여기 오기 바로 전에 교토에서 단풍을 즐기고 왔는데 좋았다.
하고 싶은 여행은... 포르투갈에 가보고싶다. 일본처럼 구운생선 요리가 있고 쌀이 주식이라고 하는 소문을 들었다. 밥이 맛있는 곳에 가보고 싶다.

스펀지대표 : 스페인 음식은 짜다고 들었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을 가면 다른 건 몰라도 '짜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말만 알고 가면 될 정도라고 한다.(웃음)


질문4. 감독님 영화를 보면 예쁜 장면이나 소품도 많고 음식도 먹음직스럽고 롱테이크가 많은데 콘티를 다 준비하고 찍는가? 아니면 즉흥적으로 찍는 편인가?

- 그림을 잘 못그려서 콘티를 그리면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가 다 망가져 버리니까 안그리려고 하고 있다. (웃음) 소품이나 음식은 푸드스타일리스트등과 함께 골라서 분위기에 어울리게 세팅한다.


질문5. 장소가 예쁜데 어디서 촬영했는지? 얼마동안 어떻게 찍고 그 장소를 어떻게 찾았는지?

- 일본의 가고시마현의 제일 남쪽에 있는 작은 섬 '요론도'에서 촬영했다. 촬영기간은 3월15일부터 4월15일 한 달간이었다. 나도 프로듀서도 '요론도'가 좋아서 언젠가 여기서 영화를 찍자고 생각했었다. 사실 헬싱키(카모메 식당의 로케지)보다 여기 가는게 더 멀다. 헬싱키는 직항으로 9시간이면 가지만 이 섬에 가려면 큐슈까지 가서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스펀지대표: 카모메 식당을 찍고 헬싱키의 그 싱당에 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찾아갔다고 들었는데 장사가 잘 되니까 식당을 개조를 해버려서 지금은 많이 이상해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질문6. 영화속에서 가방을 끌고 가던 타에코가 마중나온 사쿠라의 자전거를 얻어 타고 돌아가면서 가방은 두고 갔는데 그 가방은 어떻게 되었는지?(웃음) '소유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쇼유? (소유를 쇼유(간장)으로 잘못듣고 되물었음- 모두 폭소!)
나는 3년전에 남자친구와 같이 살고 싶어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옷을 뺀 짐이 종이상자로 3박스였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짐만 50박스였다. 그걸 보고 남자들은 물건을 잘 못버리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여자는 지금 가진 물건을 버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다음의 단계를 위해 나아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스펀지대표: 그건 개인차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번에 감독님이 한국으로 오실때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셨는데 하네다 공항이 국내선 비행장이라 여권이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여권을 집에 두고 오셨던 모양이라 급히 남자친구분에게 전화를 해서 남자친구분이 회사원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서 여권을 가져다 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되게 자상한 분이신 듯. 박스이야기도 그래서 그런 것 같다.(웃음)


질문7. 카모메 식당에서 호텔에서 다시 찾은 짐을 열었을 때 그 안에 버섯이 들어 있었는데 그 장면은 어떤 의미?
안경에서 '빙수'를 중요한 음식으로 택한 이유?

- 의미? 의미? 의미는 없어요.(웃음)  그녀에게 있어서 중요하게 간직하고 싶어 하는 것이 들어 있었을 텐데 그게 버섯이었다고 생각했다. 그걸로 인해 좀 더 그 곳에 있을 수 있으니까.
봄의 빙수는 좀 드물다. 보통 바닷가에서 여름에 빙수를 파는데 봄에 파는 빙수는 좀 다른 맛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스펀지대표 : 카모메식당 GV때도 그랬는데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다 의미가 없다고 대답하셨다. 항상 의미가 없다고 하시는데 지금 감독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 패스포트와 남자친구 그리고 고양이.


질문8. 의미 얘기가 나와서 말하는데 난 버섯이 의미가 있다고 봤는데 관객들이 거기서 의미를 찾길 바라고 그런 장면을 넣으신 건지?

-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는 영화가 많은데 나는 영화를 보며 관객이 상상해주길 바라고 그것을 위해 공간을 일부러 비워 놓고 싶었다.


질문9. 영화 끝에 스틸 사진이 나오는데 영화장면과는 다른 장면이 나온다. 촬영중에 스틸로 남기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찍는 것인지 아니면 다시 연출해서 찍는 것인지?

- 사진가인 다카아시 료코라는 분이 현장에 있다가 그분이 찍고 싶을떄 찍고 그걸 나중에 나와 함께 골라서 넣었다.


질문10. 영화감독이 된 계기? 지금까지 영향을 받은 감독이나 영화가 있다면?

- 대학시절에 사진을 전공했었는데 가만히 있는 사물을 찍는 것에 질려서 움직이는 화면을 찍고 싶어 영화를 배우러 미국으로 유학을 했다. 감독할 생각은 없어서 각본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쓰다 보니 재밌었고 내가 찍고 싶어져서 영화를 찍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영화감독이 된 것이라 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키 카리우스마키, 짐 자무쉬, 데이빗린치 같은 인디영화 감독들을 좋아한다.


질문11. 각본을 직접 쓰셨는데 기간은 얼마나 걸리셨는지? 섬이 좋아서 영화를 찍으셨다고 했는데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었나? 고바야시 사토미씨와 영화를 계속 찍으시는데 이 배우를 쓰는 이유는?

- 바닷가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들자 라는 것 이외에 모타이 마사코씨 자신이 가진 신비스런 매력, 정의감, 깊은 애정등을 가진 캐릭터를 그대로 사쿠라씨에게 옮겨 그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그리고 싶었다.
영화는 총 3~4개월 정도 걸렸나? 카모메의 마사코씨가 그대로 사쿠라씨로 옮겨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매력적인 여성이다.
고바야시 사토미씨는 15살때부터 영화에 출연을 했는데 좋은 작품에 많이 출연하는 배우여서 어렸을 때부터 아주 존경하는 배우였다. 어떻게 해서는 같이 일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카모메식당으로 같이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땐 그렇게 존경하는 배우와 같이 하게 되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다시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어서 안경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질문12. 내 고향이 바닷가인데 바닷가 풍경를 잘 잡아내시는 것 같다. 혹시 고향이 바닷가인지?
'안경'에서 만돌린을 연주하면서 사쿠라씨와 장기 같은 걸 두는 모습이 나오는데 한 손으로 천천히 장기돌을 뒤집는 장면이 삶은 일상의 반복이라는 걸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엔딩에서의 가사가 멋있었다. '모든것은 여기에 있고 내가 여기에 있다' 가수와 노래제목을 알고 싶다.
마지막 질문은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라는 것이 또 다른 나와 만나는 것 그리고 내면을 치유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관객에게 주는 메시지는?


- 나는 도쿄도 치바시 출신이다. 바다가 있긴 하지만 영화속의 바다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정말 더럽다!
엔딩에 흐르는 곡은 오오누키 타에코씨의 '안경' 이라는 곡이다. 영화속의 만돌린 연주는 배우 둘이서 영화찍기 3개월 전부터 연습했고 직접 연주한 것이다. 그거랑은 좀 다른 이야기지만 모타이씨도 1개월 전부터 '메르시체조'를 연습했다.(웃음)
카모메식당을 찍으러 핀란드에 갔을때 그쪽 사람들이 휴가를 2~3개월이나 얻는 다는 소리를 듣고 놀랐다. 문명사회와는 동떨어진 자연속에서 2~3개월을 호수 옆 별장같은 곳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 빈둥 노는 사치스런 휴가를 즐긴다는 소리에 일본에서도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는 사치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고  그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스펀지대표 : 이 시간의 Q&A는 좀 드문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

감독 : 오늘 보시고 재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1인당 5명씩 전해주세요 (웃음)



Minolta X-700 / Fuji Autoauto 200



2007/11/28 23:29 2007/11/28 23:29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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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7일 오후 8시 메가박스 4관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시네토크 정리.


모더레이터 : 이 영화를 만들 때 최초로 떠오른 이미지는?

박찬욱 : 두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둥글게 환자들이 모여 앉아서 치료를 받는 모습이다. 그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당시에는 사이보그라는 이미지는 없었고 정신병원의 환자 여러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남녀 환자가 사랑을 하는 이야기가 들어간다 정도였다. 이것이 시간이 좀 흐른 뒤에 꿈을 꾸었는데 영화에 나온 그대로 턱이 빠지면서 총알이 날아가는 소녀의 모습이 나왔다. 탄창을 교체하는 부분이 좀 다르긴 한데 꿈에서는 허벅지 한쪽에서 탄창 교환이 이루어지는 식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허벅지 안족을 보여주기가 좀 그래서 뺐고 사이보그 망상환자라는 부분이 추가되었다.

모더레이터 : 감독님은 Mr. Vengeance라고 불릴 정도로 복수3부작으로 유명하신데 이번 '사이보그..'는 영화가 처음으로 밝게 끝난다. 어떻게 보면 좀 낯설게도 느껴지는데?

박찬욱 : 나라고 해서 언제까지 그런 영화만 찍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데이빗린치도 '스트레이트 스토리'를 찍었지 않았는가. 브람스도 늘 무겁고 어두운 음악만 작곡한 것 같지만 '대학축전서곡' 같은 곡도 썼었다. 영화는 카테고리를 만들려고 하는 부분이 강한 것 같다. 내 자신은 언제나 그런 장르의 영화만 만들 생각은 없고 언젠가는 이런 것을 하고 싶었다. 3부작을 끝내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이런 영화를 찍고 싶어졌다.

모더레이터 : 이 영화에서의 정신병원은 사회적 통념의 정신병원과는 다른 새로운 공간이 등장한다.

박찬욱 :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공간인 경우 어떻게 하면 다른 영화에서 안한 걸 택할지가 중요하다. 나는 영화를 만드는 발상이 지극히 부정적인 편이다. 남이 안한 것이 무엇인가 부터 시작하는게 문제다.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전에 이런 공간 (정신병원)은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만약 다른 감독이 한다면 어떤식으로 할까? 예를 들어 봉준호 라면 어떻게 할까 (웃음)  임권택 감독이 한다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본다.


모더레이터 :  영화를 보면 음식의 선택이 탁월하다. 무우와 순대가 나오는데 양도 자그마치 70KG이다.(웃음) 엄마가 유골가루와 순대소금을 헷갈리는 장면도 재밌었다. 이런 음식들을 영화속에 등장시킨 이유는?

박찬욱 : 그 부분은 즉흥적으로 쓴 것 같은데 ... 무우는 깨끗한 느낌이 든다. 갉아 먹기 적당한 야채였기도 했고 (웃음) 굉장히 맛있는 건 아닌데 (별 맛이 없을 때 무우맛이다 라고 하는 것 처럼) 그렇다고 자극적이지도 않은 맛. 순대는 반대로 느끼하고 징그럽게 보인다. 영군의 엄마는 돼지 부속을 취급하는 가게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전주에 오자 마자 국밥을 먹었는데 음식 이름이 '암뽕'이었다. 뭐냐고 물어보니 그게 바로 '새끼보(돼지자궁)' 라고 했다. 그곳은 머릿고기등 내장기관을 다루는 식당이었다. 엄마가 순대를 만드는 장면은 일부러 조명을 붉게 해서 무시무시하고 징그럽게 보이게 햇다. 소금이 바뀌는 장면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엄마가 말을 자주 바꿔 하는 사람인데 행동도 바꿔치기 하는 장면을 넣고 싶었다.


모더레이터 : 순대에 대한 영어 자막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예전에 길에서 '순대렐라'라는 가게를 본적이 있다(웃음) 그럼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질문 : 고등학생 시절에 안되는 줄 알면서 몰래 올드보이를 보고 최고의 반전이라고 생각했다. '사이보그..'가 감독님의 영화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고 놀랐는데 정지훈, 임수정이라는 두명의 유명인을 기용하게 된 계기가 궁금.

박찬욱 : 순서로 봐서는 지훈이가 먼저다. 처음 만난 것은 MBC에서 추최한 영화시상식에서 였는데 지훈이가 게스트로 나와 춤추고 노래를 했었다. 영화가 하고 싶어서 영화시상식 섭외는 거절하지 않고 늘 참석해왔던 모양이었다. 댄스 음악에 대한 애정은 없었는데 눈앞에서 지훈이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약동하는 젊음, 힘이 느껴졌다. 흔해빠진 댄스 가수 이상이었다. 반해버렸다. 천진한 미소의 힘에 매료되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노라 하는 도도한 한국배우들이 입을 벌리고 쳐다보고 있는 표정을 보면서 저 친구를 캐스팅하면 여배우 캐스팅은 마음대로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저런 사람이 출연할 영화를 만들 일은 없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청춘영화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지훈이 생각이 떠올랐다. 금자씨 후반작업때 '비'가 놀러왔다. 날 보러 온 건 아니었겠지만.(웃음) 그날 저녁에 술을 같이 먹으며 친해졌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생각을 알게되어 영화를 같이 하게 되었다.

남자배우로 지훈이를 캐스팅 하자 상대역으로 임수정이랑 하고 싶다고 했다. 원래 임수정을 좋아했다고 한다. (웃음)  나는 TV를 전혀 보지 않는 사람인데 누가 틀어놓은 TV를 곁눈으로 우연히 보다가 '학교4'에 어떤 아가씨가 연기를 하는 게 눈에 띄어서 알고보니 그게 임수정이었다. 그러다가 김지운 감독으로 부터 '장화홍련'의 오디션 심사를 부탁받고 가보니 거기에 임수정이 왔더라. 김지운 감독에게 임수정으로 하라고 강요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

지훈이는 참 영리한 사람이다. 자기가 연기가 부족하니 상대배우가 '선수'가 되어야 덩달아 자신의 연기도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아니까 (송강호와 같이 연기하면 송강호급 연기가 나오게 된다) 수정양을 뽑아 달라고 부탁했던 것 같다.


질문 : 영화는 별로 본적이 없지만 음악에는 관심이 많은데 영화속에 3/4 박자의 왈츠를 많이 삽입하신 것 같다. 그 음악이 영화에 몰입하게 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의도적으로 쓰신 것인지?

박찬욱 : 이번 영화에서는 안그럴려고 했는데 ...
이 영화의 음악감독은 '조영욱'이라고 하는데 'J.S.A.',' 올드보이','금자씨'등을 같이 했다. 결론을 내린 것은 내 영화에는 춤곡이 잘 어울린다는 것. 왈츠라는 것이 갖고 있는 움직임이 느껴지면서 화사하기도 하고 화려하기도 한 음악 양식이 어두우나 밝으나 잘 어울린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것 저것 여러가지를 시도해 본 결과 그렇다. '사이보그..'도 처음엔 일렉트로니카 도 생각했지만 이게 제일 나았다. 영화속 모든 음악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의 곡은 왈츠다. 왈츠가 아닌 것도 많지만 역시 왈츠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질문 : 이번이 두번째 관람인데 볼 때마다 궁금했다. 오프닝의 크레딧의 시도가 신선했는데 그 장면은 CG처리 한 것인지? 실제로 제작을 한 것인지? 그리고 어떤 사람의 의도로 그런 방법으로 만들게 되었는지?

박찬욱 : 그런 시도를 한 영화도 더러 있다. 델리카트슨도 그러했고... 그건 CG가 아니고 다 실제로 제작한 것이다. 요즘 시대의 영화는 기껏 열심히 만들었는데 CG라고 생각한다는 점.(웃음) 이번 것은 아날로그로 만든 거다. 굳이 이렇게 했던 건 촬영감독의 의도에 의한 것이다. 영화가 저예산이다 보니 스탭들이나 배우들에게 돈을 제대로 주지 못했다. 원래 받는 것의 반정도 밖에 못줘서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기분이나 좋게 해줄려고 만들었다 (웃음)


질문 : 감독님 초기 작품과 지금의 작품을 비교해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박찬욱 : 단편 빼고 '사이보그..'는 내가 가장 흡족하게 생각하는 영화다. 제일 덜 부끄럽다. 생각한것에 가장 가깝게 만들어졌다. 다른 영화는 애초 생각에 못미치는 장면도 많지만 .. 다른 영화는 만들어 놓고 보기도 싫었지만 이 영화는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보통은 만들때 질려서 보기 싫고 죽어 버리고 싶어진다. 은퇴까지도 생각한다.(웃음) 괜찮은 장면도 더러 있지만 못한 장면이 많다. 하드한 장면을 영화 만들면서 몇백번이고 계속 보고 있으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게 된다.(웃음)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게 덜하고 두 꼬맹이들이 노는게 귀엽고..조연들도 귀엽고.. 참고 다시 볼 수 있어 좋았고 처음으로 관객들과 같이 보고 싶고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영화다. 지훈이 연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수정이 연기가 너무 예뻐서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


질문 :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인데 주변의 외국 친구들이 '올드보이 봤냐?' '금자씨 봤냐?'라고 물어 올때면 정말 자랑스럽다. 영화 한편이 큰 작업인데 상상력과 영혼의 감수성은 어떻게 충전하시는지?

박찬욱 : 요즘에는 씨네마테크에가서 고전영화 보는게 제일 중요하다. 좋은 문학작품을 읽는것도 중요하다. 문학쪽이 좀 낫다. 영화는 영감을 얻게 하기도 하지만 위축시키고 좌절시키기도 하니까 정신적으로 좋지만은 않다. 나 같은 놈은 뭐하러 영화 만드나 저런 영화가 이미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때가 많다. 그래도 보게 된다. 한 명의 창작자로서 도움을 얻고자 하기 보다 관객으로 보는 것이 중요.


모더레이터 : 해외 영화제에 많이 초청되시는데 예전에 관객으로 만났던 사람을 실제로 보게 되어 떨렸던 사람, 감독으로서 후배들에게 존경한다는 말을 들었을때의 감정은 어떤지?

박찬욱 : 최고로 떨렸을 때는 데이빗린치를 만났을 때 였는데 그는 내가 누구인 지도 모르고 호텔 복도에서 잠깐 스쳐지나갔을 뿐이었다. 데이빗 린치 쪽에서 '굿모닝'하고 인사를 했었다. 베를린영화제 였는데 출품한 건 아니고 새 영화 프로모션차 간것이었는데 당황해서 대꾸도 못했다. 나는 떨리는 걸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그때는 정말 떨렸다.

그리고 밥을 먹는데 클린트이스트우드와 건너편으로 마주보고 2시간 동안 식사를 하게 된 상황. 같은 자리에 앉은 건 아니고 옆 테이블의 마주보는 자리에 앉은 것이었다. 그날 클린트이스트우드는 몸이 안좋아서 스캐쥴을 전부 취소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상황이어서 말을 걸진 못했다.
그리고 로만 폴란스키에게 초대받아 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같이간 아시아여성들에게 관심이 더 많았다.(웃음)
만나서 즐겁게 떠든 상대는 '카메론 크로우', 길예모르델토로'였다. '판의 미로'를 보기 전이었는데 호인이더라.

나는 국제영화제 참가 게스트 중에서도 어린(?)편이라 나보다 젊은 사람을 만나긴 힘들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존경' 같은 걸 들으면 얼떨떨하고 적응이 안된다.


질문 : '사이보그...'는 감독님 영화중에 다시 보고 싶은 영화라 좋았다. 이 영화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길 원하는지? 궁극적으로는 뭘 위해 영화를 만드는 것인지? 많은 스탭을 이끄는 방법은 무엇인지?

박찬욱 : 어떤 영화를 보고 영향을 받는 다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J.S.A.' 같은 것은 현실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메시지'가 있는 영화였지만 (정치가나 국회의원들에게..) 그런 것은 특별한 경우였고 영향을 준다는 것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밥먹는 행위를 세분화 해서 그것이 마치 인 것처럼 꼼꼼하게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느낌을 줄 수는 있겠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건강하다는 기준에서 상대를 변화시키기는 어렵다는 사실. 현실적인 태도는 변화시키기 힘들고 그럴때는 그대로 둔 채 다른 길을 찾는게 필요하다는게 영화를 만들때의 생각이다.

뭘위해 영화를 만드는 가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팀을 꾸려서 일하는 것은 나의 경우는 늘 함께 해왔던 사람과 함께 하는 현장이었기에 노는 듯 일해왔지만 늘 좋은 것만은 아니고 긴장이 떨어지는 때도 있다. 현장이 느슨하긴 하지만 편하고 자연스럽게 굴러간다. 역시 제일 좋은 것은 같은 팀과 가는 게 좋고 그러려면 애초에 잘 뽑아야 한다. 나도 데뷔작 부터 잘 한 건 아니다.

모더레이터 :'희망을 버려' '힘냅시다' 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밥;이 작년 충무로의 키워드였던 느낌인데 '가족의 탄생'에서도 마지막에 밥을 함께 먹자고 하는 장면이 나오고 '괴물'에서도 유사 가족인 아들과 송강호가 밥을 먹으면서 영화가 끝난다. '밥'의 은유에 대해 가장 크게 말한 건 '사이보그..'라고 생각하는데 살아야 된다는 밝은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

박찬욱 : 정말 그런 느낌이다.FM라디오를 자주 듣는데 라디오 DJ가 매일 이야기 하는게 그런거다. '희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희망을 가져라' 뭐 이런 것. 참 듣기 싫다. 희망을 가진다고 뭐가 되나? 내가 겪어 본 바로는 그렇지도 않다. 그런 거짓말은 집어 치우자. 그렇다고 그냥 두지는 못하니 존재의 이유가 밥먹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 한국 영화에서 그런게 자주 등장하는 것은 거창한 것에 대한 염증이 났기 때문인 것 같다. 관념적인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비슷한 시기에 표출된 듯 하다.

질문 : 영화를 작업하시면서 힘드시겠지만 어떤 마음으로 영화를 만드시는지?

박찬욱 : 우선 내가 갖고 있는 주용한 자세는 직업인으로서의 자세다. 영화 감독은 예쑬인이기 보다 직장인이고 촬영 현장은 사무실이다. 직장에서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한다. 그래서 최대한 근무 환경을 쾌적하게 한다. 투자 하는 사람들에게 후회하지 않게 한다. 라는 최소한의 직업 윤리에 대해 생각한다. 나의 사적인 영역이 직업과 섞이지 않게 조심한다. 예전엔 그 구별이 잘 안되었는데 피해 보는 것은 나 개인의 정서등이 다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구별하도록 노력한다. 일은 직장인이 퇴근하면 일을 잊듯이 집에오면 일을 잊으려고 한다.


질문 : 전주영화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평가하시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 갔으면 하는지? 어떤 프로에서 감독님이 영화를 찍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지 라는 질문을 했는데 감독님이 그때 '가정을 버리면 된다' 라고 하셨었는데 그건 농담이었는가?

박찬욱 : 전주국제영화제는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다루고 디지탈이나 인디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영화제다. 그것이 가장 구별되는 점이다. 확실히 프로그램을 꼼꼼히 보니 그렇더라. 염려되는 점은 관객이다. 지역사회 대중이 좋아해줄까 하는 점이다. 선정된 작품들은 정말 맘에 든다. 내년부터는 꼭 몇일 묵으면서 보리라 결심했다. 오늘 본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였는데 '인터뷰'라는 작품이었다. 정말 재밌었다. 그런 것은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다. 꼭 보시길 바란다.

예전만큼 책도 못보고 영화도 못본다. 모든 걸 다할 수는 없으니 포기 해야 하는 부분이 생긴다. 어느 순간에선 선택해야 할 순간이 생긴다. 지금에 후회는 없다.


질문 : 금자씨는 잔혹한 복수를 다루고 있는데 코레에다 감독의 '하나'역시 복수를 주제로 하면서도 따뜻한 복수를 그리고 있다. 감독님이 그런 식의 복수를 찍는 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따뜻한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으신지? 복수 시리즈를 만들면서 아쉬웠던 점은?

박찬욱 : 복수는 100편도 만들 수 있다. 인간의 복잡한 감정의 장면을 다룰 수 있는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 사람들이 같이 만들자고 보내오는 시나리오 중 70~80%가 복수극이다. 이러다가 보면 언젠가는 좋은 시나리오가 드어오지 않을까 싶다. 만약 찍는다면 서부극을 찍고 싶다. 또 복수극을 찍는 다면 어떻게 찍을지 모르지만 '하나'처럼 (하나를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복수극이 되진 않을 듯.

모더레이터 : 차기작으로 '박쥐'를 준비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박찬욱 : 어떤 각본이 나올지 나도 궁금하다. 5월6일부터 금자씨를 같이 했던 작가와 같이 각본을 쓰기로 했다. 뱀파이어물인데 공포는 아니고 멜로에 가깝다. 치정 드라마이고 범죄가 나오는 이야기. 규모가 작고 인물 구조가 단순하다 (4~5명 정도?) 공간도 한정되어 있어 숨막힐 듯 콤팩트한 영화가 될 듯. 캐스팅은 각본을 써봐야 해서 누가 될지 아직 모른다. 현실적이고 냉정한 사랑이야기가 될 예정. 원래 사실 이번 영화는 전체 구성을 짜 놓고 쓰기로 (남들 하듯이 나도 해보고 싶었다) 했었는데 그게 나에게는 맞지 않아서 결말은 모른채 첫 씬 대사부터 쓰고 있다.

GV 끝







2007/05/01 08:10 2007/05/01 08:10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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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엠양... 2007/05/02 08:3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우...갱장해갱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