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들의 세레나데 / Haru Akiyama / 북박스

참새들의 세레나데

서점에 갔다가 못보던 그림체의 신간이 나왔길래 얼른 집어 들었다. 1,2권이 나와 있었지만 아직 내용도 작가 스타일도 모르는 상태라 일단 1권만 사서 돌아왔다.

이 책은 한 원룸식 연립에 사는 사람들의 별것 아닌 평범한 일상을 보여 주는 책이다. 주인공인 하시모토가 역까지 도보 10분 신주쿠까지 30분, 편의점도 가깝고 욕실도 있고 세탁기도 옵션에다가 도시가스, 전실 남향에 일조량 양호 게다가 지은지 얼마안된 신축건물인 이런 말만 들어도 괜찮아 보이는 집에 이사를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무리 만화지만 정말 너무한거 아냐 이런 집 있으면 나 좀 알려줘! 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조건 괜찮은 집인데 문제는 이 집에 입주 조건을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입주 조건이라는 것은....바로 아침 6시 30분 아침 식사를 반드시 같이 해야 한다는 것. 모든 입주인이 집주인 집 식탁에서 집주인 아주머니가 해주는 아침밥을 먹어야 한다는 조건인데...

이런 조건 좋은 집 있으면 진짜로 나 좀 소개시켜줘!!!!

자취 생활이라는 것이 뒹굴 뒹굴 내 좋을대로 하고 살며 남 간섭 안받고 산다는 시점에서 좋은 것이라 이렇게 매일 주인 집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 이건 까놓고 말하면 하숙이 아닌가?!@) 시점에서 어느 정도의 자유는 이미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난 이런 집에 살아 보고 싶다. 남이 해주는 따끈한 아침 밥을 먹으며 살 수 있는 것만 해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세끼 중 제시간에 일어날 수 만 있다면 절대로 빼먹지 않는 식사가 아침밥인 나로서는 의무처럼 정해진 아침 식사라도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게다가 매 식사 장면 마다 나오는 생선 구이에 된장국 같은 소박해 보이지만 맛갈스럽고 정갈해 보이는 아침상이 어찌나 부럽던지. (뭘 하다가도 난 늘 먹는 타령으로 넘어 가는 걸까..)

여튼 이 만화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겪었을 법한 별거 아닌 고민이나 내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조금은 황당한 시츄에이션에 더해 재밌게 풀어놓고 있다. 내용이 딱 100% 내 취향은 아니었다고 할 지라도 잠시동안 아침밥이 나오는 원룸 맨션을 상상해 보며 행복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음에 이 책을 산 것에 별 후회는 없었다.

매 에피소드 별로 아침 밥상이 묘사되어 반찬 종류까지 다 알아 볼 수 있게 그려 놓은 것은 또 다른 스타일의 작가의 고문방법이 아닌가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이 만화책 밥 먹는 장면에 너무 성실한 거 아녀?!





2007/02/03 06:41 2007/02/03 06:41
Posted by 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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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쭈니군 2007/02/03 21:53  Modify/Delete  Reply  Address

    그..러니깐 기본적으로 요리만화인 거? 정체를 알수가 없군요!. 마치 포맷은 메종일각 스럽게 시작해서..... 이런 포맷으로 야마시타 카츠미도 무슨 '고토부키 미녀저택'인지 뭔가 그리고 있던데...... (좀 닭살임) 가정요리만화쯤 되는 건가요?

    • 박군 2007/02/03 23:26  Modify/Delete  Address

      요리 만화는 아니고 그저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올 뿐. 한 집에 같이 사는 사람들 이야기라는 포맷에서 보면 [메종일각]과 비슷하지만 모든 중요한 대화는 아침식탁에서..같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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