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27일 오후 8시 메가박스 4관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시네토크 정리.


모더레이터 : 이 영화를 만들 때 최초로 떠오른 이미지는?

박찬욱 : 두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둥글게 환자들이 모여 앉아서 치료를 받는 모습이다. 그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당시에는 사이보그라는 이미지는 없었고 정신병원의 환자 여러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남녀 환자가 사랑을 하는 이야기가 들어간다 정도였다. 이것이 시간이 좀 흐른 뒤에 꿈을 꾸었는데 영화에 나온 그대로 턱이 빠지면서 총알이 날아가는 소녀의 모습이 나왔다. 탄창을 교체하는 부분이 좀 다르긴 한데 꿈에서는 허벅지 한쪽에서 탄창 교환이 이루어지는 식이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허벅지 안족을 보여주기가 좀 그래서 뺐고 사이보그 망상환자라는 부분이 추가되었다.

모더레이터 : 감독님은 Mr. Vengeance라고 불릴 정도로 복수3부작으로 유명하신데 이번 '사이보그..'는 영화가 처음으로 밝게 끝난다. 어떻게 보면 좀 낯설게도 느껴지는데?

박찬욱 : 나라고 해서 언제까지 그런 영화만 찍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데이빗린치도 '스트레이트 스토리'를 찍었지 않았는가. 브람스도 늘 무겁고 어두운 음악만 작곡한 것 같지만 '대학축전서곡' 같은 곡도 썼었다. 영화는 카테고리를 만들려고 하는 부분이 강한 것 같다. 내 자신은 언제나 그런 장르의 영화만 만들 생각은 없고 언젠가는 이런 것을 하고 싶었다. 3부작을 끝내고 나니까 자연스럽게 이런 영화를 찍고 싶어졌다.

모더레이터 : 이 영화에서의 정신병원은 사회적 통념의 정신병원과는 다른 새로운 공간이 등장한다.

박찬욱 :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공간인 경우 어떻게 하면 다른 영화에서 안한 걸 택할지가 중요하다. 나는 영화를 만드는 발상이 지극히 부정적인 편이다. 남이 안한 것이 무엇인가 부터 시작하는게 문제다.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전에 이런 공간 (정신병원)은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만약 다른 감독이 한다면 어떤식으로 할까? 예를 들어 봉준호 라면 어떻게 할까 (웃음)  임권택 감독이 한다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본다.


모더레이터 :  영화를 보면 음식의 선택이 탁월하다. 무우와 순대가 나오는데 양도 자그마치 70KG이다.(웃음) 엄마가 유골가루와 순대소금을 헷갈리는 장면도 재밌었다. 이런 음식들을 영화속에 등장시킨 이유는?

박찬욱 : 그 부분은 즉흥적으로 쓴 것 같은데 ... 무우는 깨끗한 느낌이 든다. 갉아 먹기 적당한 야채였기도 했고 (웃음) 굉장히 맛있는 건 아닌데 (별 맛이 없을 때 무우맛이다 라고 하는 것 처럼) 그렇다고 자극적이지도 않은 맛. 순대는 반대로 느끼하고 징그럽게 보인다. 영군의 엄마는 돼지 부속을 취급하는 가게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전주에 오자 마자 국밥을 먹었는데 음식 이름이 '암뽕'이었다. 뭐냐고 물어보니 그게 바로 '새끼보(돼지자궁)' 라고 했다. 그곳은 머릿고기등 내장기관을 다루는 식당이었다. 엄마가 순대를 만드는 장면은 일부러 조명을 붉게 해서 무시무시하고 징그럽게 보이게 햇다. 소금이 바뀌는 장면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엄마가 말을 자주 바꿔 하는 사람인데 행동도 바꿔치기 하는 장면을 넣고 싶었다.


모더레이터 : 순대에 대한 영어 자막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예전에 길에서 '순대렐라'라는 가게를 본적이 있다(웃음) 그럼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질문 : 고등학생 시절에 안되는 줄 알면서 몰래 올드보이를 보고 최고의 반전이라고 생각했다. '사이보그..'가 감독님의 영화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고 놀랐는데 정지훈, 임수정이라는 두명의 유명인을 기용하게 된 계기가 궁금.

박찬욱 : 순서로 봐서는 지훈이가 먼저다. 처음 만난 것은 MBC에서 추최한 영화시상식에서 였는데 지훈이가 게스트로 나와 춤추고 노래를 했었다. 영화가 하고 싶어서 영화시상식 섭외는 거절하지 않고 늘 참석해왔던 모양이었다. 댄스 음악에 대한 애정은 없었는데 눈앞에서 지훈이가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약동하는 젊음, 힘이 느껴졌다. 흔해빠진 댄스 가수 이상이었다. 반해버렸다. 천진한 미소의 힘에 매료되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노라 하는 도도한 한국배우들이 입을 벌리고 쳐다보고 있는 표정을 보면서 저 친구를 캐스팅하면 여배우 캐스팅은 마음대로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웃음)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저런 사람이 출연할 영화를 만들 일은 없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청춘영화를 만들려고 하다 보니 지훈이 생각이 떠올랐다. 금자씨 후반작업때 '비'가 놀러왔다. 날 보러 온 건 아니었겠지만.(웃음) 그날 저녁에 술을 같이 먹으며 친해졌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생각을 알게되어 영화를 같이 하게 되었다.

남자배우로 지훈이를 캐스팅 하자 상대역으로 임수정이랑 하고 싶다고 했다. 원래 임수정을 좋아했다고 한다. (웃음)  나는 TV를 전혀 보지 않는 사람인데 누가 틀어놓은 TV를 곁눈으로 우연히 보다가 '학교4'에 어떤 아가씨가 연기를 하는 게 눈에 띄어서 알고보니 그게 임수정이었다. 그러다가 김지운 감독으로 부터 '장화홍련'의 오디션 심사를 부탁받고 가보니 거기에 임수정이 왔더라. 김지운 감독에게 임수정으로 하라고 강요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했다.

지훈이는 참 영리한 사람이다. 자기가 연기가 부족하니 상대배우가 '선수'가 되어야 덩달아 자신의 연기도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아니까 (송강호와 같이 연기하면 송강호급 연기가 나오게 된다) 수정양을 뽑아 달라고 부탁했던 것 같다.


질문 : 영화는 별로 본적이 없지만 음악에는 관심이 많은데 영화속에 3/4 박자의 왈츠를 많이 삽입하신 것 같다. 그 음악이 영화에 몰입하게 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의도적으로 쓰신 것인지?

박찬욱 : 이번 영화에서는 안그럴려고 했는데 ...
이 영화의 음악감독은 '조영욱'이라고 하는데 'J.S.A.',' 올드보이','금자씨'등을 같이 했다. 결론을 내린 것은 내 영화에는 춤곡이 잘 어울린다는 것. 왈츠라는 것이 갖고 있는 움직임이 느껴지면서 화사하기도 하고 화려하기도 한 음악 양식이 어두우나 밝으나 잘 어울린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것 저것 여러가지를 시도해 본 결과 그렇다. '사이보그..'도 처음엔 일렉트로니카 도 생각했지만 이게 제일 나았다. 영화속 모든 음악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의 곡은 왈츠다. 왈츠가 아닌 것도 많지만 역시 왈츠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질문 : 이번이 두번째 관람인데 볼 때마다 궁금했다. 오프닝의 크레딧의 시도가 신선했는데 그 장면은 CG처리 한 것인지? 실제로 제작을 한 것인지? 그리고 어떤 사람의 의도로 그런 방법으로 만들게 되었는지?

박찬욱 : 그런 시도를 한 영화도 더러 있다. 델리카트슨도 그러했고... 그건 CG가 아니고 다 실제로 제작한 것이다. 요즘 시대의 영화는 기껏 열심히 만들었는데 CG라고 생각한다는 점.(웃음) 이번 것은 아날로그로 만든 거다. 굳이 이렇게 했던 건 촬영감독의 의도에 의한 것이다. 영화가 저예산이다 보니 스탭들이나 배우들에게 돈을 제대로 주지 못했다. 원래 받는 것의 반정도 밖에 못줘서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기분이나 좋게 해줄려고 만들었다 (웃음)


질문 : 감독님 초기 작품과 지금의 작품을 비교해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박찬욱 : 단편 빼고 '사이보그..'는 내가 가장 흡족하게 생각하는 영화다. 제일 덜 부끄럽다. 생각한것에 가장 가깝게 만들어졌다. 다른 영화는 애초 생각에 못미치는 장면도 많지만 .. 다른 영화는 만들어 놓고 보기도 싫었지만 이 영화는 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보통은 만들때 질려서 보기 싫고 죽어 버리고 싶어진다. 은퇴까지도 생각한다.(웃음) 괜찮은 장면도 더러 있지만 못한 장면이 많다. 하드한 장면을 영화 만들면서 몇백번이고 계속 보고 있으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게 된다.(웃음)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게 덜하고 두 꼬맹이들이 노는게 귀엽고..조연들도 귀엽고.. 참고 다시 볼 수 있어 좋았고 처음으로 관객들과 같이 보고 싶고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영화다. 지훈이 연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수정이 연기가 너무 예뻐서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


질문 :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인데 주변의 외국 친구들이 '올드보이 봤냐?' '금자씨 봤냐?'라고 물어 올때면 정말 자랑스럽다. 영화 한편이 큰 작업인데 상상력과 영혼의 감수성은 어떻게 충전하시는지?

박찬욱 : 요즘에는 씨네마테크에가서 고전영화 보는게 제일 중요하다. 좋은 문학작품을 읽는것도 중요하다. 문학쪽이 좀 낫다. 영화는 영감을 얻게 하기도 하지만 위축시키고 좌절시키기도 하니까 정신적으로 좋지만은 않다. 나 같은 놈은 뭐하러 영화 만드나 저런 영화가 이미 있는데 이런 생각이 들때가 많다. 그래도 보게 된다. 한 명의 창작자로서 도움을 얻고자 하기 보다 관객으로 보는 것이 중요.


모더레이터 : 해외 영화제에 많이 초청되시는데 예전에 관객으로 만났던 사람을 실제로 보게 되어 떨렸던 사람, 감독으로서 후배들에게 존경한다는 말을 들었을때의 감정은 어떤지?

박찬욱 : 최고로 떨렸을 때는 데이빗린치를 만났을 때 였는데 그는 내가 누구인 지도 모르고 호텔 복도에서 잠깐 스쳐지나갔을 뿐이었다. 데이빗 린치 쪽에서 '굿모닝'하고 인사를 했었다. 베를린영화제 였는데 출품한 건 아니고 새 영화 프로모션차 간것이었는데 당황해서 대꾸도 못했다. 나는 떨리는 걸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그때는 정말 떨렸다.

그리고 밥을 먹는데 클린트이스트우드와 건너편으로 마주보고 2시간 동안 식사를 하게 된 상황. 같은 자리에 앉은 건 아니고 옆 테이블의 마주보는 자리에 앉은 것이었다. 그날 클린트이스트우드는 몸이 안좋아서 스캐쥴을 전부 취소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상황이어서 말을 걸진 못했다.
그리고 로만 폴란스키에게 초대받아 간 적이 있는데 그때는 같이간 아시아여성들에게 관심이 더 많았다.(웃음)
만나서 즐겁게 떠든 상대는 '카메론 크로우', 길예모르델토로'였다. '판의 미로'를 보기 전이었는데 호인이더라.

나는 국제영화제 참가 게스트 중에서도 어린(?)편이라 나보다 젊은 사람을 만나긴 힘들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존경' 같은 걸 들으면 얼떨떨하고 적응이 안된다.


질문 : '사이보그...'는 감독님 영화중에 다시 보고 싶은 영화라 좋았다. 이 영화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길 원하는지? 궁극적으로는 뭘 위해 영화를 만드는 것인지? 많은 스탭을 이끄는 방법은 무엇인지?

박찬욱 : 어떤 영화를 보고 영향을 받는 다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J.S.A.' 같은 것은 현실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메시지'가 있는 영화였지만 (정치가나 국회의원들에게..) 그런 것은 특별한 경우였고 영향을 준다는 것은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밥먹는 행위를 세분화 해서 그것이 마치 인 것처럼 꼼꼼하게 보여주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느낌을 줄 수는 있겠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건강하다는 기준에서 상대를 변화시키기는 어렵다는 사실. 현실적인 태도는 변화시키기 힘들고 그럴때는 그대로 둔 채 다른 길을 찾는게 필요하다는게 영화를 만들때의 생각이다.

뭘위해 영화를 만드는 가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팀을 꾸려서 일하는 것은 나의 경우는 늘 함께 해왔던 사람과 함께 하는 현장이었기에 노는 듯 일해왔지만 늘 좋은 것만은 아니고 긴장이 떨어지는 때도 있다. 현장이 느슨하긴 하지만 편하고 자연스럽게 굴러간다. 역시 제일 좋은 것은 같은 팀과 가는 게 좋고 그러려면 애초에 잘 뽑아야 한다. 나도 데뷔작 부터 잘 한 건 아니다.

모더레이터 :'희망을 버려' '힘냅시다' 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밥;이 작년 충무로의 키워드였던 느낌인데 '가족의 탄생'에서도 마지막에 밥을 함께 먹자고 하는 장면이 나오고 '괴물'에서도 유사 가족인 아들과 송강호가 밥을 먹으면서 영화가 끝난다. '밥'의 은유에 대해 가장 크게 말한 건 '사이보그..'라고 생각하는데 살아야 된다는 밝은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

박찬욱 : 정말 그런 느낌이다.FM라디오를 자주 듣는데 라디오 DJ가 매일 이야기 하는게 그런거다. '희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희망을 가져라' 뭐 이런 것. 참 듣기 싫다. 희망을 가진다고 뭐가 되나? 내가 겪어 본 바로는 그렇지도 않다. 그런 거짓말은 집어 치우자. 그렇다고 그냥 두지는 못하니 존재의 이유가 밥먹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 한국 영화에서 그런게 자주 등장하는 것은 거창한 것에 대한 염증이 났기 때문인 것 같다. 관념적인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 비슷한 시기에 표출된 듯 하다.

질문 : 영화를 작업하시면서 힘드시겠지만 어떤 마음으로 영화를 만드시는지?

박찬욱 : 우선 내가 갖고 있는 주용한 자세는 직업인으로서의 자세다. 영화 감독은 예쑬인이기 보다 직장인이고 촬영 현장은 사무실이다. 직장에서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한다. 그래서 최대한 근무 환경을 쾌적하게 한다. 투자 하는 사람들에게 후회하지 않게 한다. 라는 최소한의 직업 윤리에 대해 생각한다. 나의 사적인 영역이 직업과 섞이지 않게 조심한다. 예전엔 그 구별이 잘 안되었는데 피해 보는 것은 나 개인의 정서등이 다치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구별하도록 노력한다. 일은 직장인이 퇴근하면 일을 잊듯이 집에오면 일을 잊으려고 한다.


질문 : 전주영화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평가하시는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 갔으면 하는지? 어떤 프로에서 감독님이 영화를 찍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지 라는 질문을 했는데 감독님이 그때 '가정을 버리면 된다' 라고 하셨었는데 그건 농담이었는가?

박찬욱 : 전주국제영화제는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다루고 디지탈이나 인디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영화제다. 그것이 가장 구별되는 점이다. 확실히 프로그램을 꼼꼼히 보니 그렇더라. 염려되는 점은 관객이다. 지역사회 대중이 좋아해줄까 하는 점이다. 선정된 작품들은 정말 맘에 든다. 내년부터는 꼭 몇일 묵으면서 보리라 결심했다. 오늘 본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였는데 '인터뷰'라는 작품이었다. 정말 재밌었다. 그런 것은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다. 꼭 보시길 바란다.

예전만큼 책도 못보고 영화도 못본다. 모든 걸 다할 수는 없으니 포기 해야 하는 부분이 생긴다. 어느 순간에선 선택해야 할 순간이 생긴다. 지금에 후회는 없다.


질문 : 금자씨는 잔혹한 복수를 다루고 있는데 코레에다 감독의 '하나'역시 복수를 주제로 하면서도 따뜻한 복수를 그리고 있다. 감독님이 그런 식의 복수를 찍는 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따뜻한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으신지? 복수 시리즈를 만들면서 아쉬웠던 점은?

박찬욱 : 복수는 100편도 만들 수 있다. 인간의 복잡한 감정의 장면을 다룰 수 있는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 사람들이 같이 만들자고 보내오는 시나리오 중 70~80%가 복수극이다. 이러다가 보면 언젠가는 좋은 시나리오가 드어오지 않을까 싶다. 만약 찍는다면 서부극을 찍고 싶다. 또 복수극을 찍는 다면 어떻게 찍을지 모르지만 '하나'처럼 (하나를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복수극이 되진 않을 듯.

모더레이터 : 차기작으로 '박쥐'를 준비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박찬욱 : 어떤 각본이 나올지 나도 궁금하다. 5월6일부터 금자씨를 같이 했던 작가와 같이 각본을 쓰기로 했다. 뱀파이어물인데 공포는 아니고 멜로에 가깝다. 치정 드라마이고 범죄가 나오는 이야기. 규모가 작고 인물 구조가 단순하다 (4~5명 정도?) 공간도 한정되어 있어 숨막힐 듯 콤팩트한 영화가 될 듯. 캐스팅은 각본을 써봐야 해서 누가 될지 아직 모른다. 현실적이고 냉정한 사랑이야기가 될 예정. 원래 사실 이번 영화는 전체 구성을 짜 놓고 쓰기로 (남들 하듯이 나도 해보고 싶었다) 했었는데 그게 나에게는 맞지 않아서 결말은 모른채 첫 씬 대사부터 쓰고 있다.

GV 끝







2007/05/01 08:10 2007/05/01 08:10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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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엠양... 2007/05/02 08:30  Modify/Delete  Reply  Address

    오우...갱장해갱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